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4. 문법과 의미
피상적으로 Syntactic Structures에서 통사론과 의미론의 관계가 매우 명백한 것으로 보이는데, 다음 인용에서 이 관계가 포착될 수 있다. "문법이 자립적(autonomous)이며, 또한 의미와 무관하다는 결론에 이르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Chomsky 1957 : 17)." 문법과 의미의 독립성은 이 책에서 아주 여러 번 강조되어서, 많은 비평가들은 Chomsky가 Harris Bloch의 견해를 단순히 물려받은 것이라고 가정하기도 했는데, 그들의 이러한 가정은 진정 그가 후기 블룸필드학파의 구조주의와 완전히 단절되어 있지 못하다는 것을 증명한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Syntactic Structures를 조심히 읽어보면, 이러한 결론이 잘못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먼저, 후기 블룸필드학파와 달리, Chomsky의 방법론에서 문법의 독립성을 어떻게도 추론해낼 수 없다. Chomsky는 문법과 의미의 관계가 경험적인 문제라는 것을 명백히 하고 있다. 그의 입장을 설명하기 위해 그는 많은 예를 든다. 즉, 화자는 의미적 용어로 설명할 수 없는 직관을 가지고 있다·음소나 형태소의 구별이 완전히 의미적이지는 않다·"주어", "목적어" 등의 개념은 엄격한 의미적 기술을 불가능하게 한다는 등의 예를 든다. 사실상 Chomsky는 Everyone in the room knows at least two languages 와 at least two languages are known by everyone in the room과 같은 문장간의 분명한 의미 차이를, 수동변형(그리고 일반적으로 변형)이 전적으로 의미적 관점에서 정의될 수 없다는 증거로 사용하였다. 바꿔 말하자면, 통사론이 의미에 기초하고 있다는 가정은 잘못된 것이며, 따라서 이러한 가정에 근거한 어떠한 이론도 근본적으로 결함이 있다고 주장한다.
둘째, 그 당시에 Chomsky가 "의미"라는 개념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를 이해하는 것이 그의 견해를 다른 각도에서 보는 데 도움이 된다. 의미에 대한 그의 이론이 꽤 절충주의적인 반면(103페이지 주석 10에서 의미의 많은 부분이 지시(reference)로 설명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는 그 당시에 옥스퍼드 철학자와 그들의 의미 사용 이론(use theory of meaning)의 영향을 매우 많이 받았었다. 사실 "의미", "사용"과 같은 단어들은 Syntactic Structures (p. 93)전반에 걸쳐 서로 구별 없이 사용되고 있다.
언어학의 여러 양상에서 통사론과 의미론의 관계에 대한 문제처럼 혼동되며, 분명하고 조심스럽게 언급해야 할 문제도 없다. 정말 던져야 할 질문은, "주어진 언어에서 얻을 수 있는 통사적 장치를 실제 언어사용(use)에서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Syntactic Structures에서의 Chomsky의 통사론의 자립성에 대한 옹호는 사실상(몇 년 후에 그가 청하길) 언어능력-언어수행(competence-performance)의 이분법에 대한 주장이었다. 당시에 그의 견해로는 의미의 많은 양상이 언어수행의 일부였다.
셋째, 그는 통사론과 의미론 사이의 많은 체계적 관계가 이론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였다. 예를 들어 그는 통사론이 의미에 기초한다는 일반적 견해가 비록 경험적으로는 잘못 되었지만, 상당히 진실에 가깝다는 것을 지적하였다. 그러나 그는 계속 말하길, 의미론에 기초한 통사론을 출발점을 할 때, 통사론과 의미론 사이의 상당한 적합성을 설명할 가망이 없다. 그가 다른 체계적 관련성을 언급하는데, 다음 문구에서 심층구조(deep structure) 해석을 암시하고 있다(다시 한번 "언어수행"이라는 용어에 주의하라). "'이해' 과정을 분석하는 일반적 문제가 어떤 의미로는 어떻게 핵문(kernel sentence)을 이해하는가를 설명하는 문제로 귀착될 수 있는데, 핵문은 변형 과정에 의해 실생활의 일반적이고 더 복잡한 문장을 만들어내는데 기본적인 '내용 요소'로 간주된다(Chomsky 1955 : 92)." 마찬가지로 변형규칙(T-rule)과 의미의 관계에 대한 나중의 주장이 "그러나 대개 변형이 의미보존적(meaning-preserving)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Chomsky 1955 : 123)", 만약 변형을 "전적으로 동의성(synonymity)과 같은 개념으로 연구하였더라면" 이러한 사실은 빛을 보지 못하였을 것이다(Chomsky 1955 : 101).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점인데, Chomsky는 문법이 문장의 의미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는 능력에 따라 평가되어야 한다는 것을 제안하였다.
문장이 어떻게 사용되고 이해되는가에 대한 여러 사실을 설명하고 분명하게 할 수 있는 능력에 따라 형식 이론을 판단할 수 있다. 즉 말하자면, 문법에 의해 분리되고 제시되는 언어의 통사적 틀이 의미 기술을 할 수 있기를 바라면, 또한 당연히 이러한 요건을 더욱더 많이 충족시키는 문법을 이끌어 내는 형식 구조 이론을 더 높이 평가한다(Chomsky 1957 : 102)
문법에 대해 부과되는 타당성에 대한 외적 조건(external condition on adequacy) 가운데 두 조건이 중의성(ambiguity)이나 동의관계(para-phrase)와 같은 매우 의미적인 개념을 다룰 수 있다는 것을 상기하자. Chomsky는 통사적으로 직접 중의성을 포착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아주 명백히 하고 있다.
만약 어떤 언어의 문법이 어떻게 그 언어가 이해되는가를 설명할 수 있는 통찰력을 제공하고자 한다면, 구체적으로 한 문장이 중의적일 때(즉 하나 이상의 의미로 이해될 때), 이 문장에 대해 문법이 대안적 분석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성립되어야 한다. 다시 말하자면, 만약 어떤 문장 S를 생성할 수 있는 명백한 방법이 있는지, 또는 그렇지 못한지를 물음으로써 주어진 언어 이론의 타당성을 평가할 수 있다(Chomsky 1957 : 123).
순전히 형식적 근거에 의한 분석이 직접 의미적 중의성을 포착할 수 있는 특성을 가지리라고 Chomsky가 생각했다는 것을 이 인용문은 분명히 보여 준다. 어떻게 해서 이렇게 동기화된 많은 변형규칙이 이 특성을 갖지 못한다는 것을 발견함으로써, 똑같은 현상에 대해 전적으로 다른 분석을 취하게 되었는가를 이후의 장에서 다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