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수에서 환승
중앙선을 타고 가는
일요일 팔당 예봉산
봄 한가운데 떠나는 산행
아직 초록이라기 보단
연두빛 한가운데였다
중앙선 차장으로 보이는 한강변
연두물빛바람
교외로 뻗어가는 선로의 양옆으로
시골밭둑의 연두빛흙내음
남쪽바다의 슬픔과는 무관하게
생명이 싱그럽게 움트고있었다.
오늘 날씨 찬란히 참 좋다
하나 둘 팔당역에 모이는 칭구들
봄이 즐겁다
기다림이 봄 싱그라운 잎새에 반사되
눈부시고 상쾌하다
친구에 친구라 하여도
어색과 서먹 낯설음은 잠시뿐.
함께 나란히 우루루 걷다보면
흐르고 지어지는 땀방울과 바튼숨소리에
어느 순간 같은 길을 동행하는
우리는 하나다
연두 / 도종환
초록은 연두가 얼마나 예쁠까?
모든 새끼들이 예쁜 크기와 보드라운 솜털과
동그란 머리와 반짝이는 눈
쉼 없이 재잘되는 부리를 지니고 있듯
갓 태어난 연두들도 그런 것을 지니고 있다
연두는 초록의 어린 새끼
어린 새끼들이 부리를 하늘로 향한 채
일제히 재잘거리는 소란스러움으로
출렁이는 숲을
초록은 눈 떼지 못하고 내려다본다
나를 푸르게 한아름
숨쉬게 하는 것
햇살 구름 바람 달빛 별빛
그 속삭임과 간지라옴
빛은 운동과 땀, 일.
어둠은 적정과 쉼, 이.
긍정 부정 혼돈의 단면
있는 그대로가 삶의 에너지로
타오르기를
그 호흡조절
나를 푸르고 자유롭게 하는 것,
나에게 여백과 향기를 입히는 것,
그것은 자연.
자연이란 산길에 찍혀지는
땀방울 벅찬숨 발자국
본인은 아들네미 리틀축구 응원에
빠졌으면서도 친구들이 노래부르며 좋아한다니
만규편에 보내준 홍어
"친구들아, 내 생각 하문서 많이 묵으라."
니 벅찬 정을 생각하면 목이 메여
내 생각 안하문서 맛나게 얌냠 잘 묵었다고^^
벗과뫼캡틴 : 친구는 어딜 안올라가면 사진빨이 안봤니?
왜케올라댕겨? 다치면 떨어지면... 그만.^^
이채구 : 그러게. 숏다리가 폼 잡을라니 저 모양인겨.
벗과뫼캡틴 : 한잔하는겨?
이채구 : 남은 막걸리 1병 저녁 반주하고
발목회복 및 충전 중
벗과뫼캡틴 : 마니불편하니?
이채구 : 어제는 몰랐는데 아침에 일나니 딛기 불편하드만
자가치료함서 쉬어주니 이제 많이 괜찮네.
예봉산 운길산 예빈산
하여간 팔당 근처에선 왜그리
취하고 넘어가는지... 액땜혔지
벗과뫼캡틴 : 예봉산 운길산 예빈산 삼재인가 보다
백은하 : 우리 어릴적에 산으로 들로 놀러다니면서
나무도 많이 올라갔는데...
ㅎㅎ 왜 그랬을까요? ~~ ^^
이채구 : 갈매기 조나단 왈
"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나 어쩐다나..."
ㅋㅋㅋ
송영선 : 싱그럽네요. 초록이~^^
이채구 : 찬란한 슬픔 그 속에 깃든 생명력
유희동 : 좋은 산행하셨네요
운길 예봉산에서 내려다본 두물머리 경치도 넘 좋아요.
그립네요 그때가~~
편안한 굿밤되세요~^ * ~
이채구 : 옛썰
벗과뫼캡틴 : 팔당예봉산 벗과뫼 산행
찍새가 찍어준 작품 감쏴^^
담달 비박을 기다리며...
