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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 화 06:00 중랑 15 (월330.연1338)
또 연 이틀을 쉬고 중랑천에 나간다.
이제는 회복이 늦어져 대회 뛰고 이틀은 쉬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흐리지만 비는 안 올 듯하여 나갔는데 한방울씩 떨어지더니 7호선 철교부터는 보슬비로 변한다.
어차피 젖은 것이고 시원하고 좋을 것 같아 상계교까지 내려갔다.
오늘은 비맞으며 달리는 사람이 7~8명은 되는 것 같다.
내가 마라톤하다 보니 비 맞는 것이 전혀 싫지 않은 사람으로 변했다.
이것도 발전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5/28 토 08:00 상암동평화광장 42.195 (월315.연1323)
바다의날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4:27:43 (번호191.전체245등.연대21등.풀133회.날씨30도엄청더움)
오늘 대회는 8시 출발이므로 5시에 기상해도 빠듯한데 5:40에야 잠에서 깼다.
별다른 상황도 없는데 밤중에 수시로 깨다가 새벽에야 곤히 잠들었기 때문이다.
바쁘게 서둘러 대회장에 도착하니 07:30경이다.
대회장은 많은 참가자와 가족 진행요원 자봉, 수많은 텐트와 음향설비로 요란하고 해운대해수욕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모처럼 시끌벅적한 대회를 뛰는 것 같다.
간신히 옷 보관하고 화정실 들리니 출발시간이 거의 돼버린다.
호수 주변을 300m 가량 달리고 출발선에 들어갔더니 이우찬 선배님이 반가히 맞아주신다.
정진우님은 참가자 명단에는 있는데 못 봤다고 하신다.
하여간 잠깐의 몸풀기 달리기를 했는데도 땀이 솟아난다.
바람도 없이 아침부터 뙤약볕이 무서우니 오늘 큰 일 났다.
08:01분 출발시킨다.
새벽부터 정신없이 바쁘게 움직였으니 출발하고 나서 차라리 마음이 편안하다.
오늘도 천천히를 염두에 두고 5:30초 속도를 유지한다.
내가 가장 겁내는 것이 더위인데 나름대로 조심한다고 2.5키로 급수대마다 수분을 보충하며 달린다.
15키로 급수대에서 잠시 스트레칭을 하고 있는데 4시간 페메가 앞서 간다.
괜한 자존심이 발동하여 페메는 반드시 따라가려는 오기가 생긴다.
내 몸이 지쳐 가는지 상당히 빠르게 느껴지고, 급수대에서 물먹고 나면 페메는 50m 이상 앞서 가버리고
이걸 잡으며고 전력질주 상태가 되곤 한다.
영동대교 아래서 하프 반환하고 22키로까지 이런 식으로 왔는데 내 몸 상태와 더운 날씨로 봐서는 오버한 모양이다.
갑자기 힘이 쭉 빠지면서 뛰기가 싫고 걷기를 선택했다. 그러고 나니 속상하다.
아무리 덥다 하더라도 4시간 페메는 따라가야 하는데 이걸 포기다니 말이 안되는 것 같다.
내가 왜 이럴까? 술도 항상 먹었던 술이고 더 많이 먹었던 지난 주에도 이러지는 않았는데?
잠을 설쳐서 인가? 덥다고 하지만 수시로 교각 그늘도 있지 않은가?
괜한 상상을 하면서 1키로마다 걷다가, 500m마다 걷다가, 막판에는 200m도 힘들어진다.
오늘은 한여름처럼 더운 날이다.
강바람은 약하고 높은 온도에 지열이 보통이 아니다.
30도 가까운 태양빛에 온몸이 벌겋게 익어가고 체질적으로 더위에 약한 나는 걷기도 힘들다.
30키로 넘어서니 안 걷는 사람이 몇명 안된다. 그러니 나도 창피하지 않고 떳떳이 걸을 수 있어 좋기는 하다.
나를 아는 여러 사람들로 부터 "잘 뛰던데 오늘은 왜 퍼지냐?" 는 염려의 말도 거슬르지 않는다.
그래도 모든 것은 시간이 해결해 주는 것이다.
골인하니 4시간 27분! 맘에 안들지만 제한시간 내에 들어왔으니 당당하게 1승을 챙겼다.
