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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호 / 돌아가는 삼각지, 둘이서 울던 타향] 품번 GEBL-SL59 11월 10일 입고 예정 가격/40,000원
대한민국 가요사에 최초의 절규를 불어 넣은 노래인 ‘배호’의 <돌아가는 삼각지> 최초의 원곡이 수록된 옴니버스 앨범.
발매 당시, 새롭게 시도된 극적인 요소들로 인해 논쟁을 불러왔던 타이틀 곡 <돌아가는 삼각지>와 이러한 시도에 더욱 힘을 실어준 곡이자 아코디언 연주자로 명성이 높은 ‘심성락’의 곡인 <인생나루> 그리고 <비겁한 맹서>가 수록된 불멸의 앨범.
오리지널 마스터 테입을 사용한 2017 리마스터 버전.
<돌아가는 삼각지> <비겁한 맹서>의 두 번째 버전을 포함한 3곡의 보너스 곡 수록.
전량 수입(EU)
180그램 Yellow Green 비닐
OBI, 인서트 포함 (해설 : 최찬상)
500장 한정반
수록곡:
Side A :
1.돌아가는 삼각지(배호) (원곡)
2.비겁한 맹세(배호)
3.먼훗날(김부자)
4.추억의 화분(안다성)
5.놀아나 보세(김수자)
6.고향편지(후랑크백)
7.돌아가는 삼각지 (Another version _ 보너스 트랙)
8.비겁한 맹서 (Another version _ 보너스 트랙)
Side B :
1.둘이서 울던 타향(김부자)
2.인생나루(배호)
3.풋사랑(남일해)
4.부산유정(옥금옥)
5.세상살이(윤일로)
6.엄마 찾는 내동생(유정희)
7.비겁한 맹서 (오리지널 MR _ 보너스 트랙)
<철거되지 않는 영원한 감성의 길 돌아가는 삼각지>
1967년 3월 16일, 대한민국 녹음 1번지 장충스튜디오에선 외마디 절규 같은 한 사내의 목소리가 빙글빙글 돌아가는 7인치 릴 속으로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감겨 들어가고 있었다. 이따금 쿨럭거리는 기침소리와 가쁜 숨소리, 가느다란 핀 떨어지는 소리도 들릴 만큼 고요한 녹음실이었기에 그 소리는 더욱 처량하게 녹음실 벽면에 반사되고 있었다.
프로 가수로서 최고의 몸과 목 상태로도 부족할 상황에 그가 준비한 것이라곤 기침소리와 가쁜 숨소리뿐, 하지만 그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만으로도 하늘에 감사하며, 텔레풍켄 마이크 앞에 곧 무너질 듯 힘겹게 서서 그 자신과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이런 기이한 광경을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녹음기사 최성락씨는 그가 숨이 차서 노래를 중단한 줄도 모르고 노래가 완료된 것으로 생각, 기계 전원을 딸깍 꺼버리기도 하였다. 상황이 이쯤 되자 작곡가 배상태씨와 상의 악보에 없던 쉼표를 여러 개 더 찍고, 가래침을 뱉어내며, 앉았다 일어서기를 번복하며 토막토막 이어간 런닝타임 3분 27초의 노래 <돌아가는 삼각지>. 그것은 신장염 중증으로 얼굴이 퉁퉁 부은 채 45도 각도로 비스듬히 기울어져가던 한 사내에 의해서 완성되었다. 그 사내가 바로 배호다.
정상적인 음보라면 “삼각지 로타리에~”로 한 호흡으로 불러야 하지만 “삼각지 로,타리에~”로 띄워서 불렀다. “외로운 사나이가~”를 “외로운 사,나이가~”로 부른 것도 마찬가지다. 같은 해 10월 건강이 많이 회복되었을 때 완전한 호흡으로 다시 부른 제 2의 <돌아가는 삼각지>와 비교해 보면 그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하지만 예고에 없던 그 쉼표들은 흠집이 아니라, 묘한 매력을 발산하며 오히려 배호 노래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다. 그 쉼표에는 노래에 대한 진정성과 절박함 그리고 비장함이 짙게 배어있다. 어떻게 보면 이것은 배호가 그 자신을 말한 것이지 노래가 아니다.
