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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 황산
구간거리(포항셀파산장에서 실제 측정거리)
서북능삼거리-4.05-끝청-1.75-대청봉-1.9-휘운각-3.1-1275봉-2.1-마등령-4.35-황철봉-1.65-1318봉-0.6-미시령삼거리. 총19.5km
산경표상 이동거리: 25.3km(식수확인 이동거리 포함)
산행시간: 16시간 09분(03:20~19:29, 휴식 및 식수확인 3시간 45분 포함)
구간별 통과 및 휴식(11회) 시간(식수 찾는 시간 포함)
서북능삼거리(03:20) – 중청대피소 약4.1km전(04:11~04:20) – 끝청(05:36~05:51) – 중청대피소(06:26) – 대청봉(06:46~07:10) – 중청대피소(07:31) – 소청봉(07:49) – 희운각대피소(08:34~09:11) – 노인봉 가기 전(10:01~10:14) – 작은공가골 샘터(10:55) – 1275봉 가기 전(11:03~11:14) – 나한봉 가기 전(12:05~12:16) – 마등령삼거리(13:19~14:04) – 무명봉(15:09~15:23) – 1270봉(바위봉, 16:21~16:31) – 저항령(16:48~17:24) – 황철봉(18:16) - 미시령삼거리(19:36)
○ 산행정보
식수위치
• 중청대피소(010-5115-1708)
• 희운각대피소(010-4458-1713)
• 신선대 아래 등산로 계곡수
• 노인봉 아래 작은공가골 입구 계곡수
• 1275봉 전 좌측 큰공가골 약 500m 계곡수
• 마등령삼거리 좌측 약400m 계곡수
• 저항령 좌측 약300m 계곡수
숙박 및 식당(휴게소). 마트(시장) 및 교통
• 중청대피소(010-5115-1708)
• 희운각대피소(010-4458-1713)
※ 대피소에 건전지, 우의, 아이젠, 랜턴, 햇반, 가스 판매
• 마등령(무너미고개) – 설악동
• 미시령삼거리 – 내원암골 – 설악동
※ 설악동에 국립공원 야영장이 있고 다양한 숙박시설, 마트, 식당 등이 있습니다.
※ 상기 산행정보는 업체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고 숙박 및 식당, 마트(시장)는 종주구간 중 택시로 접근하기 가장 가까운 곳으로 기재하였습니다. 택시기사와 협의하여 식량택배 및 마트(식량, 식수) 심부름이 가능하며, 식수는 계절 및 강수량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비박지 위치 등 자세한 사항은 후기를 참고하시기바랍니다.
무릎 부상이후 처음으로 이틀 연속으로 푹 쉬어서 그런지 자면서 움직일 때 무릎에 통증이 없어 감사하는 마음으로 2시 50분에 일어납니다.
비박지를 환하게 비춰주는 달빛아래 준비를 끝내고 아늑하게 바람을 막아준 나무들과 기운을 준 풀잎에게 "잘 쉬었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인사를 하고 비박지를 출발합니다. (03:20)
바로 옆에 한계령에서 올라오는 서북능삼거리 갈림길이 나옵니다. (03:22)
한계령은 새벽 3시에 출입할 수 있어서 대청봉을 향해 가다 보면 이른 시간에 올라오는 등산객과 만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중청대피소 4.2km 지점을 지나고 100m가량 더 진행하여 51분 산행한 후 중청대피소 약4.1km전에서 9분간 휴식합니다. (04:11~04:20)
끝청을 향해 가면서 한계령 방향으로 바라본 달과 운해
대청봉 1.9km 지점을 지나고 조망점에서 바라본 점봉상 주위에 펼쳐진 멋진 운해를 보면서 한계령삼거리에서 비박 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1시간 16분 산행한 후 끝청봉에서 15분간 휴식합니다. (05:36~05:51)
끝청봉에서 바라본 지나온 조침령 방향
점봉산 방향
귀때기청봉 방향
백담사 방향으로 운해와 함께 멋진 경치를 볼 수 있어 감사드립니다.
잠시 후 한계령에서 올라오는 등산객이 와서 사진을 부탁합니다.
