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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기분이 좋습니다. 그저 푸근한 마음에 평화를 느낍니다. 뜻도 모르면서 ‘5월은 계절의 여왕’ 들으며 자랐습니다.
5월에는 눈길이 머무는 곳마다, 푸르름이 가득하고 생명이 용솟음칩니다. 5월에는 어린이날이 있어 좋고, 어버이날이 있어 좋습니다. 5월에는 스승의 날이 있어 좋고, 성인의 날이 있어 좋습니다. 금년 5월에는 낯선 날이 하나 더 찾아왔습니다, 부부의 날. 그래서 5월은 가정의 달인 모양입니다. ‘가정’ 하면 고향을 떠오르게 하고 포근한 둥지를 생각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행위는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며, 존재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아이를 낳아 이름을 지어주는 것과는 달리, 기념일을 정하는 것은 역기능이나 결핍에서 돋아나는 순기능으로의 싹틈과 바람이라 하겠습니다.
어린이에게 관심을 갖자고 어린이날 부모님 은덕을 기리자고 어버이날 선생님께 고마움을 잊지 말라고 스승의 날 어린이 탈을 벗고 어른스러우라고 성인의 날 남녀가 함께는 살아도 남남처럼 살아 부부의 날 없어진 가정을 되찾자고 가정의 달
더 없이 좋은 계절의 여왕 5월에 생명이 넘치고 희망이 용틀임하는 5월에 짙은 그늘 너무 많아 기념일이 없어 깨끗한 5월을 그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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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 오지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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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평화방송, 평화신문 사장인 오지영님은 가톨릭대학교 신학을 전공하고, 사제서품을 받은 후 미국 두케슨대학교대학원 사회학 석사과정, 미국 시러큐스대학교대학원 라디오 TV 석사과정을 수료했습니다. 그 후 성신중, 고등학교 교사, 천주교 행당동교회 주임신부, 서울대교구 홍보국장, 가톨릭 출판사 사장, 천주교 양재동교회 주임신부를 역임하였습니다. <아름다운 삶, 아름다운 마감>외 12권을 번역했고, <소리없는 외침>등을 발간하는 열정적 집필활동을 하였습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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