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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일시: 2017년 3월 1일 (수)
o 날씨: 맑음(박무)
o 산행경로: 산림욕장 주차장 - 동림사 - 신어산 - 영구암(왕복) - 출렁다리 - 헬기장 - 서봉(왕복) - 천진암 - 은하사 - 원점회귀
o 산행거리: 6.7km
o 소요시간: 2시간 50분
o 지역: 경남 김해시
o 일행: 나홀로
o 산행정보: 신어산
▼ 등산지도
오전에 무척산 산행을 마치고 곧바로 인근에 있는 신어산을 찾았다. 오랜만에 1일 2산이다. 시간과 체력을 감안하여 산행코스는 산림욕장 주차장에서 시작하여 신어산으로 올라간 후 서봉을 돌아 내려오는 짧은 코스로 잡았다. 정오시간을 지난 시간이라 주차장에는 이미 많은 차량들이 주인의 하산을 기다리고 있다. 영상 10도를 훌쩍 넘는 따뜻한 날씨에 많은 행락객들이 몰려든 모양이다.
▼ 산림욕장 주차장
등산지도를 보면 김해대학교 뒷편의 능선을 따라 신어산으로 올라가는 코스를 많이 이용하는데, 나는 산림욕장 주차장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이곳에서 우측 능선으로 접속해야 한다. 그런데 우측 능선으로 접속할 수 있는 등산로가 뚜렷하지 않다. 이곳 저곳에 샛길이 보이기는 하지만 올바른 등산로인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일단 동림사를 지나 우측 능선으로 접속을 시도해 보기로 하고 출발~
▼ 동림사 일주문
산림욕장 바로 옆이 동림사 일주문이 있다. 일주문에서 좌측은 은하사를 거쳐 영구암 또는 천진암으로 올라가는 코스고, 우측은 동림사로 이어지는 코스다. 아스팔트 길을 따라 동림사에 도착하니 동림사 뒷편으로 암릉을 병품처럼 펼치고 있는 신어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 동림사와 신어산
[동림사] 신령스러운 물고기란 뜻을 가진 수려한 경관과 토속적인 느낌이 짙은 신어산(神魚山)에는 가락국(43-532) 초기에 김수로왕의 왕비인 허왕후의 오빠 장유화상이 창건한 동림사가 있다. 동림사는 가락국의 안전과 번영을 염원하는 뜻에서 창건되어졌다 전하는데, 임진왜란 때 모두 소실된 것을 화엄선사와 월주스님이 복원하였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동림사에서 우측으로 빠지는 샛길이 보이길래 보살님께 여쭤보니 등산로가 아니라고 한다. 동림사 주변을 이리저리 살펴봐도 등산로가 보이지 않는다. 할수없이 일주문으로 되돌아오는데 중간쯤에 우측 능선 방향의 작은 샛길이 보인다. 일단 진입하여 전진 해보니 신어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만났다.
등산로는 바위길과 흙길을 반복하며 지난다. 때로는 가파르게 때로는 편안하게 정상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올라간다. 등산로 옆의 작은 약수터에서 목을 축이면서 잠깐이나마 휴식시간을 가진다.
▼ 뒤돌아본 등산로 모습
정오를 넘긴 시간이라 산을 오르는 사람보다는 이미 산행을 마치고 하산하는 산객들이 많다.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다...
신어산을 약 0.8km 앞둔 지점의 갈림길에 쉼터가 마련되어 있다. 우측의 등산로는 천불사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이곳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챙겨 먹고...
갈림길 쉼터에서 신어산 정상까지는 비교적 완만한 오르막길이다. 정상부 주변은 철쭉군락지인데 산불로 소실된 것을 현재 새롭게 재배중에 있다. 이곳에는 매년 5월에 신어산 철쭉축제가 열리고 있다.