중청대피소를 향하여 올라가면서 용아장성과 공룡능선을 보고
중청대피소(010-5115-1708)에 도착 (06:26)
내부에 들어가 보면 입구에 전자레인지와 핸드폰을 충전할 수 있는 곳이 있고
건전지, 우의, 아이젠, 햇반, 생수, 가스를 판매한다고 되어있지만 생수는 현재 품절된 상태로 사전에 문의해보고 대비를 해야 합니다.
지하1층 취사장으로 내려가면 물 탱크에서 나오는 계곡수가 있습니다.
사진만 찍고 다시 나와 대청봉 가까이 올라가서 내려다본 화채봉, 공룡능선, 중청대피소입니다.
오늘은 토요일이라 그런지 대청봉 정상석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많은 등산객이 줄을 서있습니다.
55분간 산행한 후 대청봉에서 24분간 기다리며 휴식을 합니다. (06:46~07:10)
휴식을 하면서 지리산 천왕봉을 출발할 때만 하여도 멀게만 느껴지고 언제 가나 했는데 지난 2년이 엊그제 일처럼 느껴지면서 함께하였던 바다아이님이 떠오릅니다.
사업상 이화령까지만 종주하고 중단하신 바다아이님이 나중에 진부령에 도착한다고 사전에 연락을 주면 축하 및 지원을 가겠다고 산행후기를 쓰면서 전화로 약속을 합니다.
살이 없어 더위에는 누구보다 강하지만 추위에는 누구보다 약해 찬바람을 세게 맞으니 다리에 소름이 돋습니다. ㅎㅎ
대청봉 정상석에서 사진을 찍을 차례가 돌아와 바람에 펄럭이는 버닝칸 현수막을 겨우 잡고 인증사진을 남겨봅니다.
이곳에 도착하여 오늘 미시령삼거리로 지원을 오시기로 한 금당님에게 카톡으로 사진을 전송하였더니~ 금당님이 우리보다 빨리 도착하겠다고 하여 천천히 갈게요 하며 무릎 통증 재발방지 겸 종주 속도 및 휴식시간을 여유롭게 하기로 합니다.
원래 계획은 고대령님, 군산님과 함께 죽음의 계곡 능선인 백두대간으로 내려가 휘운각대피소로 내려가려고 하였으나 이전에 백두대간을 일시에 종주할 때 통과하였기에 내려가는 입구만 찾아보기로 합니다.
지금은 사람이 다닌 흔적도 보이지 않고 어떤 리본도 없어 입구를 찾지 못하고 이리 갔다 저리 갔다 시간만 지체하다가 중청대피소로 내려갑니다.
중청대피소(07:31)를 지나면서 많은 등산객을 보며 셋이서 종주를 하다가 혼자 다니니 얘기를 나눌 사람이 없어 심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ㅎㅎ
오늘 출발할 때부터 대청봉까지는 바람이 많이 불어 시원해서 좋았지만 중청대피소를 지나 소청봉을 갈 때는 바람이 멈추고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합니다.
소청봉(07:49)에서 내려가면서 바라본
희운각대피소
외설악
공룡능선
신선대 방향 모두 파란하늘 아래 조망이 좋습니다.
1시간 24분 산행한 후 확장 및 색상을 예쁘게 리모델링한 희운각대피소(010-4458-1713)에서 37분간 휴식합니다. (08:34~09:11)
2004년도 백두대간을 일시에 종주할 당시에 숙박을 하였던 당시 희운각산장이 있었던 장소로 가보았는데
현재는 리모델링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때 당시 백두대간을 일시에 종주하는 이국호님을 이곳에서 만나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진부령까지 함께한 기억이 지금까지 남아있습니다.
희운각대피소 앞에 있는 계곡수는 호스로 연결되어 잘 나오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보조배터리 충전 및 식수보충을 하고 출발합니다. (09:11)
무너미고개를 지나 신선대(비탐로)는 올라가지 않고 좌측으로 우회하여
등산로 바로 앞으로 신선대에서 내려오는 계곡수를 확인하였는데 미세하게 흐르고 있습니다.
