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멀미라는것을 했다^^ 고통이 엄청심하데예.......
토욜새벽 3시 해경에 신고를 마치고 다대항을 떠났다. 여섯척의 배가 조금이라도 빨리 포인트를 점하기 위해서 추격전을 펼치면 파도를 헤치며 속력을 올렸다. 다대항에서부터 바람이 폭풍수준이더만 홍도를 향해가면 갈수록 바람과 군니가 심해진다. 3시40분경에 홍도에 도착했다. 바람을 피한포인트에 정박을 할것인가 아니면 너울과 바람을 받는 연등쪽으로 위치할것인지에 대해서 선장님과 의논을 했다. "일단 한번 들이댑시다" 의견을 모아서 연등쪽으로 향했다. 포인트에 좀 늦게 도착해서 인지 벌써 여러척의 배들이 연등부터 계단까지 죽 늘어서 있다. 너무 심한 너울때문에 배들이 앵커를 대지 못해서 난리부루스를춘다. 우리앞에서 앵커를 시도하던 배들은 다 실패하고 뒤로 빠진다. 우리의 히어로 선장님께서 앞배에다가 배를 달아달라고 부탁을 한다. "이런날 무슨 배를 단단 말이요" 하면서 냉정하게 거절하는 앞 선장에게 다시한번 "저 뒤로 빼서 낚시할테니까 한번만 달아주쇼" 하고 사정사정해 겨우 닻을 놓고 낚시를 준비했다.
우리배에서 제일 막내인 관계로 닻놓는다고 울렁거리는 뱃전을 한 이십분 뛰어다녔더니 속이 울렁거렸다. 그때부터 뱃전을 여잡고 오바이트를 해댔다. "아싸 한명 보냈다" 하면서 나를 놀리던 행님도 10분도 못있어 배뒷쪽에서 웩웩 거리고 있다. 그리고 촌감행님이 모시고온 자신감이 충만해있던 손님도 쓰러진다. 나도 난받다를 나름대로 다녀봤지만 오늘은 바이킹 저리가라다. 선실에서 30분정도 뻗어있다가 밖에서 고기거는 소리에 기어나와 채비를 했다. 울렁거리는 속을 달래며 채비완성^^ 멀미를 하지 않은 분들은 벌써 한두마리씩 벤자리를 낚아 올렸다. 반 시체가 된 상태에서 채비를 캐스팅했다. 뱃전으로 물이 흐른다. 한 삼십미터 가면 여를 감아도는 조류가 발생한다. 또 한 이십미터 흘렸다. 뒷줄을 잡고 있는 손가락에 느낌이 온다. 뒷줄을 좀더 잡아서 당기자 쭈욱하고 처박는다. 살이 통통오른 벤자리다. 한마리 올리고 나니 손이 떨린다. 계속되는 오바이트에 체력이 다 되었는갑다 ㅠㅠ 뒤이어 또 한마리 연타로 걸어냈다. 다른배들에서는 소식이없다. 대상어종인 참돔이 안나오면 우리가 우승할 가능성도 보인다. 9시가 조금넘어서고 있다. "인자 고마 철수하입시더" 멀미에 뻗어버린 사람들이 철수를 종용한다. 시합종료 까지는 두시간이나 남았지만 우리는 닻을 걷어 버렸다. 선실에 뻗어서 다포항을 향해서 최고속도로 달렸다. 육지가 보였다. 육지가 그렇게 반가워본적이 없다. 다른 다섯척의 배들은 아직도 낚시를 하고있는데..... 우리배의 총조과 부시리2마리,왕뽈라구2마리, 벤자리11마린가 12마린가^^ 육지에 도착하니 시체들이 하나둘 생기를 찾는다. 어차피 시상고기도 아닌데 먹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인다. 벤자리 네마리 부시리 한마리를 썰어서 배에서 들지못한 아침을 준비했다. 회를 겸한 푸짐한 식사를 하고 한시간 넘게 기다리니 다른배들이 들어온다. 참돔이 몇마리 보인다. 우승은 45급의 탈참이다. 준우승은 63센티짜리 소형부시리....3등은 벤자리 최대어 우리배에서 내가시상을 했다. 마릿수나 총조과는 우리가 최고였는데 5마리하고 왕뽈락 두마리 썰어버리는 바람에 선단우승을 놓쳐버렸다. 여하튼 상품으로 받은 시마노 에어렉스릴5000번을 낚시점에 반납하고 같이 낚시배를 탄 사람들끼리 찌하나씩 가지기로 했다. 돔킬 회원님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너무심한 너울로 태어나서 첨 배멀미의 고통을 느꼈습니다. 오른쪽편의 벤자리가 저희들이 잡은 고기입니다. 1,2,3등 시상고기들입니다. 우리배에서는 총10방의 총성이 들렸습니다. 대형부시리는 사실상 불감당 이였습니다. 우리 고문님 촌감행님께서 미터급 부시리를 5분여의 사투끝에 수심 4미터까지 띄우셨는데 아쉽게도 고기를 눈앞에 두고 5호목줄이 탱하고 터져버렸습니다. 아직 부시리 개체수는 적고 씨알은 대형급입니다. 참고하셔서 출조바랍니다. 그리고 바람치는날에는 절대 홍도 가지마세요. 죽음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