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개마을은 우리나라의 옛모습을 간직한 보존해야할 가치가 있는 마을에만 아주 까다롭게 인정을 해 주는 민속마을(현재까지 7개가 지정됨)로 지정이 되어있는 전통가옥이 잘 보존된 마을입니다. 얼마 전 sbs 인기예능프로그램인 '훼밀리가 떴다'에서 김원희가 게스트로 나오는 편에 한개마을이 소개되어 더 유명해졌습니다.
경상북도 성주군 월항면에 위치한 한개마을에 오시면 서열상 아랫집에 속하여 어쩔 수 없이 가장 먼저 들어오게 되는 저희집(진사댁) 사진입니다. 관광객들이 오시면 꽃밭이 예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 꽃밭이 가장 예쁜집으로 알려져있기도 합니다. 그렇게 불러지는데는 부지런하신 저희 엄마가 한 몫 톡톡히 하고 계시지요. 왼쪽에 보이는 초가로 된 처마만 보이는 것이 사랑채이고 가운데의 문은 아낙네들이 사랑채를 거치지 않고 안채로 들어가는 중문이고 오른쪽 사진이 새사랑채입니다. 저희집은 이 새사랑채의 독특함으로 문화재로 지정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물론 언제 지었는지 알 수 없을 만큼 오래된(300년 이상) 안채도 인정을 받았지만 독특한 ㄱ자모양 구조의 이 새사랑채에 사람들의 시선이 머뭅니다. 난간으로 둘러친 외형과 사진에는 안 나오지만 불자표시인 만자모양 창살(찍은 사진이 없네요.)이 민간가옥에는 좀처럼 없는 것으로 문화재로 지정되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한개마을 뒤편의 감응사(신라시대 사찰)가 원래 한개마을 소유였을만큼 불심이 깊은 마을이기도 했지만, 아마도 불심이 강한 목수의 솜씨이거니 추측한답니다. 한개마을에 오시면 새사랑채의 독특한 구조와 창살, 그리고 안채 앞의 축대밑 자연석인 디딤돌을 꼭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비록 초가긴하나 한개마을의 문화재로 지정된 9개의 집 중에서 집의 규모는 작으나 집의 구조와 배치가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고 평해지기도 합니다.
기와로 된 안채와 초가로 된 사랑채와 새사랑채의 모습입니다. 저희들이 어릴 적, 방학 때 놀러갈 때는 세 채 모두 기와였는데 문화재로 지정되어 복원하면서 원래 초가였으므로 초가로 복원한 모습입니다. 그것이 복원의 기본 원칙이라고 하네요. 알고보니 원래 초가인 것을 저희 종증조부님께서 일제시대 때 기와를 얹어서 사용하셨다더군요. 저 초가는 매년 성주군청에서 가을걷이가 끝나면 다시 초가를 이어줍니다. 지금 다시 이을 때가 되었다는 것을 퇴색된 색으로 보여주고 있네요. 건물마다 보이는 저 소화기는 한옥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것으로 군에서 거의 해마다 지급하여 집집마다 건물마다 몇 개씩 놓여져있습니다. 특히 남대문 화재 이후는 집안에 화재경보기까지 모두 설치되어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원래 행랑채가 있었다던 자리인데 지금은 건물은 없습니다. 보이는 건물은 사랑채 전경입니다. 까치밥 감이 이 사진에는 달려있는데 제가 지난 주 가서 저 나무의 감은 다 따고 지금은 없답니다.^^ 지난 주에 가서 은행을 털고 너무 위로 자라서 은행따기에 힘들어서 나무를 3분의 2를 자르느라 이런 일을 안 해본 저희 신랑은 몇일동안 몸살을 했지요. 한개마을은 다른 곳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집집마다 소나무를 키우는 특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감댁(북비고택) 안채 뜰에서 열심히 설명을 듣는 관광객입니다. 원래 설명을 제대로 하시는 문화해설사가 한개마을에는 두 분이 상주해 계시나 이 날따라 공교롭게도 모두 안 계셔서 마을의 사무국장인 저희 집안 아저씨(학렬로는 아저씨지만 사실은 오빠나이입니다.)께서 설명을 해 주셨는데 아무래도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좀 부족하게 느껴지더군요.
유명한 북비입니다. 옛날부터 북쪽으로는 문을 내는 것이 아니라고 하였는데 사도세자의 죽음에 휘말려 그의 죽음에 유일하게 대항하다가 영조에게 찍혀서 벼슬을 관두고 내려온 이석문(북비공. 임금이 내리신 칭호라고 들었습니다.)이 임금이 계신 북쪽으로 문을 내어 아침 저녁으로 문안을 드렸다고 하여 유명하며 후일 왕위를 이은 정조대왕께서 북비공의 후손이 벼슬에 오르자 친히 부르시어 '너희집에 아직도 북비가 있느냐'고 물었다고 전해집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이 대감댁의 사랑채 일부분이고 정면에 보이는 문이 바로 솟을대문입니다. 솟을대문은 돈이 있다고 아무나 세울 수 없었고 정2품 이상의 벼슬을 해야 세울 수 있었으며 특징은 말을 타고 드나들 수 있도록 가로지르는 문턱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대문이 더 위로 솟아있기도 합니다. 대감댁은 퇴계나 서애처럼 불천위제사를 모시고 있는 집입니다. 불천위제사가 있다는 것 자체가 명실공히 국가가 인정한 명문집안이라는 뜻이기도 하다고 하네요.