오늘도 가족 행사가 있어 이우찬 선배님과 뒷풀이를 못하고 헤어졌다.
친척 친구 등 여러 행사가 주말로 정해지고 나는 마라톤을 해야 하니 입장이 난처하다.
(선배님께서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술 먹고 집에 오니 11시가 넘었고 오늘 고생한 다리 허리 머리 모두 편안하게 쉬어준다.
5/27 금 06:30 중랑 7 (월273.연1281)
계속되는 찌푸린 날씨가 끝나고 모처럼 맑은 하늘을 보게된다.
나는 부지런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미 수락산 너머로 하얀 해가 솟아올랐고 새벽 운동 나온
사람들은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그러니까 나는 게으른 사람보다는 부지런하고 부지런한 사람보다는 게으르다.
이거 또 쓸데없는 소리, 하나마나한 소리를 했네.
내일은 상암동 바다마라톤을 뛴다.
많이 덥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5/26 목 06:30 중랑 9 (월266.연1274)
전국적으로 비 예보가 있었는데 아직 내리지 않아서 중랑천으로 나갔다.
한참 달리다 7호선 철교 아래서 빗방울을 맞았다.
수락산 봉우리에 하얀 비구름이 움직이고 있어 오늘은 제대로 비를 맞아보겠구나 생각했는데
더 이상 비는 따라오지 않는다.
도봉산역 부근에서 반환하여 올라오는데 땅이 젖었고 군데군데 빗물이 고여있다.
용케도 내가 비를 피해 앞서 달아난 것 같다.
오늘이 또 잉어들의 發狂day 인지 중랑천 곳곳이 요란하다.
번식하고 살아가는 온갖 생물이 그저 신비스럽다.
5/25 수 19:00 중랑 11 (월257.연1265)
계속되는 술로 운동을 제대로 할 수가 없다.
주말 대회는 다가오는데 또 망칠까 염려되어 오랜만에 야간운동을 시도한다.
갑자기 기온이 올라서인지 거름냄새가 많이 나고 하루살이도 상당히 많다.
사람 자전거 인라인도 많아 주로도 굉장히 복잡하다.
그래도 한바탕 달려주었더니 찌뿌둥하고 뻣뻣한 몸이 많이 풀린 것 같다.
내일 아침에 또 뛰자.
5/23 월 06:30 중랑 9 (월246.연1254)
또 한주를 시작하는 날이다.
몸풀기 차원에서 슬슬 중랑천길을 달려주었다.
옛날 같지 않고 대회 후 회복이 확실히 느리다.
벌써부터 옛날이니 할아버지니 어르신이니 하는 고리타분한 말을 하고, 또 자주 듣게 되어 한심스럽다.
나는 그렇게 까지는 안 늙은 것 같은데 남들 눈에는 노인으로 보인다는 뜻이다.
모르겠다. 알아도 소용없는 일이고...
대간팀이 제주 올레길 탐방중이어서 우리 카페도 한가하다.
생활의 다양성을 즐기는 회원님들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나는 내년에 시간이 많아진다 해도 이처럼 적극적인 삶을 살 것 같지 않다.
어쩌면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5/21 토 08:30 도림천역 42.195 (월237.연1245)
부부의날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3:48:07 (번호7278.전체18등.풀132회.날씨흐려서좋음)
오늘은 한국마라톤여행기획이 주최하는 부부의날마라톤대회에 참가하려고 일찍부터 서둘러
2호선 도림천역으로 갔다. 신도림역에서 2호선 까치산행을 갈아타야하는데 잘 모르고 순환선을 타고
문래역까지 갔다가 다시 와서 갈아타느라 시간이 촉박했다.
남들은 한참 스트레칭하는데 나는 번호표 받고 옷 벗고 가방 보관하느라 정신이 없다.
오리걸음만 조금 하다가 함께 출발했다.
이상하게도 하프나 10키로는 없는 것 같고 풀만 60여명이 참가하는 것 같다.
잔뜩 흐린 날씨에 바람이 살살 불어 아주 좋은 날씨다.
약 2km 지점에서 빗방울이 몇방울 떨어져 잘 됐다 싶었는데 바로 그쳐버린다.
