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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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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naver.com/ktusjye/221139186712
사무실 추계체육대회가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된다. 사당역에서 출발하는 코스는 처음이다. 관음사방면으로 가려했는데 바로 맞닿는 돌계단을 오른다. 갈림길이다. 산세를 짐작할수 있는 암릉이 잠시 뒤돌아 도시를 본다. 다운받은 지도는 봉우리로 직접 오르라지만 앞서 가는 분이다. 암릉으로 올라서면 크고 작은 기암들이 형상과 크기로 봉우리 정상부에 계단이 설치되어있다. 올라온 길을 내려다보니 철계단이 시작되는 허리쯤, 세찬 바람에 45도가 넘는 경사를 오르는 몸은 흔들리고 불쑥 튀어나온 전망대에 섰다. 멀리 정상, 연주대가 보인다. 내려가기 전 서울 시내를 조망해본다. 거친 산세에서 느껴지는 웅장함에 내려가는 길이다. 강철을 마름모꼴로 엮어 봉우리에 올라 방금 지나온 국기봉을 본다. 관악산 정상은 조금 더 가까워졌지만 그 정상방향으로 셀카를 찍는다. 어느곳에 눈길을 두어도 기이한 형상의 바위가 잠시 발길을 잡는다. 간간히 나타나는 흙길은 미로를 통과하는 관문이듯 걸어온 길 2.7킬로미터, 보물찾기처럼 교묘한 형태로 숨어있는 민달팽이 두마리가 꼬물꼬물 오르려는 곳이 서울대학교가 관악산 품에 넓게 자리잡고있다. 기구한 사연을 품은 연인이 하늘로 하늘로... 누군가 일부러 올려놓은듯 또 다른 세상으로 들어서는 관문같다. 지나는 길마다 발길을 잡는 기암에 열매가 팥을 닮았다는 팥배나무가 어느 바위언덕, 자연이 자유롭게 층을 지어 연주대가 또렷하다. 등산지도는 아래 목책을 따라가라지만 관악산 정상부가 넓게, 지정된 등산로로 가기위해 돌아서려는데 봉우리에 올라 정상방향으로 셀카를 담는다. 길은 끊어질듯 위태롭지만 반대편으로 산허리를 돌아 내려오니 어느 곳이 폐쇄된 등산로인지 경사가 매우 급해진다. 거대한 암석으로 지붕을 만들어놓은 관악문 사이로 정상부를 담아본다. 왼쪽 위가 지도바위다. 하늘을 우러르던 군상들이 지나온 관악문이 '이 능선은 경사가 급하고 위험하니 철책계단에 닿는다. 계단을 오르면서 맞은 편으로 보이는 전망대다. 마침내 정상에 닿는 로프를 만난다. 앞에 축구공처럼 생긴것이 1시간 50분 여, 철조망 옆 가장 높은 봉우리에 바위위 파인 홈으로 정상표지가 특이하게 정상부 암릉 바로 아래 난간으로 아득한 낭떠러지 난간에 설치된 연등 사이로 독실한 신자는 언제 정좌했는지 부동하고 돌아 나오는 길 이 곳을 다녀간 인간들 이름 석 자가 정상 암릉 상단부를 올려본다. 기상레이더로 가는 계단에서 사람이 내려온다. 이제는 내려가야한다. 전망대에는 지나왔거나 나아갈 길을 전망대에서 보는 연주대와 응진전이다. 신라 승려 의상대사가 창건한 관악사는 창해에 매달린 연주대의 불안함이 극에 달한다. 연주암으로 내려가는 길 계단은 숨이 턱밑에 차오른 아주머니 웃음 띤 한마디에 연주암 전각도 공사중이다. 가풀막을 뛰어 오른다. 조성된지 오래지않은 삼층석탑이 그 석탑 왼쪽, 법당 단청이 삼층석탑을 돌아 내려왔는데 연주암으로 대웅전 뜰에 내려 현판을 가린 연등을 앞에 두고 요사채 기둥 노란색 현판, 초겨울, 남향 요사채 햇살 아래 뜻을 모두 헤아리기엔 능선 왼쪽 탑신과 오른쪽 암릉이 맞은편 천수관음전에서 수십개 장독이 십 수년 전, 이제 본격적으로 하산길에 접어든다. 연주암을 오르는 목책계단이 편안하다. 올라온 길에 비하면 그나마 헐벗은 가을은 열 시를 넘어서도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넌다. 약수터에 닿는다. 빨간 글씨, '부적합' 판정이 아쉽다. '관악산 등산로 주변경관 좋은 곳 중 하나', 계곡과 연한 바위에 가느다란 홈이 패였다. 다리 중간에서 계곡을 본다. '산악인 대피소'가 완만하게 잘 다듬어진 길이 길가에 쌓인 돌무덤이 계곡에는 형상을 달리한 바위들이 등산길 날머리다. 케이블카가 설치되어있다. 11시 16분을 지나고 있다. 정부과천청사역에서 지하철을 이용하려던 계획을 수정한다. 초입 계곡건너 징검다리가 보이고 입구에 '마애명문코스', 짧게라도 둘러보고 싶지만 버스정류장을 찾아 지도를 따라간다. 기다리던 버스를 타고 순조롭게 출발한다. 넓은 주차장 너머 주말을 맞은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으로 경부고속도로를 건너는 토끼굴을 빠져 버스에 올라 종점에서 내려 약속장소에 도착하니 아래 사진의 빨간 행로 기록은 총 거리 11.43킬로미터, 몇 년 만에 관악산을 찾았는지 가물거린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청계산 산행으로 계획되었다.