▼ 철쭉군락지에서 바라본 금정산 고당봉 (중간 맨뒤)
철쭉군락지 삼거리에는 신어산 누리길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철쭉군락지에는 보통 억새가 함께 자생한다. 황매산도 그렇고 화왕산도 그렇고 천성산도 그렇고... 봄에는 철쭉, 가을 겨울에는 억새를 볼수 있어 사계절 산행지로 좋은 곳이다.
▼ 철쭉군락지에서 신어산 정상방향의 등산로
▼ 철쭉군락지 모습 (두번째 사진은 펌)
▼ 철쭉군락지에서 내려다본 김해시
신어산 정상은 널찍한 공터다. 한켠에는 쉼터겸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고, 정상 바로 아래에는 신어정이 전통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나도 인증샷을 찍고...
▼ 신어산 정상부(주차장에서 약 1.6km) 모습
[신어산(神漁山)] 천년의 전설이 굽이굽이 명험과 신비로 만개한 명산인 신어산은 금관가야 시조 수로왕과 허왕옥왕비의 신화가 어린 성산이다. 신어는 수로왕릉 정면에 새겨진 두 마리 물고기를 뜻하며 밀양 만어산(萬漁山: 670m) 전설에도 나오는 인도 아유타국과 가락국의 상징이다. 신어산은 능선을 따라 김해시가지를 조망하며 산행할 수 있으며 정상에는 무척산, 토곡산, 매봉, 오봉산 그리고 금정산의 고당봉과 파리봉 등이 선명히 눈에 들어온다. 기암절벽 사이로 구름다리가 연결되어 있고 기암괴석들이 아슬아슬하게 절벽에 매달려 있어 산행의 묘미를 더해준다. (안내판)
▼ 신어정과 서봉 방향 등산로
신어산 정상을 내려와 신어정을 지난 등산로는 바로 옆 헬기장을 지나고 영구암 갈림길에 닿는다.
▼ 헬기장에서 바라본 신어산 정상부
▼ 영구암 갈림길 (신어산 정상에서 약 200m)
영구암은 갈림길에서 약 0.3km의 거리에 있다. 신어산의 전설이 깃들어 있는 영구암을 둘러보는 것은 당연지사, 0.3km를 쉽게 생각하고 내려가는데 아뿔싸! 거의 수직의 내리막길이다. 내려가는 것도 불편하지만 다시 되돌아 올라올 것을 생각하니 약간 후회가 된다. 잠시 머뭇거리는 사이 암릉 아래에 조용히 자리잡고 있는 영구암이 내려다 보인다.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소리가 조용히 사방으로 퍼진다. 덩달아 심신이 맑아지는 기분이다.
▼ 내려다본 영구암
[신어산 영구암(靈龜庵)]은 이도 아유타국 허왕옥공주께서 가락국으로 오실때 동행하신 친오빠 허보옥(장유스님: 가락국의 국사로 추앙됨)의 젋은 시절의 수행처이다. 영구암에는 사명(寺名)은 산의 형국이 거북을 닯은데에서 유래하며 산의 이름도 신어(神漁)가 있는 산, 신어산이라고 불리고 잇다. 처음에는 구암사(龜岩寺), 구암(龜庵)이라고 하였다. 현재 3층석탑의 주변전체가 거북머리, 대웅전 앞이 목, 삼성각 뒷봉우리가 등껍질, 꼬리가 정상으로 양발은 좌우의 깍아지른 암벽이며 푸른바다의 기를 마시고 있는 형국이다. 험준한 지세로 오랜세월 퇴락한 사세가 현주지 (소운) 선공스님에 의해 새단장 중이다. 시시각각 치닫기만 하고 있는 사람들의 생활상을 거두어 안식시켜주는 참된 이치를 찾고, 행하도록 가르키는 곳이 사찰이다. 영원한 진리를 찾는 법, 화두, 이뭣꼬? 보고, 듣고, 가고, 오고, 울고, 웃고하는 이렇게 자재로운 활동의 실체는 무엇인가? 물질이가? 생각인가? 마음이라 하겠지만 무슨 마음인가? 정작 이것은 무엇인가? 참 자아, 영원한 진리를 알아 하루의 자기반성과 막히고 사로잡힌 것들에서 자류을 누리게 하여 악업을 끊고 선업을 쌓아가는자, 바른 사람을 만드는 곳, 이를 사람인(人)변 일찍증(曾)을 합해 승(僧)이라 한다. 오늘도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어떻게 하면 삶에서 스스로를 안락하고, 밝고, 조용한 곳으로 들어서게 할 수 있는가? 이건 우리 모두 개개인이 이미 딛고 서 있는 자기자리에서 찾으면 된다. "만법은 인연이요 인과는 현실이다. 자기는 주인이요 수행은 생활이다" (안내판)
▼ 영구암 삼층석탑과 영구암 모습
▼ 영구암 주변의 암벽 모습
영구암 주변의 산의 형국이 거북이를 닮았다고 하는데, 정작 그 한가운데 들어와 있으니 거북이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내가 서 있는 이곳이 거북이의 머리에 해당하는 곳인데....
