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29일 9월의 마지막 주일
새벽에 눈을 뜨니 "오늘은 무엇을 할까?" 하는 마음이 앞선다!
평소 주일 같으면 동탄 송동 성당 주일 10시 미사를 참례하는데 오늘은 냉온욕도 하고 싶고 온천 옆 메밀 소바도 먹고 싶어서 용인에 있는 로만바스로 향했다 이름하여 6시 30분
새벽 공기를 마시며 한산하기 그지없는 도로를 아우토반으로 갔다. 새벽이고 길이 밀리지 않는데도 도착하는데엔 25분이 걸린다.
로만바스에 도착하여 삼가도 성당 미사시간을 확인하고 (11미사) 거의 7년 만에 때도밀고 모처럼만에 아로마 오일로 맛사지도 받고 오랫만에 사우나에서 느근한 시간을 가져본다.
탕에서 나오니 배가 촐출하다. 어제 저녁을 6시에 먹고 10시 20분까지 물한모금 마시지 않고 있었다.
계란 2개와 흰우유를 샀는데 작은 우유 값이 1700원한다.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올랐고 또한 목욕탕안의 매점 가격이 넘넘 비싸다. 다음에 올때는 우유와 계란을 사가지고 와서 먹어야겠다. 사우나는 원래 돈을 쓰러 가는 거지만 공산품을 터무니 없이 비싸게 받으니 바가지 쓴 듯한 기분이 들어서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래도 어찌하리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이것 저것 따지지 않고 급히게 계란고 우유를 뚝딱 헤치우고 삼가도 성당으로 향했다.
도심의 건축물이 아닌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성당이라 모든 것이 옛스럽다. 간만에 시골의 정취를 느끼며 미사 참례를 하였고 어르신들이 참 많았다. 성가대는 화음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4부 화음인지 알 수 없고 소프라노가 일찍 들어와 음의 이탈이 있고, 성가대 복장도 없이 모두들 하얀티로 통일을 하였다.
아무래도 시골은 예산이 많지 않아 그럴수 있다고 생각은 들었다.
내가 성물방을 봉사하다보니 성물방에 관심이 많다
우리 송동 성당에 없는 성물들을 보니 우리도 진열하면 어떨까? 하는 마음에 구석구석 구경을 하였다.
삼가동 성당 입구에 들어서면 활짝 팔을 벌리신 예수님 상을 볼 수 있다.
예수님이 나를 껴안으려고 준비되신것 같고 나는 그안에 폴짝 들어가 예수님께 의지하고픈 마음에 푸근함을 느껴본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십자가의 길.
도시는 면적이 협소하여 성전 밖에 십자가의 길을 만들 수 없는데 이곳은 성전에 들어가는 언덕배기에 십자가의 길을 만들어 기도의 끈을 놓치지 않도록 1처에서 14처까지 마련하였다.
왠지 모르게 나도 십자가의 길을 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지만 마음뿐 하지는 못했다.
11시 미사 참례를 마치고 항상 입안에서 아른 아른 거리는 메밀소바집에 들렀다.
12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라 대기를 해야했다. 쥔장한테 " 혼자도 가능하냐고" 했더니 난감해 한다. 그래도 마음씨 좋은 쥔장이 오케이 해서 조금 기다렸다가 메뉴도 메밀소바에서 떡만둣국으로 바꾸고 국물까지 뚝딱하고 다 먹었다.
고기만두 두개, 김치 만두 두개, 그리곤 떡이 푸욱 곤 사골국물에 맛은 진했지만 나의 입맛엔 조금 짰지만 그래도 맛은 일품이다.
조금만 늦었더라면 아마 먹지 못하고 다시 동탄으로 가야 될 형편이였는데 역쉬 난 재수가 좋다.
얼렁 뚝딱 해치우고 삼가동 성당에 가서 사진 찍고. 성전에 들어가서 기도를 하려고 했는데 앉자마자 꾸벅 꾸벅 졸음이 와서 잠만 자고 왔다. 꿈속에서 기도만 하고..
오늘 하루는 6시30분에 시작해서 1시 5분까지 유쾌하게 보냈다.
맛으로 표현하자면 맛난 음식을 기분좋게 먹고 마음이 충만한, 그리고 웃음이 저절로 나오는 그런 알찬 하루였다.
나만의 시간과, 나만의 여유, 아쉬운 점은 삼가동 성전에서 졸지 말고 하느님과 독대를 했으면 하는 바램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