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라이딩은 바이크 손대장이 넘어지면 코 닿는 곳 중랑천 코스이다. 바이크 손대장은 무거운 물건을 들고 당분간 지하철을 탈 수가 없으며, 그리고 베어킴과 점심 약속이 있어 불가피하게 중랑천 라이딩을 하게 된 배경이다. 중랑천 자전거 길은 덕계천, 청담천, 신천과 연결되어 있어 소요산역까지 갈 수 있다. 그러나 통상 의정부 신의교 아니면 양주교까지 왕복 50km를 달리곤 하였다. 스머프 차는 가보지 못한 코스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오늘은 베어 킴의 몸 상태를 고려하여 도봉역을 반환점으로 하는 약 40km 이다.
이번 라이딩에 모처럼 많은 대원들이 참가하여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간밤에 비가내린 뒤 하늘은 구름으로 가득하였고 바람은 가을 날씨처럼 선선하였으며 미세먼지도 양호하여 운동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날이었다. 중랑천 자전거길은 숲이 없는 하늘이 뻥 터진 밋밋한 코스로 지루하게 느껴지지만 심드렁하여 쉬고 싶을 때 쉬면서 여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코스다. 살곶이 다리를 지나 중랑천을 따라가다 보면 금계국, 양귀비. 접지꽃, 코스모스 등 온갖 야생화들이 활짝 핀 모습으로 일행을 반갑게 맞이해 준다.
월롱교에서 베어킴과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베어 킴은 몸 상태가 많이 호전되었다고 하지만 앞으로 어떤 상태로 진전될지는 치료과정을 지켜봐야 한다고 한다. 카랑카랑한 목소리 들어보면 전혀 아프지 않은 사람 같다. 하느님께 운명을 맡긴 채로 투병하고 있는 베어 킴과 살갑게 우정을 나누면서 오래간만에 라이딩을 즐기니 너무나도 즐거웠으며 감동 그 자체였다. 언제나 호방하고 자유분방한 외향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마음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진솔한 친구이지만 지금은 인생 여정의 중요한 기로에 서있다.
하루속히 완쾌되어 옛날 모습으로 돌아와 농담을 주고 받으면서 라이딩을 함께 즐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아픈 몸을 이끌고 라이딩에 참여한 베어 킴에게 무한한 감사를 보낸다. 노원교를 지나 무수천으로 접어들고 도봉역으로 향하였다. 학창시절에 베어 킴과 같은 반인 전종하, 이용일 동문과 도봉역에서 만나기로 사전 약속이 되어있었다. 전종하 동문은 반장으로서 자전거 동호회와 함께 베어 킴을 위로하는 차원에서 식사 자리를 함께 하였다. 도봉역 근처에 있는 무수옥 식당은 1943년 이래 3대째로 이어져 오는 전통적인 식당이디.
식당은 발디딜 틈없이 손님들로 가득하였다. 콘닥은 지난 5월에 코카서스 3국(아제르바이잔, 조지아, 아르메니아) 여행시 구입한 아르메니아 꼬냑 'ARARAT(아라랏)'20년산을 가지고 와서 친구들에게 한잔씩 권하였다. 스머프 차는 술에 대하여 문외한이지만 애주가들은 맛과 향을 느끼면서 최고라고 한다. 수육, 설렁탕및 육회비빔밥과 소주와 막걸리로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정겹게 얘기하며 오찬을 즐겼다. 바이크 손대장은 베어 킴을 만나서 기분이 무척 좋다고 하면서 연거푸 술잔을 비웠다.
라이딩 하면서 이렇게 많이 마신것은 처음인 것 같다. 술 따르기가 바쁠 정도였다. 2차 뒤풀이는 카페 루씰(CAFE LUCIR)에서 커피와 아이스크림으로 낭만를 즐기며 즐거운 대화들이 오고갔다. 자전거 동호회다 보니 대화 소재가 자연스럽게 자전거 여행에 관한 것들이었다. 50대 후반에는 전국을 누비며 100km 이상 주행은 물론 밤 늦게 150-180km도 달려봤다고 하였다. 그리고 가파른 언덕길도 거뜬히 올라갔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연증세가하여 고희를 지난 시점이라 건강을 고려하여 안전을 최우선시 하고 있다.
스머프 차는 입문한지 올해로 3년차로 가보지 못한 여행지가 수도권에 수두룩하다. 그래서 스머프 차를 우선 고려하여 코스를 선정하고 있다. 다음 코스는 수락산으로 정하였다. 복귀 도중에 월롱교에서 베어 킴과 아쉬운 석별의 정을 나누고 언제 또 다시 만날지 기약없이 헤어졌다. 참새방앗간 집에서 오징어회와 두부김치, 막걸리로 마지막 우정의 잔을 나누고 살곶이 다리에서 둥지를 향하여 각산진비(各散盡飛)하였다. 라이딩이 끝나고 나면 언제나 아쉬운 마음이 든다.
소중한 친구들과의 라이딩은 늘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언제나 행복하게 해주는 친구들과 늘 가까이 지낼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은 더 풍요로워 질것이다. 녹슬어가는 인생에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고마운 친구들과 낭만의 음악처럼 흐르는 하루가 참 행복하다. 바이크 손대장과 아이스크림으로 이별을 달래며 오늘 라이딩을 마무리 지었다. 즐거운 하루를 보내서 기쁘게 생각한다. 성동고 16 바이콜릭스(Bikeholics) 브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