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살림은 겨우겨우 살면 되지 더 바라지 않는다. 바라는 것이 있다면 그저 몸 성하기를 바란다. 몸이 성하면 다른 것은 더 바랄 것이 없다. 다음으로 바랄 것이 있다면 마음 놓이다. 하나님의 성령인 진리의 나(얼나)를 담기 위하여 마음을 비우는 것이다. 마음 놓이면 더 바라지 않는다. 하나 더 붙인다면 바탈을 이루는 것이다. 몸속 깊이 들어가면 하나님을 닮은 영성(靈性)의 얼나가 있다. 이 얼나를 온전히 들어내는 것을 도교에서는 성성(成性)이라 하고 유교에서는 양성(養性)이라 한다. 다석 유영모 어록 100쪽.
풀이
겨우겨우 사는 게 참되게 사는 것이다. 몸이 필요한 만큼만 먹고 몸이 필요한 만큼만 쓰고 사는 게 참되고 옳게 사는 것이다. 몸이 필요한 것보다 많이 먹으면 탈이 나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겨우겨우 먹고 사는 게 몸성히 사는 비결이다. 삶을 제대로 옹글게 살려는 사람은 몸 살림에서 몸이 성하면 됐지 더 바랄 것이 없다. 몸이 성하면서 더 바랄 게 있다면 마음이 놓이는 것이다. 몸이 성하면 마음을 놓을 수 있다. 몸에 탈이 나면 맘을 놓지 못한다. 몸 성하고 맘이 놓이면 더 바라지 않는다.
맘이 놓이면 맘이 비워져서 사람의 바탈(本性)이 드러나고 바탈 속에서 얼 나를 만날 수 있다. 바탈을 터서 바탈을 이루면 얼 나가 온전히 드러난다. 얼 나를 온전히 드러내는 것을 도교에서는 ‘바탈을 이룸’(成性)이라 하고 유교에서는 ‘바탈을 기름’(養性)이라 한다. 씨알사상에서는 바탈을 터서 바탈이 싹이 트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게 하는 것이라 한다. 내 바탈의 속알이 싹이 트고 꽃 피고 열매 맺는 것이 얼 나를 온전히 드러내고 실현하는 것이다.
첫댓글 몸성하고 맘놓이고 얼나가 드러나면 그야말로 사람의 본분을 다한다고 할 수있겠지요.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의 삶속에서 꾸준히 실천해가면 어느순간 몸이 성하고 맘이 놓이고 얼나가 드러나겠지요. 다만 믿고 따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