다시 갈림길로 되돌아 올라가는 길, 나무계단을 붙잡은 한걸음 한걸음이 고행이다. 입에서 단내가 폴폴~난다.
서봉으로 가는 도중에 출렁다리를 지난다. 주변을 둘러봐도 출렁다리가 있을만큼 특별한 지형도 아닌것 같은데, 길이 15m 내외의 출렁다리가 설치되어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중에 알고 보니 출렁다리에서 신어산 공룡능선으로 이어지는 모양이다...
▼ 서봉방향 등산로
▼ 출렁다리
▼ 바위와 노송의 어우러짐
등산로 우측으로 나즈막한 암봉의 모습이 보인다. 올라가보려다 별것 아닌것 같아 그냥 지나쳤는데 나중에 뒤돌아 보니 이곳이 크고 높은 조망바위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서봉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능선길이라 큰 굴곡없이 편안하다. 능선길이라 바람을 그대로 맞는다. 봄이 왔다고 하지만 산위의 바람은 아직 떠나는 겨울의 미련이 남았다. 춘래불사춘이라 할까...
▼ 조망바위
▼ 등산로에서 바라본 매봉산(중간 좌측?)
등산로 옆으로 신령 거북바위(영구암) 안내판이 보인다. 안내판 주변을 살펴보니 거북모양의 바위가 있기는 한데, 안내판에 설명되어 있는 거북바위인지 어떤지...
▼ 서봉 방향 등산로
서봉 아래 헬기장은 다시 갈림길이다. 직진하면 서봉이며, 좌측으로 내려가면 천진암을 거쳐 산림욕장으로 돌아가게 된다. 헬기장에서 서봉까지는 0.3km 밖에 안되기 때문에 다녀오는데 한치의 망설임도 없다.
▼ 서봉 헬기장에서 바라본 신어산 정상 방향과 조망바위(두번째 사진)
신어산 서봉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약간 오르막길이지만 거리가 짧아 쉽게 다녀올 수 있다. 이곳은 낙남정맥이 지나는 길이다. 낙남정맥은 지리산 영신봉에서 김해 분성산에 이르는 산줄기를 말한다.
▼ 신어산 서봉
신어산 서봉에는 돌탑과 함께 작은 정상석이 설치되어 있다. 다시 헬기장으로 되돌아와 주변을 살펴보니 산 아래로는 갈색의 가야CC페어웨이와 주차장을 가득 메우고 있는 차량들이 보인다. 날씨가 풀리면서 골프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모양이다.
▼ 내려다본 가야CC 모습
천진암 윗쪽 능선에는 공룡의 지느러미처럼 거친 암릉과 그위에 올라선 사람들의 모습이 신비롭다. 지도에도 별다른 표기나 설명이 없는데 무슨 암릉인지? 어디에서 접근하는 것인지? 궁금하기만 하다. 멀리서 보기에는 화왕산의 암릉과 느낌이 비슷하다. 이후 인터넷을 찾아보니 신어산 공룡능선이라고 한다...
