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명이다.
연월이 계해, 계해로 물바다를 이루었다. 넘쳐나는 수의 기운을 감당해내기가 어렵다. 인목 지장간에 있는 무토(戊)만으로는 막을 수 없는 쓰나미다.
이 사람은 알콜중독으로 병원신세를 지고 있는 사람이다.
남명이 수기운이 너무 왕하게 되면 술, 약을 가까이 하고 여색에 빠지고 도박에 빠지기 쉬우니 수기운이 과한 남명은 반드시 철학, 종교를 가지고 인격 수양을 해야 한다.
왜냐하면 여명은 경제적으로 남명보다 빈약한 경우가 많아 수기운이 과할 때 혼자서 우울증에 걸리는 소극적인 방향으로 침잠하지만 남명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경제력이 있으므로 돈으로 우울을 해결하려고 하는 과정에서 더욱 심각한 중독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연월이 물바다인데 시주까지도 금, 수로 음의 기운을 가중시키니 진퇴양난이다. 대운마저도 초년부터 금으로 흐르니 설상가상이다.
시주 유금 정관(酉)을 왕한 비겁을 제어하는 용신으로 놓고 싶으나 안타까운 것은 수기운이 이렇게 왕한데 수를 가중시키는 금을 용신으로는 쓸 수 없는 까닭이다.
그러므로 귀하디 귀한 정관을 용신답게 못 쓰는 한이 맺혀 이 사람은 사회생활을 제대로 못 하는 열등감을 알콜로 해소한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만화가 이말년 사주팔자이다.<연예인 사주풀이에서 해설>
똑같이 연월이 계해 물바다로 되어있다.
이 사주는 앞서 알콜중독자의 것과 무엇이 다른가?
우선적으로 일지 묘목(卯)이란 점이다. 왕지의 힘으로 생지인 해수를 모두 끌어당겨 삼합하여 목의 기운을 형성한다. 전체적으로 수생목이 이루어져 아름다우니 수기운에 의한 흉화가 훨씬 적다. 반면 알콜중독자의 일지 인목(寅)은 해수를 삼합하지 못하여 범람하는 수를 막을 수 없다.
두 번째는 수기운이 관성이라는 것이다. 왕한 관성이 묘목 인성을 생하고, 인성이 다시 일간을 생부하는 구조로 되어 있어 신강신약으로 놓고 보면 중화를 이루어 그렇게 병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알콜중독자의 사주는 수기운이 인성이면서 일주마저도 간여지동 갑인일주이니 일간이 너무 신강하다. 극신강한 사주는 그 자체로 병이다.
세 번째는 일간이 정화(火)라는 점이다. 연월일만 보았을 때 양을 찾을 수 없어 조후가 깨졌음에도 불구하고 일간 본인이 유일한 양으로 존재하며, 또한 그것이 물바다에 외로이 떠있는 것이 아니라 목(木)인성의 생부를 받는 양이다. 그러므로 매우 소중하고 기특한 목인 것이다. 이말년은 이 귀하디 귀한 편인의 창의성을 발휘하여 만화가로 성공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말년의 사주도 수기운이 과하여 언제든 중독에 빠질 우려는 있다. 아마 평생토록 조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