발표 초기의 “뒷골목 깡패의 목소리, 환자의 목소리’ 등 세간의 냉소적인 평가와는 달리 이 곡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던 그 해 년 말, 배호는 차중락과의 대화에서 다음과 같이 술회한다.
“그때 당시 제가 숨이 굉장히 찼어요
겨우 한 번 일어섰다간 앉고 일어섰다간 앉고
딱 한 곡 부르고 집으로 왔어요
오고 난 다음 나는 그 곡이 절대 되지 않을 것으로 알았거든요
그런데 판이 나오고 노래를 틀어보니까
이건 뭐 그냥 하나 아픈 것 같은 그런 것이 없고 말이에요
이건 웬 기적이라고도 할 수 있고 말이에요”
배호 스스로도 그것을 ‘기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노래는 미성 일변도의 대한민국 가요사에 최초의 절규를 불어 넣은 노래다.
대한민국 제 1호 현대화의 길을 자랑하던 서울 용산구 삼각지 둥근 입체교차로는 더 미래적인 길에 의해 철거 되어 과거로 밀려갔지만, <돌아가는 삼각지>는 태어난 지 반세기가 된 지금도 그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유일의 길이 되어 우리의 가슴 속에 빙글빙글 쉼 없이 돌아가고 있다.
배호가 <돌아가는 삼각지>를 녹음할 때는 여러 곡을 취입할 상황이 아니었다. 충분한 연습은 고사하고, 녹음 직전 신당동 아세아레코드사 3층 여관방에서 작곡가 배상태와 반나절 연습한 것이 전부였다. 배호는 간신히 녹음실 의자의 도움을 받아가며 딱 한 곡을 부르고는 짐짝처럼 집으로 돌아와 다시 앓아 누웠다. 당시 이 곡의 작사가 배상태는 배호에게 <돌아가는 삼각지> 한 곡을 취입시키기 위해 파격적으로 5천원을 지불했는데, 그 금액은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던 이미자의 곡당 3천원을 크게 웃도는 금액이었다. 노래가 제대로 될지 안 될지도 모르는 환자에게 그것은 모험이자 도박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그 기저에는 배호의 재능을 일찍이 간파한 작곡가의 혜안이 숨어 있었다. 즉 그것은 배호의 재능과 상품성 그리고 미래의 시간에 대한 투자였던 것이다. 그리고 그 투자는 적중했다.
이런 사유를 가지고 녹음된 <돌아가는 삼각지>는 4월, 그 곡을 타이틀로 여러 가수들의 노래와 함께 옴니버스 음반으로 출반 되었고, 출반 되자마자 이 노래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창법, 낯선 분위기로 세상에 많은 질문을 던졌다. <동백 아가씨>처럼 아픔을 안으로 곱게 삭이는 노래가 아니라, 거침없이 거칠게 밖으로 토해내는 듯한, 일백 미터를 질주해 온 선수가 가쁜 호흡으로 노래를 뱉어내는 듯한 긴장감 그리고 비장함. 이런 극적인 요소들이 그 동안 미성 일변도에 길들여져 있던 귀와 논쟁을 벌이며 조금씩 새 바람을 일으켜 가고 있었다. 이 외로운 싸움에 더욱 힘을 실어 준 노래가 6월에 가세한 <인생나루>와 <비겁한 맹세>이다. 외로운 사나이 곁에 다가온 나그네 <인생나루>는 아코디언과 전자 오르간 연주로 명성이 높던 심성락의 곡이다. 심성락은 전자 오르간과 아코디언으로 MR 제작 관련 녹음실 세션맨으로 활동하며 국내 유명 노래들의 반주에 참여해 왔다. <인생나루>의 편곡과 주음을 이루고 있는 전자 오르간 연주도 심성락이 직접 담당하고 연주한 것이다. 그의 구성지면서도 애절하고 구슬픈 멜로디는 가수가 노래의 감정선을 잡아내는 데 더없이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당시 유행하던 상업적 춤곡 형태의 가벼운 경음악 연주들도 있지만, 녹음실 가요반주로 참여한 세션맨들의 연주는 요즘은 만나기 힘든 그 자체만으로도 음악의 청정지대를 이루고 있다고 할 만큼 장인 정신이 빛나는 한 경지였다. 배호도 <돌아가는 삼각지>를 취입하기 이전 9년 동안 드럼을 연주한 드럼의 장인이었다. 