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조영시술 수술(手術) 기(記)
- 글 김 상근 -
3/5 오후(수) 1:30 KTX 서울역사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안동김씨 임원회의가 끝났다.
참석임원 80여명의 점심식사 편의를 위해 구내식당 안내 도우미 역할을 열심히 하였다.
회의진행 하느라 긴장도 하고 실내 온도가 높은 탓에 땀을 뻘뻘 흘렸더니 기운이 탈진하여 녹초가 되었다.
마지막 임원님들의 배웅을 마치고 심장에 이상 징후를 느껴 서울역 광장에서 택시를 타고 15분만에
강북 삼성병원에 도착했다.
2층 순환기내과 진료실- 진료카드를 간호사에게 보여주고 진료 예약을 부탁했다.
4/1일 심장조영수술 예약이 되어 있는데 피곤해서 인지 지금 상태가 좋지 않아 담당의사의 진료를
원한다고 말했더니 담당의사는 휴진중이라 자리에 안계시니 많이 불편하면 응급실에 접수를 하란다.
1층 응급실로 내려와 접수를 하고 혈압검사 체온검사 당(糖)검사 X-ray촬영 심전도검사를 마치고 응급실
17번 방에 누워 시간을 보니 3시 30분이다.
응급실은 환자가 넘쳐 아수라장 이다.응급을 요하는 많은 환자들, 분주히 움직이는 간호사,의사. 의료기사들.
파랗게 질려 울먹이는 보호자들........
잠시후 응급실 담당의가 찾아와 시급히 수술을 할수있으니 보호자가 있느냐고 묻는다.
나는 전화기를 들고 아내에게 알린다. 우선 놀라지 말라고 당부를 하고 강북삼성병원 응급실로 빨리 오라고
전하여 전화를 끊었다.
보호자가 오기 전 까지 침대에 누운채 수술에 대비한 조치를 한다.
수술동의서에 서명을 하고 보호자가 도착하기를 한시간여 기다린 후 이동용 침대에 실려 수술실로 이동하였다.
어느 병원이든 수술실 구조는 비슷하다 첫 번째 자동문이 열리고 수술대기실에 도착하여 기다린다.
사형장에 들어가는 죄수처럼 공포와 온갖 상념으로 무서워 진다.
잠시후 수술실로 이동하여 대형 수술 현미경 밑으로 위치한다.
마취를 전혀 하지 않은 상태여서 수술도구 준비하느라 덜그럭거리는 소리가 기분 좋지않게 들린다.
또한 수술팀 의사들의 대화에도 나의 신경이 집중된다.
수술 집도교수의 도착이 늦어 나는 더욱 긴장감속에 시간이 흐른다. 만약 수술이 잘못되어 이대로 세상을
하직 한다면 부탁하고 싶은 말들을 하나도 못 전하고 왔는데... 어떻게 해야하나
내가 죽은 뒤의 상황들을 상상 해 본다.
수술팀이 나의 몸을 묶어 침대에 고정시킨다. 절개할 바른족 팔의 동맥이 있는 손목부위를 마취시킨다.
얼마후 집도교수가 도착했는지 수술팀들의 교수에 대한 존경의 인사소리가 귀에 울린다.
“교수님 수술준비 끝냈습니다.”
집도교수가 나에게 수술에 대한 상황을 설명한다. 세 개의 관상동맥중 제일중요한 동맥 하나가 협착되어
심장조영 현미경을 보며 부위를 관찰한 후 환부에 적합한 시술을 한단다.
잠시후 온몸이 후끈하며 심장에 기계가 들어 왔음을 느낀다.
나도 모르게 생사의 문제를 체념하고 무아 상태로 시간의 흐름을 기다린다.
"그 또한 지나 가리라”좌우명을 되 새겨본다.
스텐트 들어 간다는 전문 용어 소리가 들리고 의료기계 조작하는 소리가 기분 나쁘게 들리고 숨소리도 멎은
적막의 시간이 수술실 좁은 공간에 흐른다.
수술을 시작한지 30여분 만에 성공적으로 스텐트 시술의 어려운 수술이 끝났다.
막혔던 동맥속으로 심장의 피가 정상적으로 흐름에서 일까? 안도의 힘이 나는 것 같다.
이로써 정말 죽음에서 탈출 했단 말인가?
집도의 및 수술팀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집도 교수가 나에게 수술에 대한 결과 설명을 모니타를 보면서 설명 해 준다.
수술전 협착되어 있던 동맥사진과 수술후 스텐트를 넣어 복구된 동맥사진을 비교하면서 자세히 설명 해 준다.
대기실의 보호자에게도 설명 해 준 단다.
