쉽게 읽는 [명심보감]
이원걸 편저
■ 명심보감에 대하여
명심보감은 국민들의 교과서로서 마음을 밝히는 보배로운 거울이라는 뜻을 가진 책이다.
종래 이 책의 편찬자는 고려 때의 학자 추적(秋適)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성균관 대학교 교수를 역임하신 이우성 교수께서 청주판 [신교정대자명심보감(新校正大字明心寶鑑)]에 의해 편저자가 명나라의 범입본(范立本)임이 밝혀졌다. 그동안 우리나라에 널리 퍼져 애독된 [명심보감]은 범입본의 명심보감을 발췌한 초략본이라는 설이 유력하게 되었다. 원본은 전체가 20편으로 되어 있지만 초략본은 19편으로 그 분량면에서 원본의 반이 채 못된다.
명심보감은 우리의 마음을 맑고 밝게 비춰주는 거울과 같은 책으로써 마음을 심원하게 하고 교훈을 주는 보배로운 책이며, 동양의 여러 경전 가운데 인격수양과 사회 생활 적응에 필요한 유교의 철학 및 도가와 불가의 명언, 격언, 경구, 좌우명 등을 뽑아 집대성한 책이다.
다른 철학서와는 달리 명심보감은 일관된 사상이 없는 것 같지만 전체에 흐르는 교훈은 사람이 사람답게 살며, 사람으로서의 가치를 남기자는 뜻이 들어 있다.
■ 차례
00 착한 일 하기를 권하며........................계선편(繼善篇)
00 하늘의 명령에 대해...........................천명편(天命篇)
00 하늘의 명령 따르기..............................순명편(順命篇)
00 부모님께 효도하기 ...............................효행편(孝行篇)
00 몸과 마음을 바르게................................정기편(正己篇)
00 분수에 맞게 살기..................................안분편(安分篇)
00 본심을 잃지 않기 위해...........................존심편(存心篇)
00 성품 다스리기........................................계성편(戒性篇)
00 부지런히 학문을 익히며...........................근학편(勤學篇)
00 자녀 가르치기...................................... 훈자편(訓子篇)
00 반성하기를 강조함..................................성심편(省心篇)
00 근본에 힘쓰기.........................................입교편(入敎篇)
00 법도에 맞게 백성을 다스림...................치정편(治政篇)
00 법도에 맞게 집안을 다스림....................치가편(治家篇)
00 아름다운 관계를 위해.............................안의편(安義篇)
00 예를 따르라...........................................준례편(遵禮篇)
00 말조심...................................................언어편(言語篇)
00 믿음으로 벗을 사귐..................................교우편(交友篇)
00 부녀자가 지켜야 할 도리. ....................부행편(婦行篇)
00 교훈이 될 만한 내용을 덧붙임..................증보편(增補篇)
00 여덟 가지 돌이켜 볼 내용......................팔반가(八反歌)
00 효도에 관해 덧붙임..........................효행속편(孝行續編)
00 청렴에 대해.........................................염의편(廉義篇)
00 배우기를 권하며......................................권학편(勸學篇)
착한 일 하기를 권하며 : 계선편(繼善篇)
【1】
공자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착한 일을 하는 사람은 하늘이 그에게 복으로 갚아주고 악한 일을 하는 사람은 하늘이 그에게 재앙으로 갚아줍니다.
․공자 : 유교의 창시자.
․하늘은 사람이 행한 대로 갚아 준다.
子曰 爲善者는 天報之以福하고 爲不善者는 天報之以禍니라.
繼(이을 계) 善(착할 선) 篇(책 편) 字(글자 자) 爲(할 위) 者(사람 자)
報(갚을 보) 以(써 이) 福(복 복) 禍(재앙 화) 丘(언덕 구) 尼(진흙 니)
【2】
한나라 소열 황제가 죽을 때에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착한 일이 작더라도 하지 않지는 말며 악한 일이 작더라도 그것을 하지는 말아라.
․소열 황제 : 촉한(蜀漢) 유비(劉備)로, 자는 현덕(玄德).
․착한 일이 작아도 실천하고 악행은 작아도 해서는 안 된다.
漢昭烈이 將終에 勅後主曰
勿以善小而不爲하고 勿以惡小而爲之하라.
蜀(촉 나라 촉) 漢(한 나라 한) 劉(성씨 유) 備(갖출 비) 玄(검을 현) 德(덕 덕) 禪(바꿀 선) 昭(밝을 소) 烈(매울 열) 將(장차 장) 終(마칠 종) 勅(칙령 칙) 後(뒤 후) 勿(말 물) 而(말 이을 이) 惡(악할 악)
【3】
장자가 말했습니다.
하루라도 착한 일을 생각하지 않으면 여러 가지 악한 일이 모두 저절로 일어납니다.
․장자 : 이름은 주(周)이며 전국시대 송나라 사람.
․매일 착한 일을 생각해서 악한 생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한다.
莊子曰 一日不念善이면 諸惡이 皆自起니라.
周(둘레 주) 莊(성씨 장) 念(생각할 념) 諸(여러 제) 皆(모두 개) 自(스스로 자) 起(일어날 기)
【4】
태공이 말했습니다.
착한 일을 보면 목이 마를 때 물 본 것처럼 하고 악한 일을 들으면 귀먹은 것처럼 하십시오.
또 말했습니다.
착한 일은 반드시 탐을 내어 하고 악한 일은 즐겨 하지 마십시오.