오늘 대회는 뛰지만 잦은 과음으로 몸상태가 엉망이어서 조심스럽게 5분30초 정도의 속도를 유지한다.
sub4가 1차 목표다. 안되면 말고...
약 7.5키로 지점에서 전혀 생각치 못한 일이 생겼다.
김무언 이우찬 선배님과 교차한 것이다. 반가워서 인사만 하고 지나쳤는데 저 양반들이 왜 여기서 뛰는지
궁금해 죽을 지경이다. 풀코스 번호는 달았는데 어떤 연유로 저쪽에서 달려오시는지 상상이 안된다.
10.5키로 반환하고 21키로 출발지점에서 다시 2차 출발하면서 10여명이 8시 출발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많은 시간 나를 답답하게 만든 것이다.
몇번 달려본 길이지만 안양천은 넓기도 하고 양쪽 자전거길이 잘 닦여있고 언덕이 전혀 없어 편안한
레이스를 할 수 있는 잇점이 있다. 그러나 어디나 마찬가지지만 자전거를 조심해야 한다.
오늘 출발부터 몸을 사린 탓인지 1시간 53분에 하프 반환하고도 그리 힘들지 않다.
급수대마다 스트레칭을 하며 여유를 부렸지만 걷지 않고 염창교 37키로까지 잘 왔다.
이제 5키로 남았는데 시간은 3시간 22분이니 sub4는 확실하지만 40분대는 자신이 없다.
힘들면 걷기로 하고 약간씩 속도를 올려본다.
저 멀리 앞서 가는 주자들을 몇명 추월하고는 40분대 욕심이 생긴다.
약 2키로 남겨두고 38분이니 5분30초 속도로 가면 3시간 49분이 된다.
더 가속하여 골인했더니 3시간 48분이다. 키로당 5분 속도로 온 것이다.
골인 500m 앞에서도 수도 없이 걸었던 나에게 오늘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정말로 내몸 나도 모르겠다.
골인 후 콜라 김밥 컵라면 막걸리를 마셨더니 배가 빙빙하다.
선배님들은 몸이 안좋아 술생각이 없다 하셔서 의정부 사람 2명과 함께 전철로 망월사역에 내려
싸구려 횟집에 들어갔다.
한사람은 안먹고 둘이 참이슬 5병을 마시고 호프 500을 또 마셨더니 오늘도 알딸딸이다.
오늘도 잘 살았다.
5/20 금 06:50 헬스 7 (월195.연1203)
조용히 비가 내리는 아침이다.
어제밤 친구들과 소주 1.3병(4병/3명)을 마셨으나 그리 힘들지 않다.
그래서 내일 도림천역 부부의날마라톤을 뛰려고 오늘은 마무리로 7km만 뛰기로 한다.
좁고 더운 지하 헬스장은 30여명이 운동하고 있다.
평소 열댓명 정도만 하였었는데 많이 증가했다.
낯모르는 외국인 여성도 2명이 있다.
사람이 많고 습도가 높아 오늘도 땀을 억수로 많이 흘렀다.
5/19 목 06:20 중랑 11 (월188.연1196)
밖을 확인하고 나갔는데 막상 밖에 나가니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다.
아주 적당히 옷이 젖고 도로가 젖는 수준이어서 기분좋게 달려본다.
이번 토요일 대회를 뛰고 싶은데 몸도 안좋고 오늘 술약속도 있어 내일 아침을 지켜봐야 한다.
5/17은 동창회 야유회가 있어 무릉계곡에 다녀왔다.
당일치기고, 고속도로가 수시로 막혀 시간이 없어 용추폭포까지 못가고 삼화사 위 500m 정도에서
하산하여 무릉반석에 앉아 막걸리 파티를 하고 임원항으로 와서 자연산회에 소주를 마시고 귀경했다.
총무인 나는 전날밤 사당역 부근에서 먹거리 장을 본 다음 소주2병과 호프500을 마셔서 속이 안좋은데
바로 다음날 아침 8시부터 밤10시까지 종일 마셨으니 버티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물론 진행도 해야 하고 돈관리도 잘 해야 해서 조심스럽게 마시지만 그동안의 술친구들이 불쑥불쑥
한잔씩 권하는 술은 피할 수도 없고 오히려 내가 은근히 즐기는 일이기도 할 것이다.
