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도드람산을
경기도 이천에 있는 도드람산을 늘걷회 7명이 가볍게 다녀 왔습니다. 임철남 이부춘 주상수 손수웅 박현규 김종운 그리고 나 최정남 일곱명이 함께 한 즐거운 산행입니다. 하늘은 화창하게 태양볕은 뜨겁고 30°C를 예보한 무더운 날씨였습니다. 온 몸에 땀이 전신을 적시며 산을 오르는 친구들 숨소리가 점점 거칠어 집니다. 시원한 물 한 모금에 옛 고교 시절을 떠올리며 신나게 떠드는 목소리는 예나 지금이나 같습니다.서로가 자기 주장을 소리 높혀 떠드니 산 전체가 우리들 차지가 됩니다.기억으로는 20여년 전에 동북고 9회 동기들 스무명과 고교때 세계사를 가르치시고 담임도 하셨던 김효경 선생님을 모시고 산행을 하였던 산이기도 합니다.상당히 열정적으로 가르치시고 엄하게 다스렸던 스승이었는데 요즘 선생님의 소식을 전혀 아는 친구가 없습니다. 지금 살아 계시면 80대 후반 정도의 연세이실텐데 오늘 따라 뵙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 예전엔 제 약국으로 오시면 반주로 쐬주 두병은 꺼뜬하게 드시던 분이셨는데 안부도 모르는 자신이 부끄럽기도 합니다. 혹여 저희들 이 글을 보시면 꼭 건재하시다는 연락 주시기를 기원해 봅니다. 10대 청소년기에 만난 고등학교 친구들 만나면 별명도 부르면서 마냥 즐겁게 떠드는 모습은 오십 몇 년 전 까까 머리 고등학교 그 모습 그 행동 그대로입니다. 우리 나이 벌써 전공노가 된지도 오래이건만 만나면 어쩌면 그렇게도 옛날 그 때 그 모습 그 행동 그 말투 그 성격 그 억지 그대로 변한게 없습니다. 변한건 단지 세월이 흘러 얼굴엔 거미줄 모양의 주름이 쳐지고 머리는 백발로 문어 쭈꾸미를 닮아갑니다.구부정한 자세에 동작은 굼뜨고 30분도 못가서 주저 앉기 일수이며 심박수는 올라만 갑니다. 이처럼 우리 모두 손주 녀석들이 있는 누가 봐도 틀림없는 할아버지들 입니다.그래도 너와 나 늘걷회 우리 친구들만 만나면 어느 누구랄 것 없이 모두 고등학생으로 돌아 갑니다. 우리에게 이처럼 착각은 세월도 잊어 버리게 하는 마음의 젊음을 찾아 주는 삶의 활력소가 되기도 하는가 봅니다. 전철에서 옆에 앉은 노인을 바라보면 나는 아니겠지 하기도 하지만 알고 보면 나보다 나이가 어린 경우가 더 많을런지도 모릅니다, 나 홀로 영원히 청춘이라는 착각으로 우리 친구들 다음에도 또 다음 모임에도 빠지지 말고 만나서 한잔 술로 우리만의 청춘가를 목청껏 불러 보고 싶습니다.
동서울 버스터미널 08시40분 출발이천 종합터미널 09시40분 도착 택시로 도드람산 식당앞 하차10:13분 산행 시작 새마을교 건너 좌측 토끼굴 통과도드람산 입구 제2등산로 진입 제1봉 ---제3봉 정상 효자봉(349m)전망대 돼지굴전망대 효자봉 제3봉---제1봉 ---영주사입구 ---SK연수원 ---도드람식당 회식(13:26) ---표교초교 앞 버스정류장 ---12번 버스로 이천 종합터미널 도착 ----생맥주집 한잔 후 ---동서울행 버스 탑승(17:10)-- 동서울 18:10 도착 ---팥빙수 입가심 (18:50) 각자 전공노가 되어 영원한 안식처인 사랑하는 아내가 기다리는 HOME으로 GO ! GO ! GO !
도드람산의 전설
도드람산에 얽힌 전설이 정말 그럴듯한 사실인가는 별개로 여러분들의 상상에 맡깁니다
옛날 이 산 근처 마을에 효심이 극진한 아들이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았습니다.
어머니가 병환으로 몸져 누으시매 명약이란 약은 모두 갖다가 드리고 정성껏 간병을 하였으나 좀처럼 차도가 없어 절망의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마침 시주를 하러 왔던 스님에게 자초지종을 말씀 드리니 산 꼭대기 바위에 있는 석이 버섯을 따다가 달여 드리라 했습니다.석이 버섯을 채취하여 정성껏 달여 드리니 몰라 보게 효험이 있었습니다.그 날도 여느 때처럼 지금의 정상 부근의 바위에 밧줄에 의지하여 열심히 석이 버섯을 따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계속되는 산 돼지 울음 소리가 하도 이상히 생각되어 밧줄을 타고 올라 와 보니 밧줄이 거의 끊어질 지경이었습니다.어머니에 대한 효심이 극진한 이 아들을 산신령이 어여삐 여기어 효자의 목숨을 구해 주었다고 합니다
그리하야 산 이름도 돼지 저(猪 )울 명(鳴) 하여 저명산이라고도 한답니다.
제4봉의 이름도 효자봉으로 여기 바위에서 석이 버섯을 채취하였다 하여 붙여진 이름인가 봅니다
그런데 요즘 우리 후손들의 자식들의 부모에 대한 효심이랄 것 까지는 아니더라도 생각은 어떠하려는지 한번 물어 보고 싶습니다.물론 우리 늘걷회 회원 여러분들의 자녀들이 부모를 섬기고 모시는 효행은 갸륵하게도 기특함은 익히 들어 알고 있습니다.
보게나 친구여!
이렇게 일요일 마다 만나서 산행하며 둘레길을 걸으면서 온갖 삶의 무게일랑 떨쳐 버리고 한잔 술로 마음의 행복을 찾아 봄이 제일인가 합니다. 자식들의 삶의 디딤돌은 못 되더라도 걸림돌은 아니 되도록 계속 걷고 걸어서 절대로 일 주일 이상은 들어 누을 생각은 갖지 말아야 합니다
이렇게 부르짖는 나 스스로의 마음도 그리 편치만은 않은 것은 나이 탓만은 아닌가 합니다
그 옛날 내가 코 흘리개 소년 시절에 동네 할아버지 한 분은 얼큰하게 술에 취하시면 목청껏 소리치며 흐느끼던 그 모습이 뇌리를 스칩니다
" 서산에 해가 지고 싶어 지나 아아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