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선생님~~!! 똥이 부웅~~ 이렇게 나와서~ ㅋㅋㅋ하하하"
한 아이가 시작하면 근처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똥,방귀' 얘기를 와글와글 쏟아냅니다.
순간 선생님은 멈칫했다가 이내 마음을 가다듬고 ㅎㅎ
똥 방귀얘기에 반응해줍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그칠 줄 모르고 똥,방귀 스토리를 점점 기괴스럽게 발전시켜갑니다.
아이들은 깔깔깔깔 재미있어 죽겠다는 반응이지만
선생님은 곧 이렇게 말하게 됩니다
"자~,이제 그만~~" ^^;;;;
왜 아이들은 똥, 방귀 얘기를 그렇게 재미있어 하는걸까요?
여러가지 이유들이 있어요.
좀 믿기 힘드시겠지만 똥이 자신의 창조물이자 분신이기때문에 자랑스럽고 좋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훈련하며 조절해야 하는 두려움도 공존하고 있어
스트레스를 완화시키기위해 오버해서 우스꽝스럽게 표현하기도 합니다.
또 똥과 방귀같은 단어들은 친숙하기도 하고, 어감자체에서 오는 재미도 있지요.
입모양,소리,표정 등 유쾌한 요소가 있거든요.
그런데 한 소아정신과 의사의 해석이 참 재미있어요.
"아이들은 호들갑 떠는 어른들의 반응을 재미있게 여기는 동시에 어른들이 물러난 공간에서 해방감을 느낀다."
아이들은 똥, 방귀 이야기에 어른들이 얼굴을 찡그리거나 자꾸 숨기려고 하는 걸 보고, 그런 반응이 너무 재미있는거죠.
항상 나보다 힘이 세고 크고, 항상 나를 컨트롤하는 어른들이 자기들의 이야기에 불편해서 도망가면
그 공간에서 아이들은 어떤 해방감을 느낀대요.
가끔 동화책을 보면 주인공 아이가 괴물나라에 가서 왕이 되어 힘을 과시하는 이야기들도 같은 맥락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어른들을 곤란하게 하려는 의도가 아닌, 자신들의 즐거움과 해방감,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자연스러운 놀이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아이들이 맨날 똥이야기만 해서 걱정된다 하시는 부모님들이 계시다면
그냥 가볍게 웃어주시고, 아이들이 자신들의 상상의 세계에서 놀 수 있도록 두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다만, 식사시간이나 어떤 특정한 상황에서는 하지 않기로 약속하면 좋을 것 같아요.
아이들이 약속을 잘 지킬 수 있게 제한은 최소로 하시면 더 좋겠지요.
부모남들도 한번 " 똥,방귀" 라고 소리내보세요
진짜 입모양도 재밌고,소리도 재미나요.
전 아직 수준이 우리 아이들과 같아서 그런걸까요..??? ^^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아이들의 행복을 위한 일입니다.
'우리'는 준비된 교육의 가치를 믿습니다.
첫댓글 아하!! 그렇게 깊은뜻이 있었네요!! 요새 저의 궁금증이었는데 이렇게 속시원히 해소시켜주시다니 감사합니다~~^^
ㅎㅎㅎ 도움이 되셨다니 저도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