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출장을 위해서는, 최단시간 내에 육체적, 심리적 컨디션을 최적화 시키는 일이 관건인데, 이를 위해서는 일종의 루틴이 필요하다. 나의 경우, 그 루틴의 첫번째는, NHK World 틀어놓기이다.
나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NHK World를 시청하였다. 그 당시에는 외국 채널을 수신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아버님의 동무 중 한분이, 산속에 갇혀 홀로 지내는 나를 불쌍히 여겨, 파라볼라 안테나를 우리 집에 설치해 주셨고, NHK의 세개 채널(채널 1, 2, World)를 시청할 수 있게 되었다. 한국 방송도 잡히지 않는 심산유곡에서, 오로지 나오는 방송이라고는 NHK뿐이었으니, 의도치 않게 일본어와 영어 공부를 하게 된 셈이다. 특히, NHK World를 주로 시청하였는데, 그 탓인지, 해외 출장을 가서 NHK World 를 틀어 놓으면 마치 내 유년시절 산골 오두막으로 회귀한 듯한 기시감이 들면서, 바로 심신의 안정이 찾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었)다.
그리하여, 해외 출장을 가면 늘 NHK World를 일종의 백색소음과 같이 틀어놓고, 출장지의 생활을 시작하는 버릇이 생겼다. 일단, NHK World로 심신의 안정이 찾아지면, 그 후부터는 CNN World, BBC World, 그리고 Al Jazeera English 를 돌아가면서 청취한다(이렇게 집중적으로 뉴스를 들어 놓으면, 앞으로 있을 미팅 준비에 적잖은 도움이 되기 때문).
특히, 중동아프리카에서는 Al Jazeera English를 주로 듣는데, 양질의 다큐 프로가 화수분과 같이 나오는, 좋은 채널이다. 이번 출장에서 본 아래의 다큐도 정말 인상적.
https://youtu.be/GFVJ_N6qhn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