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和談숲^ 이야기
우리나라는 白頭山에서부터 남쪽으로 뻗어내린 白頭山맥과 太白산맥이 국토의 등뼈처럼 흘러내려 제주도 漢7拏산까지뻗어내리면서 그 산맥사이로 흘러내린 江들이 동서로 흘러 산과 강의 사이마다기름 진 沃土를 이루었는 데 양지바른 기슭에 서 江과들을 내려다 보면서 우리 민족은 背山臨水의 명당자 리에 마을을 이루고 오순도순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예로부터 우리나라를삼천리 錦繡江山이라불리우고 있습니다. 白頭에서 漢拏까지 삼천리를 달리며 이어진산들도 7그크기와 생김새가 다르며 대개 동쪽과 북쪽은 산세가 험하며 서쪽과 남쪽은 완만한 산세를이루어 평야가 많고 땅이 기름져 우리나라의 곡창지대를 이루고 있습니다.
나의 고향인 光陽,順天,麗水,求禮등 남쪽
지방은 산세가험준하 지않고 완만한경사를 이루어 6,70년대에 산지개발 붐이 일어 났을 때에는산지를 개발하여 밤나무,감나무 등을 심어 光陽밤이 전국적으로 명성을 떨쳤으며80년대에는 산기슭마다매실나무 를 심어 역시 光陽매실이 전국적으로 유명한 특산품이 되고 있습니다.
光陽뿐만 아니라 이웃에 있는 順天, 麗水,求禮등지에까지 영향을 끼쳐 남부 지방의 산지에서는 매실나무 감나무 등의 과수는 물론 고사리,취나물 등 산나물과 약초를 재배하여 소득을 올리고 있습니다.
남부지방의 산들은 대부분 황토산으로 되어있습니다. 내가 중학교에 다닐때 한하운씨라는 문둥병환자 시인이 있었습니다. 그시인은 문둥병 환자로 일반인들의 천대를 받으면서 서울에서부터 고흥에 있는 소록도에 가면서
^소록도가는길^이라는 시를 썼습니다.
^가도가도 붉은 황토길/ 숨막히는 더위뿐이더라//
낯선 친구 만나도/
우리들 문둥이끼리
반갑다.//천안삼거리
를 지나도/수세미같은 해는 서산에 남는데//가도
가도 붉은 황토길/숨막히는 더위속으로/쩔름거리며 가는길/
버드나무밑에서 지까다비를 벗으면/
발가락이 또한개 없어졌다//앞으로 남은 두개의 발가락이 잘릴때까지/ 가도가도 천리 먼황토길//
이시를 처음 읽으면서 어느 무더던 여름날 버드나무 아래서 떨어져나간 발가락을 보면서 앉아있는 문둥병환자 시인을 생각하며 측은한 생각에 혼자 눈물 흘리면서 감나무골이라고 불리우는 우리마을 뒷산을 생각했습니다.
한하운시인님의 이야기대로 전라도의 대부분 산은 황토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우리동네 뒷산인 감나무골은 유난희 황토색이 짙었기에 동네사람들은 방이나 부엌을 고칠때는 감나무골에 있는빨간 황토를 파다가 사용했습니다.
어머님께서는 음력2월이면 감나무골에 가셔서 가장짙은 깨끗한 황토를한바구니 정성스럽게 파다가
부엌한쪽에 부어놓고 거기다 빨강,파랑등 오색 헝겊이 걸려있는 대나무를 꽂아놓고 정성스럽게 빌었는데 2월할매가
내려오셔서 대가지에 앉았다가 가신다고 하셨습니다. 덕택에 우리는 맛있는 찰밥을 먹는 것이 더 좋았습니다.