이채구 : 벌써 담달 비박까지 생각하는 대장...
허메시 : (지 빠졌다고 째려만 보는 이모티콘)
니들이???
벗과뫼캡틴 : 3차 끝났니?
백은하 : 볼수록 멋진 벗과뫼 친구분들입니다~^^
벗과뫼캡틴 : 언제가나 자네들은?
최성혜 : 우와~~~ 멋지십니다^^
벗과뫼캡틴 : 감쏴
이미라 : 내 친구들~ 멋지다!
벗과뫼캡틴 : 참석의향은 없는건가?
추현진 : 멋지구나~~~^^
벗과뫼캡틴 : 바부^^ 형구는 다녀갔다
추현진 : 나두 갔다 맘은~~~
벗과뫼캡틴 : 맘만은 필요업고 육신도 같이 필요허다
추현진 : 몹쓸 육신이다
벗과뫼캡틴 : 코흘리개 친구들보면 몹쓸육신도
쓸만한 육신된다
윤여상 : 나두 한컷 겨우 건졌네~~
벗과뫼캡틴 : 안자고... 생파하니?
눈치 좀 보겄다^^
윤여상 : 집에서 간단한 식사로 기냥~~~ 끝!!!^^
자야긋다... 피곤타...
벗과뫼캡틴 : 잘자라. 낼 아침에...
허광순 : ㅋㅋ~ 점심 상차림이 시골 잔치집 같네^^~
벗과뫼캡틴 : 쭈꾸미 샤브샤브 ㅋㅋ
유영림 : 날씨도 좋았구~
나무와 꽃과 칭구들과 함께라서
세상 부러울게 없었겠다~^^
벗과뫼캡틴 : 칭구도 댕겨왔잔여^6
유영림 : 코흘리개 칭구들이 아니라서...^^
느낌~ 아니까~~~~ㅋ
벗과뫼캡틴 : 그치^^ 느낌이란거있지?
김경선 : 보기 좋아요~~~
벗과뫼캡틴: 보기만조아요~~~
김경선 : 왜요??? 넘 행복해보이시는데~~
벗과뫼캡틴 : 보기만요 ㅋ
이채구 : 예봉산에선 유독 왜그리 취하고 구르는지...
봄 한 날 의 소풍이었지.^^
벗과뫼캡틴 : 예봉산하고는 안맞는가보다 ㅋㅋ
이채구 : 너무 잘맞아서일수도...ㅋㅋ
하여간 예봉에서 넘어질 것 다 넘어졌을겨
윤일상 : 처음 동행한 친구들과 산행
기쁘고 즐겁고 맛있었다.
벗과뫼캡틴 : 언제라도 오시게나. 점심 먹자
최병래 : 음식점 분위기가 나하고 맞네~
많이들 참석안했네
사진으로만 봐도 보기 좋다~^^
벗과뫼캡틴 : 그치^^
온다던 친구들이 이런 저런 일로 빠져서리...
우리가 그렇게 푸짐히 먹을 수 있는 자신감은
있었던 자리를 한 점 흔적도 없이
말끔히 깨끗이 치우고 담아가는
뒷정리의 아름다움이로다
최병래 : 친구는 술이 과했나?
넘어져서 다리가 불편한겨?