서로 보조맞추기가 불편하기도 하고
오랜만에 나서는 주말 산행,
동료들께 양해를 구하고 나름 계획을 세운다.
지난 주 삼성산 산행 중 관악산 이정표에 마음이 갔었는데,
마침 과천쪽으로 내려서면
12시 점심식사에 맞출수 있을 듯 하다.
5시 반, 알람을 맞춰놓았지만
그 전에 깨어 준비를 한다.
전 날 내린 비가 겨울을 재촉한다하여
기모짚업티셔츠에 얇은 오리털파카,
기모 등산바지를 챙겨입고 6시 반 쯤 집을 나선다.
사당역에 도착한 시간이 8시,
역 근처 분식집에서 간단히 요기를 한다.
예상보다 체감온도가 낮지않아
파카는 접어 배낭안에 넣는다
8시 14분, 최근 알게된 '산길샘(나들이)' 앱의
'기록하기'를 구동시키고 들머리를 찾아 걷기 시작한다.
등산로 초입 사방댐 앞에 안내문이 서있다.
'2011년 산사태가 발생하여
서울시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복구공사를 시행한 곳 입니다.'
재벌가 부인을 비롯한 많은 인명, 물적피해가 발생하며
집중 조명되었던 2011년 우면산 산사태 이면에
크고 작은 피해가 있었슴을 알게된다.
단체 등산객이 산행에 앞서 몸을 풀고있다.
몇 번 신림동 방면으로 올랐었는데
이 곳은 산길에 접어들자 속세가 모습을 감춘다.
포장도로가 연결되어 산길로 접어들었더니
목책이 막아선다.
막아선 목책을 넘고,
경내로 들어가렸더니 돌아 내려가야한다.
담 안으로 법당을 넘겨본다.
능선으로 올라서야하는데
오른쪽 길로 들어섰더니 원하는 방향이 아니다.
이내 돌아나와 돌계단을 오른다.
급하거나 완만한 경사를 두고 나타난다.
미세먼지 예보가 '매우나쁨'이라지만
생각만큼 시계가 나쁘지는 않다.
내가 다가서기에는 까마득하다.
지도에는 표시가 없지만
오른쪽으로 도는 우회로가 있어 접어든다.
정상부까지 이어지는 산행길 내내
앞서거니 뒤서거니, 말 한마디 나누지 않고 동행한다.
추월하여 길을 오르다가
산행길을 벗어나 봉우리에 올라 사진을 담고 내려서면
어느 새 앞서가고 계신다.
그렇게 몇 차례 반복한다.
밑에서 보았던 봉우리에 오를수 있다.
예정했던 등산로는 오른쪽으로 내려서야한다.
다시 돌아 내려올 요량으로 바위를 밟고 올라선다.
산을 오르는 곳곳에서 나를 압도한다.
그 계단까지 이어지는
비탈진 바위길을 조심스레 오른다.
대견함보다는 아득함이 밀려든다.
게양된 태극기가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잘 잡지 않는 난간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간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아득득함은 위태로움이 된다,
노란 등산복을 입은 이가
내가 우회했던 험로를 헤치고 올라온다.
다시 내려가 허리를 돌 예정이지만
바로 앞 봉우리에 눈길이 간다.