명작의 요소를 두루 갖춘 장인들의 하모니가 우리들 세포 하나 하나에 감동을 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1967년 6월 23일 녹음한 <인생나루>와 <비겁한 맹세>두 곡을 새로 추가한 <돌아가는 삼각지> 음반이 7월에 새 단장을 하고 출시되었다. 이 음반은 음반 번호AL123으로 초반과 동일하며, 기존 노래들에 배호의 두 곡만 새로 추가한 것이다. 이 두 곡이 <돌아가는 삼각지>에 날개 역할을 해 줌으로서 그 동안 완만한 상승세에서 급격한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뒤이어 출반된 또 하나의 명곡 <안개 낀 장충단 공원>이 가세함으로써 1967년 하반기는 천상의 가수 배호의 천하라고 해도 좋을 만큼 ‘배호’라는 두 글자가 한국가요사 동판에 깊이 각인되는 한 해였다. 마침 이 시기 범람해 오는 서양음악에 의해 시들해져 가던 트로트가 배호에 의해 재발견 되고 격이 높아진 것은 전통가요로서의 한국 트로트가 오늘까지 배호에게 커다란 빚을 지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글: 최찬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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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호 스테레오 힛트앨범 NO.2 / 누가 울어, 두메산골, 굳바이] 품번GEBL-SL60 11월 10일 입고 예정 가격/40,000원
한 쌍의 연인처럼, 최초로 ‘배호’를 위해 만들어진 노래인 <누가 울어> <안개 속에 가버린 사람>이 수록된 앨범.
그리고 ‘배호’의 데뷔곡이자 진화 과정을 보여주는 <굳바이>, ‘배호’에 의해 대중적으로 알려지고 가장 절창 버젼으로 손꼽히는 <두메산골>이 인상적인 불멸의 앨범.
오리지널 마스터 테입을 사용한 2017 리마스터 버전.
<누가 울어> <두메산골> 오리지널 MR 버전을 보너스 곡으로 수록.
전량 수입(EU)
180그램 Yellow 비닐
OBI, 인서트 포함 (해설 : 최찬상)
500장 한정반
수록곡:
Side A :
1.누가 울어
2.안개속에 가버린 사람
3.굳바이
4.둘만의 사랑길
5.쎈치멘탈 쟈니
6.누가 울어 (오리지널 MR_보너스 트랙)
Side B :
1.두메산골
2.화전민
3.찾어온 고향
4.단장의 종소리
5.영월의 애가
6.두메산골 (오리지널 MR_보너스 트랙)
<한 쌍의 다정한 연인 같은 노래 누가 울어, 안개 속에 가버린 사람>
<누가 울어> <안개 속에 가버린 사람>은 마치 한 쌍의 연인처럼 태어난 노래다. 이 두 노래는 67년 4월 2일 따뜻한 봄날, 겨울보다 깊은 긴 병마에 신음하던 가수 배호를 위해 만들어진 노래다. 일찍이 밴드마스터 시절부터 배호의 재능을 발견하고 병마에 신음하던 것을 안타까워하던 작사가 전우와 작곡가 라규호가 심혈을 기울여 배호를 겨냥해 만든 최초의 배호 노래다. 당시 대중연예잡지사 아리랑사의 편집장으로 있던 전우는 MBC라디오 음악담당 PD로 근무하던 라규호와 손잡고 배호를 병상에서 일으키기 위해 이들 곡을 기획했다. <누가 울어>는 전우가 가사를 먼저 쓰고 라규호가 곡을 붙였고, <안개 속에 가버린 사람>은 라규호가 먼저 곡을 만들고 전우가 가사를 붙였다. 전우는 배호가 66년 ‘배호와 그 악단’이라는 캄보밴드의 밴드마스터 시절부터 배호의 노래에 대한 재능을 발견하고, 배호가 가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사람이지만, 클래식 전공인 라규호는 배호에게 준 이 곡들이 대중가요 작곡 입문 곡이었다. 문학적, 음악적 영감이 번뜩이는 이 두 곡은 마치 서로의 아픔을 위로하고 달래주는 한 쌍의 연인처럼 그렇게 세상에 태어난 것이다.
