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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고1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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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B-휴식(글 위주) 스크랩 경주 가는 길 - 도솔마을에서 자고 사랑채에서 먹고
양효성 추천 0 조회 66 12.01.21 18:1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경주 가는 길 - 도솔마을과 사랑채

 

천안에서 경주에 가야할 일이 생겼다. 버스-새마을-KTX어떤 차를 탈까?

천안은 대한민국의 모든 열차가 통과하는 곳이다. 대전보다도 장항선이 하나 더 있다. 물론 교외선이나 경춘선도 있지만 내륙의 중심에서는 말이다. 식당차나 가족실을 이용해 소설을 읽으며 차 한 잔을 마시던 그런 새마을호가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역시 빠른 것이 좋은 세상이니까... 천안-아산역에 서는 KTX는 대개 경주를 통과하는데 2시간 정도... 오창-대전-대구 하면 신경주역이다. 차편이 많은 대구에서 내린다면 지방철도로 바꿔 타야하는데... 좀 불편하다.

 

신경주역에 내리니 화장실이 말끔하다. 역 광장에는 고분을 옮겨놓았는지 제 자리인지 돌방[石室墳]무덤이 전시 되어 있고 생각보다 시내로 가는 버스는 편리하다. 시간표에 노선도에 또 시내로 들어가는 시간까지도 편안하다. 일본 여성들이 한국어를 배우며 드라마를 보고 또 기차와 버스로 그리고 걸어가며 경주를 즐기고 있었다.

 

‘한국어를 배우는 까닭은?’

‘...한-국-의...문화가 좋아서요.’

‘한국의 드라마를 좋아하는 이유는?!’

‘...史劇...드라마틱 ... 하잖아요?!’

 

경주역[중앙선의 원 경주역]에 내려서 서서히 남쪽으로 걸으면 ‘부산오뎅’도 보이고- 따뜻한 국물에 요기도 하면서 궁성을 발굴하는 현장을 지나면 바로 첨성대와 천마총이다.

 

경주에서 걸어가며 쉬어가며 천마총 - 첨성대 - 나정 - 박물관[정말 볼만한 곳은 이곳이다.] - 안압지와 안압지박물관 - 분황사 - 황룡사지 등등 한껏 천년의 역사를 反芻하려면 잠자리 먹거리에 몸을 씻을 자리도 필요한데 나는 자동차로만 움직였다. 좀 편안한 잠자리는 보문단지에 있어 역시 자동차가 필요하고 내가 아는 온천은 불국사 인근 온천호텔 한 곳 뿐이다. 시내에 오면 다들 버스터미널의 모텔에서 자라는데 꿈자리도 깨고 나서도 영 개운하질 않다.

 

이번 경주가는 길에 한 2시간 자유시간이 있었다. 천마총 앞에서 설문조사를 하는 여학생을 만나서 사랑채와 도솔마을을 알게 되었다. 천마총의 담을 끼고 걸으면 古墳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 돌담길이 또 일품이다. ‘사랑채’는 韓屋의 잠자리이고 ‘도솔마을’은 한 상에 8천원이라는 한식집으로 인근에 있다. 이런 자리에서 먹고 자야 좀 안정되지 않겠는가?

 

아마 경주를 아는 사람은 다 알 이 자리를 나는 너무 늦게 알았다. 딱! 하나- 인근에 그 옛날의 ‘공중목욕탕’이 있다면 쿄토[京都]에서 느꼈던 천년의 정서를 능가했을 텐데... 아마 어디 있겠지?! - 돌아오는 길은 경주터미널에서 포항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경주에서 탔다. 한 3시간 걸렸나? 다음에는 한 이틀 여기서 묵고 먹고 자전거가 있으면 빌리고 아니면 걷고... 그런 시간을 갖고 싶다. <*>

    

 

 

 

경주 천마총 옆의 한식 숙소 사랑채

 

신경주역 화장실

 

마치 풍경화속을 걷는듯...

 

역사는 좀 어울리지 않게 큰데...

 

시내 연계 버스는 매우 편리하다.

 

일본 여성들은 한국어가 능숙하다.

시민과 어깨를 스치며 느끼는 한국문화에서 그들은 드라마의 로케이션을 하는 느낌일까?

 

천마총 돌담길에서 만난 한옥지구 설문을 하는 대학생은-

 

도솔마을에 데려다 주면서-

 

액자속의 그림처럼 천마총과 함께 걸었는데-

 

숙소 사랑채에는 여러 건물이 모여 있다.

 

안채

 

이것이 진짜 사랑채

 

사랑채 입구

 

도솔마을은 아기자기한 돌담이 눈에 들고

 

80명도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다니...물론 작은 방들도 있고-

 

정원이 알뜰하다

 

걸어서 5분 정도- 첨성대는 바로 사랑채와 도솔마을의 이웃에 있다.

 

불국사에 가면 나는 이 돌벽을 찾곤한다. 각진 기둥에 쌓인 곡선의 자연석들은 대화를 하며 서로를 의지한다.

사진은 조각가 최남진 교수 부부 - 그도 이 돌을 좋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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