맞은편으로 내려가는 길이 보이고
봉우리를 오르는 계단이 있다.
마침 봉우리에 올라서는 등산객에게 물어보니
'사람들이 많이 가던데요',
한마디에 맞은편으로 방향을 잡는다.
왼쪽 끝부분 63빌딩과 한강,
그 너머 남산이 보인다.
주눅이 드는 한편 의지가 불타오른다.
간간히 끊어진듯 보이지만
길을 찾아 앞으로 나아가기에 힘들지않다.
밑이 훤히 내려다보인다.
난간 바깥은 급한 경사로 떨어져
자그마한 실수도 용납치 않으리라, 위협한다.
그 앞으로 기이한 모양의 민머리바위가
몽골민족의 변발을 연상케한다.
아직도 까마득하다.
웅장한 산세는 작품이 된다.
숨가쁘게 올라온 여정을 위로한다.
바위 통로가 나타난다.
정상까지 2.3킬로미터 남았다.
군부대 전투아지트를 곳곳에서 만난다.
설마 하늘일까?
하늘을 감동시켜
서로 부둥켜 돌로 굳어버렸을까?
아직은 숲이 삼켜버리지 못한 바위가
한껏 하늘을 바라고있다.
바위가 얹혀있다.
눈이 호강한다.
잎을 다 떨구고
빨간 열매를 꽃처럼 달고있다.
급한 경사를 등산객이 조심스레 오른다.
계단을 만들어놓았다.
왼쪽 바위를 올라 또 다른 봉우리를 오른다.
가까이 다가온다.
맞은편으로 길 흔적이 보여 접어든다.
자세히 보면 사람이 다닌 흔적이 남아있다.
저만치 윗쪽에 등산로가 나타난다.
'우회등산로 이용안내'문구를 이해하기 힘들다.
바로 앞에 등산객 몇이 오르는 길을 따라 오른다.
관악문이다.
사찰 일주문을 들어서는 것처럼
세속의 번뇌를 씻어줄것만 같다.
그 사이를 가로질러
목책계단이 둘러져있다.
잠시 후 나 또한 저 길을 갈터이다.
그럴듯 하다.
다양한 모습으로 화석이 되었다
사이로 빛을 받아들여 멀리서도
그 신비스런 모습을 보이고있다.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해달라'는 안내판이 서있다.
그 안내문처럼 경사가 급하다.
왼쪽 암릉 허리부분에 두른 로프가
오금을 저리게 만든다.
다행히 길지 않다.
기상관측레이더시시설이다.
그 너머로 방송국 송신탑들이 자리잡고있다.
두가지 모두 이제는
관악산의 또 다른 상징이 되었다.
힘들여 올라온 여정을 내려다본다.
아래에서 볼 때는 그토록 무섭고 거만하던 봉우리들이
정상에서 내려다보니 얌전하게 부복하고있다.
그저 가소롭다.
등산객이 동쪽을 향해 두 손 모아
마음 속 기원을 올린 후 생각에 잠겨있다.
지난 밤 내린 비가 갇혀있다.
물은 맑다,
바위에 음각되어있다.
해발 629미터, 관악산.
서울 관악구과 금천구,
경기도 안양과 과천에 연해있는 산이다.
정상부 바위기둥이
갓을 씌워놓은 형상이라 '갓뫼', '관악'이라 불렀다한다.
개성 송악산, 가평 화악산, 파주 감악산,
포천 운악산과 아울러 경기도 '오악(五岳)'으로 불리웠다.
연주대가 있다.연주대는 관악산 정상 기암 절벽 위에 석축을 쌓아 터를 마련하고 지은 암자다.
원래 신라의 승려 의상 대사가 관악사를 건립할 당시 함께 건립한 것으로,
의상대라고 불렀다고 전해진다.
관악사와 의상대는 연주암과 연주대로 이름이 바뀌었다.
이름이 붙은 유래에 대해서는 두 가지 이야기가 있다.
하나는 조선 개국 후 고려를 그리던 사람들이
이곳에 들러 개성을 바라보며 망한 왕조를 연모했다고 하여
연주대라 불렀다는 이야기다.
또 하나는 조선 태종의 첫째 왕자인 양녕대군과
둘째 왕자인 효령대군이 왕위 계승에서 밀려난 뒤 방랑하다가
이곳에 올라 왕위에 대한 미련과 동경의 심정을 담아
왕궁을 바라보았다 하여 연주대라 불리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지난 행로를 내려다본다.