이처럼동네뒷산은 황토산으로 마을 주민들이 황토를 유용하게 사용하였으며 자동차가 없어 십리길을 걸어다니던
중학교에 다닐때는 하교길에 피곤에지쳐 십리길을 터벅터벅 올라오다가 멀리서 동네뒤산인 감나무골이 보일때면
집에 도착했다는 반가운 마음에 피곤함이 싹 사라지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나라의 동쪽이나 북쪽으로 갈 수록 산세는 험하고 흙의 색깔도 검푸른 색이었으며 커다란 바위와 잡나무 숲으로 뒤덮인 험준한 모습입니다.
지난11월13일(토)과14일(일)에 1박2일로 경기도 광주시에 있는 和談숲에서 1박2일을 보냈습니다.
딸과 막내가 살고 있어서 그동안 우리는 이런저런 핑게로한달에 한번씩은 서울 나들이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1년은 코로나 때문에 순천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雪上加霜격으로 지난 7월20일경부터 척추협착증세가 와서 지난 5개월동안 한의원,신경외과병원 등을 돌아다니며 치료를 받아야만 했었습니다.
집에서 가꾸던 하늘매발톱이 봄철에 신비스런 꽃이피더니 어느새꽃이지고 씨가맺혀익었기에 그개체를 번식시키겠다고 씨앗을 뿌렸더니 씨앗이 파랗게 자랐으므로 7월20일에그모종을 화분에 옮겨심는 일을 하였습니다.
평소에도 일을 하느라 허리가 좋지 않았으므로 조심을 한다고 의자에 앉아 서 하나하나 옮겨 심었는데 똑같은 동작 을 3시간동안 반복해서 그랬는지 자고 일어나니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아팠습니다. 아내는
^건강이 중요하지 꽃이 중요하느냐?^ 고 짜증을 내었습니다.
퇴직을하고 나서 연이어 폐수술,뇌수술,발목의 인대수술등 계속하여 병원신세만 졌는데 또다시 허리병을 얻었으니 짜증도 낼만했습니다. 하지만 역사를보면 어느 나라가 망하는데는 원인,근인, 주변인 등 여러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 헀슴을 알 수 있습니다. 나의 척추협착증도 물론 꽃을 심으면서 3시간동안 계속하여 같은 동작을 반복한 원인도 있었겠지만
그동안 글쓴다고 컴퓨터앞에 오랜시간 앉아 있었고 이무렵 불어나는 몸무게를 줄이겠다고 매일아침 5백번을 뛰던 줄넘기를 1천번으로 늘려 실시하고 있었으며 어코디언연습을 한다고 무거운 어코디언을 메고매일 한시간 이상씩 연습을 하는등 여러요인들이 복합적인영향을끼쳤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동안 매일 아침 아내와 함께 5시30분에 장대공원까지걸어가서 운동을 하고 들어 오는길에 어느병원앞에서십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아침마다 줄을 서서 대기를 하고앉았기에 한번은 걸음을 멈추고 ^무엇하는 사람들이냐^고 물었더니^9시가 되면 진료를 받기위해 기다리는 중^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얼마나 진료를 잘해주면 저렇게 이른새벽부터 나와서 줄을 서서9시까지 기다리는가?하고 의아스럽게 생각 했었는데 마침 이기회에 나도한번 진료를 받아보겠다고 새벽 6시30분에 나갔더니 오는 차례대로 명부를 작성하는데 벌써 10여명이나 등록이 되어있었습니다.
등록을 해놓고 집에 와서 아침식사를 하고 9시에 나갔더니 환자들이 너무나 많은데 놀랐습니다.
나의 차례가 되어서 들어갔더니 40대 초반쯤 되었을성싶은 의사선생님이 자리에서 일어나 걸어나오면서 ^어서
오세요.얼마나 고생이 많으시니까?^ 하면서 두손을 꼭 잡으면서 아무걱정 말고 앉으셔서 편안하게 말씀해보세요.^
하고 반겨주는 것을 보고 ^아하,바로 이것이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나다. 환자들은 아프고 짜증이나서 병원엘 갑니다.그런데 의사가 짜증스런 얼굴로 앉아서 불친절하면 없던 병도 생길 정도입니다 구런데 처음부터 이렇게 친절하고 따뜻하면
환자가 안정이 되고 다시찾고 싶어질 것입니다.이렇게 지난 5개월동안 한의원,신경외과,병원을 몇군데 다녔지만 척추협착증은 별효과를 못보고 있었습니다.
