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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선집 59권 1편
우리의 처지
1972.07.02 (일), 한국 전본부교회
오늘은 1972년 7월 2일, 금년을 뜻 가운데서 맞이한 것이 어제 같사온데, 벌써 반년을 지내고 이해의 후반기 첫달이 되는 7월 이 아침 안식일을 맞이했습니다. 아버지 앞에 만민의 해방과 만민의 승리를 아버지와 더불어 요구해 왔던 수많은 안식일 가운데서, 오늘이 당신의 뜻 앞에 있어서나 저희들 앞에 있어서 기념될 수 있는 날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바라옵니다.
아버지, 역사적인 섭리를 앞에 놓고 최후의 승패의 결정을 가름하여야 할 중차대한 시점에 서 있는 금년 이 후반기를 당신이 지켜 주시옵소서. 한계내에서 태어나서 한계내에서 살다가 한계내에서 끝을 맺기 쉬운 것이 인생살이인 것을 저희들은 보아 알고 있나이다. 당신께서는 이 한계 선을 넘어서 출발하셨고, 한계선을 넘은 자리에서 모든 것을 처리하여 승리의 목표를 다짐하고 나가는 자리에 계신 것을 생각하게 될 때, 하늘과 우리 인간은 언제나 화합이 되고 일체가 되고 상응이 될 수 있는 자리에 서기가 어렵다는 것을 역사노정을 통해 배워 알고 있는 저희들이 무한한 아버지 앞에 부족한 자신을 드러내고 머리를 숙인 이 자리이오니, 아버지, 찾아 주시옵소서.
오고 가는 모든 역사시대에서 수많은 선조들이 섭리의 뜻을 갈구하면서 최후의 승리를 하늘 앞에 돌려 드리겠다고 때로는 맹세도 했고 때로는 싸우기도 했지만, 번번이 당신이 경륜하시는 섭리의 뜻에 승리보다도 슬픔의 흔적을 많이 남겨 왔다는 것을 저희들은 너무나 잘 아옵니다. 오늘 이 시간에 처해 있는 저희 자신들은 역사를 넘어선 자리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라 역사의 와중에서 이것을 극복하고 최후에 하늘이 요구하는 정상을 넘기 위하여 출발한 무리였기 때문에, 가고 간다 하더라도 정상의 고개를 넘지 못하는 한 그것은 이편 사람이요 저편 사람이 아닌 것을 저희들은 똑똑히 아옵나이다.
어려움이 가중되는 험산준령이라 할지라도 연약한 자체의 부족을 탄식 하는 자리에서 그 환경을 마다 할 때에는, 준엄한 그 환경은 우리 앞에 행복의 여건을 가져다 줄 수 없다는 사실을 생각하게 되옵니다. 그러기에 아무리 지치고 아무리 부족한 자리에 있다 하더라도, 생명을 다하여서라도 극복에 극복을 하여 정상을 넘지 않으면 안 될 복귀의 운명이 가로막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제한된 인간으로서는 한계선을 넘기 어려운 입장인 것을 잘 아시는 아버지요, 잘 느끼고 있는 저희들이옵니다.
악이 성한 모습을 바라보시고 이것을 방지하고 이것을 제거하시기 위하여 역사적 싸움으로 밀고 나오시는 아버지께서는, 이것을 아버지 자체로서는 방지할 수 없기 때문에 사람과 더불어 합동작전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아시고 지금까지 역사시대와 더불어 같이 싸워 나오신 것을 저희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내가 아니면 이 정상도 넘을 수 없는 것이요, 우리가 아니면 이 정상을 넘어 악의 분수령을 새로이 설정하여 이것을 제거시킬 수 있는 길도 바라볼 수 없기에, 아버님께서는 어떠한 수난길을 거쳐서라도 그것을 넘기를 바라는 간곡한 마음으로 뜻의 길을 찾는 어떠한 개인의 도상에 숨어 있다는 사실을 저희들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미미한 존재라 하더라도 그 한 개체를 두고 바라보는 것보다도 역사적인 섭리의 심정을 붙안고 오시는 아버지께서는 최후의 승리의 한 정상을 넘을 수 있는 모습이 되기를 바라시는 마음을 가지고 그 누구에게도 소원을 두고 나오시는 아버지이심을 저희들은 미처 몰랐습니다.
