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폴 포츠가 된 김태희 집사
영국 ITV ‘브리튼즈 갓 탤런트’에 출연해 오페라 가수의 꿈을 이뤄 휴대전화 외판원에서 일약 스타덤에 오른 폴 포츠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감동과 도전을 전해주었다. 우리나라에도 그런 사람이 있다.
한국의 폴 포츠라는 별칭이 붙은 김태희 집사. 수족관 관리기사였던 그의 인생은 ‘SBS 놀라운대회 스타킹’에 출연하면서 180도 달라졌다. 그 안에는 주님의 계획하심이 있었고, 그분의 때가 됐을 때 주님이 하신 것이다. 김태희 집사가 24년 전에 꿈꾸었던 기도제목이 응답되면서 새로운 인생의 길을 걷고 있으니 말이다.
사랑하는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평생 노래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위로하는 노래를 하고 싶다는 그의 고백을 들으면서 하나님의 은혜에 절로 감사의 찬송이 흘러나왔다.
최근에 수족관 관리기사를 그만두셨다고 들었어요.
성악을 하려고 했던 목적이 씨씨엠 찬양이라고요. 그 꿈을 품게 된 계기가 있으셨을 것 같아요.
중학교 때 처음 작정하고 교회에 나가게 됐어요. 그때 들었던 곡이 최인혁 씨의 ‘지치고 상한’이라는 곡이었어요. 믿음이 없었을 때였지만, 그 곡을 듣고 큰 감동을 받았죠. 그래서 ‘하나님, 제게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를 만들어주세요. 하나님이 살아계시면요.’ 그 기도를 쭉 하면서 성장했어요. 나도 커서 저런 곡을 불러서 저처럼 방황했던 사람들에게 소망을 주고 싶었습니다.
성악에는 어떻게 관심을 두게 되셨어요?
씨씨엠 한 곡이 제가 하나님을 섬기고 믿을 수 있도록 해줬잖아요. 그래서 나도 그런 찬양곡을 부르고 싶은데, 성악과를 나온 프로필이 필요할 것 같았어요. 하지만 고등학생 시절에 성악 레슨비가 한 시간에 6~7만 원이었어요. 배워야 하는데, 도저히 상황이 안 됐어요. 부모님께 말씀도 못 드리고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습니다. 음악은 하고 싶은데 못하니까 방황을 많이 했어요. 나중에는 최종적으로 내가 돈을 벌어서 음악 공부를 해야겠다고 결심했죠. 그때 성가대와 지휘자의 직분도 감당해야 했어요. 그러다 우연히 수족관 관리기사를 알게 됐습니다. 그 일을 하면 성가대 직분도 잘 감당할 수 있고 음악 연습하는데도 무리가 없겠더라고요.
성악 레슨을 배운 적이 없는 것도 화제가 됐는데, 평소에 노래연습은 어떻게 하셨어요?
이탈리아 대가들의 음반을 사서 계속 반복해서 들었습니다. 들어보니 그 중에서도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가장 정확하게 잘 부르더라고요. 그래서 계속 크게 틀어놓고 똑같이 따라 불렀죠. 성악 전공이라는 프로필이 있어야 하니까 시작했는데, 어떤 기회가 오면 보여주려고 혼자 연습한 거지요. 그렇게 하다 보니까 어느 순간 비슷해지더라고요. 나도 된다는 것에 용기를 얻어서 더 열심히 했습니다. 매일 2~3시간씩 연습했던 것 같아요.
스타킹에 출연하신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잖아요.
제가 오페라 아리아를 잘 부른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방송국의 담당 작가에게서 연락이 왔어요. 처음에는 거절했습니다. 그 프로를 제가 몰랐거든요. 일을 하면 저녁에 늦게 들어가니까요.
그 프로에 대해 물어보니 버라이어티 쇼프로래요. 교회 집사가 그런데 나가서 쇼를 하면 안 될 것 같더라고요. 기도를 했죠. 그러자 하나님이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 같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그래서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해서 이틀 만에 곡을 외워서 나갔습니다. 2008년 6월이었으니까 아이들이 한 살, 세 살 그럴 때였죠. 아이들 돌보느라 잠도 못 자고 나가서 목 상태가 좋지 않았어요. 그 상태에서 나갔더니, 굉장히 힘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방송을 보고 주변 반응은 어땠나요?
첫 방송이 나가고 난 후에 성악하는 분들이 깜짝 놀랐다고 하더군요.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 무대에도 섰는데, 성악가 분들한테 이런 말을 들었어요. ‘공주는 잠 못 이루고’라는 아리아가 매우 어려워서 성악가들도 쉽게 못 건드리는 곡이었대요. 또 방송하고 난 후에 굉장히 유명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어요. 폴 포츠와 함께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불렀고. 그 후 스타킹에 저를 제보한 사람의 연락처를 알아봐달라고 부탁했는데, 없어졌는지 잘 모르겠대요. 저는 고마우니까 찾아달라고 했는데, 그 분에게는 감사하면서도 아쉽죠.
24년 동안 간절히 바라던 기도제목이 이루어졌는데 감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긴 시간 동안 세상 방법을 취하지 않고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방법으로 기도하고 간구했잖아요. 저의 기도를 하나님께서 무시하지 않으시고 응답해주셨고.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라는 것을 인정하게 되죠. 또 어머님의 기도가 매우 컸습니다. 제가 방황했을 때, 집에 안 들어오면 제 방에서 혼자 철야를 하실 정도였으니까. 지금 생각해보면 그 기도가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거예요.
이제 기도제목도 바뀌셨을 것 같아요.
집회를 다니면서 사람들에게 눈물이 없는 모습들을 자주 봤어요.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찬양하는 중에 눈물이 복받쳐서 운 적이 몇 번 있어요. 평소에는 눈물을 절대 안 흘리거든요. 하나님의 이름 앞에서는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성령님이 저를 주장하셔서 하나님의 모든 것을 다 드러낼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해요. 저는 부족하니까 기도밖에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