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한번은 다녀와야지 생각했었습니다.
사실 그동안 제안이 있었을때마다다 거리와 시간을 고려하며 그럴만한 가치가 있을까를 몇번이고 계산해 봤었거든요~
결론은 잘 다녀왔다는 생각이 들고
논술이나 책관련일을 하시는분들에게도 아닌 분들에게도 좋은 퀄리티의 강의였다고 생각이 드네요.
이번 지부 강좌에서 가장 신선했던 점은 옛이야기 속 ‘돌봄’과 ‘살림’을 단순한 가사노동이나 여성의 희생이 아닌, 사람을 살리고 관계를 이어 가는 힘으로 재해석한 부분이었습니다.
다만 이야기를 듣다 보니 몇 가지 의문도 생겼습니다. 특히 나무꾼과 선녀에서 두 인물이 서로를 돌보며 성장하는 관계라는 해석은 흥미로웠지만, 선녀의 의사가 존중받지 못한 관계의 시작을 생각하면 이를 상호 돌봄으로 바라보는 데는 조금 더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또한 여러 옛이야기를 돌봄과 연대, 여성의 주체성이라는 관점으로 해석하다 보니, 서로 다른 이야기들이 비슷한 결론에 도달하는 듯한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옛이야기 속 모순이나 불편한 지점들을 굳이 긍정적인 의미로 풀어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들여다보는 것 역시 의미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강좌는 익숙한 이야기를 낯설게 바라보고, 기존의 해석에 질문을 던져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뜻깊었습니다.
특히 강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러 이야기를 깊이 들여다보고, 함께 고민하며 나름의 해석과 결론을 만들어 갔을 강사분들의 노력이 느껴졌습니다. 그 과정 자체가 강사분들에게도 깊이 있는 공부와 성장의 시간이 되었을 것 같아 응원의 마음이 들었습니다.
강좌가 끝난 후에는 미영쌤의 안내로 일산 특유의 한적하고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점심을 먹고 그림책방에도 들렀습니다. 조용했고적당히 햇볕이 쨍했던 그 시간이 소소한 힐링으로 기억에 남네요. 배움과 쉼이 함께했던 것 같네요!
첫댓글 지현 회원님의 진솔한 후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