▼ 신어산 공룡능선 모습
헬기장에서 천진암으로 내려가는 큰 어려움은 없다. 틈틈히 왼쪽으로 바라다 보이는 암릉(신어산 공룡능선)에 자꾸만 눈길이 가고, 멀리 산아래로는 동림사의 모습이 내려다 보인다.
▼ 내려다 본 동림사
▼ 천진암 방향 등산로
천진암은 산 중턱에 남향으로 포근하게 자리를 잡은 작은 암자이며, 건너편으로 올려다 보이는 기암괴석의 암릉(신어산 공룡능선)이 압권이다. 천진암을 내려서면 곧바로 천진암 주차장에 닿으며, 천진암 주차장에서 부터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가야 한다.
▼ 천진암
▼ 천진암에서 바라본 공룡능선
▼ 천진암 주차장
▼ 천진암 주차장에서 바라본 천진암 방향 등산로
▼ 은하사 방향 등산로
천진암 주차장에서 약 0.4km를 내려오면 좌측에 은하사가 있다. 은하사는 인근의 동림사에 비하여 규모가 매우 큰 사찰이다. 그 만큼 사찰을 찾은 행락객들도 많이 보인다. 은하사 뒷편으로는 신어산의 암릉과 기암괴석들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 은하사
[은하사] 김해시 삼방동의 신어산(神魚山) 서쪽 자락에 있다. 신어산의 옛 이름이 은하산인 것으로 전해진다. 사찰의 창건연대는 불분명하다. 전설에 따르면 가락국 시조 수로왕의 왕후인 허황옥 오빠 장유화상이 창건했다고 하며, 당시의 이름이 서림사(西林寺)였다 한다. 그러나 전설 속의 창건 연대가 불교 전래 이전인 서기 1세기라 전설로 생각되고 있다. 전설이 사실이라면 1900년이 넘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사찰이다. 사찰에서 출토된 토기 파편을 토대로 삼국 시대에 창건된 절인 것으로 추정되기도 한다. 조선 중기 이전까지 있던 건물은 동림사와 함께 임진왜란 때 전소되었다. 지금의 건물은 조선 후기의 양식이다.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238호로 지정된 은하사의 대웅전 수미단에는 허황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도 추정되는 쌍어 문양이 있다. 쌍어 문양은 허황옥의 출신지로 기록된 아유타가 인도의 한 왕국이라는 가설에서 종종 인용된다. 은하사가 위치한 신어산의 이름도 '신의 물고기'라는 뜻이다. 신어산을 배경으로 한 경관과 진입로의 소나무 숲이 아름다우며, 단아한 사찰의 모습이 찾는 이의 마음까지 씻어주는 듯하다. 영화[달마야 놀자]가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은하사 뒷편의 암릉과 기암괴석들을 바라보다가 거북이 형상의 큰 바위를 발견하였다. 저곳은 영구암(靈龜庵)이 자리잡고 있는 위치이데, 실제로 거북이를 닯은 커다란 바위가 함께 하고 있다니...
은하사 앞 연못에 금붕어들이 봄을 헤엄치고 있다...
▼ 은하사 연못
▼ 은하사 주차장
▼ 영구암과 천진암 갈림길
은하사 주차장을 내려오면 천진암과 영구암 갈림길을 지나고 곧바로 동림사 주차장과 산림욕장 주차장으로 이어진다. 산림욕장 주차장에 되돌아 옴으로써 오늘 신어산 산행도 마침표를 찍었다.
▼ 동림사 주차장
신어산은 신라의 역사가 서려있는 사적지도 많지만 다양한 모습의 암릉과 기암괴석群이 볼만한 산이라고 생각된다. 철쭉이 만개한 봄이나 은빛 억새가 흔들리는 가을철에도 좋은 산행지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