그래도 나는 좋은 애칭이 있어 자랑스럽다.
술보- 마라토너- 확실한사람!
아마 이런 말을 듣는 사람은 영리하지 못한 사람일진데 그럼 나를 바보라 부르는 소린가?
5/16 월 06:20 중랑 13 (월177.연1185)
다시 달리기 한주를 시작한다.
그런데 내일 동창회 야유회가 있고 잘못하면 이틀을 빼먹게 되고 몸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다.
하긴 금년들어 제대로 준비하고 대회 나가 본 적이 없으니 고생해도 싸다.
품질 좋은 훈련이 필요한데 아무런 전략도 없이 무조건 주거리만 늘리고 있어 효율성이 떨어진다.
오늘은 중랑천 여기저기서 잉어떼의 물장구가 요란하다.
얼마 전에 그런 날이 있었다가 잠잠했는데 그들 세계에서는 오늘이 길일인 모양이다.
5/14 토 10:15 여의도 23 (월164.연1172)
실로 오랜만에 한강달 정기모임에 참석했다.
명분없는 휴가가 양심에 꺼리고 일요일 대회를 많이 나가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정기모임에 못나갔는데
이제부터는 한달에 한번은 우리 회원들과 함께 하려고 약속했고 실천하는 것이다.
09:57 구 시범탕에 도착했는데 회원이 한명도 없어 다들 먼저 나가서 뛰고 있는 모양이구나 생각하고
대회 복장을 갖추고 나갈려니까 목욕탕 종업원이 묻지도 않은 대답을 한다.
<누구 한분이 2~30분 전에 나갔다고...>
10:15 여의도 기점 1키로지점에서 혼자 출발했다.
오늘은 멀리 여의도까지 왔으니 하프거리는 뛰어야 본전을 뽑을 것 같아 11키로를 가려고 맘먹었다.
그제 밤에 술을 취하게 먹어 아직도 몸이 무거워 속도는 제쳐두고 거리만 채우려고 천천히 달린다.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 인라인을 즐기고 달리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반포 서래섬 유채꽃축제를 비롯 한강변에는 여러가지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한강은 이제 외국 못지 않은 멋진 풍광과 산책로 체육시설 매점 화장실 등이 완벽하게 갖춰져 대한민국의
얼굴 노릇을 하고 있다. 세느강 보다 훨씬 아름답고 크고 자랑스럽다.
한남대교 부근 8.5키로에서 박영준 선배님과 조우한다.
우리 둘 말고는 아무도 없다는 말씀이다. 그러면 이게 뭔가?
하여간 나는 11키로 지점을 갔다 와야 되기에 각자 동서로 헤어졌다.
옛날처럼 키로팻말이 컸으면 좋겠는데 땅에 붙은 듯 작게 만들어 잘 보이지 않는다.
성수대교 아래 11키로 팻말을 찍으니 11:15, 정확히 키로당 6분 속도로 왔다.
엷은 황사가 있고 햇볕이 뜨겁지만 시원한 강바람을 즐기며 달리고 달려 63빌딩에 도착했다.
그런데 0점인줄 알았던 팻말에 기점1키로라고 써있다.
그러면 나는 10키로만 다녀온 셈이 되어 기여코 11을 채우려고 마포대교를 향해 뛰었다.
그런데 0점팻말을 만나려고 왼쪽을 계속 쳐다봐도 없더니만 마포대교 100여m 아래서
기점0.5키로팻말이 나타난다.
속으로 내가 바보구나 생각이 들고 3분 후 여의나루역 부근을 정밀관찰했더니 오른쪽에
여의도기점 팻말이 서있다. 뭐든지 일관성이 있어야 하는데 잘못됐다는 생각을 하며 시범탕에
들어 왔더니 박선배님 혼자만 탕에 계시고 아무도 없다.
한참 후 윤우로님이 보라매공원마라톤을 뛰고 왔다며 탕에 들어온다.
결국 오늘은 3명만 만나는 모임이 되었고 바로 옆 제주흑돼지 집에서 수육에 소주를 부었다.