어떤 처자가 맘에들어 그렇게 마신겨^^
이채구 : 여상이 가져온 독한 중국술 일본술
술술 욕심냈더니 그러고선
넘어지지 않으려다 접질러서
최병래 : 산행할 때는 적당히 마시고
내려와서 마시도록 해라
잘못하면 다쳐!! 잘 치료하고~~
이채구 : 그랴
봄은 이미 와
꽃피고 꽃지고 알싸한 향기
파릇 연두와 초록으로 펼쳐집니다
산을 오르고 내리며 그려지는 발자국 위엔
저마다의 세월 강가에
한번씩은 떠나보내고 멀어져간 종이배
볼펜깍지 몽당연필 침묻혀 써내려간 공책
뜯어내 빠치 딱지 만들었다간
종이배 종이비행기도 접었었던
고향의 같고다름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어린시절 함께 있었든 다른데 있었든
유년의 손때내음이 공유되는 또래들 미소가
반갑고도 싱싱하게 동행하였습니다
찬란히 시린
한움쿰의 연두빛햇살을 방울방울 오르고
술술 나도 너도 놓아두고
오로지 자연의 햇살푸르름에
숨쉬고 마시고 먹고 떠들며 어려지는 우리였습니다
유익상 : 팔당역 쪽에 몇시쯤 도착하냐? 연락주게.
허현호 : 익상아 나 팔당가는 중 2시 도착예정
김지영 : 현호야, 2시에 도착하면 정상으로 올라오래~~
허현호 : 헐
유익상 : 나는 늦어도 3시 쯤 도착할 것 같다
허현호 : 팔당역 옆에서 봉평 막국수 먹는 중
또 먹게 언능 하산혀~~
김지영 : 기둘려.
허현호 : 언능와
익상이 만났다
나 오늘 똥 발바버렸다
개똥이 응답하라~~~ 디즈스~~
조동준 : 맛나게 묵어^^
허현호 : 디즐랜드 어디여?
조동준 : 집에 왔지. 피곤혀서 못갔어. 쏘리
나승은 : 집도착. 고상들했어요. 푹쉬구
윤여상 : 뻥치지마라...
허현호 : 난 집 도착 할라믄 40분 남았스~~~
집사람 시속 140
나승은 : (집 지하주차장 인증샷)
허주회 : 옥수~ 중앙선 탓다 ㅎㅎ
이관복 : 현호야, 천천이 가라
김지영 : 집 도착. 많이 먹여줘서 고맙고
즐거웠어. 감솨~~~ 잘 들어가~~
허현호 : 울 깜시 고생혔스~~~
윤여상 : 고생했다... 다들~~^^
이관복 : 지영이가 준 10만원으로 올먹은 쭈꾸미값 준다
올먹은 쭈꾸미는 지영이가 산거다
김지영 : 그렇게 강조 안 해도 됨~~
다들 감솨~~
윤여상 : 뭐야? 지영이!^^
안그래도 되는데... 같이 산행 한거로도
충분히 반갑고 좋았는데...
암튼 고생했다.
이채구 : 지영아, 잘 먹었네.^^
허현호 : 채구야 지하철에서 존겨??
허주회 : 도착했다^^ 성현이 태워줘서 빨리왔네.
즐거웠고 다들 편안한 밤 보내시게^^
나승은 : 정혁이도 고상많았데이 푹쉬삼^^
허현호 : 친절한 성현씨^^ 짝 짝 짝 ㅎ
난 만규 가족과 한 잔 중~~~
나승은 : 헐 대박 인생의 참맛은 현호가
이채구 : 난 졸다가 지금 막 도착
정은하 : 즐겁고 친두들도 반갑고 그랬지.
아직 조금은 어색함이 있긴 하지만
좋은 친구들을 소개받아
그 또한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
이번에 여상씨 돼지껍데기가
홍어랑 쭈꾸미에 밀렸스.
홍어는 거의 빨갛게 회무침으로나 먹었고
그냥은 두번정도 먹어본거 같은데
맛있단 생각은 안들고 걍 음식이니까 먹었는데
어젠 정말 맛있게 먹었어.
산에서 먹어서 그런가?
현호씨한테 인사 전해주~
이채구 : 나도 홍어 삭힌 건 별로인데
홍어메니아 동준 현호 관복 여상
분위기에 휩쓸려 맛나게 먹고는
시장에서 사다 먹었는데 혼자선 못먹겠더니
어제 홍어잔반을 내가 다 처리했부렸어.