응진전 안에서 나오는 독경을 따라 읊조린다.
송신탑 위세가 하늘에 닿았다.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다음에 이곳을 찾은 그들은
저 흔적을 보며 뿌듯해 할까?
사진은 때론 묘하다.
거리를 가늠할 수 없다.
혹시나 싶어 오르려고 접근하는데
역시 철책으로 굳게 잠겨있다.
목적지인 과천방향은 '연주암'을 거친다.
마지막 계단을 힘겹게 오르는 이,
그 계단이 내려가는 이에게는 시작이다.
멀리 보려는 이들이 있다.
오르며 느꼈을 고단함은 어느새 중화된다.
역사는 연주대와 응진전의 한을 이야기한다.
망국의 한, 낙점받지 못한 한...
오늘 나는 위태로움과 보조화를 본다.
효령대군이 수양하며 현재 관악사지로 터를 옮겼다.
재해가 발생하면 인근으로 이전하며
명맥을 유지해오던 중
18세기에 폐사된 것으로 확인된다.
관악사가 복원불사 중이다.
막상 그 안에서는 느낄수 없는 아이러니다.
오르는 이에게 고행이다.
하지만 이런 고행은
충분히 감내할만한 값어치가 있다.
그 끝에는 반드시 닿을 정상이 있기 때문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며 고단함이 다소 덜어진다.
'안녕하세요.'
아마도 평소라면 간단한 답례로 스쳐갔을테다.
소리내기도 버거울만큼 헐떡이면서도
기어코 인사를 건네는 인연이 소중하고 깊다.
지붕 오른쪽으로 석탑 탑신이 보인다.
얕게 깔린 철조망이 막아선다.
돌아설 엄두보다는 선뜻 남어선다.
봉우리 바로 밑에서 거칠것 없이 하늘과 교감하고 있다.
소박하지만 더 간절한 소망을 담았음직한 돌탑이
없는이의 체념처럼 바람에 위태롭다.
가을색과 잘 어울린다.
'윤장대' 이정표가 새롭다.
다시 되돌아갈까 싶지만
거리를 가늠할수 없으니 그도 쉽지않다.
지긋한 연세의 산객에게 묻지만
역시 의아해한다.
정연한 연등 한 켠 범종각이 보인다.
'통일원종각'이라는 세로 현판이 이채롭다.
한참을 뒷갈음쳐
본당, 대웅전을 담는다.
'연주암' 의미를 알고나니 보는 마음이 새롭다.
이 땅, 구 할이 넘는 모든 루저들에게
영광있으라...
유유자적한 등산객 무리가 예사롭지않다.
상형문자가 낳설다.
가람을 지키는 수호신처럼 믿음직하다.
요사채 방향으로 사진을 담는다.
품안 미생물들을 발효시키고있다.
하나의 굴레,
한 살이로 인간은 수십년 굴러가지만
하루, 혹은 더 짧은 시간을 마디로 긋는
그 것 들이 부러움은
내 삶이 그 만큼 여의치않았다는 반증이리라.
비록 공양을 받지는 못했지만
이 곳에서 정오 국수공양을 목도했었다.
설마 했지만 햇살 아래
느긋한 그들을 달리 어찌 설명하랴.
궁금증을 풀고자
무리지어 서 있는 일행들에게 묻지만
돌아오는 대답이 애매하다.
결국 관악사 복원불사 접수를 받는
불자에게 묻는다.
"네, 정오에 국수공양 합니다.
맛있으니 드시고 가세요."
다시 한 번 확인한 시간이 열시 반,
선약도 있고 염치도 있어
변명같은 진심을 얘기하지만
마음속으론 진심을 담은 초대에 감탄한다.
학창시절만큼 풍부한 감수성을 간직한,
또래 중년여자 친구들 탄성이 눈길을 돌리게한다.
"야! 올 해 마지막 단풍이다."
나 또한 감정이 이입되어
사진으로 그 풍경을 담는다.
하지만 나는 일부러
옛 추억을 쫓아 돌계단으로 향한다.
내려가는 길은 펀안하고 지리하다.
주변 경치를 숨김없이 드러낸다.
마치 농익은 보디빌더를 보는듯 하다.
관악은 그런 산이다.
녹음속에서도, 헐벗어도
서로 다른 묘미로 탄성을 자아내는...
관악을 오르는 사람 행열은 이어진다.