맛있게 잘 넘어간다.
뱃속에 빠른 속도로 소주가 두어병 들어가니 얼큰해졌고 윤우로님 승용차로 의정부까지 와버렸고
기어이 2차를 하게 되고 과음이 되었다.
괜히 마누라들까지 불러내 아름답지 못한, 술취한 모습을 보였다.
먹을 때는 재밌는데 먹고나면 후회되는 것이 술이다.
그래도 술과 함께 사는 인생이 진짜 인생일 것이다.
5/12 목 06:40 중랑 7 (월141.연1149)
석탄일이 일요일로 착각되더니 오늘은 화요일 같은 생각이 든다.
하늘을 구름이 덮고 있지만 황사 없는 신선한 공기가 가슴속을 시원하게 해준다.
아직 뻐근함이 남아있고 왼쪽 섀끼발가락 통증이 있어 스트레칭 겸 천천히 달려준다.
이번 비로 계곡물이 생기고 중랑천 水量도 불었고 냇물도 맑아졌는데 이상하게도 잉어가
몇마리 밖에 보이지 않는다.
중랑천에는 잉어가 쉴 만한 곳이 전혀 없어 보이는데 어디서 쉬는지 궁금해진다.
5/10 화 08:30 미사리경정장 42.195 (월134.연1142)
대한민국건국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4:03:25 (번호4209.전체77등.풀131회.우중주)
전마협에서 주관하는 이 대회 참가를 위해 5시에 기상 준비하고 열심히 상일동역에 07:20경 도착했는데
있으라던 셔틀은 없고 어느 안내원이 4명1조로 택시로 대회장에 도착하면 운영본부에서 요금을 지급한다고
말한다. 뻐스 기사가 무슨 일로 늦어 1시간 후에 온다는데 미안해 하며...
하여간 택시 타고 오니 오히려 편하고 잘 됐다.
대회장에 도착하니 우중충한 날씨에 보슬비가 뿌리지만 그런대로 사람도 많고 시끄럽고 분위기가 살아있다.
오늘도 마라톤 골수들이 많이 와서 아는 사람이 많고 인사를 나누며 다니는데 참가자 명단에 있는 김무언
이우찬 선배님들은 보이지 않는다. 결국 출발 직전에야 이우찬 선배님만 만날 수 있었다.
출발시간이 가까워져 오는데 빗줄기가 강해지고 국민의례도 텐트 구석구석에 서서 진행한다.
이래저래 식전행사가 길어지고 결국 08:35분에 출발시킨다.
그 사이 비는 보슬비로 바뀌고 달리기 하기에는 차라리 좋다.
오늘 코스는 경정장 외측 6키로를 달린 다음 한강으로 나가 잠실대교를 왕복하는 코스이다.
나는 오늘도 몸이 무거워 처음부터 천천히 뛸 요량으로 4시간 페메 뒤에서 가고 있는데 페메 속도가
너무 빨라 점점 간격이 벌어진다.
페메는13키로 쯤 가서야 스스로 과속을 알아챘는지 속도를 줄이고 나한테 추월을 허용한다.
18키로에서는 젖은 신발이 말썽을 부려 오른쪽 엄지쪽 발바닥이 몹시 아파온다.
갈 길이 먼데 고민스럽다.
24키로 지점 잠실대교에서 반환하고는 또 다시 빗줄기가 굵어지고 이번에는 왼쪽 새끼발가락이 아파온다.
양쪽 발바닥이 젖은 양말로 인해 껍질이 벗겨지고 있을 것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참을 수 밖에 없다.
오늘은 천천히 뛰고 걷지 않으려 했는데 31키로 고덕고개를 넘으면서 부터 또 걷기를 시작했다.
드디어 33키로에서 4시간 페메가 나를 다시 추월해 가고 재미없는 달리기를 하고 있다.
그러나 페메가 빠른 것이고 나는 sub4 하는데 5분 정도는 여유가 있어 보인다.
걷다뛰다를 반복하면서 대회장으로 내려섰고 이제 골인한다고 속도를 내는데 갑자기 남은거리
1키로라는 팻말이 나타난다. sub4 희망이 없어지니 완전히 김새고 뛰기가 싫어진다.
