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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그 어느 연인보다 더 사랑스러운 벗이
오늘도 허름한 육신을 보러 와 주었다.
그를 맞이 하며
청춘정음이라는 기획 공연을
부산역 광장에서 잠시 보고난 후
마침 차이나타운 축제 기간이라
골목도 돌아 보고
차이나 타운에서 유명하기도 하고
오래 되기도 한
홍성방에서 요리 하나 간단하게 먹으며
술도 한 잔 곁드렸다.
다음날
우리는 지하철2호선을 타고
경성대. 부경대 역에 내려
부경대 옆 문화골목으로 들어 갔다.
이기대 해안 트래킹을 하기 전에
우선 커피 한 잔을 먼저 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그는
이 골목 이 카페가 처음이지만
이 카페는 바로 엊그제
여동생과 함께 온 카페이기도 하다.
다행히도
그는 골목도 좋아라 했고
카페의 분위기도 마음에 들어 했다.
늘 그가 고마운 이유이기도 하고
그가 사랑스러운 이유이기도 하다.
아주 사소한 것에도 즐거워 하고
행복해 하니까.
커피와 디저트로 약간의 휴식 시간을 취한 후
버스를 타고 오륙도 앞에 내렸다.
오랫만에 찾아 온 오륙도 이기에
스카이워크도 걸어 봐 주고
해녀촌도 방문해 봤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가 원한
성게알이 보이지 않아
바로 오륙도에서 이기대까지
걷기로 했다.
느긋하게
두어 시간 트래킹 예정을 잡았다.
너무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게
가는 길목 길목
풍경이 바뀔 때 마다 그는 좋아했고
그의 좋아하는 모습에 나는
행복했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좋은 사람과 좋은 길을 함께 걸으며
서로 마주 보기도 하고
같은 곳을 바라 보기도 하면서
길을 걷는 것 만큼 더 가치 있는 삶이
어디 우리 주변에 그다지 흔하기나 한가.
먼 곳에서 점점 가까워 지는 풍경들.
먼저 달맞이 고개와 엘시티 건물이 보이고
다음엔 동백섬이 점차로 다가 오고
결국엔 광안대교도 코 앞으로 다가 오고난 후
드디어 이기대 트래킹 종점인
동생말에 발길이 닿고 만다.
혼자 였으면 약간 지루했을 지도 모를
그러나 둘이였기에
더욱 행복했던 길.
그 길의 끝에서 바라다 본 야경이
설렘이 되어 다가 오고 있다.
동시에
급하게 허기도 따라 왔다.
먼 데 가기도 불편하다.
이기대 길 끝에 있는
이가로 찾아갔다.
고기 두어 점에 잔치국수로
간단하게 배를 채워도 속이 든든하다.
지나는 말로 주인에게
광안대교 축제일에 와서 식사를 하면
돈을 더 받느냐고 물어 보니
돈을 더 받지는 않지만 이미 예약이 끝났다고 한다.
약간 아쉽다.
여기서 불꽃축제를 보면 참 잘 보일텐 데.
그나저나
하루 여정의 마지막 식사
잔치국수 국물맛이 참 좋다.
고기 맛보다 더.
카페 게시글
자연과 풍경 사진
오륙도에서 이기대까지 트래킹을 하며...
달무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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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3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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