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학교폭력! 셔틀의 진화 : "빵 셔틀에서 와이파이 셔틀까지"
학교 폭력이 위험 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우리지역에서도 최근까지 학교폭력에 시달린 한 학생이 자살하고 피해학생에게 폭력을 행사한 학생들이 구속되는등 학교폭력 문제가 새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뉴스와 신문 사회면에는 연일 학교폭력 관련기사가 도배되어 있고, 인터넷 통합포털 사이트에는 왕따, 알몸졸업식, 셔틀 등 신종 학교폭력 키워드가 상위권을 차지한다.
이중 기성세대에겐 다소 생소한 셔틀이란 말이 있다.
이것은 최초 빵셔틀이란 키워드로 널리 알려졌다.
처음에‘빵셔틀’이란 생소한 말을 들었을 때, 무슨말인지 필자도 무척 궁금했다.
본래 셔틀이란 말은 스타크래프트 게임에서 나오는 수송비행선에서 유래되었다.
게임에서 셔틀은 병력 및 물자를 실어 나르는 역할을 하는 운반선인데, 이 셔틀이란 단어와 빵을 합성하여 나온게 바로‘빵셔틀’이다.
즉‘빵셔틀’이란 말은 힘이세거나 일진 등 불량학생들에게 매점에서 빵을 사다주는 것은 물론 여러 가지 잔심부름까지 하면서 괴롭힘을 당하는 힘없는 학생들을 일컫는 말이다.
이것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학교폭력을 반영하는 한 시대의 키워드가 되었는데,
당시 학교폭력의 심각성이 얼마나 심각했던지, 급기야 피해학생들이‘빵셔틀연합회’라는 인터넷 사이트까지 개설했다고 하니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괴롭힘을 당하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후 빵셔틀은 다양한 형태로 변형되어 학생들을 괴롭혔다.
주기적으로 돈을 상납하는 돈셔틀,
등하교시 가방을 대신 들어주는 가방셔틀,
숙제를 대신 해주는 숙제셔틀,
교실 등에서 수시로 안마 및 발마사지를 해주는 안마셔틀,
담배를 사다주는 담배셔틀,
급식 우유를 배달해주는 우유셔틀,
휴대전화를 빌려주는 휴대폰셔틀,
운동 체육복을 빌려주는 체육복셔틀,
버스승차시 교통카드를 찍어주는 교통카드셔틀 등
수많은 형태의 변종셔틀이 생겨났으며,
급기야 최근에는 와이파이 셔틀까지 등장하게 되었다.
와이파이 셔틀이란 피해학생의 스마트폰이 핫스팟이나 테더링 기능을 이용 주변의 일진 등에게 무선인터넷을 상납하는 중계기가 된다는 것인데,
와이파이 셔틀을 통해 일진 등 힘센 학생들은 본인의 비용부담 없이 인터넷을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결국 이를 위해 피해학생은 과다한 데이터 요금을 지불하거나 무제한 요금제를 강요당하는 일이 발생한다는 말이다.
참 이제는 데이터까지 상납한다니,,기가막히고 코가 막힌다.정말..
이러한 셔틀의 진화를 보면 학교폭력이 구시대적 단순구타에서 다양한 형태의 괴롭힘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아직도 학교폭력을 옛날방식으로 생각하고 그 해법을 찾으려고 하지만 지금 우리 아이들의 학교는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으로 변해있다.
중학교 다니는 조카에게 물어보니 학교에는 아래 3가지 계급이 있다고 한다.
ㆍ싸움잘하고 힘센 귀족,
ㆍ공부 잘하거나 돈많은 양민,
ㆍ공부도 못하고 각종 셔틀이 되는 천민
우스갯소리 처럼 들리지만, 우리 아이들의 현실을 반영하는 참으로 슬프고도 통탄스러운 이야기 이다.
혹시 내 아이가 소위 천민취급을 받고 있지 않을까?
늘 그래왔지만 학교폭력 사건이 터질때마다 후속대책이 나온다. 하지만 원론적인 방법이나 임시 방편일뿐, 근본적인 대책은 어디에도 없다.
지금이라도 늦지않다.
오늘 우리 모두는 진지한 고민으로 해법을 찾아야 할것이다.
대구지방경찰청 달서경찰서 이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