여기서 2번을 걷다가 골인하니 사회자가 4시간3분을 외치고 있다.
골인 후 순두부 2그릇 두부김치 1개를 먹고 화장실에 들어가 대충 씻고 유병원이 운전하는 승용차로
의정부에 와서 일행 3명과 아구탕에 소주 2병을 하고 집에 들어왔다.
집에 와서 양말을 벗으니 왼쪽 양말은 피로 물들어 있다.
그래도 힘든 상황이었지만 우중주에 횟수를 올렸고 얼큰히 먹었으니 오늘도 기분 좋은 하루였다.
(오늘 코스는 1키로 정도가 길었다고 참가자들의 수군댐이 많았다. 마지막 1키로도 그렇고 중간의
1키로씩 표시된 구간도 길더란 것이다. 3일 전 갑자기 코스 변경을 공고하더니 실측을 제대로 하지
않고 대충 팻말을 꽂은 모양이다. 우중에 고생스럽게 대회를 진행하고도 이런 상식 이하의 실수로
이미지를 망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5/9 월 06:40 중랑 7 (월92.연1100)
(봉평 흥정계곡)
어제 그제 이틀은 고향 친구 6쌍모임이 있어 평창 휘닉스파크에서 1박하면서 주변을 돌아다니느라
운동을 빼먹었다. 운동만 못한 것이 아니고 장거리 운전과 만취음주로 몸상태가 엉망이다.
그래도 내일 미사리 건국마라톤이 있으니 오늘 몸을 좀 풀어주어야 될 것 같아 억지로 나갔다.
비소식이 있지만 아직 괜찮은 것 같아 중랑천으로 나갔는데 7호선 철교를 반환하고 장암교를 건너면서
빗방울이 굵어지더니 잠시 후 다시 그쳐버린다.
이 정도라도 달리고 나니 전신의 막혔던 氣가 좀 뚫리는 것 같다.
5/6 금 18:00 헬스 12 (월85.연1093)
내일 모레 이틀동안 운동을 못하게 되고 그러면 또 3일을 쉬게 됨으로 좀 일찍 퇴근하여
헬스장으로 갔다.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어 별 수 없이 헬스장에 가는 것이다.
다행히 사람은 많지 않아 좋은데 더위가 문제다.
실내온도 24도를 가리키고 있는데 나한테는 7~8월 무더위처럼 땀이 많이 나오고 숨이 차서
죽을 지경이다.
모처럼 시간여유가 있고 이틀간 쉬는 것을 감안해서 좀 오래 뛸려고 했는데 포기했다.
5/5 목 13:20 중랑 13 (월73.연1081)
집안에 어린이가 없으니 오늘같은 어린이날은 차라리 할 일이 없다.
짧은 오전을 어물어물 보내고 오후 중랑천으로 나갔다.
어제밤 몸에 이상이 있어서인지 기운이 없어 천천히 도봉구청을 다녀왔다.
벚꽃은 갔지만 후속으로 여러 꽃들이 피어나와 연초록 새순과 함께 화려한 풍광을
만들어내고 있다.
사람들도 봄바람 쐬려고 많이 나와 있다.
참 좋은 봄날이다.
엊저녁 12시경 갑자기 오한이 나서 큰 병이 난 줄 알았는데 다행히 2시간만에 땀이 나고
상태가 좋아졌다.
왜 이런 병이 생겼는지 도대체 짚이는 것이 없다.
증세로는 저체온증과 배고픔이 합해진 상태로 생각되는데 술도 안먹었고 제대로 밥먹고
쉬었기 때문에 도저히 수긍할 수 없는 일이 생겼다.
사람의 몸은 균형이 깨지면 병이 난다고 한다.
그렇게 보면 나는 내가 미쳐 알지 못하는 불균형을 겪고 있는 것이다.
답답하다. 점을 쳐봐? 병원에 가봐?
5/4 수 06:40 중랑 11 (월60.연1068)
오늘부터 반바지 차림으로 운동 나가기로 한다.
역시 아랫도리가 시원하면 달리는 맛도 더 좋다.
다리 사이에서 찬바람이 일면 속도감도 있고 남들 보기에도 꾼으로 보일 것이다.