그들의 숨가쁨이 한 편 우습지만
나와는 틀림이 아닌 다름을 깨닫는다.
여름철 우기,
당당하게 제몫을 했을 모습을 상상한다.
길을 나서며 생수 두 병을 배낭에 넣었으나
아직껏 꺼내지 않았다.
산행 중 일부러 목마름을 채우지 않지만
약수터, 샘터에서는 다르다.
놓여진 바가지의 유혹,
땅 속에 스며 오욕을 고스란히 거른 청정함,
목으로 넘기며 나 자신을 정화한다, 믿는다
'계곡 물소리 가장 잘 들리는 곳' 이란 푯말에
이리저리 경치를 담아보지만 만족스럽지 않다.
물소리 또한 건기라 마땅치않다.
비가 내리면 물길이 되었을테지만
바람에 몸을 숨긴 솔잎이 골을 차지하고 있다.
수량이 풍부해지면 꽤 수려하겠다
하산길 막바지에 자리잡고있다.
더 높고 깊은 곳에 있어야하지 않을까?
오히려 부담이 되었을까?
스쳐가는 대부분의 사람들 표정이
다소 지쳐있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었는데...
위태롭게 하늘을 향하지 않고
서로 기대인듯 편안하다.
꿈쩍도 하지않을듯 요지부동이다.
승객을 실어나르는 관광용이 아니다.
산정에 위치한 방송사와 주요기관의
업무용시설로 종사자만 이용할수있다.
12시까지 청계산 옛골로 가야한다.
경기도립과천도서관 앞에서 441번 버스를 타고
양재AT센터에서 4432번 버스로 환승할 계획이다.
잘 정비된 목책데크산책로가 보인다.
징검다리를 건넌다.
산책로 이름이 보인다
뒤돌아 걸음을 재촉한다.
관악산 계곡을 굽이친 물길이
아파트 사이로 흘러가는 천변에 산책로가 보인다.
방향을 가늠하니
정류장과 크게 차이나지 않을듯하여 들어선다.
목적지를 예닐곱정류장 앞둔 지점부터
몰려든 차량에 거북이보다 더 느린 진행을 보인다.
다시 지도를 검색하니 양곡도매시장에서 내려
뒷길로 걸어가면 4432번 버스정류장에 닿을수 있겠다.
구룡산 긴 능선이 대모산까지 뻗어있다.
차들이 꼬리를 물고 내달리고 있다.
좁은 도로에 차량통행이 많지 않지만
도보로 걷기에는 다소 위험스럽다.
조금 더 걸으니 4432번 버스가 다니는 차도에 닿는다.
과천시내로 나가는 길은 꽉 막히는데
옛골 가는 길은 여유롭다.
약속시간은 이미 40여분 지났다.
'산길샘(나들이)'앱이 자동으로 기록한 내용이다.
08시 14분 55초에 기록을 시작하여
11시 30분 42초에 기록을 종료했다
총 소요시간은 3시간 15분 47초다.
그 밑 그래프는 거리와 고도를 나타내고있다.
기록을 끝내고 트랙을 열면
사진을 찍었던 위치가 같이 표시되어
개인적으로는 아주 유용한 도구를 알게된 셈이다.
단점이라면 배터리가 빨리 닳는다는 것이다.
예전 사무실 거래처 산악회에 가입하여
시산제를 위해 몇 번 찾았던 것이 마지막이다.
매번 서울대학교 방향을 통해 오르며
나름대로 좋았던 기억은 있지만 특별하지는 않았다.
이번 코스는 매우 만족스럽다.
서울 도심에 있는 산들이
이렇게 수려하고 웅장하다는 것을
이제서야 조금씩 알아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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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대단하시네요!
또 놀라고 갑니다.
애들 만나러 올라가면 여러번 관악산 등산로 입구라는 표지판은 봤지만 기회가 없어 못 올랐거든요.
관악산은 서울대쪽과 안양과 과천쪽에서 많이들 올라 간다지만
저는 과천쪽에서 살았었기 때문에 과천 아파트 사이길로 오르내렸습니다.
그쪽은 많이 험하지 않고 다니기 괜찮아 어머니와 연주암에 자주 오르내렸었고
비 온 후엔 아들과 계곡에서 놀던 생각이 납니다.
연주암에서 친정어머니와 일박을 했을때 밤새 많이 내린 비로 인해
계곡물 범람으로 다음날 오후 늦게 내려온 기억도 있습니다.^^
관악산 정말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