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불길한 꿈으로 심겨진 두려움의 뿌리를 뽑다.
믿음은 바랄 수 없는 것을 바라고, 볼 수 없는 것을 보며, 행할 수 없는 것을 실행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치료가 된 것으로 여기면서도 인간의 생각으로 확인을 한 것이다.
내가 치유받음을 선포한 것은 믿음이 아니었는가? 검사한 후에 결과는 수술하라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나는 수술을 위해 입원하는 것을 피하려고 망설이며 우물쭈물 씨름하고 있었다.
그런데 내면에서 질문이 들렸다. 네가 만약 발가락이 뿌러졌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뼈가 그대로 붙을 때를 믿음으로 기다릴 것인가? 병원에 가서 고칠 것인가? 어떤 것이 믿음인가?
나의 대답은 발가락이 부러졌다면 병원에 가서 고쳐야 한다. 고 하였다.
그런데 나는 왜 병원에 가는 것을 꺼리는가? 주님께서 고쳐주셨다는 믿음과 현실 사이에서
씨름하고 있나? 혹시 꿈에 보았던 그 불길함 때문에 두려워 하고 있는 것 아닌가?
병원에 멀쩡한몸으로 입원 했다가 혹시??? 살아서 나올 수 있을까?????
지난번 꿈으로 내 안에 두려움의 뿌리가 심겨진 것 같다. 그래서 병원 입원에 대한 두려움이.
입원하면 살아서 나올 수 있을까? 혹시라도 어떤 사고가 나든지!! 여기서 끝나는 것은 아닐까?
갈팡질팡 오락가락 하다가 일단 입원을 결정하고 건강한 외모로 병원에 들어갔다.
입원 후 검사를 받고 수술을 진행하였는데 예상 못한 다른 곳에 이상이 발견되어 사간이 길어졌고
어려웠다고 하였다. 그래서 인지 고통이 심하였다. 심한 고통으로 힘들면 불안한 생각이 든다.
혹시?? 내가 살아서 나갈 수 있을까? 회복의 기간에도 심한 고통이 올 때마다 미숙하게 보이는
간호사들의 의료 과정에서 불안함이 계속되어 항상 경계하고 주의하게 되었다.
겉으로 당당한 것 같은 나의 속은 이렇게도 연약한 모습이었다.
6) 나를 알고 계신 하나님의 강권하심
후에 알게 된 사실은 수술을 시작한 후에 내 속에 다른 문제가 있어서 어려웠다는 설명을 들었다.
횡경막에 탈장된 부분이 너덜너덜 했다고 한다. 이 부분은 45년 동안 가지고 있던 것이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고통을 받으며 나를 겸손케 하시려고 주신 가시인가? 하고 지냈었다.
그 부분을 이번에 덤으로 치료 받게 된 것이다. 목적 외에 다른 부분도 치료받게 된 것이다.
그래서 수술 시간이 길어졌고 고통도 가중되었다. 두 번 수술해야 할 것을 한번에 끝낸 것이다.
수술 후에 병원생활 18일간 경험한 여러 가지 상황과 영적 씨름은 생존의 전쟁이었다.
두 세 시간 마다 오고 가는 간호사들의 의료 행위에도 위험을 느끼게 하였다.
나름 부지런하고 철저하게 최선을 다하는 간호사들의 헌신에도 불안함을 느끼게 하였다.
오전 ㅇ시부터 3시까지 겪어야 하는 고통은 치열한 생사의 씨름, 백병전이었다.
몸을 이루는 수 많은 지체들이 고통을 분담하며 민감하게 움직이며 연합하여 일치를
이루어가는 몸의 신비를 경험하였다. 몸 안에 질병이 생기거나 침투하여 공격받고 있음을
알게 되면 몸의 모든 지체들은 하나가 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가장 연약해진 지체 고통받는
지체를 위해서 모두 민감한 반응으로 함께 조화를 이뤄간다. 그때는 건강한 지체도 스스로
고통을 분담하고 가장 연약한 지체와 함께 연합하여 같이 움직인다.
기다려 주고 공동으로 역할을 감당해 주는 것이다. 모든 기능이 일체를 이루어 함께 움직여 준다.
평소에 관리가 잘되어 있던 지체들도 연약한 지체와 고통받는 지체와 같이 깨어서 고통을 받으며
연약함에 동참하여 움직이며 아파해주고 고통을 함께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겉으로도 속에서도
함께 한다. 영혼육의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간다. 영, 혼, 육이 관계에 충성하며 민감하게 움직인다.
말씀, 찬양, 기도로 사랑하는 이웃들이 회복의 때까지 정해진 때가 되기까지 변함없이 함께한다.
그리고 다시 제자리에서 역할을 감당하며 충성하는 것이다.
전과 달리 공동 파수대를 동원하고 경계하며 적의 침투를 살피게 된다.
참으로 몸의 신비는 곧 창조주의 신비이다. 한몸에 여러 지체가 연결되어 있어서 어느 것 하나도
예외 일수 없다. 신비한 몸의 구조와 일사분란한 움직임 민감한 반응은 생명의 신비이다.
내가 살아서 나갈 수 있을까? 자칫 실수로 인해 꿈에 보았던 상황이 실재가 되는 것은 아닐까?
위기감을 느끼기도 하였다. 결국 퇴원이 가까워질 때에 살아서 나가야 한다는 불안함 때문에
각종 약물 투여를 중지해 달라고 요청하였다. 그렇게 지내온 18일간 나는 은혜와 긍휼히 여김을
받고 무사히 살아서 나왔다. 나름 건강을 자부하며 평생을 살아온 나에게 은밀하게 약한 부분을
공격하여 고장을 일으킨 광명의 천사가 내 안에 자리를 잡고 있을 때에 나를 위험에서 건지시려는
하나님의 작전은 혈변으로 시작되었다. 무지한 나를 강권하여 진료를 받고 검사를 하게 하여
자리잡은 광명의 천사를 내쫓는 작전을 하신 것이다. 우선 회개함으로 영혼의 치유 회복으로
살려주시고 두려움의 쓴뿌리를 뽑아내게 하시고 몸 안에 있던 문제를 모두 손을 보게 하셨다.
생각해 보면 이것도 나를 잘 알고 계신 하나님의 크신 은혜이고 축복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살아 나왔다고 영원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언젠가 때가 되면 꿈에 보았던 것이 현실이 되는 날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그 때가 언제일른지는
모르나 분명한 것은 언젠가 물질계인 세상을 떠나는 것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내가 살아서 나갈 수 있을까? 에 대하여 나 살아서 나왔어요!!! 보고를 드리지만 언젠가
다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하게 될 것이다. 이제 항상 떠날 준비하며 신부단장해야 한다는
교훈을 받았다. 남은 때에 대한 간절한 바램이라면 베드로가 고백한 것 처럼 사람의 정욕을 따르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육체의 남은 때를 살기 원한다. 나아가 바울의 고백처럼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그의 몸된 교회를 위하여 내 육체에 채우기를 소원한다. 아버지 참 많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