진작 그렇게 할 걸 추울 것을 예단하고, 미적대고 있었으니 나는 용기가 부족한 사람이다.
미국은 빈 라덴을 사살했다.
빈 라덴은 세상의 적으로 보이지만 이스람권에서는 애국자이고 독립운동가일지도 모른다.
지금 이 세상 모든 갈등의 이면에는 종교가 있다.
종교가 인간세상의 가치관과 질서 도덕을 세우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종교 때문에 갈등 분쟁 전쟁을
하다니 말이 안된다.
모든 종교는 참으로 숭고한 가치가 있는데 이제 많이 변질됐다.
우리나라도 이젠 기독교 국가가 되어 버렸지만 기독교는 전 지구를 하느님 나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포기해야 한다. 그런 세상은 하느님께서 전지전능 하시니까 맘만 먹으면 만들 수 있겠지만
하느님 생각으로는 올바르지 않다고 보고 그냥 놔두고 계시기 때문이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또 무슨 말이 나오려 한다.
하여간 종교 비종교 떠나서 인간을 소중히 생각하는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
기분 나쁘면 콱 때려죽이고 싶은 사람이 있어서는 곤란하다.
5/3 화 06:30 중랑 7 (월49.연1057)
이제 한주를 다시 시작한다.
지난 대회에서 황사를 너무 많이 마셨는지 눈곱도 끼고 가래도 나온다.
아직도 황사가 오락가락 하고 있으니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물을 많이 마셔야 할 것 같다.
오늘 중랑천은 유별나게 잉어가 많다.
그동안 그 많은 잉어가 어디 있다가 한꺼번에 나타나는지 이해가 안된다.
중랑천 전체가 잉어밭이고 특히 하수처리장 배수구에는 천마리도 넘게 득실거린다.
더구나 발정이 났는지 수정을 하는지 7~8마리가 동시에 엉켜서 물장구를 치고 있다.
어른 잉어만 있는 게 아니고 새끼 잉어도 많고, 자세히 보니 25cm정도의 큰 붕어도 많다.
얕은 모래바닥을 휘젖고 다니는 물고기들의 움직임을 보고 있자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
물 위는 황사지만 물 속은 토요일 내린 빗물로 수량도 많고 영양도 많아 행복세상인 모양이다.
나는 지금도 오른쪽 종아리가 아픈데 소아암대회 골인하고서 통증이 심했었다.
우연히 김학윤 원장과 함께 걸어가는데 자기는 다시 마라톤 초보로 돌아갔다고 말한다.
무슨 말인가 했더니 마라톤 끝나고 절둑거리면 마라톤 초보인데 본인이 그렇단다.
듣고보니 나도 걸음이 옹색한 것으로 봐서 초보로 돌아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기록도 초보일 때와 비슷하고 몸상태도 그렇고...
그럼 이게 뭔가? 10년 농사 헛수고를 했다는 말이여?
5/1 일 08:30 잠원지구트랙구장 42.195 (월42.연1050)
소아암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4:04:14 (번호5149.풀130회.전체259등.날씨황사)
이 대회를 뛰려고 새벽5시에 일어나 준비하고 나갔는데 압구정역에 도착하니 07:40이 된다.
가까운 것 같지만 기다리고 갈아타고 허비하는 시간이 꽤 많다는 뜻이다.
압구정역에서 큰 것을 봐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아 기다리고 있는데 5개 변기 중에서 3개가 막혔다고
청소아줌마가 투덜거린다.
2개뿐인 변기인데 사람들이 왜 그리 오래 일을 보는지 한참을 기다렸다 들어갔다.
약간 늦은 시간 대회장에 도착하니 그런대로 분위기가 고조되어 있다.
수많은 단체 텐트가 즐비하고 수천명의 참가자들의 움직임이 살아 움직인다.
나도 즉시 가방을 보관시키고 오늘 200회 하는 김용구(용산고) 어철선(수마클.100회)에게 축하 인사를
하고 건백추 수마클 100회 회원 등 많은 사람과 인사를 나누고 출발선에 섰다.
이제는 대한민국 무슨 대회를 가도 아는 사람이 많고 낯설지 않아 좋다.
이래저래 행사가 늦어져 08:40에야 출발시킨다.