신선봉에서 바라본 공룡능선은 첩첩으로 둘러쳐진 암봉들을 볼 수 있어 백두대간 중 최고의 경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은 어디를 보아도 조망이 좋아
설악 속살을 훤히 보면서 멀리 동해까지 시원하게 바라보며 산행을 하고 있습니다.
50분 산행한 후 노인봉 삼거리 가기 전 13분간 휴식합니다. (10:01~10:14)
공룡능선은 고도차이를 느끼며 올라갔다 내려갔다 반복하고 있지만 이곳을 너무 많이 다녀 오르막과 내리막은 잊어버린 채로 산행을 합니다.
출발전이나 산행초반에는 종주 및 완주 걱정을 하였지만
오늘부터는 완주 후 집에 가서
해야 할 일들을
메모하며 걷고 있습니다.
지나온 대청봉은 멀어져도 조망이 좋아 죽음의 계곡이 선명하게 보이고 있습니다.
노인봉 아래 희운각대피소에서 2.4km, 마등령 2.7km 지점 표지판 뒤로
작은공가골이 시작되는 지점에 계곡수를 확인합니다. (10:55)
졸졸 잘 흐르고 있으며 갈수기에 물이 마른다고 하여도 공가골 계곡을 따라 내려가면 식수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곳 계곡 왼쪽으로 텐트 2동 정도의 비박지가 있습니다.
2020년 설악산 속살 종주할 당시에 이곳에서 멀티 비비색으로 3명, 텐트로 1명 총 4명이 비박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지나갑니다.
49분 산행한 후 노인봉(비탐로) 삼거리에서 11분간 휴식합니다. (11:03~11:14)
휴식하면서 데이터를 켜고 보니 10시 21분 고대령님이 단톡방에 마산봉과 진부령정상 사진을 올리면서 “안산하세요”라고 연락이 온 것을 확인하고 “수고하셨습니다”답글을 달아줍니다. (11:09)
생각보다 굉장히 빨리 진부령까지 종주한 것 같은데 고대령님과 지난 2019년 지리남강태극종주를 할 당시에 휴식횟수를 적게 하고 산행시간은 2시간 내외로 길게 하면서 빠르게 종주했던 것처럼 갔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산행후기를 쓰면서 고대령님과 통화해보니 한계령에서 출발하여 미시령을 넘어 상봉에 가기 전 비박한 후, 다음날 마산봉에서 내려가 흘리 마을에서 백두대간으로 가지 않고 흘리령길 도로를 따라가 진부령에서 종주를 끝냈고 휴식횟수를 최대한 적게 하였다고 합니다.
귀경은 진부령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원통으로 가서 서울로 가는 시외버스를 타고 올라왔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 정상적인 다리 상태가 아니라 그렇게 빠르게 진행할 수도 없고 무릎 통증 염려로 산행시간 50분을 준수하며 산행속도도 여유 있게 하고 있습니다.
오늘 공룡능선은 파란 하늘에 흰구름이 두둥실 춤을 추며 돌아다니고 있고 지금까지 비가 오지 않아 날씨운이 좋은 듯 일정을 잘 잡은 것 같습니다.
1275봉 안부를 가기 전 오르막이 시작되는 지점 좌측에
탐방로 아님이라고 표시된 곳으로 내려가면
큰공가골에서 계곡수를 구할 수 있습니다.
큰공가골은 오래전에 1275봉에서 비박한 후 내려갔던 곳입니다.
1275봉 안부를 향해 오르면서 뒤를 돌아 바라본 촛대바위
1275봉 안부(11:33)에서 바라본 1275봉
1275봉에서 비박은 드롱리님 설악산 첫 산행을 위한 2013년 여름휴가로 범바위님, 드롱리님, 소백산님, 샛별님과 함께 딱! 한 번 해보고 그 뒤로도 계속 비박 기회를 잡으려고 하였지만 여러가지 사정상 하지 못했습니다.
오늘 공룡능선은 고산의 특징인 변화무쌍한 날씨는 전혀 없고 한결 같이 흰구름이 두둥실 떠있는 예쁜 파란하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이한 암봉이 많은 공룡능선과
조망이 좋은 설악의 비경들을 바라보며
고온 자연사우나를 마음껏 즐기고 있습니다. ㅎㅎ
51분 산행한 후 나한봉 가기 전 11분간 휴식합니다. (12:05~12:16)
어제 도둑바위골 입구부터 지금 현재까지 무릎 통증은 전혀 없어 감사한 마음으로 걷고 있습니다.
