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 5:14]
그러므로 이르시기를 잠자는 자여 깨어서 죽은 자들 가운데서 일어나라 그리스도께서 네게 비취시리라 하셨느니라...."
그러므로 이르시기를...하셨느니라 - 본절은 구약성경의 어느 구절을 정확하게 인용한 것이 아니라 사 9:2;26:19;51:17;52:1;60:1 등과 연관된다. 이런 인용 구절은 초대 교회의 세례식(洗禮式) 찬송이다. 이 세례식 찬송은 세 가지 비유로 이루어져있다. 잠자는 자여 깨어서 - '잠자는 자'는 그리스도를 영접하기 이전 즉 어두움에 속한 자를 의미한다.
한편 '깨어서'의 헬라어 '에게이레'는 영적 부활과 연관된 것으로 그리스도를 영접함으로 새롭게 태어난 상태를 가리킨다 죽은자들 가운데서 일어나라 - '죽은 자들'은 앞서 언급한 '잠자는 자'와, '일어나라'는 '깨어서'와 병행된 것으로 동일한 의미를 지닌다. 그리스도께서 네게 비취시리라 - '
비취시리라'의 헬라어 '에피파우세이'는 천체 즉 해와 달을 떠서 빛을 발하는 것을 표현하는데 사용된 것으로 빛으로 오신 그리스도께서 어두움 속에 있는 자들에게 생명의 빛을 비추심을 뜻한다). 이것은 비그리스도인이 어두운 잠에서 깨어나 생명의 빛 속으로 들어가는 새로운 탄생을 체험함을 보여준다
한편 본문은 어두움에서 빛으로의 변화가 인간 자신의 힘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주권적인 능력으로 말미암아 이루어짐을 시사한다.
[엡 5:15]
그런즉 너희가 어떻게 행할 것을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 같이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 같이 하여...."
개역성경에는 '블레페테'('살피라')가 생략되어 있다. '블레페테'는 '자세히 주의하여'에 연결되는 말로, 이어지는 권면의 중요성과 긴박성을 시사한다. 그런즉 - 이것은 본절의 권면이 11절까지의 권면과 연관된 새로운 권면임을 나타낸다. 어떻게 행할 것을 자세히 주의하여 - 본절의 '어떻게'에 해당하는 헬라어 '포스'의 위치가 사본에 따라 다르다.
(1) 어떤 사본에서는 '아크리보스 포스 페리파테이테''어떻게 행할지를 주의하여'로 되어 있다. (2) 어떤 본문에서는 '포스 아크리보스 페리파테이테'('얼마나 조심스럽게 행할지를')로 되어 있다 . 두 가지 경우 중 전자의 경우가 타당하다. 따라서 본절은 '너희가 어떻게 행할지를 주의깊게 살피라'로 해석된다. 지혜 없는 자같이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같이 하여 -
바울은 앞에서 빛과 어두움을 대조시킨 반면 본절에서는 지혜 있는 자와 지혜 없는 자를 대조시킨다. '지혜 없는 자'로 번역된 헬라어 '아소포이'는 '어리석은 자'를 의미한다.. 이것은 성도로서 꼭 알고 행해야 할 지극히 중요한 일들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할 줄 모르는 자를 가리킨다. 한편 '지혜있는 자'의 삶은 조심스럽게 살펴서 하나님의 뜻을 잘 이해하고 따르는 삶이다.
[엡 5:16]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세월을 아끼라 - '아끼라'에 해당하는 헬라어 '엑사고라조메노이'는 '도로 사다' '속량하다'라는 의미로 신약성경에서 율법으로부터의 구속과 관련하여 사용되었다. 또한 '세월'에 해당하는 헬라어 '카이론'은 '중요한 시기' 또는 '금방 지나가 버리는 특별한 기회'를 의미한다.
따라서 본절은 '모든 기회를 잡으라'는 의미로 주어진 환경 속에서 기회를 찾아 그에 따르는 어떠한 희생과 대가를 치르더라도 그것을 놓치지 말라는 권면이다.
[엡 5:17]
그러므로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오직 주의 뜻이 무엇인가 이해하라...."
그러므로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오직 주의 뜻이 무엇인가 이해하라 - 본절은 15절 내용의 반복이다. '어리석은'이라고 번역된 헬라어 '아프로네스'는 15절에서 '지혜 없는 자'에 해당하는 헬라어 '아소포이'보다 강한 표현으로서 지각없이 행동하는 우매함이나 바보스러움을 가리킨다
바울은 에베소 교인들에게 소극적이고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며 적극적으로 '주의 뜻을 이해하는 자가 되라'고 권면한다. '주의 뜻을 이해하는 자'는 15절의 '지혜 있는 자'에 대한 정의이다. '이해하라'의 헬라어 '쉬니에테'는 '어떤 것에 마음을 기울여 파악한다' 혹은 '노력을 쏟다'는 의미이다.
이것은 그리스도인들이 악한 이 세상을 살면서 주의 뜻을 잘 분별하고 주의 뜻대로 삶을 영위하여 빛의 열매를 맺어야 함을 시사한다.
[엡 5:18]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의 충만을 받으라...."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 바울은 본절에서 어리석음의 구체적인 예로 잠 23:29-35을 인용하여 술 취함으로 인한 방탕한 생활에 대해서 경고하고 있다. 당시 술 취하는 일은 불신자 세계에 있어서 일반화되어 있었으며 초대 교회에서도 심각한 문제 중 하나였다..
술 취함은 단순히 그 자체에만 문제가 있는것이 아니라 그것으로 인해 생활이 무절제하게 되고 방탕하기 쉽다는 것에 더 큰 문제가 있었다. 여기서 '방탕'으로 번역된 헬라어 '아소티아'는 술 취함의 현상을 잘 나타내 주는 단어로 고대 헬라 세계에서는 '방종' 혹은 '돈과 육욕의 무절제한 낭비'를 의미했다..
이것은 신약성경 탕자의 비유에서 '허랑 방탕한 생활'이라는 의미로도 사용되었다. 이와 같이 그리스도인들이 이 세상에서 지혜로운자로서 생활하려면 술 취함으로 인한 방탕한 생활 곧 어리석음의 일을 금해야 한다. 오직 성령의 충만을 받으라 - '성령의 충만'은 '성령의 내주'나 '성령의 인침'
그리고 '성령 세례'와는 다르다 성령의 내주나 성령의 인침 그리고 성령 세례는 단회적 사건인 반면에 '성령 충만'은 구원의 때뿐 아니라 그후에도 계속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것으로 그리스도인이 능력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즉 이것은 이미 그리스도인에게 내주하신 성령께서 그리스도인을 온전히 지배하며 인도하는 상태를 가리킨다.
한편 '충만을 받으라'에 해당하는 헬라어 '플레루스데'는 현재 수동태 명령형이다. 이것은 다음의 내용을 함축한다. (1) '현재 시제'는 성령 충만이 일회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적으로 채워져야 함을 시사한다. (2) '수동태'는 성령 충만이 인위적 체험이 아니라 성령에 의해서 체험됨을 시사한다 '명령형'은 성령 충만이 제한적인 것이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향한 것임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