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히코 출신의 4인조 락밴드 마나는, 멕히코가 배출해낸 가장 성공적인 락밴드로 꼽힌다. 이들의 성공은 멕히코 내에서뿐만 아니라, 미국시장을 포함한 전세계 팝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과 인기를 확보함으로써 얻어낸 것이라는 사실에 큰 의의를 갖는다. 영국이나 미국 출신이 아닌 밴드들 중, 특히 라틴 락밴드 중 그들보다 성공적이었던 팀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MANA / 마나 ; 하늘이 준 양식'는 1970년대 멕히코 제 2의 도시 Guadalajara (구아달라하라) 지방에서 어렸을 적부터 비틀즈나 롤링 스톤즈, 레드 제플린을 즐겨 듣던 4명의 꼬마 아이들로 시작하였고 철없이 연주만 즐기던 아이들은 멕히코 역사상 가장 위대한 록 밴드로 추앙 받는 위치까지 오른다. 70년대 말 이들의 첫 그룹명은 'Sombrero Verde/녹색모자(The Green Hat)'라는 이름으로 시작을 하였다. 보이스와 기타를 맡고 있는 Fernando Olvera, 드럼과 퍼쿠션의 Alex Gonzalez, 기타 Sergio Vallin, 베이스 Juan Calleros로 구성된 인조의 촌스러운 그룹명덕인지 소규모 지역축제나 변두리 클럽에서의 연주가 고작이였다. 1987년 "Mana"라는 앨범 타이틀명을 가진 첫 공식 앨범 'Mana'을 발표하고 중, 남미 투어등 자신들이 가야할 길을 비로소 찾게 된다. 이들의 무한한 가능성은 1989년 두번째 앨범 "Falta Amor"에서 그 빛을 발한다. 이 앨범은 골든 디스크 상을 받으며 그 해 최고 락밴드 칭호를 받는다. 이 때부터 그들의 그룹명은 1집 타이틀명이였던 'Mana"로 쓰이게 된다. 마나의 음악에는 센티멘털하고 멜랑콜릭한 무드와 달콤하고 세련된 사운드가 동시에 머금어 있다. 씁쓸한 현재와 전망없는 미래가 담겨있고, 천진하면서도 냉소적인 미소가 동시에 머금는다. 기타와 보이스를 맡고 있는 페르난도 올베라의 목소리는 아름답고 서정적인 사운드 위에 어둡고 자조적인 기운을 잘 표현하는 특유의 힘을 가지고 있다. 마치 그의 목소리를 계속 듣고 있다보면 고독뒤에 동반되어지는 희망의 빛을 보게 될것이다. 그들의 록은 새로운 실험만이 포크라는 일방적인 미래를 보여주지 않는다. 국지적이고 '정서적인' 공동체에 소통되는 음악, 그것이 '마나'인 셈이다. 다양한 음악적 스펙트럼의 음악, 현 마나의 음악의 현 주소일 것 이다. 이제 그들의 이름은 그래미나 빌보드에서 라틴록을 운운할 때면 어김없이 거론되곤 한다. MANA / 하늘에서 떨어지는 빵 (El pan que cae del cielo)이라는 뜻의 그룹 이름 때문일까? 지금 그들의 음악은 라틴 록 매니아들의 허기를 달래주는 소중한 양식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