아버지, 이제 부복한 저희 자신들을 살펴보게 될 때, 악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악하기가 일쑤인 저희들임을 너무나 잘 직시하고 있나이다.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어떤 면으로 바라보더라도 하늘이 은은한 가운데 스며들 수 있는 자체의 본성이 되지 못하고, 환경을 아무리 헤치고 헤쳐 찾고 찾아 보더라도 당신의 형상적인 권한을 갖춘 아무런 내용이 없는 입장에서 하늘을 우러러보는 부족한 자신을 탓하면서 아버지를 부르지 않을 수 없는 자리에 서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저희들을, 아버지여, 긍휼히 보시옵소서.
그래도 이들이 아니고서는 당신은 갈 길을 넓힐 수 없사옵고 소망의 인연을 계승시킬 수 없다는, 딱하고도 비참한 아버지의 사정을 저희들은 알고 있습니다. 저희 자신들이 슬프기 전에 아버지가 얼마나 슬펐던가를 저희들은 미처 몰랐고, 저희 자신이 어려움을 당하는 자리만을 피하려 하는 마음이 더 간곡한 모습들임을 바라보게 될 때, 저희 개인의 몇천만배 되는 수난길을 넘어서기 위해 아버지의 마음이 얼마나 애달픈 길을 걸어오셨는가를 생각지 못하는 인간의 폐단을 너무나 잘 알고 있나이다.
한 생명을 구도의 길로 인도하는 생애노정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체험한 저희들에게 있어서는 역사의 가름길이, 역사의 행로가 구부러지고 으스러진 것을 바로잡아 가지고 그 누구나 소망의 터전으로, 희망과 행복의 노정으로 그릴 수 있는 복귀의 길을 다짐해야 할 아버지의 입장이 얼마나 불쌍하신가를 미처 몰랐나이다.
지난날의 역사를 통해서 많은 피와 눈물의 길을 가려 왔사옵고, 그뿐만 아니라 수많은 희생의 댓가를 치름에 있어서 피를 흘리는 순교의 흔적을 연결시키어 비참하고 처참한 슬픔의 역사를 오늘날 저희 개인개인들에게 계승시켰다는 사실을 생각하게 될 때에, 각자에게 역사적인 줄이 쥐어져 있는 현재의 입장인 것을 저희들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역사의 길을 당겨 가지고 끌고 가야 할 책임이 저희에게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되겠습니다.
내 자체에는 내 한 개체만이 아니라 역사가 지워져 있는 것을 저희가 알고 있사옵고, 현실적으로 모든 책임이 저희의 어깨에 지워져 있는 것을 저희들은 알고 있사옵니다. 과거,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에 선(善)을 설정시키지 않으면 안 될 싸움에서 승리한 모습을 갖고 아버지를 부르지 않으면 안 될 우리의 행로가 남아 있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에, 아버님, 저희가 현재 처해 있는 입장이 얼마나 슬프고, 저희를 바라보시는 아버지의 마음이 얼마나 조이고 있는가를 미처 몰랐습니다.
아버지, 이 시간 모인 당신의 자녀들, 굽어살피시옵소서. '나'라는 개체를 아버지 앞에 드러낼 수 없는 수치의 모습을 가리우고 아버지 앞에 엎드린 것을 저희들은 자각해야 되겠습니다. 제 얼굴을 아버지 앞에 드러내기에 부끄러운 얼굴인 것을 저희들은 몰랐습니다. 제 사지백체가 거룩하신 아버지 앞에 드러낼 수 없는 부족한 것임을 저희들이 자인하면서, 긍휼과 자비의 주인이신 아버지를 흠모하면서, 사랑의 아버지를 갈구하면서 저희 자체를 당신 앞에 맡기옵니다.