배호가 이 곡을 최초 녹음한 것은 67년 3월 16일 <돌아가는 삼각지>를 녹음한 보름 뒤인 4월 2일이었다. 장충녹음실에서 마장동 유니버살녹음실로 무대를 바꾸어 여전히 아픈 몸으로 호흡이 가쁜 상태에서 불렀다. 감정을 충분히 싣기 위해 호흡을 길게 뽑을 수는 없었지만 짧은 호흡을 위해 중간 중간 끊어서 부르는 것마저 그의 창법인 듯 매혹적으로 불렀다. 누가 울어는 2/4박자의 전형적인 트로트 리듬의 곡이며, <안개 속에 가버린 사람>은 슬로우 락이다. 마치 다른 성별처럼 대비 되는 리듬의 곡을 충분한 연습도 없이 배호가 소화해 낼 수 있었던 건 오랜 드러머 생활로 다양한 리듬들이 깊이 체득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던 66년 11월부터 제대로 된 치료도 없이 병상에서 기약 없이 신음하던 그에게 찾아온 이 노래들. 어떤 처방보다도 양호하게 그를 서서히 병상에서 일으켜 세우고 있었다. 하지만 배호는 서서히 기력을 회복해서 일어섰지만 정작 이 곡들이 빛을 본 것은 그로부터 1년 뒤이다. 비슷한 시기에 출반된 아세아레코드사의 <돌아가는 삼각지>는 남진의 <가슴 아프게> 이미자의 <유달산아 말해다오> 등 쟁쟁한 노래들을 제치고 67년 대중가요 최고의 히트곡이 된 반면에 뉴스타레코드사에서 ‘매혹의 인기가수’라는 부재를 붙여 배호독집으로 출반된 이들 노래는 레코드사 재정난에 따른 홍보 부족으로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레코드사는 결국 부도를 맞았고, 이들 곡들도 지하에 묻힐 위기에 처했지만, 배호의 노래로 승승장구하던 아세아레코드사에서 이 음원들을 인수했으며, 68년 1월 배호는 전속으로 있던 아세아레코드사에서 <누가 울어> <안개 속에 가버린 사람>을 새로운 편곡 반주로 다시 불렀다. 이 때는 배호가 가수 활동 중 드물게 건강을 많이 회복한 상태로, 풍부한 호흡과 감성 표현으로 노래를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이 노래들로 배호는 68년 동양방송(TBC)가요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등 가요계 정상에 등극했으며, 작사가 전우는 <안개 속에 가버린 사람>으로 작사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배호, 전우, 라규호 3인의 콤비가 만들어낸 가요명곡 <누가 울어> <안개 속에 가버린 사람>. 배호는 자신의 영혼이 투영된 분신과 같은 이 노래들을 극장, 방송 공연 무대에서도 항상 즐겨 불러 대중들로부터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생의 무대에서 내려온 그는 다른 곳이 아니라 안개 자욱한 자신의 노래 속으로 사라졌기에 무한성의 존재로 항상 우리 곁에 남아 있다.
