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다낭여행(3일차)-하이반고개, 카이딘 왕릉

[죽향]

베트남 다낭 하이반고개

하이반 고개는 해발 1,172m로 베트남에서 가장 높고 긴 고갯길이다.

남북으로 이어진 고속도로가 이 고개를 통과해 20킬로미터가량 구불거리며 이어진다.

이 도로는 투안 호아와 쾅남주의 주 경계이다.

또 지리적으로 베트남을 남과 북으로 구분할 뿐만 아니라 기후적으로도 경계가 된다.

북쪽에서 불어오는 찬바람은 바다까지 이어진 트루옹손 산맥에 가로막혀 남쪽으로 내려가지 못한다.

하이반은 '바람과 구름'이라는 뜻으로 평소에는 항상 구름에 가려 있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19세기 초 반역자이자 시인이었던 카오바쿠아트는 이곳이 '하늘에서 쏟아져' 내렸으며

'질주하는 한 무리의 말과 같은' 바람에 시달린 곳이라고 했다.

청명한 날이면 손트라 반도, 다낭 시 그리고 끝없이 이어진 백사장이 보인다.

고개에서 가장 높은 지점에는 성문 유적이 남아 있다.

쾅남을 바라보는 자리에 세워진 성문에는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성문'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북쪽 고갯길에는 수정처럼 맑고 푸른 시냇물이 랑코 호수로 흘러들어간다.

이 지역에는 안남자고와 에드워드자고처럼 서식지가 매우 한정된 새들이 서식한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트래블러에서 선정한 꼭 가봐야 할 50곳에 선정되기도 한 이곳은

최근에는 드라이빙 코스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 고개 정상에 만들어진 요새의 흔적이 남아 있으며,

지금은 성문터만 남아있지만, 바로 이곳이 베트남의 남과 북을 나눠지는 경계로 당시 군사적으로 중요한 곳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터널이 생겨 이곳은 관광객이 지나가며 현지인들의 이용은 적다고 한다.

↑↑↑ 다낭에서 출발하여 오르막길을 달린다.

↑↑↑ 하이반 고개에 도착.

↑↑↑ 우리나라 대관령, 미시령 옛길 고개에 있는 휴게소 같은 느낌이다.

↑↑↑ 구름위에 있어 한치 앞을 볼 수 없다.

↑↑↑ 고개에 도착하여 다시 산으로 올라간다.

↑↑↑ 사람들도 아무 말없이 앞사람 쫒아 올라간다.

↑↑↑ 경계의 초소 같은 곳인데...오래된 낡은 건물에는 해운관이란 글귀가 보인다.

↑↑↑ 마지막 건물까지 발도장찍기 위해 올라갔다.

↑↑↑ 여기저기 건물벽에는 전쟁의 흔적인 총탄 자국이 있다. 

↑↑↑ 올라오니 구름에 가려 아무것도 안 보인다.

↑↑↑ 건물안에는 아무것도 없다. 습하고...음산하다.

↑↑↑ 아슬아슬 장벽 위를 걸어 내려왔다.

↑↑↑ 휴게소에서 베트남 커피 한잔을 가이드로 부터 대접받고...

↑↑↑ 휴게소 젊은 청년이 한국말로 하는 개그에 크게 웃고.

↑↑↑ 다음 관광지로 달렸다.

베트남 후에 카이딘 왕릉(Tomb of Khai Dinh, Lang Khai Dinh)

카이딘황제는 응우옌 왕조[阮王朝]의 후기인 1916년에서 1925년까지 통치하였고,

이 능은 1920년에 짓기 시작하여 1931년에 완성된 유럽풍 건축양식의 서구적인 콘크리트 건축물이다.

중국식을 본뜬 여타 황제릉과는 확연히 대비되는데,

프랑스 식민 통치의 영향으로 유럽식의 건축 양식이 많이 가미된 것이 특징이다.

석조와 콘크리트로 된 고딕 양식의 건물과 첨탑들은 마치 유럽의 성당과 흡사해 보이고, 심지어는 황제를 호위하는 석상의 얼굴들 중에도 서구적인 얼굴을 찾아볼 수 있다. 황제의 무덤이 위치한 본 건물인 계성전에는 청동에다 금박을 입힌 카이딘 황제의 등신상이 있으며, 황제의 유골은 이 동상 아래 지하 18m 깊이에 위치하고 있다고 한다.

이 계성전의 벽과 천장은 서양의 스테인드글라스처럼 자기와 유리로 화려하고 현란하게 꾸며져 있다.

카이딘 왕은 통치기간 동안 프랑스 지배세력과 어울리며 호화스러운 생활을 하면서 국민들의 원성이 많았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묘도 직접 만들었다고 하는데, 죽은 뒤에 후손들이 그의 비석 뒤에 욕을 써놓았을 정도의 나쁜 왕으로 기록되고 있다.

생전에 석조와 콘크리트로 건축하게 되어 세월이 많이 지나지 않았음에도 시멘트가 부식되고 이끼가 끼어 검은색의 유령의 성과 같은 음산한 분위기이다.

↑↑↑ 도착하고 보니 왕릉이라기 보다 검은 유령성 같았다.

↑↑↑ 베트남에서 가장 오래된 왕릉인줄 알았다.

↑↑↑ 이 카이딘왕릉의 유래에 대해 듣기 전까지...ㅎㅎ

↑↑↑ 하지만 딱 100년 밖에 안 된 왕릉이었다. 

↑↑↑ 생전에 자기 왕릉을 멋지게 지으려 한 왕이라니 얼마나 나라에 대하여 걱정을 안했는지 짐작이 간다.

↑↑↑ 이 카이딘 왕은 서양에서 수입해 온 시멘트가 참 좋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 그 신기했던 시멘트로 왕릉을 완공하였다고 한다.

↑↑↑ 하지만 고온다습한 이 곳에는 이끼가 끼고, 부식되어 이렇게 검은 색으로 변하고...

↑↑↑ 여기저기 부식되어 파손되어 있다.

↑↑↑ 36계단을 오르면 문,무관들의 석상이 있다.

↑↑↑ 하지만 관광객들이 끊이 않으니...

↑↑↑ 이 카이딘 왕은 정치를 못해도 딱 하나 잘 한 것이 관광객을 유치한 것이라 생각된다. 

↑↑↑ 룸메이트와 찍은 사진이 많네.ㅎㅎ

↑↑↑ 계단을 오르고, 계단을 오르고, 또 계단을 오를 만큼 엄청난 규모의 왕릉, 꼭 큰 성 같다.

↑↑↑ 이곳 안에 왕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다고 한다.

↑↑↑ 왕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는 계성전이다.

↑↑↑ 동상은 황금 1톤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지금은 아니다.

↑↑↑ 동상 아래 18미터 깊이에 왕의 유골이 있다고 한다.

↑↑↑ 나쁜 왕이라는 누명이 씌여 그런지 특별하게 보여서...

↑↑↑ 사진을 한장 더 찍고 싶었다.

↑↑↑ 다른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관람하고 있을까 궁금해진다.

↑↑↑ 욕하는 줄 아는지 왕의 표정이 어둡다.

↑↑↑ 이렇듯 카이딘 황제릉 관람을 모두 마치며.

↑↑↑ 마지막 사진 한장을 찍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