아버지 앞에 맡길 수 없는 부족한 자신이기에 주저하오나 저희를 바라고 계시는 아버지시기에, 이것이라도 뜻앞에 메움이 되고 뜻의 길 앞에 거름이라도 되게 하기 위해서 바치옵니다. 당신께 사용되는 면이 있거들랑 거름더미로 삼아서라도 하나의 생명이 자라는 데 보탬이 될 수 있게 받아 주시옵소서. 받을 수 없는 것을 받지 않으면 안 되는 불쌍한 아버지의 마음을 가지고 바칠 수 있는 그러한 모습이 나타나게 될 때, 창조의 능력을 지니신 아버지께서는 그 마음을 따라 어떠한 환경에서도 새로운 창조의 인연을 제시하신다는 것을 알고 있사오니, 부족한 자아의 체면을 불구하고 엎드린 것을 긍휼히 보시옵소서.
갖추지 못한 자신들이 살 수 있는 빛나는 영광의 날을 바라고 엎드렸다는 사실이 부끄럽지만, 죽음의 자리를 누구라도 피해 가기를 고대하시는 것이 아버지의 소원이기 때문에, 벌거숭이면 벌거숭이라 할지라도 추한 모습을 가릴 수 없는 저희들이 그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나온 것이오니, 품어 용납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진정 마음 문을 여시옵고 찾아오시어서 분부하여 주시옵소서. 지금까지 뜻을 위해 나오는 자리에 섰지마는 어떠어떠했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아시는 아버지 앞에 저희들은 솔직해야 되겠습니다. 솔직할 뿐만 아니라 하늘 앞에 있어서는 자기도 모르게 자동적인 입장에서 주저함이 없이 직고할 줄 아는 그런 모습이 되어야 되겠습니다. 선(善) 앞에는 자기 자신을 잊어버리고, 본성이 폭발되는 발로의 심정이 각자의 마음에서 발발할수 있는 그 인연이 남아지지 않고는 아버지의 동정을 살 수 없는 타락의 후예인 것을 잘 아는 저희 자신들이 되어야 되겠습니다.
부복한 이 모습들을 굽어살피시사 당신이 사랑스러워 품에 품을 수 있는 놀라우신 영광이 있을진대, 저희 자신이 그 자리에 안길 수 없으면 안기는 그 누가 있어서 그를 바라볼 수 있는 자리에라도 세워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 갖고 부복한 자녀들을 기억하여 주시옵길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7월을 맞이하여 첫번 맞는 안식일 이 아침에 당신의 현현과 더불어 당신의 창조의 손길이 저희 개개인의 심령 위에 머무시옵소서. 내일의 새로운 계기를 삼을 수 있는 오늘의 빛난 자아를 발견하고, 자체 앞에 연결되어 있는 하늘의 인연을 드높이 자각할 수 있는 이 아침이 되게끔, 아버지, 축복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 전국에 널려 있는 자녀들을 기억하여 주시옵시고, 전세계에 널려 있는 당신의 어린 자녀들을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세계의 슬픈 운명을 가로막고 새로운 생명의 깃발을 드높이 들고 나선 소수의 무리, 초췌한 모습으로 일선 장병의 모습을 갖추고 하늘을 위하여 깃발을 들고 나선 무리가 있사오니, 이것이 세계에 널려 있는 통일의 기동대원인 것을 잘 아시는 아버지여, 그들을 지켜 주시옵소서.