오늘도 준비가 부실한 상태로 참가하게 되어 걱정스럽지만 날씨가 시원해서 좋다.
황사는 태양과 하늘, 한강변의 모든 것을 회색화 시켰지만 달리는데 지장은 없어 보인다.
(하도 무서운 황사라는 예보 때문에 처음으로 마스크를 가져갔지만 쓰지 않았음)
초반의 잠원지구 좁은 자전거길은 추월도 못하게 하지만 천천히 달리기도 어렵게 만든다.
2키로 정도 가서야 앞이 트이고 정상적인 레이스가 되고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생긴다.
그러다 5~6키로 에서는 하프 선두와 겹쳐 달리는 분위기는 차라리 좋아진다.
나도 덩달아 키로당 5분 속도로 가다가 안되겠다 싶어 속도를 줄이고- 시계를 거의 안보고 그냥
완주만 하자는 생각으로 달리고 또 달린다.
미사리 경정장 반환점에 오니 1시간 51분, 생각보다 빠른 편이다.
반환하고 급수대에서 간식을 먹고 스트레칭을 하고 있는데 정진우님과 수마클 회원들이 오늘
200회를 하는 어철선님을 애워싸고 동반주하며 인사한다.
나도 많이 지친 상태이기 때문에 기다렸다 동반주하고 싶은 생각이 있지만 후반전이 불투명하고
여유를 부렸다간 동반주도 힘들 것 같아 그냥 가기로 마음 먹는다.
최근 나의 몸상태가 엉망인지 대회 때마다 25키로 정도에서 부터 맥을 못추는 상태가 된다.
오늘도 예외 없이 힘들어지고 26.5키로 고덕천 언덕을 만나고 부터 걷기가 시작된다.
평소 추월 당하지 않는 사람들까지 나를 앞질러 가니 기분도 별로다.
그래도 35키로 탄천에 오니 sub4에 -44분이다.
키로당 6분 속도로만 가도 sub4는 한다는 뜻이어서 그러면 됐다는 생각으로 가고 있는데
3키로 남겨두고 부터 오른쪽 종아리 통증이 심해지고 엄지발가락 물집도 아파오고 온몸이
힘이 빠지고 뛰고 싶은 의욕이 없어지고, 더 많이 더 자주 걸어진다.
지난번 음성에서는 이곳에서 힘이 났는데 오늘은 기대할 수 없게 되고 속상하지만 내 뒤에도
나보다 잘 뛰는 사람이 많음을 알기에 위안을 삼는다.
모든 걸 체념하고 동호대교 야트막한 언덕을 넘으니 저 건너 대회장이 보이고 주로에 마중나온
사람도 많아 체면상 마지막 1키로는 쎄게 달렸지만 결국 4분을 초과한 기록이다.
골인 후 먹거리코너에서 순두부 한대접을 먹으니 배도 불러 바로 귀가길을 선택했다.
출발 전 여러 사람한테 어철선 200회 축하연이 있는 100회(수마클) 텐트로 오라는 말을 들었지만
남의 잔치에 끼어들 입장이 아닌 것 같고, 또 우리집에는 딸 내외가 와서 기다리고 있어 그런
판단을 하게 되었다.(정진우님 이해 바랍니다)
오후 2시30분경 집에 도착하여 씻고 쉬다가 오리 장작구이에 소주 한잔 걸치고 와서 일지를 쓴다.
소주도 한병만 마시면 보약이 될 것이다는 생각을 하니 우습기도 하다.
오늘도 잘 살았다.
첫댓글 계절의 여왕 5월 첫날의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계속된 즐런건주로 언제나 행복하시기를~
그랬었군요~음식도 안 드시고 왜 먼저 가셨을까 하고 많이 궁금했었습니다.5월의 첫날에 풀코스로 스타트 한다는 것이 왠지 기분이 좋쵸?!
언제나 즐거운 건주,펀주를 같이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중주를 하셨네요. 거리도 먼 상태에서 피로 물들인 채로 좋은 기록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무더운 날에 완주를 축하 드립니다.
더운 날씨에 완주를 축하합니다.바다에 신청을 했으나 5/7일 술 마시고 가다가 넘어져서 무릅부상으로 지금까지 고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