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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독일 러버에 익숙한 사람이 점착(粘着) 러버를 사용하면, 호불호(好不好)가 명확합니다. 드라이브가 제대로 걸리면 상대가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회전 볼이 만들어지지만, 코스만 잡는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밀어올리면 볼이 그렇게 힘없고 밋밋할 수가 없습니다. 이번에 한국 출시(出市)를 앞두고 있는 도닉 블루 그립(Blue Grip) 시리즈는 기존 점착 러버의 '사용 편의성(使用便宜性)'을 확 끌어올린 제품입니다. 도닉을 대표하는 블루 스펀지에 독일산 점착 탑 시트를 올려 보다 사용하기 쉽게 만든 점착 러버입니다.
(▲ 도닉 블루 그립 V1 점착성 테스트)
하지만..
위 동영상에 나와 있는 대로, 도닉 블루 그립이 점착 러버의 사용 편의성을 끌어올린 제품이라 해도, 점착 러버의 끈적한 DNA는 그대로 지니고 있습니다. 정통 중국 점착 러버보다는 약했지만, 기존 러버들보다는 끈적함이 확실히 강했습니다. 도닉 블루 그립을 사용하면 평소보다 확실히 강한 회전 드라이브가 가능하지만, 반발력과 임팩트에 대한 적응(適應)이 필요한 러버입니다.
(▲ 도닉 블루 그립 R1)
(▲ 도닉 블루 그립 V1)
도닉 블루 그립 시리즈는 R1, V1 두 가지가 출시되었습니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이니셜 R과 V가 회전(Rotation)과 스피드(Velocity)의 약자가 아닙니다. R은 독일어로 백핸드를 의미하는 Rückhand의 약자이고, V는 독일어로 포핸드를 의미하는 Vorehand의 약자입니다. 그리고, R1이 V1보다 반발력이 좋고, V1이 R1보다 회전이 좀 더 좋은 버전입니다. 도닉 블루 그립 시리즈 중에 좀 더 강한 반발력을 원하시면 R1을 좀 더 끈적한 회전을 원하면 V1을 선택하면 됩니다. 단순히, R을 회전, V를 스피드로 해석하면 헷갈릴 수 있는 부분입니다.
(▲ 도닉 블루 그립 탑 시트 표면에는 보호 필름이 붙어 있습니다)
(▲ 도닉 블루 그립 R1 탑 시트)
(▲ 도닉 블루 그립 R1 스펀지)
(▲ 도닉 블루 그립 V1 탑 시트)
(▲ 도닉 블루 그립 V1 스펀지)
도닉 블루 그립 R1, V1은 두 러버 모두 50도의 하드 스펀지가 사용되었습니다.
무게는 적당한 수준이었습니다.
간략 후기
예전에 사용했던 점착 러버들에 비해 사용이 매우 편합니다. 기존에 한 번이라도 점착 러버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만족감이 매우 컸고, 처음 사용하는 사람들은 줄어든 반발력에 적응이 필요했습니다. 점착 러버답게 제대로 걸린 드라이브는 회전이 매우 강하고, 볼 끝이 지저분했습니다. 처음 사용하는 사람들은 드라이브 범실로 실점이 많았지만, 일단 볼이 네트를 넘어가면 상대 범실도 많아 승률은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드라이브를 걸 때는, 평소보다 라켓 면을 열어 두텁게 거는 게 중요했고, 공을 때릴 때 일정 수준의 스윙 스피드가 없으면 너클 드라이브라는 희한한 구질을 경험하게 됩니다.
두 가지 중에 반발은 R1, 회전은 V1이 좀 더 좋았습니다. 도닉 블루 그립을 사용하고는 서비스 포인트보다는, 짧은 하회전 서비스를 넣은 다음 드라이브로 포인트를 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점착 러버답게, 러버 그립력에서 큰 힘을 발휘했는데, 짧은 하회전 서비스나, 상대 회전을 잡아주는 능력은 대단한 수준이었습니다. 상대 서비스를 리시브하면, 볼이 전체적으로 짧게 떨어져 상대가 타이밍을 잡기 힘들어했습니다. 맞 드라이브시 상대 회전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아 범실이 크게 줄었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볼을 보내기 편합니다.
점착 러버를 처음 사용한 지역 3부
▶ 도닉 블루 그립 V1을 사용하고 드라이브는 어땠나?
