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동부동 소재 구 국립경주박물관이던 현 경주문화원 경내에는 조선시대 건축물과 600여년 된 은행나무를 비롯해 여러 가지의 시설물들이 있습니다. 본지는 이번 주부터 이종기 문화유산해설사가 경주문화원을 소개하는 글을 12회 정도 게재 합니다 / 편집자 주
발자취와 지금의 분위기
경주경찰서 뒤편에 가면 구 경주박물관 터가 있다. 조선시대는 경주부의 관아 및 부속 행정관서가 자리하여 지금의 영남일대를 호령하던 권부의 중심지요, 일제강점기 이후에는 신라유물을 보관, 전시하던 문화의 전당 자리이다.
1913년 경주고적보존회가 발족되고, 2년 뒤 신라유물전시관이 생기면서 주변에 흩어져있던 각종유물들이 수집 전시되기 시작했다. 그러다 1926년에 가서야 조선 총독부 박물관 경주분관으로 정식 개관되었고, 1945년 광복이 되면서 순수 우리나라 국립박물관 경주분관으로 독립하게 됐다.
그 후 1975년7월, 지금의 경주박물관이 인왕동에 새로 건립돼 이전되기까지 약 60년간, 신라유물의 유일한 종합보관 전시 장소로 사용되어 왔다.
지금 이곳에는 당시 유물 전시관, 종각 등으로 쓰이던 옛 기와 건물들이 서너 채 남아있고, 넓은 빈터에 잔디가 깔려있으며 군데군데 건물의 부재인 기와, 주춧돌, 장대석 등이 줄지어 박혀있다. 그리고 오래된 수목들이 여기저기 서있어 어느 산사나 고택에 온 것처럼 한적하고 아늑하다. 마치 영화를 누리며 시끌벅적하던 집안이 모두 떠나가고, 빈 집만 남아있는 것처럼 외롭고 적적하다. 여기에 경주문화원이 옆에 들어와 살며, 이들을 잘 보살피고 있다.
구 박물관터에 향토사료관 개관운영
경주문화원(원장 김기조)에서는 이러한 역사적배경과 조상의 문화정신이 숨 쉬는 옛 박물관 터에 ‘향토사료관’을 개관, 운영하고 있다. 주로 조선시대와 일제 강점기의 경주와 관련된 유물, 기록 등을 보관 전시하고 있는데, 이곳을 답사하는 사람들이 날로 늘어가고 있다.
중요 전시물은 (1) 경주읍성모형과 성곽구조설명 (2) 경주읍내전도와 주요 건물 위치 (3) 우리나라 최초의 화약, 무기류 관련자료 (4) 조선시대 총통과 비격진천뢰 (5) 경주지역의 임진왜란 항쟁사 (6) 경주부윤의 갑옷과 관복 및 관리들의 복식 (7) 집경전 구기도첩관련자료 (8) 경주의 옛 풍물 사진류 (9) 기타 경주시의 변천사 관련 자료 등이며, 관람시간은 매주 화요일에서 일요일(월요일 및 국경일은 휴관) 10시부터 17시까지며, 문화 해설사가 상주 설명하고 있으며 입장료는 무료이다. < 저작권자 © 서라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