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즉 꽃이 져버린 나팔꽃....
꽃씨를 받으려고 내버려둔 화분에 저절로 떨어진 꽃씨가 새싹을 틔우기 시작하더니 제법 넝쿨이 뻗어 있습니다.
이 계절에 싹을 틔운 저 꽃을 대체 어찌해야 할꼬....
따뜻한 실내에 들여놓는다 하여 꽃을 피울 리는 없는데,
꽃을 피우지 않는다 하여 싹을 뽑아버리기엔 너무 모진 것 같기도 하고 말입니다....ㅠ.ㅠ
지난 9월에는 일사량도 극히 부족했었는데도 이 철없는 씨앗은 어찌 이 계절에 싹을 내밀고 그러는지....
적당한 영양,
뿌리내릴 수 있는 토대 등등....
부족하나마 최소조건만 갖춰지면 식물이나 사람이나 이 세상에 모습은 드러낼 수 있나 봅니다.
선천적 악조건으로 태어난 생명을 살려내기 위해선 무한한 관심과 보살핌의 손길이 필요할 진데....ㅠ.ㅠ
10월의 찬 바람 속에 싹을 내고 넝쿨까지 뻗쳐가는 이 나팔꽃을 살리고자 궁리한 끝에,
미니 온실 키트를 인터넷에 주문을 했는데....재배용 LED는 별도 판매라고 하네요....에구구~!!!!
살까 말까....주저하며 궁시렁대는 내게 울 장녀왈,
"겨울에 피는 나팔꽃....보고 싶네요~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대박 나는 거 아닌가 몰러~!!!!"
요러면서 나를 놀리고 있습니다요~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ㅎㅎ~
사실은요, 이 나팔꽃씨를 한국에서 가져온 것이어서 더 애착이 가는지 모르겠어요.
2008년 늦가을....유산 상속 포기서 쓰려고 한국에 갔을 때,
울 집 화단에서 받아온 씨앗이예요.
뭔 청승을 떨고 있는지....지도 잘 모르겠어유~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