이렇게 산행 중 위기를 이겨내는데 많은 사람들의 도움도 있었지만 평상시 꾸준히 체력을 단련하고 수시로 무릎 강화운동을 한 것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몸은 빼빼하고 가벼워 체력이 약한 단점을 배낭 무게를 가볍게, 배낭 허리벨트 및 무게중심은 최대한 위에 두고 스틱은 최대한 이용하는 등 요령으로 장거리 종주를 힘들지 않게 즐기고 있습니다.
1시간 3분 산행한 후 마등령 삼거리에 도착하여 45분간 식수확인 및 휴식합니다. (13:19~14:04)
그런데 이전에 휴식한 곳에서 이곳 마등령까지 오류가 발생되어 궤적이 저장되지 않아 약 1.5km 더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백담사 및 오세암 표지판 뒤쪽 방향 우측으로 보면
경계 줄 너머로 연달아 나오는 비박지를 지나
10분거리 약 400m 지점에
수량이 많은 계곡수가 있어 오리지널 티타늄 볼로 식수를 보충하면서 이때 오리지널 티타늄 볼과 티타늄 알로이 망치-괭이의 표면 처리방법이 다르다는 것이 새삼스럽게 느꼈습니다.
산행후기가 끝나고 PD수첩에서 취재하는 것처럼 업체를 방문하여 자료 등을 모아“건강을 생각한다면 티타늄 식기 표면처리로 어떤 방법이 좋은가?”라는 주제로 자세하게 밝혀보겠습니다.
버닝칸 제품 개발에 대한 생각은 산을 타면서 자연을 보며 많이 고민하는 편으로 머리가 맑아져서 그런지 이번 종주 중에도 오리지널 티타늄 볼 제품의 개선 및 발목용 스패츠 개발을 완료하는 등 자연에서 배우거나 얻어가는 것 또한 수없이 많습니다.
지금까지 산에 다니면서 관절염과 편두통 및 비염이 없어졌고 담배, 술, 밀가루 음식을 끊게 해주었으며 25년된 당뇨는 적절한 음식조절 및 운동을 하면서 이제는 당뇨약도 끊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제게 산은 제품개발에 영감을 주고 살아가는데 있어 지혜를 깨우쳐 주는 스승이자 병을 고쳐주는 의사 선생님입니다.
마등령 삼거리 출발(14:04), 이 곳부터는 등산객은 전혀 보지 못한 채 종주합니다.
오늘 저에게 그동안 수고했다고 하루 종일 예쁜 하늘과 조망이 좋은 설악 경치를 선물을 주고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마등령에서 너덜길을 내려가면서 우측 방향으로 울산바위를 바라보며 이제는 자연석 맥반석 사우나를 즐기고 있습니다. ㅎㅎ
저항령을 갈 때는 이른 새벽에 일어나서 그런지 간간이 졸리기도 합니다.
1시간 4분 산행한 후 조망점 무명봉에서 14분간 휴식합니다. (15:09~15:23)
오늘은 예쁜 하늘나라에 여행을 온 듯한 생각을 하며 흰구름은 눈에 담고 파란하늘은 가슴에 실컷 담아 갑니다. ㅎㅎ
58분 산행한 후 1270봉(바위봉)에서 10분간 휴식합니다. (16:21~16:31)
1270봉(바위봉)을 오를 때가 해발고도가 높아 가장 힘든 구간이고 산행한 시간 또한 13시간째로 힘든 시기이지만, 미시령삼거리로 많은 회원님들이 지원을 온다는 사실이 많은 힘이 되고 있습니다.
이곳까지 보이지 않는 에너지를 주시는 금당님에게 전화를 하니 지금 미시령삼거리 비박지에 도착하여 모기장 쉘터를 설치하고 있다고 합니다.
