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강현만 지음(덤이 출판)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책을 내게 되었다. 유시민의 "어떻게 살 것인가" 책을 선물한 남준희 친구 덕분이다. 내가 생각하는 삶, 인생에 대한 이야기다. 불의하고 탐욕에 찌든 놈도 될 수 없지만, 위선과 가식으로 살아가는 더러운 놈도 될 수 없다. 대를 이어 가난한 삶을 살아야 하고 그 가난을 자식들에게도 유산처럼 물려주는 인생이다. 인생이라는 것이 나이들며 살아보니 특별할 것이 없다. 물론 돈과 권력을 가지지 못한 자가 하는 착한 소리일 수 있다. 그럼에도 착하고 정의로운 삶을 사는데 최선을 다한 것으로 충분하다. 평등과 해방의 세상은 또 다른 역사와 시대의 몫이다. 내 인생은 내가 가진만큼 살아 간다.
『나는 아이들에게도 특별히 뭐를 해준 것이 없다. 그저 하루 세끼 밥 먹이고, 옷 입혀서 학교 보내고, 잠을 재웠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분가하라고 했다. 아빠가 할 수 있는 몫은 거기까지라고 했다. 대학은 가도 좋고 안 가도 괜찮다. 간다면 너희들이 벌어서 다니라고 했다. 첫째는 자기 스스로 공부해서 대학에 갔다. 대학 등록금부터 용돈까지 거의 스스로 해결했다. 둘째는 대학에 가지 않았다. 군대 제대하고 아르바이트하고 있다. 셋째도 대학에 가지 않았다. 남들보다 늦게 군대에 들어가서 이병을 달고 있다. 셋의 성향은 조금씩 다르다. 아등바등하기보다는 행복을 찾아서 살아가는 자유를 가지면 좋겠다. 연애도 많이 하고, 여행도 많이 다니고, 필요하다고 느끼면 언제든 공부하고, 결혼이 필요하면 하고, 어딘가에 구속되기보다는 자유롭게 살았으면 좋겠다. 물론 시민사회단체나 정당 활동을 할 수만 있으면 하는 것은 좋겠다. ‘인간다움’은 놓지 말았으면 한다. 세상의 낡은 구속과 인식, 편견에 당당히 맞서나가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남들 시선이나 인식에 주눅 들거나 위축되지 않기를 바란다.
나는 때가 되면 죽을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되기를 바란다. 적은 비용으로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죽음의 권리가 실현되기를 바란다. 나는 이미 시신 기증을 했으므로 그 절차에 따르면 된다. 2년 6개월이 지나 돌려받은 유골은 모양성 남쪽 할머니, 할아버지가 뿌려진 곳에 뿌려지면 좋겠다. 그렇게 뿌려진 모양성에 자식을 비롯해 나를 아는 이들이 모양성을 돌아볼 때 한 번쯤 추억하면 그것으로 끝이다.
세상의 아름다움을 다 모아 놓은 건 지배계급의 사슬에 맞서 싸우는 사람의 삶이다. 사슬에 맞서 싸우는 사람과 삶에 고마움과 아름다움과 사랑을 느낀다. 구속과 억압, 사회적 불평등을 끊어내기 위한 실천과 투쟁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 소박하고 소탈하고 겸손, 겸허하게 살다가 죽으면 된다. 영원한 것은 죽는 그 순간까지다.』 책을 나가며 쓴 글의 일부다.
책을 선물하고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에 덕담을 보내준 남준희 친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