추석때 집에 내려온 막내(용인에서 한의원경영)에게 침을맞으면서 나의 꿈인 수목원과 정원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곤지암^에 있는 화담숲이좋으니 꼭한번 모시겠다고 약속을 했었는데 마침 집사람이 삼성병원에 수술예약이 되어 올라간김에화담숲에서 하룻밤 쉬라고 숲속에 있는 리조트를 예약하여 막내와 딸식구와 함께 리조트에서 주말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막내로부터 ^화담숲^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이름이 아름다구나^하는 생각과 함께 花潭 즉 꽃과 물이 어우러진곳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그러나 나의 생각과는 달리 和談 즉 친구나 가족 또는 연인끼리 숲길을 걸으면서 정답게 대화를 나눈다라는 의미랍니다.
和談숲은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 도척윗로278ㅡ1에 위치한 산으로 우리나라 북쪽지방의 산들처럼 험준한 산이었습니다.산기슭에 있는 리조트단지나 식당가를 제외한3만여평의 대부분 산들은경사가 심하고 바위와 잡목둘이 엉크러진 험준한 산이었습니다. 밤나무나 감나무한그루도 심을 수 없는 산이었습니다. 그런데 그험준한 산을 지그재그로 산책로를 만들어 큰 어려움 없이 원만히 다닐 수 있었고 임산부들도 유모차를 밀고 다닐 수 있도록 산길이 잘 다듬어져 있었습니다그리고 골짜기가 깊어서 여기저기 골짜기마다 시원한 개울물이 졸졸졸 흘러내리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산책로를 만들어놓고 산책로를 따라진달래,개나리,철쭉을심었으며 수국원,이끼원,자작나무숲길,소나무숲길,탐매원등을 만들어 산책을 하면서 꽃과 나무들을 보면서 즐기도록 하였습니다. 특색있는 숲은 자작나무 숲과 소나무숲 그리고 분재원 등이었습니다. 자작나무는 중학교때 세계문학전집을 읽을때면 서구의 풍경에서 자작나무 숲이 가끔 나오는 것을보고 자작나무는
어떻 생겼을까?하고 의문을 가졌었는데 요즈음은 우리나라에도 자작나무 숲이 더러 생겼습니다. 나무 꺼질이 하얗게 생겨서 마치 우리 나라의 버드나무 비슷한데 겨울에 잎이 다진 숲에서 하얀 나무들이 바람에 나부끼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소나무 숲길도 아름답습니다.
전국각지에서 모생긴 소나무들만 모아서 제멋대로 자란가지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분재원은 약 3천평의 대지에 30여년생부터120년생까지 약500여점의 다양한 분재를 전시하곺있었습니다.
그리고 깊은 골짜기마다 물이 흐르고 물이 흘러가는 곳마다 물떨어지는 폭포소리가 끊임없이 흘러 그물들이 모이는 연못주변에 리조트단지를 조성하고 있었숩니다.
지금까지 농원이나 정원은 평탄한 곳이어야 한다는 개념을 깨트리고 험한 산악에다 산책로를 갖추어놓으니
세파에 찌드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산책하며 정다운 대화와 미소를 나눌 수 있는 힐링하는 생태숲길이 되었슴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나의 그리운님!
또 한해가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지난1년간 그리운님 따라 함께 웃으면서 살아온 즐겁고 고마운 한해였습니다.
좋은글과 성원을 보내주신 여러선후배님들께 카톡톡 친구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마침 오늘이 성탄절이군요 즐거운 성탄 감사드리는 성탄이 되시고
오는해에도 변함없이 건강하시고 가정에 행복이 넘치는 한해가
되시기 바랍니다.
12월25일
석 송 정 절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