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츠반의 외톨이
2024.10.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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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제목: [왈츠반의 외톨이 - 나의 댄스 입문기]
댄스스포츠에 첫발을 내디딘 순간부터 겪은 시행착오와 외로움, 그리고 그 속에서 얻은 깨달음과 성장의 이야기를 담은 청노루의 댄스일기입니다. 초급 왈츠 강습에 참여하면서 느낀 낯선 용어들, 다른 사람들에 비해 부족하다고 느낀 좌절감, 그리고 혼자 연습하며 조금씩 나아지는 과정을 솔직하게 공유합니다.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이 여러 번 있었지만, 결국 꾸준한 연습을 통해 발전해나가는 과정에서 느낀 희망과 도전 정신을 이야기합니다. 이 댄스일기을 통해 춤을 배우는 모든 분들에게도 격려와 동기부여가 되길 바랍니다.
**[청노루의 댄스일기]**에서는 댄스를 배우면서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와 감정을 여러분과 나누고 있습니다. 새로운 도전과 댄스에 대한 열정을 느끼고 싶으신 분들은 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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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2003년 3월쯤, 나는 댄스동호회를 통해서 댄스 세계에 입문했다. 댄스라는 새로운 세계에 발을 들였지만 전혀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초급 왈츠 강습에 참가하게 되었다.
댄스스포츠란 세계는 나에게 매우 생소했다. 왈츠, 탱고, 자이브, 룸바 같은 단어조차 알지 못했고, 수업에 들어가서야 겨우 용어를 조금씩 익힐 수 있었다. 하지만 그때도 차차차와 룸바를 구분할 수 없었고, 이 모든 것이 나에겐 마치 외국어 같았다.
처음 강습에 들어갔을 때, 난 충격을 받았다. 나만 빼고 모든 사람들이 이미 춤을 즐기고 있다는 사실을 그때까지 몰랐기 때문이다. 그들은 처음이라고 했지만, 모두 기본기를 갖추고 선생님의 동작을 능숙하게 따라갔다. 나는 그저 벽에 기대어 구경만 해야 했다. 내가 그들과 함께 할 수 없다는 현실이 무겁게 다가왔다.
수업이 진행될수록 내게는 갈등과 비애감이 깊어졌다. 강사 선생님이 설명하는 박스 스텝이나 베이직 루틴 같은 용어는 그 자체로도 낯설었다. '내추럴', '리버스' 같은 말은 무슨 의미인지 감조차 잡히지 않았다. 댄스스포츠를 배우러 왔는데, 무슨 영어 수업을 듣는 것 같았다.
다른 사람들은 처음이라면서도 잘 따라갔고, 선생님의 동작을 흉내내며 파트너와 함께 홀딩을 하기도 했다. 반면에 난 파트너와 마주 설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나 스스로도 춤을 따라하지 못했으니 당연히 홀딩에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나 혼자 외톨이가 되어 갔다. 그들은 나를 신경 쓰지 않았고, 나 또한 그들과 어울릴 자신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여성 회원이 나에게 다가와 차갑게 말했다. "아저씨는 여기 와서 공연히 다른 사람들한테 민폐만 끼치고 방해만 되니까 나오지 마세요." 그 여성은 치과의사였고, 나를 향해 매몰차게 구박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내가 정말로 남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 걸까? 내가 이곳에 있을 자격이 없는 걸까? 이런 생각들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8주 동안의 초급 강습 시간은 내게 지루하고, 고통스러웠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춤을 추는 모습을 부러운 눈으로 지켜봤다. 그들은 파트너와 함께 리듬을 타며 돌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나는 그저 구석에 서서 그들의 춤을 바라볼 뿐이었다. 수업에 참여하는 것조차 너무나 어려웠고, 나는 거의 매 시간 벽에 기대어 초라한 모습으로 강습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때마다 나는 생각했다. '내가 왜 이곳에 있는 걸까? 왜 나는 이들의 무리에 끼지 못하는 걸까?' 사람들과 함께 즐기고 싶었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았고, 그들의 리듬에 맞추는 건 꿈만 같은 일이었다. 마음은 이 춤을 배우고 싶었지만, 몸은 그럴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았다.
이따금 나는 동호회를 그만두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혔다. 서너 번이나 동호회를 탈퇴하려고 마음먹었다. 이곳에 있어봤자, 나는 춤을 배울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들은 즐겁게 춤을 추는데, 나 혼자만 바보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특히 파트너와의 홀딩 시간이 가장 힘들었다. 홀딩을 하자고 다가오는 사람도 없었고, 나 역시 누군가에게 다가갈 용기가 없었다. 설령 누군가 나와 홀딩을 해주겠다고 해도, 나는 겁을 먹고 도망쳤다.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내 모습은 너무 초라해 보였고, 그때마다 나는 외톨이가 된 기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상하게도 한 번도 수업을 빠지지 않았다. 수업에 참석할 때마다 내게는 지루하고 긴 시간이었지만, 그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 내 자신이 쉽게 포기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구석에서라도 끝까지 버텨내고 싶었다. 그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나는 뭔가 배울 수 있을 거라고 믿었으니까.
그리곤 어느 날, 카페 게시판을 통해 필라라는 연습 장소를 알게 되었다. 혼자라도 연습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걸 알고, 나는 그곳에서 개인 연습을 시작했다. 서당 개도 공부를 한다는데, 나도 벽에 기대어 본 것들을 혼자 흉내 내며 연습했다. 그리고 나중에는 열 받아서 개인 레슨까지 받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해서 곧바로 나아진 것은 아니었다. 나는 몸치였고, 머리로는 선생님이 가르쳐 준 대로 하려고 했지만, 내 몸은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나 필라에서 몇 주 동안 연습하다 보니, 왈츠의 기본 스텝인 박스 스텝 정도는 몸에 익히게 되었다.
물론 여전히 부족했지만, 포기하지 않기로 다짐했다. 내가 좋아서 시작한 것이니, 반드시 남들처럼 파트너와 함께 왈츠를 즐길 수 있을 때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 잘하지 못하는 것이 부끄럽고 때로는 열받았지만, 한편으로는 이제라도 춤을 시작하게 된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선생님이 가르쳐 주시는 것들을 성실하게 배우고, 필라에서 매주 연습하며, 언젠가 파트너와 함께 멋진 왈츠를 추는 날을 꿈꾸었다. 춤을 배운다는 것은 단순히 기술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내 삶에 새로운 도전을 주는 일이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