당신이 같이하지 않는 곳에서는 성사를 바라지 않는 것이 저희 통일교회의 염원이 아니옵니까? 하늘을 제거시킬 수 있는 그 무엇을 남기고 싶지 않은 것이 저희들의 소신인 것을 아시는 아버지여, 그들이 남아 있는한 아버지의 뜻이 남아 있고, 그들이 존속하는 한 아버지의 현현하심이 존속할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핍박과 슬픔과 고통과 비애의 자리에서 참아 나오시던 아버지여, 한스러운 절정을 밟고 넘어가 한을 풀 수 있는 때가 저희 목전에 다가오면 올수록 최후의 절박한 싸움이 저희를 맞이하고 있다는 사실을 저희들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전체가 이 싸움터로 총진군하여서 이것을 격파시켜 놓고 승리의 모습으로서 이 산정을 넘고 피안의 당신편에 뛰어들 수 있는 기쁨의 날을 기약하기 위해 모인 무리들이요 출동한 무리들이오니, 가는 길에 영광이 흡수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싸우는 길에서 당신의 현현하신 모습을 대신하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아버지의 영광이 그들과 더불어 나타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만국 만민 앞에 아버지가 살아 계시는 실권을 드러 낼 수 있게끔 역사하여 주시옵길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그들이 나선 걸음은 하늘의 명령과 분부에 따른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그 누구의 명령을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시대적인 사명을 촉구하고 있는 현시점에 있어서, 아니 갈래야 아니 갈 수 없는 사명을 느끼고 아버지의 분부를 받고 가는 행렬이 세계 각처에서 움직이고 있사오니, 아버지, 지키시옵소서. 그들이 눈물 지을 자리에 있거든 아버지, 지켜 주시옵소서.
제가 그럴 자리에 있을 때 찾아오시어 위로하시던 아버지는 살아 계시어 이 시간도 그들과 더불어 같이 있기를 바라고 있사옵니다. 자기를 중심삼아 가지고 승리를 바라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당신을 중심삼고 승리를 바래야 되겠고, 자기 편의 욕망을 요구하여 나선 무리가 되어서는 안 되겠사오니, 하늘의 뜻만을 위한 편에서 나선 무리가 되지 않고는 안 된다는 것을 확실히 깨닫는 무리가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갈보리 산정, 겟세마네 동산에서 최후의 십자가를 앞에 놓고 담판 기도하던 예수님의 입장,'내 뜻대로 마시옵고 아버지 뜻대로 하시옵소서' 하던 예수님의 간곡한 심정과 통할 수 있는 인연의 마음을 늘 갖고, 최후에는 아버지에게로 달려가고 아버지에게로 통합되고 아버지에게로 흡수될 수 있는 그 시간을 향하여 기뻐하는 마음을 갖고 부딪치고 전진하는 무리들 되게 하여 주시옵길 간절히 바라고 원하옵니다.
아버지, 1972년 후반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말씀하였습니다. 아버지, 이 기간을 누가 지키겠습니까? 이 기간의 주인이 이 땅 위에 없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 민족 가운데도 없는 것이요, 이 세계 가운데도 없는 것이요, 저 하늘도 책임질 수 없는 것이옵니다. 보잘것없는 통일의 무리들이 아니면 안 된다는 것, 이들이 아니면 안 된다는 사실을 생각하게 될때, 저희들은 강하고 담대해야 되겠습니다. 그 누구도 요동할 수 없는 확고한 터전 위에 서 있어야 되겠습니다.
여기에 쌍수를 들어 아버지를 부르는 절규의 모습에 천지가 진동할 뿐만 아니라 영계의 천천만 성도들과 모든 영인들이 협조할 수 있기를 바라옵고, 이 순간에 하늘이 협조할 수 있기를 간곡히 바라옵니다. 그리하여 천지가 화합하는 자리에서 새로운 발동을 제시하여 새로운 출발의 기원이 될 수 있는 이번 기간이 되지 않으면 안될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사오니, 아버지여,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여, 지켜 주시옵고, 아버지여, 가리시어 당신이 승리의 터전으로 이끌어 주시옵길 간절히 바라 옵고 원하옵니다.
아버지, 어린애와 같지 않으면 천국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하였습니다. 저희 마음은 어린애가 되어야 되겠습니다. 아버지를 알던 자식이 아버지를 잃어버리고 어머니를 알던 자식이 어머니를 잃어버린 그 슬픔이 얼마나 크겠는가를 생각하게 될 때에, 잃어버렸던 아버지를 찾고 잃어버렸던 어머니를 찾은 그 기쁨은 또 얼마나 크겠는가를 생각하게 되옵니다. 잃어버릴 때보다도 찾았을 때의 기쁨이 더 큰 것을 느껴야 할 것이 오늘날 저희들의 입장인 것을 알고 있습니다.
