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 현악오케스트라!
- 3기 문교팀 김수지
2학년에 들어서 현악오케스트라 동아리에 처음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이조차 매우 우연으로 알게 되어서 자문 후 들어오게 된 동아리입니다. 어릴때부터 계속 바이올린을 해오다가 중학교 때 시립오케스트라에 들어가게 되면서 악기를 콘트라베이스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중학교때까지 계속 오케스트라에 있었는데 유학을 오게 되면서 못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악기들은 모두 개인의 악기를 가져와서 그것을 가지고 연주하지만 콘트라베이스의 경우는 악기가 너무 커서 개인의 악기들을 가져올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오케스트라안에 구비가 되어있고 연주자들은 개인의 활만 가져와서 연습을 하는 것이 통상적인 경우입니다. 하지만 고등학교안에서는, 오케스트라 자체가 있기 힘들뿐더러, 학교에 콘트라베이스가 구비되어있는 것도 사실상 힘듭니다. 미국에서 학교를 다닐때는 감사하게도 음악시스템이 잘 되어있었습니다. 그리고 사실 어디를 가도 콘트라베이스를 하는 친구들은 거의 없어서 제가 본의 아니게 '특수성'을 띄게 되어 지휘자 선생님의 많은 관심과 지도아래에서 악기를 계속 연습하고 연주할 기회가 자주 있었습니다. 이후 중국에 와서, 국제고등학교에 다녔을 때를 제외하고는 악기를 접할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었습니다. 대학에 들어와서도, 저는 당연히 음악시설들이 학교에 안 갖춰있을 줄을 예상하고 알아보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2학년에 들어오면서 정말 우연으로 오케스트라 동아리가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담당하는 친구까지 알게 되어서 너무 감사하게도, 들어와서 손놓고 있었던 악기를 다시 접할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실 2학년 첫학기에는, 농구리그 때문에 너무 바쁜 나머지 오케스트라 연습을 잘 나오질 못했었습니다. 지휘자 선생님께 개인톡도 오고 콘트라베이스를 매우 기다려하고 계셨지만 농구경기시간과 항상 겹쳐서 부득이하게 연습에 참가를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2학기에 들어서, 너무 죄송한 마음에 연습에 꾸준히 나오게 되었는데, 그때마다 지휘자선생님 분과 다른 친구들이 매우 신기하단 듯이 쳐다보면서 많이 반겨주었습니다. 중국친구들도 콘트라베이스를 처음 보는지 악기의 생김새와 소리가 매우 특이하다며 많은 관심을 가져주었고 그렇게 해서 몇명친구들도 알게되었습니다. 매주 꾸준히 연습을 나가다보니, 지휘자 선생님이 현악4중주, 재즈4중주등 각종 악기그룹에 들어오라고 추천해주셔서 거기에도 들어가서 새로운 친구들과 같이 합주도 하며 음악에 더 많은 시간을 쏟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번학기에는 또 5월에 학교에서 연주회도 있다고 해서 연주회에도 설수있는 기회도 주어졌습니다. 친구들과 학교 지하연습실에서 매주 정기시간과 장소에 만나 같이 합주하면서 맞춰보고 음악감성을 공유할수 있어서 감사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실은, 오케스트라 연습시간중에는 중국친구들과 많은 소통을 할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습니다. 합주시간 전에 악기 세팅하고 튜닝하는 시간과 연습후 악기를 정리하며 교실을 같이 정리하는 시간외에는 얘기도 할수 없고 자유롭게 움직일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저를 좀더 표출하거나 한국과 한국문화에 대해 얘기하거나 뭔가를 할수 있지는 못하지만, 같이 클래식음악이란 테두리안에서 감성을 나누고 호흡을 맞추고 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공유와 공감이 서로 생기는 것 같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어린이때부터 학창시절까지 함께한 음악을 다시 할수있고 클래식음악의 곡조와 감성에 오랜만에 잠기는 것 같아 매우 기쁘고 감사한 시간입니다.. 또한, 제가 이를 한국인들이 아닌 중국친구들과 나누는 것에 제게 큰 의의가 있습니다. 비록 운동과 같이 격정적으로 무엇을 같이 하고 소통을 할수는 없지만, 음악 특유의 정적이고 잠잠한 순간가운데 흐르는 암묵적인 또 다른 느낌의 교류와 소통이 이루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계속해서 곧 있을 연주회를 위해서 또 그 후에도 계속해서 친구들과 음악을 하는 장이 이루어지는 것이 저의 바람입니다.
첫댓글 언어의 장벽을 넘어서 교류가 가능한 예술의 세계는 신기한 것 같네요 ^^
다음 외교단 활동에서 한 곡 들어보는 걸로?? ㅎㅎㅎ
수지 완전 다재다능하구나.. 멋잇다 역시 부단장님. 예술 스포츠는 정말 모든걸 깨는군요!
너무 멋있는 우리수지ㅠㅠ 손가락 터져서 언니 나 연주회 어떡해ㅜㅠ 하는 모습이 선하네요~ 수지처럼 이렇게 다양한 분야의 한중교류가 진정한 민간외교가 아닌가 싶어요~ 칭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