정은하 : 누구랑 어디서 먹느냐가 중요하구나!
칭구들께 감사하다고 전해주~~
김지영 : 산행 후 집에 와서 소화제 먹은 사람은
나밖에 없을거야~~
벗과뫼캡틴 : 소화제 먹은 사람은 너뿐이고
집에가서 3차한 사람은 만코...
이채구 : 김지영, 그래?
벗과뫼에는 다리체력도 중요하지만
위와 장의 체력도 겁나 준비해야돼
김지영 : 담에 가게되면 이틀전부터 굶고가겠어~
이채구 : 아무렴. 그 정도 준비는 해야
피가 되고 살은 안되고
뼈와 근육으로 소화 잘 될것이구만.
윤여상 : 집에 가서 저녁으루 또 한그릇
뚝딱 해치웠는데...ㅎㅎㅎ 클라구그러나~~
이채구 : 다음 산행에 재보자.
아마 배둘레를 재보면 커 있겠지?
윤여상 : 클클 쿨럭 쿨럭 ... ...
친구의 뜻..
F ree (자유로울수 있고)
서로 허심탄회하게
R emember
(언제나 기억에 남으며)
가까이 있어도 멀리 있어도
술 한 잔 그리움이 맺히는
I dea
(항상 생각할수 있고)
과감히 쓴소리 조언해주는
E njoy
(같이 있으면 즐거우며)
함께 있고 말없이도 담담하고
소로시 차오르는
N eed
(필요할 때 옆에 있어주고)
존재 자체가 서로를 채워주고
D epend (힘들땐 의지 할
수 있는 고귀한 존재)
부족하고 모자람 저울되지않는 가치
나는 어떤 친구인가?
- 화우(花友)
꽃이피어 예쁠때는 찬사를 아끼지 않으나
꽃이지면 돌아보는이없듯
자기 좋을때만 찾는 꽃과 같은 친구.
- 칭우(秤友)
저울은 무게에 따라 이쪽저쪽으로 기울 듯
이익이 있나 없나를 따져보며 움직이는
저울과 같은 친구.
- 산우(山友)
산이란 온갖 새와 짐승의 안식 처이며
멀거나 가깝거나 늘 그자리에서 반긴다,
생각만 해도 편안하고 마음 든든한 산과 같은 친구.
- 지우(地友)
땅은 뭇 생명의 싹을 틔워주고 곡식을 길러내며
조건 없이 베푼다.한결같은 마음으로 지지해주는
땅과 같은 친구가 있다고 하였다.
인터넷에 현호가 전해준 글에
살짝 몇마디 더 덧붙여 보았지만
다시 나를 돌아보며
살짝 스스로에게 귀뜸하듯 속삭여 보건데
'의식적으로 의무적으로
꼭 어떤 친구가 되겠다 하지는 않겠지만,
의존하지 않으며 서로를 나누고 채워주는
내 본연의 솔직함으로 늘 닿고싶다' 고... ...
우리가 함께 오르고 내리며
동행할 수 있는 건
너와 나를 내려놓고
그 내려놓은 자리에
다시 너와 나를 챙기며
허물없이 미소를 나눌 수 있음이다
본능적으로 터져나오는 말에
경계를 세움없이
웃음과 공감이 반사된다는 것
그것들을 떠올리면
얼마나 인생이 싱싱하게
통통 가슴이 뿌듯해지는지...
개구지고 짓궂어도
예를 벗어남 없는 또래친구라는 것
불확실하지만
예측과 설계가 조금은 닿아있는 우리 나이
산과 들 자연하늘에 나누는 서로의 호흡에
숨결은 좀 더 어리게 맥동치고
잠시 시간의 무게에서 벗어나
순간의 땀과 숨을 푸른 휘파람으로 녹여낸다
이름 그대로를 부르고 들으며
나 자체의 존재감을 달에 하루
맘껏 벗과 뫼 누리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