타락의 후예로 태어나 슬픔의 눈물로 출발한 역사를 맞음으로 말미암아 아버지를 잃어버렸지만, 이제 상봉의 한날을 맞이하는 그 시간에 있어서는 감사의 눈물이 앞을 가릴 수 있는 기쁨의 한날이 되어야 되겠고, 기쁨을 증거하고 승리를 증거할 수 있는 눈물과 더불어 아버지와 상봉할 수 있어야만 되겠습니다. 아버지의 아들이 되어야 되겠습니다. 아버지의 딸이 되어야 되겠습니다. 아버지의 자녀뿐만 아니라 아버지의 영원한 축복과 기업을 이어받을 수 있는 새로운 가정 식구들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이들을, 아버지, 지켜 주옵길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아버지, 그 누구를 위한 저희가 아니었습니다. 당신을 위한 것이요, 저희의 민족 그 자체를 위한 것이 아니라 당신이 원하는 세계를 위한 것이었기 때문에 이들은 싸워 남아야 되겠습니다. 이들은 기필코 이 땅을 지켜야 되겠습니다. 기필코 아버지를 대신해서 심정을 퍼붓는 효자 효녀들이 되어야 되겠습니다. 그리하여 가정을 빛냄과 동시에 그 나라에 있어서 충신 열녀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새로이 깨닫는 무리가 되어야 되겠습니다.
덧없이 흘러가는 세월이 빠르다고 탄할 것이 아니라 뜻 앞에 승리의 터전을 마련하지 못한 부끄러움을 탄해야 되겠습니다. 지친 모습을 이끌고 이 자리까지 당도하여 내일의 희망이 없이 절망한 자리에 서서 울부 짖는 마음을 가지고 당신을 부르는 것보다도 아무리 쓰러지더라도 내일의 소망을 가지고 '아버지여. 참으소서' 위로하면서, 당신의 협조를 바라지 않고 현재의 입장을 극복하기 위하여 몸부림치는 그 모습이 얼마나 귀하다는 것을 깨닫는 저희들이 되어야 되겠습니다.
저희의 모든 것을 온전히 아버지 앞에 바쳐 드리오니, 아버지, 지켜 주시옵소서. 저희는 많은 말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보고픈 그리움이, 사무치는 심정이 필요합니다. 당신을 만나거들랑 자기 사연보다도 당신의 사연을 듣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야 되겠습니다. 형제를 대표하여 자기가 제물이 되겠다는 마음이 사무치는 것이 신앙자의 본질의 노정이요, 당신이 찾고 있는 무리 가운데 선각자가 되는 것을 저희들은 깨달아야 되겠습니다.
아무리 벌거벗었을지라도 그 수치는 거기에서 가리워질 것이고, 아무리 미급하고 부족하더라도 부족함이 없으신 아버지의 영광과 더불어 자랑할 수 있는 모습 가운데서 저희를 보호할 수 있는 그 뜻 앞에 선 저희들은, 부족한 자가 아닌 자리에서 당신의 영광에 동참할 수 있는 것을 깨달으면서, 이 아침 찾아온 이 무리를 기억하여 주시옵시길 간절히 바라옵니다.
전국에 널려 있는 당신의 자녀들 가운데 이 시간 이곳을 흠모하고 간곡히 사모하며 눈물짓는 자들이 있거들랑, 아버지, 반드시 지나치지 마시옵시고 찾아가시어 위로하여 주시옵고, 지켜 주시옵고 천만배의 복을 빌어 주시옵길 간절히 부탁드리옵니다.
이제 남아진 모든 것을 친히 주관하여 주시옵소서. 이제 한달을 아버지 앞에 바치오니 맡으시옵고, 이 해를 아버지 앞에 드리오니 맡으시옵소서. 기억될 수 있는 이 해가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길 간절히 부탁드리면서. 모든 말씀 참부모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