내일 함께 산행을 하기로 한 드롱리님에게 식수를 어떻게 준비하였는지 물어보니 7L를 짊어지고 왔다는 사실과 함께 오늘 산행하면서 등산화 밑창(바닥)이 떨어져서 함께 산행을 하지 못한다고 하면서 물이 많이 있으니 저항령에서 식수를 보충하지 말고 그냥 오라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저항령에서 비박지까지 가면서 먹을 식수가 없기에 식수 확인 및 보충을 하고 비박지 도착시간이 예상보다 좀 늦어질 것 같으니 먼저 식사를 하시라고 말합니다.
드롱리님이 식수를 짊어지고 오지 않았다면 저항령에서 식수를 3L 보충하여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도 되어 막판에 고생이 덜어져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휴가철에 휴가를 원하는 곳으로 가지 못하고 지원을 와주신 금당님, 드롱리님 등에게 민폐를 끼쳤다는 생각도 듭니다.
17분간 산행을 하고 저항령에 도착하여 36분간 식수확인 및 휴식합니다. (16:48~17:24)
좌측 길골 방향으로 약 300m를 8분가량 내려가면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텅~ 텅~ 텅~ 크게 들리는데 이곳은 마등령 샘터와 함께 정말 오랜만에 온 것 같습니다.
비박지까지 가면서 먹을 식수 500ml와 도착하면 물수건 샤워용으로 사용할 500ml 총 1L 식수를 보충한 후, 자연인으로 돌아가 자연수를 머리와 몸에 마구 퍼붓습니다. ㅎㅎ
오늘은 다이어트 중으로 ㅎㅎ 7번의 식수확인을 끝내고 저항령을 출발합니다. (17:24)
홀로 산행은 심심한 것 빼고 자유롭고 여유가 많아 제품개발 생각도 많이 하고 있고
그동안 일어났던 일이나 생각했던 것들을 산행후기로 남기기위해 가다 서다 반복하며 메모도 가장 많이 하는 날 같습니다.
다시 자연석 맥반석 사우나를 즐기며 “60은 청춘이다, 60 환갑을 위하여!” 종주구호 대신 큰 소리로 외치며 힘을 불어넣으며 황철봉 너덜길을 올라갑니다. ㅎㅎ
황철봉(18:16)
저항령에서 52분 산행을 하여 황철봉에서 휴식할 타임인데 금당님이 기다리고 있는 곳까지 조금이라도 빨리 가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황철봉에서 바라본 대청봉이 까마득하게 멀어졌지만 그래도 조망이 좋아 잘 보입니다.
산행시간이 15시간이 넘어가면서 지루하다는 생각과 함께 정신이 멍해지는 듯하여
미시령삼거리가 가깝게 보이는 비박지를 향해 버닝칸~ 하고 소리를 크게 질러봅니다. (19:03)
저항령에서 2시간 12분 산행을 하고 미시령삼거리 비박지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칩니다. (19:36)
8일차 산행시간 16시간 9분, 이동거리 25.3km
백두대간 최고의 경치를 보며 사우나 및 다이어트를 하는 기분으로 ㅎㅎ 하루 16시간 9분 백두대간 최장시간 산행기록을 남깁니다.
도착하자마자 날이 어두워졌고 장시간 산행으로 힘도 떨어질 뻔한데 많은 회원님들의 응원과 지원 덕분에 전혀 그렇지 않았고 힘이 나서 구호를 외치듯이 큰 소리로 우렁차게 감사! 하면서 거수 경례를 하였습니다.
금당님이 배고픈데 식사부터 하라고 하였지만 식사부터 하면 늘어질 것 같아 먼저 멀티 비비색을 설치하고 500ml 식수로 물수건 샤워를 합니다.
모기장 쉘터 안으로 들어가니 제가 무슨 대단한 일을 한 것처럼 드롱리님은 본인 의자를 저에게 주시고 테이블 위에는 문어 및 소불고기, 명품볶음밥 및 열무김치, 방울토마토 및 체리 등이 잘 차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금당님이 늦는 것 같아 먼저 식사를 하였다고 문어를 자르기 전 사진을 보내주었는데 대왕 문어로 다리가 통통합니다. 감사합니다.