대감댁 안채에 있는 장독대의 모습입니다. 훼밀리가 떴다에서 김원희의 구박을 받으며 이효리가 저 장독대옆 수돗가에서 나물을 씼었고 훼밀리 식구들이 이 집에서 잠을 잤습니다. 왼쪽에 보이는 문이 바로 안채에 붙어있는 부엌문입니다. 장독대와 소나무가 제법 잘 어울리네요. 봄에 가면 저 소나무 아래의 관목들은 바로 철쭉으로 갖가지 색으로 예쁘게 피어 나름대로 아름다움을 연출합니다.
북비고택안에서 찍은 사진인데 대감댁 사랑채의 난간이 조금 보입니다. 기와와 돌담과 나무대문. 이 3박자가 너무나 잘 어울리는듯합니다. 고색창연하면서 위풍당당한 한 옛모습아래에 퇴락한 가을꽃이 마지막 서러운 가을을 보여주네요.
월곡댁 집안의 모습입니다. 마치 골목을 사이에 둔 세 개의 집인 것처럼 보이나 사실은 한 집입니다. 왼쪽 모습이 사랑채이고 중간이 안채로 들어가는 중문의 모습이며 오른쪽이 별당입니다. 저 별당에는 주로 첩이 기거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 집은 만석을 한 집으로 대대손손 막강한 부를 자랑했지만 후손이 벼슬에 오르지는 못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권력과 재산을 모두 다 가지기는 어려운 모양입니다. 언덕인 지형을 이용하여 집안에 높은 축대를 쌓은 것이 특색으로 안채도 이중으로된 높은 축대가 쌓여있습니다. 이 집의 가장 큰 특색은 바로 이 축대입니다.
월곡댁의 사랑채모습입니다. 사람이 살지않는 표시가 확연히 드러나네요. 안채에는 사람이 기거합니다만 사랑채는 오래전부터 비어있습니다. 고가인데도 불구하고 나무들이 검은색이 아닌 이유는 지은지 얼마 안 되어서가 아니고 오랜세월 불에 그을려서 검게된 것을 최근에 복원하면서 목수가 나무를 깎았기 때문입니다. 한개마을은 대부분 민가에서는 보기 어려운 둥근기둥(원주)을 사용하였다는 특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사각으로 된 기둥을 가진 집들도 몇 있습니다.
저희가 어렸을 때에는 허연 수염을 길게 기르신 동곽할아버지가 사랑채를 지키고 계셔서 마을에서는 동곽댁이라고 불리웠던, 그러나 보편적인 칭호는 한주종택이라 불리우는 종갓집의 후원에 있는 정자입니다. 휘어진 소나무가 일품인 곳으로 관광객들이 오시면 자연과 인공의 멋진 조화에 가장 탄성을 지르는 곳이기도 합니다. 김희선이 주연한 춘향전을 찍은 장소이기도 한데 월매집으로 사용되어 당시 한개마을의 깐깐한 할아버지들(지금은 거의 다 돌아가셨지만...)께서 분개하시기도 하셨습니다. 현판만 보면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곳을 기생집인 월매집으로 사용했으니...그럴만도 했지요?
정자 왼쪽의 연못입니다. 지금은 돌보는 이가 없어서 연못의 물이 자꾸만 썪어서 물을 뺐는데 바로 몇 년 전만해도 물이 차 있었던 곳인데 물이 있을 때가 당연히 훨씬 더 보기 좋았답니다. 종택답게 가장 산아래에 위치합니다. 예로부터 종가 위로는 아랫집들이 오르지 못한다고 하지요. 휘어진 여러 그루의 소나무들이 멋진 자태를 뽐내는 곳입니다.
아래사진은 이 후원으로 통하는 문입니다. 휘어진 소나무가 완전히는 아니지만 조금은 나오네요. 역시 소나무는 우리나라의 집들과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극와고택의 사랑채입니다. 이 곳 역시 저희집과 마찬가지로 당시 세도를 누리던 반가로는 보기 힘든 초가로 된 사랑채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로 서민들이 살던 아랫마을과의 조화를 위해서 몇 채 정도는 일부러 초가를 얹었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집에 가시면 사랑채 앞의 작은 연못(지금은 물은 없어요.)과 그 연못 옆의 돌로 된 도랑을 꼭 보시기 바랍니다.
교리댁의 멋진 사당앞입니다. 사당 앞이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여름엔 배롱나무와 나리꽃이 예쁘게 피어있어서 어린 시절 제 어린 눈에도 멋지게 보였던 곳입니다. 가을이 되니 보라색 구절초가 처연하게 피어있네요.
교리댁(홍문관 교리)의 행랑채앞에 있는 하마석(말에서 내리는 돌)앞입니다. 설명을 듣지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쉬운 작은 돌입니다. 하얀옷을 멋있게 차려입고 오신 관광객 한 분이 하마석을 열심히 살펴보고 계시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