․태공 : 주나라 초기의 어진 자로, 일명 강태공이라고도 함.
․착한 일을 즐기되 악한 일은 즐기지 말라.
太公曰 見善如渴하고 聞惡如聾하라.
又曰 善事는 須貪하고 惡事는 莫樂하라.
太(클 태) 見(볼 견) 如(같을 여) 渴(목마를 갈) 聞(들을 문) 聾(귀머거리 농) 又(또 우) 須(모름지기 수) 貪(탐할 탐) 莫(말 막) 樂(즐길 락)
【5】
마원이 말했습니다.
“평생 착한 일을 하더라도 착한 일은 오히려 부족할 것이며 하루 동안 악한 일을 하더라도 악한 일은 저절로 남음이 있습니다.”
․마원 : 후한 때 사람.
․평생 착한 일을 하려고 노력한다.
馬援曰 終身行善이라도 善猶不足이요
一日行惡이라도 惡自有餘니라.
馬(말 마) 援(당길 원) 終(마칠 종) 身(몸 신) 猶(오히려 유) 自(스스로 자) 有(있을 유) 餘(남을 유)
【6】
사마온공이 말했습니다.
“돈을 모아 자손에게 남겨 주어도 자손이 이것을 반드시 모두 지키지는 못할 것이요, 책을 모아 자손에게 남겨 주어도 자손이 반드시 그 책을 모두 읽지는 못할 것입니다. 남모르는 덕을 쌓아 자손을 위한 계책을 삼는 것만 못합니다.
․사마온 : 사마광(司馬光). 북송 때의 정치가.
․평소 어진 덕을 쌓으며 자손을 가르친다.
司馬溫公曰 積金以遺子孫이라도 未必子孫能盡守요
積書以遺子孫이라도 未必子孫能盡讀이니
不如積陰德於冥冥之中하여 以爲子孫之計니라.
司(맡을 사) 溫(따뜻할 온) 積(쌓을 적) 遺(남길 유) 孫(손자 손) 未(아닐 미) 必(반드시 필) 能(능할 능) 盡(다할 진) 守(지킬 수) 書(책 서) 讀(읽을 독) 陰(그늘 음) 冥(어두울 명) 計(셈할 계)
【7】
경행록에서 말합니다.
“은혜와 의리를 널리 베푸십시오. 살다보면 어디서든 서로 만납니다. 원수를 삼거나 원한을 맺지 마십시오. 좁은 곳에서 만나면 피하기 어렵습니다.
․경행록 : 송나라 때의 책이름.
․은혜를 베풀고 원수 맺거나 원망 살 만한 일은 하지 말라.
景行錄云 恩義를 廣施하라.
人生何處不相逢이랴.
讐怨을 莫結하라. 路逢狹處면 難回避니라.
景(햇빛 경) 錄(기록할 록) 恩(은혜 은) 義(의로울 의) 廣(넓을 광) 施(베풀 시) 處(곳 처) 逢(만날 봉) 讐(원수 수) 怨(원망할 원) 結(맺을 결) 路(길 로) 狹(좁을 협) 難(어려울 난) 避(피할 피)
【8】
장자가 말했습니다.
“나에게 좋게 대해주는 사람에게도 잘 대하고 나에게 나쁘게 대해주는 사람에게도 잘 대해 주십시오. 내가 이미 남에게 나쁘게 대하지 않았다면 남도 나에게 나쁘게 대할 수 없을 것입니다.”
․남과 원만하게 지낸다.
莊子曰 於我善者도 我亦善之하고
於我惡者도 我亦善之니라.
我旣於人에 無惡이면 人能於我에 無惡哉인저.
旣(이미 기) 能(능할 능) 哉(어조사 재)
【9】
동악성제수훈에서 말합니다.
“하루 동안 착한 일을 행하면 복이 즉시 이르지는 않더라도 화는 저절로 멀어질 것입니다. 하루 동안 악한 일을 할지라도 화가 비록 금방 이르지는 않을지라도 복은 저절로 멀어집니다. 착한 일을 하는 사람은 봄 동산의 풀과 같아 풀이 자라나는 것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날마다 자라나게 되고, 악한 일을 하는 사람은 칼을 가는 숫돌과 같아 닳아 없어지는 것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날마다 이지러지는 것과 같습니다.”
․동악성제 : 도가(道家) 중의 한 사람.
․선을 쌓으면 복이 생기고 악을 행하면 악이 자란다.
東嶽聖帝垂訓曰 一日行善이면 福雖未至나 禍自遠矣요 一日行惡
이라도 禍雖未至나 福自遠矣니라. 行善之人은 如春園之草하여
不見其長이나 日有所增하고 行惡之人은 如磨刀之石하여 不見其損
이라도 日有所虧니라.
嶽(큰산 악) 聖(성스러울 성) 帝(임금 제) 垂(드리울 수) 訓(가르칠 훈) 福(복 복) 雖(비록 수) 禍(재앙 화) 矣(어조사 의) 遠(멀 원) 園(동산 원) 長(자랄 장) 增(더할 증) 磨(갈 마) 損(덜 손) 虧(어그러질 휴)
【10】
공자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착한 일을 보면 이르지 못할 것 같이 하고 착하지 않은 것을 보면 손으로 끓는 물을 더듬는 것 같이 하십시오.”
․착한 일은 겸손히 하고 악한 일은 조심한다.
子曰 見善如不及하고 見不善如探湯하라.
及(미칠 급) 探(찾을 탐) 湯(물 끓을 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