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심배] 이지현, 최정 꺾고 맥심배 첫 4강

[김희명]

▲ 랭킹 10위 이지현 9단(오른쪽)이 18위 최정 9단에게 201수 만에 불계승을 거두고 제21기 맥심커피배 4강에 올랐다. 준결승 상대는 나현 9단.
제21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8강전
이지현, 최정 맞아 201수 만에 불계승

랭킹 10위 이지현 9단이 맥심커피배 4강에 올랐다. 10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8강전에서 랭킹 18위 최정 9단을 꺾고 4강 대진표에 두 명째로 이름을 올렸다.

이희성 해설자는 "30여수까지 최정 9단이 미세하게 편했으나 발이 느린 행마들이 나오면서 이지현 9단의 페이스가 됐다"면서 "끝내기 들어 추격하던 최정 9단이 찬스라고 생각했는지 뒤로 받지 않고 끊어간 수가 오히려 결정타를 맞고 말았다"고 총평을 했다. 아래는 마지막 장면을 둘러싼 두 기사의 국후 감상.

▲ 2018년 당시 종합기전으로 분류된 국수산맥 국내프로토너먼트 우승으로 두 단 오르면서 입신에 등극한 이지현 9단.

"계가가 잘 안 되어 미세하다고 보긴 했는데 끝내기도 어렵고 해서 5대5 승부였을 것 같다. 중반에 확실히 잘 되어 낙관했는데 착오가 있었다." (이지현 9단)

"뒤로 (물러서서) 받는 계가를 계속해서 하고 있다가 순간적으로 되는 것 같아서 두었는데 안 되는 바람에 갑자기 끝났다." (최정 9단)

▲ 대국이 끝나자마자 맨 먼저 손이 간 곳은 좌중앙. <왼쪽 그림>의 흑1에 백2로 받아야 했다는 것. <오른쪽 그림>은 실전진행. 끊어서 반발한 백 한점(6)이 잡히는 손실을 초래했다.

2018년 국수산맥 국내프로토너먼트 우승으로 입신에 오른 이지현 9단의 맥심커피배 4강은 처음이다. 첫 출전한 지난해에는 김지석 9단에게 패하면서 16강에 머문 바 있다.

2004년 루이나이웨이 9단이 5기 대회를 우승한 후 16년 만에 여자기사의 4강 진입을 노렸던 최정 9단은 전기 32강을 뛰어넘은 대회 최고 성적으로 마감했다.

▲ 2018년 입신에 올라 맥심커피배에 두 번째 출전인 최정 9단. 전기에는 32강, 올해는 8강 성적을 남겼다.

이지현 9단의 준결승 상대는 랭킹 12위 나현 9단이다. 상대전적은 2승2패로 호각. "현이와는 평소 국대리그에서도 많이 두었는데 승률은 비슷했던 것 같다. 잘 준비하면 승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이지현 9단이다.

국내 82명의 9단 중에서도 성적 상위 32명이 토너먼트로 우승 경쟁을 벌이는 제21기 맥심커피배의 상금은 우승 5000만원, 준우승 2000만원. 16일에는 신민준-변상일, 17일에는 신진서-강동윤의 8강전이 이어진다.

▲ 1시간 30여분간 201수를 두었다. 2017년부터 매년 한 판씩의 대결을 이어가고 있는 상대전적은 이지현의 4승.

▲ 올 들어서는 아직까지 남자기사만 만나고 있다. 9승11패의 전적.

▲ 이지현 9단의 올해 전적은 7승5패. 올해 안에 입대할 예정이다.

▲ 최정 9단은 "오늘 바둑을 많이 준비했는데 아쉽긴 하지만 성장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앞으로 남은 맥심배도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남기고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