먼저 썰어 놓은 문어를 먹었는데 질기고 딱딱한 오징어만 먹다가 부드러운 문어를 먹으니 입에서 살살 녹는 것처럼 맛있고 금방이라도 벌떡 일어날 것 같은 느낌으로 보양이 제대로 된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금당님이 손수 만들어 오신 소불고기 및 열무 김치와 안개자이님이 온갖 재료를 넣어 볶아 주신 명품 볶음밥은 16시간을 넘게 산행을 끝내고 먹는 맛은 입에 넣는 대로 꿀꺽꿀꺽~ 글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또한 염치없이 폭풍 흡입으로 청소하듯이 모두 다 먹어갈 무렵에 안개자이님이 삼겹살을 구워 줄까 물어보아 “아닙니다~ 배부르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인사를 합니다.
그리고 후식으로 남겨놓은 방울토마토도 모두 먹고 내일 가져갈 식수 2L를 정수하면서 드롱리님이 사 오신 체리를 먹고 있는데 금당님이 내일 가져가라고 체리를 싸 주시고 스틱형 석류 콜라겐 2개를 주면서 내일 산행하면서 힘들 때 먹으라고 주십니다.
잠시 후 생강차도 꺼내 끓여 주시는 것을 보면서 당뇨인 저의 건강을 생각하여 어머니의 마음으로 많은 음식을 준비해 주셔서 말은 안 했지만 눈물이 날 정도로 고마웠습니다.
금당님이 앞으로 산행 계획을 물어보아 그동안 제품개발 및 200대명산, 코로나 시국, 백두대간 백패킹 등으로 미루어왔던 네팔 3대 트레킹을 한 번에 종주하는 것을 추진하려고 한다고 말을 합니다.
보양 및 건강식으로 잘 먹고 일어나는데 아이구~ 소리가 절로 나오고 바로 잠자리로 들어가 8일차 일정을 마칩니다.
◆ 登山과 人生 ◆
이 고생하면서 내가 왜 산에 왔나? 고통의 순간에는 누구나 주저앉고 싶다.
가장 힘든 순간을 데드 포인트(dead point)라 이름 할 수 있는데, 이 데드 포인트를 이기고 나면 사람들은 그 고통의 순간을 기억 저편으로 묻어둔 채 발길을 재촉한다.
그러나 이 고비를 이겨내지 못한다면 중도에 포기하여 산을 내려오거나 혹은 원래 가려던 길이 아닌 다른 길로 진로를 바꾸게 된다.
아들의 인내심이 걱정되는 부모라면 틈 날 때 마다 사랑하는 아들을 산으로 보내야 할 일인지도 모른다.
엄청난 출산의 고통을 이겨 냈기에 사랑하는 아들을 얻을 수 있었노라는 가르침도 함께 묶어서.
첫댓글 같이 가고 싶었던 구간이었는데 부상으로 가지 못하고 황산님께서 먼저 가셔서 식수위치 등 알찬 정보에 감사드립니다
산에서 정을 쌓으신 분들이 기쁜 마음으로 맛난 음식을 제공해 주시는 모습에 저도 글을 읽으며 감동합니다~~
맛난 음식에 울컥할뻔 했습니다 😢
외로웠을ᆢ
그럼에도 자유로웠을ᆢ길고 긴 산행~!
마음 알듯ᆢ모를듯ᆢ 하지만ᆢ
지금 다시 되돌아봐도 감동이 밀물처럼 밀려옵니다~♡
외로움과 자유로움이 공존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시간을 넘나들며
비박 박물관 관람을 한듯 합니다
세세한 기록에 황산님의 정성이 묻어 있네요
축하드립니다
짝짝짝
1275봉에서 잔지가 벌써 10년이 넘었군요 황산님을 비롯, 설악에서 알게된 많은 분들이 떠오릅니다
비박 박물관 관람 ㅎㅎ
말씀하시는 것이 역시 산악 작가님 답습니다.
감사합니다
후기마다 감동입니다~~
황산님과 함께했던 설악종주도 떠오르며
마칠때까지 늘 고심했을 순간들이 그려지네요
응원와주신분들도 대단합니다ᆢ^^
장거리종주에 응원 및 지원해 주신분은 잊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