<배호 노래의 진화論 굳바이>
<굳바이>는 1963년 21세의 나이에 부른 배호의 데뷔곡이다. 당시 배호는 ‘김광빈 악단’(김광빈, 부인 안마미, 처제 안혜미, 외조카 배신웅)의 드러머였다. 아코디언, 피아노, 바이올린, 드럼으로 구성된 동 악단은 MBC라디오 음악, 오락 프로의 무대음악을 담당하는 방송악단으로도 활동하고 있었다. 그런 인연으로 배호는 이따금 방송무대에서 노래를 할 기회가 있었지만 정식 가수는 아니었다. 그러던 차에 배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1963년 4월 25일 동아방송(DBS) 개국 직후 동아방송 스튜디오에서 그의 외삼촌 김광빈이 만든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배호는 거기서 <굳바이>와 <사랑의 화살> 두 곡을 김광빈 악단이 직접 연주한 반주에 맞추어 녹음하였다. 배호는 어릴 때부터 두 개의 이름을 갖고 있었는데 하나는 호적상 이름 배만금, 하나는 교회 이름인 배신웅이다. 배호(裵湖)라는 이름은 이 때 가수로 데뷔시키기 위해서 그의 외삼촌이 지어준 예명이다. 이 예명으로 오리엔트레코드사 레이블로 10인치 음반에 실려 배호의 노래가 처음 세상에 나왔다. 당시 카바레와 나이트클럽 등 대중연예업소에서 들을 수 있는 현장감 있는 연주에 실린 배호의 첫 목소리는 아직 진화하기 전의 막 10대를 벗어난 풋풋한 목소리 그대로다. 그러면서도 그 음색과 창법에서 향후 그 노래가 어떻게 진화해 갈 것인지 단초를 파악하는 데는 그리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하이 클래스한 작품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만든 이 노래들은 대중들이 이해하기에는 난해하고 생경하다는 이유로 방송을 타지 못했다. 배호의 노래도 가수의 꿈도 방송국 수장고에 깊이 잠기는 듯했다. 하지만 배호는 드럼을 두드리듯 연주 활동을 하며 간간히 가요계의 문을 두드렸고 마침내 66년엔 <황금의 눈>과 <두메산골> 그리고 <굳바이>를 들고 나와 본격 가수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굳바이>는 배호가 데뷔곡 발표 이후 몇 년 간의 시차를 두고 각기 다른 음반사에서 네 차례 더 불렀다. 이 곡은 배호의 최다 리메이크 곡으로 그 각 버전에는 배호 노래의 성숙과정과 창법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배호 노래의 진화과정을 짚어 볼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다. 꾸밈없이 깨끗한 초기의 목소리부터 풍부한 성량과 한층 세련미와 격조를 더하는 후반기 노래까지 이 5개의 <굳바이> 버전을 이으면 그것이 곧 배호 노래의 진화과정이며 역사이다.
<굳바이에 데뷔곡을 양보한 두메산골>
배호는 가수 활동 중 국내 가요는 물론 외국 번안가요, 가곡 등 많은 장르의 곡을 소화해 냈다. 그의 데뷔곡인 <굳바이> <사랑의 화살>도 슬로락 계열의 노래이다. 배호가 트로트 곡의 매력을 발견한 것은 1966년에 취입한 <두메산골>을 통해서이다. 반야월 작사 김광빈 작곡의 이 곡은 일찍이 배호의 데뷔곡이 될 수도 있었으나, <굳바이>에게 자리를 양보했다. 당시 김광빈 악단 드러머로 활동하던 배호는 외삼촌의 취입 권유에 “이런 촌스러운 곡을 어떻게 불러요”라며 사양했다. 그래서 이 곡은 1963년 배호가 아닌 다른 가수에 의해 취입되었다. 배호가 이 노래를 부른 건 <황금의 눈>을 들고 나와 본격 가수로의 길을 모색하던 1966년 여름이다. 취입하고서 바로 음반 형태로 제작되지는 않았지만, 대중업소에서 연주하며 노래도 하던 배호의 재능과 끼를 한 눈에 알아본 전우는 <두메산골>이 녹음된 방송용 릴 테이프를 가지고 방송에 연결시켜 주는 등 배호가 가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따뜻한 도움을 주었다. <두메산골>이 이미 3년 전 다른 가수에 의해 불려졌지만 세상에 알려진 것은 배호를 통해서이다. 배호가 부르지 않았으면 아무도 그 존재를 몰랐을 곡, 무명시절 <황금의 눈>과 더불어 가수 배호의 이름을 가요계에 알리기 시작한 곡, 아울러 자기 자신이 트로트에 남다른 숨은 재능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곡, 이 노래는 배호가 부르고 나서야 전혀 촌스러운 곡이 아니며, 매혹적인 창법으로 정감 있게 부른 초기 노래와 배호 노래 중에서도 절창인 아세아 음반사 노래까지 이 노래는 지극히 촌스러워서 오염되지 않은 정서가 담겨 있고, 오히려 갈수록 도시화 되어가는 현대생활에 정신적 힐링이 되는 미래의 노래라고 보아도 무방할 듯하다.