- 처음에는 매번 일정 수준 이상의 임팩트가 필요하다는 점이 부담이었지만, 이틀 정도 적응 후에는 상대가 구질 자체를 매우 까다로워 했다.
▶ 도닉 블루 그립 V1 사용 후 가장 많이 들은 말은?
- 공이 너무 짧아서 타이밍 맞추기 힘들다. 공 끝이 확 가라 앉는다.
▶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 서비스 리시브가 너무 편하고, 맞 드라이브시 범실이 크게 줄었다. 짧은 하회전 서비스가 매우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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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요즘 점착러버가 트렌드인가요? 티바 하이브리드 K1, 스티가 제네시스 시리즈, 닛타쿠 허리케인 프로 터보 시리즈 등 각 브랜드마다 하나씩은 있던데 도닉에서도 나왔나보네요~
오오 드뎌 출시 기미가 보이는군요
블루스톰z 랑비교했을땐 어떨까요
저도 R1과 V1을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블루스톰 Z들에 비해서는 R1의 탑시트도 점착성에 있어 V1과 대등한 수준이기에, 공이 떠나갈 때 붙잡아주는 기제 때문에 아무래도 Z들보다 미트 타법에서 확실히 느리고 비거리가 짧습니다.
V1의 스펀지는 사무용 고무판같은 뻣뻣한 전통적 점착러버용 스펀지이고, R1은 일반적인 보드라운 스펀지입니다.
한 차례만 쳐본 경험으로는 R1이 생각보다 V1보다 그다지 빠르지 않아서 놀랬습니다.
둘다 점착성 탑시트 특유의 구질구질함과 회전에의 매진이 강조되어 있었는데, 저는 V1이 더 맘에 들었습니다.
@Bigpool 한 차례만 쳐본 바로는, R1은 스펀지가 50도라고 하지만 45도 정도로 느껴질 정도로 부드러운 나머지 제게는 밋밋했습니다만 편안한 유럽식 스타일에는 더 적합할 것 같습니다.
아마도 오메가7의 50도 버전 쯤이 아닐까했던 예상보다는 점착성과 부드러움으로 인해 헥서 그립의 50도 버전 쯤에 비슷할 것 같습니다.
한편 V1은 탑시트 자국이 잘 나던 아폴로5보다는 더 흡족해서, (점착성이 적은 상어3 국대용 튠드보다) 고래3 국대용 튠드에 비슷할 것 같으며 에이스2와도 좋은 경쟁이 될 것 같습니다. 뻣뻣한 스펀지는 예전 ESN 점착러버인 토르즈의 갈라지던 단점이 있을 지 더 살펴봐야겠습니다.
@Bigpool 좋은답변감사합니다 ㅎ
z랑은 완전다른가보군요..
스피드가빨라야하는데ㅠ
아쉽네요 난중한번써봐야겠네용
도닉에서 나왔다니 기대가 되네요
커팅 후 무게가 어떻게 되는지요?
1장씩만 측정해봤습니다. 글루 층 없이 러버만 표준헤드에서의 예상 무게입니다.
제가 써 본 경쟁 러버들에 비해서 V1이 꽤 가벼운 편입니다!
V1 47.3g (면적밀도 0.2363)
R1 47.9g (면적밀도 0.2429)
Apollo5 50.0g (면적밀도 0.2502)
Whale3 국대용 튠드 48.9g (면적밀도 0.2446)
Shark3 국대용 튠드 47.6g (면적밀도 0.2381)
Ace2 50.6g (면적밀도 0.2528)
점착러버경험이 있고, 간간이 사용하는 저로서는 급 관심이 가네요. 이러버도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 할듯...
음...한 50그람정도 무게가 예상되고...적응만 잘하고 잘치면 매력적인 점착...ㅎ
좋긴한데 r v가 라잔터시리즈랑 반대라서 헷갈리네요
동영상 속 러버 점착력이 상당하네요..ㅎ 점착러버의 참맛을 알면 빠져나오기힘든 매력이 있다던데 기대가됩니다..ㅎ
도닉에서 점착은 처음인가요?
반발력이 괜찮아보여 써보고싶네요
점착러버가 출시 되었군요..
처음 탁구를 배울대 훈련용 고래로 배웠던 터라 기회가 된다면 한번 써보고 싶네요.
일본 에선 벌써 판매하던데~~국내는 언제부터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