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
2018.11.02. 금요일 A35
홍영식 논설위원
yshong@hankyung.com
[천자 칼럼]
②인도의 허(許)왕후 기념공원
삼국유사(三國遺事) ‘가락국기’ 편에는
금관가야 시조(始祖)인 김수로왕이
허왕후(?~188)와 결혼(結婚)하게 된
과정(過程)이 자세하게 실려 있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허왕후는
인도 아유타국(阿踰陀國)의 공주(公主)로
태어났으며 이름은 허황옥(許黃玉)이다.
아유타국은 기원전 6세기~서기 1세기에
번성(繁盛)한 도시국가(都市國家)였다.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꿈에서 공주를
김수로왕(金首露王)의 배필(配匹)로
하라는 상제(上帝)의 명(命)을 받았다.
허황옥은 배를 타고 와서 경남 김해(金海)
해안(海岸)에 도착했다.
김수로왕(金首露王)을 만난 자리에서
“상제의 명에 따라 그대와 혼인하러 왔다”고
청혼(請婚)했고, 그 모습에 김수로왕이
기뻐하며 결혼했다고 삼국유사는 전(傳)한다.
김수로왕과 허왕후는 10명의 아들을 낳았다.
허왕후가 타국(他國) 살이에 자신의
성(姓)마저 이어지지 못하는 것을 슬퍼하자
김수로왕은 둘째와 셋째에게 어머니의
성(姓)을 따르게 했다. 이 두 왕자(王子)의
후손(後孫)이 김해(金海) 허씨(許氏)와
하양(河陽) 허씨다.
허왕후(許王侯)의 출생지(出生地)에 대해선
중국, 베트남 등 다른 설(說)도 있다.
그러나 아유타국설(說)이 가장 많은
지지(支持)를 받고 있다.
서정선 서울대 의대(醫大) 교수는 2004년
“허왕후의 후손(後孫)으로 추정(推定)되는
김해(金海) 고분(古墳)의 왕족(王族)
유골(遺骨)을 분석(分析)한 결과
인도계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발표(發表)했다.
허왕후 이야기는 외교(外交) 무대에서
한국과 인도를 이어주는 역할을 해왔다.
인도(印度)는 허왕후(許王侯)가
인도(印度) 출신(出身)이라는 점을
기정사실(旣定事實)로 받아들이면서
기회(機會) 있을 때마다 한국(韓國)과의
인연(因緣)을 강조(强調)하고 있다.
2007년 나게샤 라오 파르타사라티
주한(駐韓) 인도 대사(大使)는
김수로왕과 허왕후의 사랑을 그린
소설 《비단왕후,김양식 옮김 여백 펴냄》를
펴내 화제(話題)가 됐다.
주한(駐韓) 인도(印度) 대사(大使)는
한국(韓國) 부임(赴任) 후(後)에는~
김해에 있는 김수로왕릉과 허왕후릉을
참배(參拜)하는 게 관례(冠禮)다.
2010년 1월 프라티바 파틸
인도(印度) 대통령(大統領)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2000년(年) 전(前)
허황옥(許黃玉, 슈리라뜨나) 공주(公主)가
김수로왕(金首露王)과 혼인(婚姻)한
인연(因緣)을 시작으로 양국(兩國)은
오랜 교류(交流)의 전통(傳統)을
갖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인도에 허왕후를 기념하는 공원(公園)이
그의 고향(故鄕)인 아요디아(Ayodhya)
시(市)에 조성(造成)된다.
인도(印度) 정부(政府)가 1만㎡ 규모의
사업부지와 공사비(工事費) 90억원을
투입(投入)하기로 했다.
한국(韓國) 정부(政府)는 설계(設計)와
디자인 감리(監理)를 맡았다.
공원(公園)에는 허왕후의 기나긴 뱃길
여정(旅程)을 느낄 수 있는
조형물(造形物)과 팔각정(八角亭)으로 된
김수로왕 누각(樓閣) 등이 들어설
예정(豫定)이다.
지역(地域) 주민(住民)들이 지속적으로
활용(活用)할 수 있는 편의시설(便宜施設)도
조성(造成)된다.
갠지스(Ganges) 강변(江邊)에 있는
아요디아시(市)는 아유타국(國)이 있었던
곳으로, 인도 문명(文明)의 중심지(中心地)
역할(役割)을 해 왔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女史)가
이 공원(公園)의 기공식(起工式) 참석(參席)을
위해 2018/11/4일부터 3박(泊) 4일(日)
일정(日程)으로 인도(印度)를 방문(訪問)한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總理)의
공식(公式) 초청(招請)에 따른 것이다.
기공식(起工式)을 계기(契機)로 두 나라 간
협력(協力)이 더욱 가속화(加速化)하길
기대(期待)한다.
(끝)
<자 료>
김해에 있는 김수로왕릉~
구지봉 쪽에서 바라본 허황후릉~
수로왕릉의 입구인 가락루^^
수로왕이 하늘에서 왔다는 구지봉~
첫댓글 [주간동아]
기사입력 2007/07/18 09:30
한상진 기자 greenfish@donga.com
한국서 역사소설 펴낸 인도 대사
“2005년 9월
한국에 부임해 사무실에 나온 첫날~
김해시장에게서 김수로왕과 허황옥의 혼인을
기념하는 축제에 참석해달라는 초청을 받았다.
허 황후가 인도를 떠나 가야로 오는 뱃길의
파도를 잠재우기 위해 배에 싣고 왔다는
진풍탑(鎭風塔)이 마치 내게 말을 거는 듯한
느낌에 사로잡혀 소설을 구상하게 됐다.”
나게시 라오 파르타사라티(53)
주한 인도대사가
가야국 시조 김수로왕과 결혼한 인도 공주
슈리라뜨나(한국명 허황옥)의 생애를 그린
소설 ‘비단황후’(김양식 옮김·여백 펴냄)를 펴냈다.
외국인이 우리나라 역사를 소재로 펴낸
소설로는 첫 작품이다.
소설은 하늘의 뜻에 따라 가야국 김수로왕과
혼인하기 위해 인도 코살라 왕국의 수도
아요디아를 떠나 머나먼 여행길에 오른
슈리라뜨나 공주가 위기를 극복하고 결국
김수로왕과 결혼하게 되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담아냈다.
실제로 ‘삼국유사 가락국기’에는
허황옥이 인도 아요디아 왕국에서
김수로왕과 혼인하기 위해 먼 바닷길을
건너왔다고 기록돼 있다.
10개월간 꼬박 이 소설에 매달렸다는
파르타사라티 대사는 소설을 쓰기 위해
영문으로 번역된 ‘삼국유사’를 구해 읽는 등
꼼꼼히 자료조사를 하는 한편,
전문가들의 조언도 들은 것으로 전해진다.
1954년 인도 남부 마이소르에서 태어난
파르타사라티 대사는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MBA를 취득했으며
벨기에 세네갈 파키스탄 영국 시리아 등지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했다.
2005년 영어로 된 스릴러 소설
‘The Reluctant Assasin(망설이는 자객)’을
인도에서 발표하면서 소설가로 데뷔했으며
자선활동으로 바쁜 부인
기타, 출판업계에서 영어 관련 일을 하는 딸
삼스크루티와 함께 한국 생활을 하고 있다.
(끝)
김해에 있는허(許)왕후 릉의
비석 ~
김해에 있는허(許)왕후 릉^^
(수로왕릉에서 大路[큰길] 건너편에 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