글: 최찬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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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정 / 지다 남은 잎새, 바람아] 품번GEBL-SL58, 11월 10일 입고 예정 가격/40,000원
윤희정 음반 중 가장 희귀한 아이템인 2집 앨범으로 그녀의 첫 창작곡이 수록된 음반.
가을 시즌 송 <지다 남은 잎새>와 <세노야 세노야>를 비롯해, 팝 스타일의 <바람아>, 포크에 한정되지 않은 성량과 표현력을 엿볼 수 있는 <둥글둥글 한세상>, 그리고 싱어송라이터의 재능을 과시한 <내님의 목소리>가 수록된 수작.
전량 수입(EU)
180그램 Brown비닐
OBI, 인서트 포함 (해설 : 최규성)
500장 한정반
수록곡 :
Side A :
1. 지다 남은 잎새
2. 바람아
3. 둥글둥글 한세상
4. 즐거운 시절
5. 세노야 세노야
Side B :
1. 눈 감으면
2. 보리피리
3. 버들피리
4. 내님의 목소리
5. 내님아
<윤희정 음반 중 가장 희귀한 2집 골든 스테레오> :
‘한국의 빌리 할리데이’를 꿈꾸는 윤희정은 오랫동안 재즈의 대중화를 위해 헌신했다. 그녀는 방송사의 노래자랑대회를 통해 포크 가수로 음악활동을 시작한 특이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데뷔 시절부터 넓은 음폭과 남성 못지않은 폭발적 가창력을 선보여 청자들의 귀청을 얼얼하게 만들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포크가수에서 재즈가수로 변신을 이룬 음악이력으로 인해 그녀의 데뷔시절 대중가요 LP앨범들은 희귀 아이템으로 대접받는다.
1953년 인천에서 태어난 윤희정의 본명은 김명희이다. 인천 인성여중 시절부터 홀로 익힌 기타와 노래 실력으로 입소문을 탔던 그녀는 인성여고 시절에는 인천 YMCA에서 레크레이션 송을 지도했던 교내의 유명 인사였다. 당시 그녀의 고3 담임선생이었던 SBS 인기드라마 <은실이>의 작가 이금림은 윤희정의 노래에 반해 수업 시작 전에 항상 노래를 부르게 했다. 당시 그녀는 소울 블루스와 흑인 영가를 좋아했고 즐겨 불렀다.
윤희정은 지구레코드사에서 주최한 아마추어 노래자랑대회에 동생 김명혜와 함께 출전해 우승하면서 대중가수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본명이 아닌 예명을 사용한 것은 당시 이름이 같은 가수와 연예인이 3명이나 동시에 활동하고 있었던 탓이다. 그녀가 단숨에 언론과 대중의 주목을 끌게 된 것은 1971년 서울시민회관에서 열린 제1회 KBS배 쟁탈전 전국노래자랑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부터다. 사실 윤희정은 11월 마지막 주에 펄시스터즈의 <별이 빛나는 밤에>를 불러 탈락했었다. 승부욕이 남달랐던 그녀는 12월 첫 주에 자작곡 <눈 감으면>으로 재도전해 우승을 차지하는 근성을 보여주었다.