전신 마취를 안했기 때문에 회복실 대신 중환자실로 옮겨진다.
수술실을 나오니 아내와 아들. 딸. 손녀까지 대기해 있다가 침대 옆으로 모여들어 근심어린 눈으로 말을
건넨다. “할아버지 괞찬아?”“수술 잘됐으니 걱정마라”
가족들을 안심 시켜본다.
이내 중환자실로 옮겨지고 복잡하고 귀찮은 치료가 행 해진다.
수액링거를 비롯해 여러개의 주사를 꽂고 코에는 산소마스크. 계속해서 약 먹이고 주사찌르고 주사놓을 자리가
없어 발등에서 혈액을 채취 해 간다.
심전도. 혈압. 당. 체온등 체크하고....
옆 환자들의 고통스런 신음소리, 가래제거 하는 소리, 간호사들의 “주의” “당부” 설명소리 중환자실
요란합니다.
중환자실에는 화장실이 없음을 새롭게 인지하면서 대소변을 받아내고 힘든 간호를 하고 있는 간호사들에게
존경심을 갖어 본다.
꼬빡 지새운 중환자실을 하루 만에 철수하고 일반병실로 옮겨 치료는 계속된다.
일반병실은 면회가 허락되므로 가족들과 같이 있으나 엉켜있는 각종 주사약 투약줄과 의료기기 검사줄들
때문에 자유롭지 못하다.
5인실이라서 가족들을 모두 보내고 간병인 아내 만 옆에 남는다.
일반병실 이지만 심방병동이라서 입원환자들의 병세가 아주 안 좋다.
나는 다행이 수술경과가 좋아 모든 수치가 정상 이란다 천우신조 일까 혈압, 맥박, 체온, 당,호흡수,
혈액검사치가 모두 정상,-- 모든 긴장에서의 탈출이다.
얼마 후 어떻게 알았는지 필립광학의 권사장이 불쑥 찾아와 문안의 말을 전한다.
“안 와도 되는데” 내 말에 무슨 소리냐며 쾌유를 비는 위로의 말을 한다.
집사람과도 잘아는 사이라서 대화 나누고 열심히 기도 올려준다며 돌아 갔다.
정신을 가다듬어 사무실에도 전화걸어 상황을 알리고 회장님에게도 보고를 드린다.
그리하여 이곳 저곳에서 위로의 전화가 끊이지 않는다.
병문안 차 들리겠다는 약속들을 필요없다고 만류했으나 8일 토요일에 온다고 일방 통고를 받는다.
일반병실에서의 첫날 저녁, 중환자실보다는 조금났지만 이곳도 역시 다시 와서는 안될 그런 입원실 방이다.
코고는 소리 신음소리 한시간마다 상황체크하는 간호사들의 움직임 소리에 잠을 이루기 어렵다.
집사람은 휴게실로 피난가고 적막한 밤의 흐름은 형광등 불빛을 서글프게 한다.
이래서 늘 건강을 우선시 하며 인간의 삶이 이어지는가 보다.
3.7.(금) 아침했살이 병실 창문에 새어들고 잠시후 담당교수의 회진 시간이다.
담당교수 “어제저녁 별일 없었나요?” “예, 수술을 잘해주셔서 컨디션도 좋고 특별한 증상은 없었습니다.
담당교수 ”그럼 오늘 퇴원하시지요“ 하고 가버린다.
담당의사가 보충설명을 하고 설문지 싸인도 받고.....
기분이 좋아 병문안 온다는 이곳 저곳에 오늘 퇴원하니 오지말라고 전하고 짐보따리를 챙긴다.
집사람은 아들한테 전화걸어 아버지 퇴원하니 차 갖이고 12시전에 오라고 전화 한다.
약 처방 받고 간호사의 설명듣고 퇴원 수속을 한다.
병원비를 서로내겠다는 아들, 딸,아내를 바라보며 청구서를 살펴본다.
퇴원 진료비 계산서 총액 6,712.351원 본안부담 1,427,660원 우리나라도 의료복지 선진국임을 실감한다.
내 나이 67세 옛날 같으면 족보에 졸(卒)로 표시 되었을 텐데 최상의 의술과 최신의료 시설 덕에 덤으로
몇 년을 더 살것인가?
심장조영시술 수술기를 졸필로 엮어 영원히 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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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대부님! 정말 고생많이 하셨내요. 시술 결과도 좋고 빠른 쾌유 축하드립니다. 대종회에 한번 찾아가 뵙겠습니다. 건강하세요.
쾨유를 기원 합니다. 고생 하셨습니다. 이제 마음편히 건강하게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