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액)과 건강
사람의 몸에서 정은 가장 귀중하면서도 매우 적다. 사람의 몸에는 정이 통털어 1되 6홉이 있다. 16살 나는 남자가 아직 정액을 내보내기 전의 양은 1되이다. 정액이 쌓여서 그득차게 되면 3되까지 되나 허손되거나 내보내서 적어지면 1되 못된다. 정과 기는 서로 보충해 주는데 기가 모이면 정이 그득하게 되고, 정이 그득하면 기가 왕성해진다. 매일 먹는 음식의 영양분이 정(精)으로 된다. 16살이 되면 정액이 나오게 된다. 보통 한번 성생활을 하면 반홉가량을 잃는데 보태주지 않으면 몸이 피곤해진다. 때문에 성욕을 조절하지 않으면 정이 소모되고 정이 소모되면 기가 쇠약해지고 기가 쇠약해지면 병이 생긴다. 정이라는 것은 사람의 몸에서 가장 중요한 보배라고 할 수 있다. “음양을 수양하는데서 정액이 가장 중요하다. 잘 간수하면 늙음을 늦출 수 있다. 정액은 남의 몸에 들어가면 사람이 생기고 자기 몸에 간직하면 몸이 튼튼해진다. 사람에게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목숨이며, 아껴야 할 것은 몸이고, 귀중히 여겨야 할 것은 몸이다.
간의 정이 든든치 못하면 눈이 어지럽고 눈정기가 없으며, 폐의 정이 부족하면 살이 빠지고, 신의 정이 든든치 못하면 신기가 줄어든다. 비의 정이 든든치 못하면 이뿌리가 드러나고, 머리털이 빠진다. 만약 태어날 때 가지고 나온 정기가 소모되고 흩어지면 곧 병이 생기고 죽게 된다. 정은 기를 생기게 하고 기는 신을 생기게 한다. 영위가 온 몸을 도는데서 이보다 더 귀한 것은 없다. 양생하는 사람은 정을 귀중히 여겨야 한다. 정이 그득하면 기가 충실해지고, 기가 충실하면 신이 왕성해진다. 신이 왕성하면 몸이 건강해지고, 몸이 건강하면 병이 잘 생기지 않는다. 속으로는 오장이 편안해지며, 겉으로는 살과 살갗이 윤택하고 얼굴에 윤기가 나며 귀와 눈이 밝아져서 늙을수록 기운이 더 난다.
정액을 간직하면서 함부로 쓰지 말아야 한다. 정을 보배처럼 아끼면 오래 살 수 있다. 오장은 각각 정을 간직하고 있으나 그곳에 오랫동안 저장해 두지는 못한다. 성생활을 하지 않을 때에는 정이 혈액 속에서 풀려있어, 형체가 없다. 그러나 성생활을 하게 되면 성욕이 몹시 동하여 온몸을 돌아다니는 피가 정액이 되어 나가게 된다. 40살 전에 성생활이 몹시 지나치면 40이 지나서 갑자기 쇠약해지고 여러 가지 병이 마구 생기게 된다. 오랫동안 낫지 않으며 나중에는 구원할 수 없게 된다. 60이 되어서 수십일 동안 성생활을 하지 않아도 아무 생각이 없는 사람은 정액이 절로 줄어든 것이다. 또한 성욕이 갑자기 왕성한 것을 느끼면 반드시 삼가고 억제해야 한다. 한번 억제하면 기름을 한 번 더 치는 셈이 된다. 억제하지 않으면 기름을 곧 쏟아버리는 것과 같다. 성생활을 조절하면 오래 살 수 있다.
서번 사람들은 장수하였는데 매일 밤 잠잘 때에 고환과 음경을 손으로 덮어 쥐고 따뜻하게 하였다.
정이 부족한 사람은 음식물로서 보한다. 그러나 달고 향기로운 맛을 가진 음식물에는 정이 잘 생기지 않는다. 보통 맛을 가진 음식물이라야 정을 잘 보할 수 있다. 맛이 평순한 오곡을 먹는 것이 정을 가장 많이 보충할 수 있다. 죽이나 밥이 거의 끓어갈 무렵에 가운데 걸쭉한 밥물이 모인다. 이것을 먹으면 정액이 제일 잘 생긴다. 정을 간직하는 것은 신이하고 내보내는 것은 간이한다. 정을 주관하는 것은 심이하고 정을 간직하고 통제하는 것은 신이한다. 심신의 기가 허해 정을 통솔하지 못하여 오줌을 따라 정액이 나오는 것을 요정이라하고 성생활에 대한 말을 듣거나 보기만 해도 정액이 나오는 것을 누정이라고 한다. 심(심장의 작용)이 안정되지 못한데 원인이 있다. 따주기로는 심장따주기 심경락따주기 담경락따주기와 심포경락 따주기 위따주기 위경락따주기를 신장따주기 신장경따주기 삼초경따주기를 하면 요정과 누정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