연말 결선무대에서 그녀는 양희은이 먼저 발표한 포크송 <세노야 세노야>를 불러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수상 이후 반년동안 언론의 조명을 받았던 윤희정은 1972년 5월 봄에 데뷔 앨범을 발표했다. 제법 반응이 뜨거워 아세아레코드는 그해 가을인 9월에 2집을 연속 제작했다. 45년 만에 재발매된 바로 이 앨범이다. 이 음반은 데뷔시절의 모든 LP음반이 희귀하기로 정평이 난 윤희정 음반들 중에서도 가장 구하기 힘든 레어 아이템이다.
사실 이 앨범은 10곡의 수록곡 중, 고띠에의 시에 작곡가 김기웅이 준수한 멜로디를 덧칠한 <지다 남은 잎새>와 <바람아>, <둥글둥글 한세상> 그리고 윤희정의 자작곡 <눈 감으면>과 <내님의 목소리>까지 신곡은 5곡에 불과하다. 준비기간에 짧았던 탓에 모자라는 곡은 전작에 수록되었던 김광희의 곡 <세노야 세노야>, 전석환의 곡 <버들피리>, 손진아의 곡 <보리피리>, 번안곡 <즐거운 시절>과 <내님아>을 재 수록했다. 그렇지만 <버들피리>는 많은 포크가수들이 리메이크한 한국 포크의 숨겨진 명곡이다.
가을향기로 가득 찬 재킷에 어울리는 가을시즌 송인 타이틀곡 <지다 남은 잎새>는 정갈한 피아노 연주 인트로가 귀를 잡아끈다. 1집에서 들려준 포크 질감과는 사뭇 다른 리듬감과 슬픔이 공존하는 팝 스타일의 <바람아>, <둥글둥글 한세상>은 윤희정이 포크에 한정되지 않은 성량과 표현력이 풍부한 보컬리스트임을 증명한다. 이미 1집에서 팝송을 직접 번안해 문학적 재능을 보여준 그녀는 이 앨범에서 자작곡 <눈 감으면>과 통기타 소리가 영롱한 <내님의 목소리>를 통해 싱어송라이터의 재능까지 과시한다.
1975년에 정규 3집까지 발표한 윤희정은 서울 소공동 라이브클럽 라스베가스를 주 무대로 활동했다. 연예인 교회에 다니며 성가에 매료된 그녀는 1980년대에 가스펠 가수로 전향했다. 그러다 1990년에 만난 한국 재즈이론의 대가 이판근을 통해 재즈 가수로 변신을 이뤄냈다. 음악적 영역을 확장시키는 계기를 마련한 윤희정은 음반과 다양한 공연활동을 통해 2001년 백상예술대상 인기상까지 받았다.
이번에 재발매된 윤희정 2집에서 대중이 기억할 노래는 가을시즌 송으로 지금도 회자되는 <지다 남은 잎새>과 <세노야 세노야>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녀의 LP들 중 가장 희귀하고 여성 싱어송라이터가 천연기념물만큼이나 희소했던 시절에 발표한 그녀의 첫 창작곡이 수록된 음반이라는 점은 희소함을 뛰어넘는 가치가 있다.
글/ 최규성 대중문화평론가, 한국대중가요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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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예약이요!!
입고되었습니다.
모두 예약이요
입고되었습니다.
윤희정 예약
입고되었습니다.
혹시 윤희정 앨범 재고 있나요?
지난번 주소로 발송해드릴까요?
@전선위의 곰 네.. 입금하겠습니다.
@전선위의 곰 입금 완료. 수고하세요.
배호-돌아가는 삼각지 음반 하나 부탁드려요.
저번에 주문했던 나훈아 음반하고 같이 찾으러 가겠습니다.
네~
@전선위의 곰 나훈아와 배호 모두 준비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