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나와 땅을 밟았더니 바닥이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간밤에 비가 왔었다는 것을 알았다. 하늘을 쳐다보았더니 구름이 해를 가리고 있었다. 쉬 비가 올 것 같지 않아서 우산을 챙기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막 출발하여 지나가려는 35번 버스를 보고 손을 들었더니, 운전기사가 보고 세워주었다.
부곡정에는 이용환과 나종만이 와 있었다. 이어서 강공수 김영부 윤상윤 마지막으로 윤정남이 도착하였다. 박남용에게 전화를 하였더니 오늘이 수요일인줄 알고 집에 있다고 하여,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오라고 말하고 산행을 시작하였다.
우리 회원들은 온통 나라 걱정뿐이었다. 이 국면을 어떻게 슬기롭게 해쳐 나가야 이번 내란국면을 연착륙시켜 평온한 나라로 만들 것인가. 그래서 다시 정상(正常) 국가로 재출발할 수 있을 것인가?
나라가 안정된 뒤에는, 나라를 어지럽히는 하수인으로 전락한 국군을 어떻게 정상화 시킬 것인가 라는, 큰 문제를 해결하여야 할 것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하나회’라는 국군 내의 사조직을 소리 소문 없이 전격적으로 척결하였던 사례도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국군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지 않고 전격적으로 하나회를 척결하였다.
국가를 보위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육군사관학교 출신들이 ‘하나회’라는 사조직을 만들어 그들이 주동이 되어 12·12 군사반란을 주도하였는데, 이때에는 하나회에 가담한 군인들만 전역시키는 방법으로 하나회를 척결하였지만, 이번에는 육사출신들이 반란을 주도하여 나라를 위기에 빠뜨렸으니, 육군사관학교는 반란군을 양성한 학교라는 불명예를 떠안게 되었다. 그러므로 거기에 대한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육군사관학교가 무슨 책임이 있느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두 번씩이나 내란을 주도한 장교를 배출한 학교의 교육이 잘 못되었지 않느냐는 의문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어떠한 방법으로 징계를 해야 하는가?
폐교? 아니면 10분의 1로 축소?
전자는 아예 폐교하여 더 이상 국군의 명예를 더럽히는 싹을 뽑아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
후자는 육사출신 장교의 수를 줄여서, 다수를 차지하는 육사(陸士) 출신들이 함부로 한 나라의 군대를 좌지우지할 수 없도록 하는 방법이 있다. 육사(陸士) 말고, 장교 양성기관으로 학군(學軍) · 삼사(三士) · 갑종(甲種) 등이 있으니 서로 균형을 맞추어 장교를 양성하고 진급도 균형을 맞추며, 보직도 권력이 편향되지 않도록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전자보다는 후자의 방법을 쓰는 것이, 건강한 국군을 양성하는 한 방법일 수 있지 않겠는가? 오로지 국가와 국민을 위하여 목숨을 바칠 수 있는 강력한 국군을 양성함으로써, 어떠한 유혹이 있더라도, 통수권자의 잘못된 절차에 의한 부당한 명령에는 복종하지 않는, 국가와 국민의 안보를 중시하는 건강한 군대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할 것이다.
조선시대에도 강상(綱常)을 어지럽히는 고장은 그 벌칙으로 나라에서 고장의 명칭을 축소하는 제도가 있었다. 우리 광주도 1430년(세종12년)에 일설에 의하면 ‘하인이 주인을 때려죽인 일이’ 있었는데, 나라에서 강상(綱常)의 죄(罪)를 지은 고장이라 하여 ‘무진군(武珍郡)’으로 강등되었다가 나중에, ‘잘 못 전해진 일’이라고, 주민들이 억울함을 호소하여 그것이 받아들여져 20년이 지난 뒤인, 1451년에 다시 ‘광주목(光州牧)’으로 명칭을 회복하게 되었다 한다. 그래서 광주사람들이 그 명칭 회복을 기념하기 위해 지은 누정이 바로 <희경루(喜慶樓)> 였는데, 전란으로 불에 타버렸다가, 작년 광주공원 동쪽 언덕(광주 천변)에 다시 지었다.
정치권은 정말 개판이다. 내란의 수괴를 품은 정당이 국민들에게 반성의 말도 없이 계속 그들의 수괴를 감싸고도는데, 이것은 국가와 국민의 이익보다 자기 진영의 정치적 이익에 매몰되어 있기 때문이다. 나라는 나 몰라라 하고, 자기들의 집권만 성공하게 되면, 나라는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그것을 알면서도 그 길로 가기를 고집하는 정당은 존재가치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그 길을 고집하고 있으니 참 슬픈 일이다.
“우리가 남이가?”라고 말하는 지역의 사람들이 큰 문제이다. 오로지 자기들의 권력을 지키기에만 집착하고 있다. 오직해서 보수 유투버인 <정규재 TV>가 “광주사람들은 참 현명하고, 진짜 민주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광주사람들에게 배워야 한다고” 말했을까! 또, “‘국힘’은 망할 것”이라고 말했을까?
약사암에 도착하였는데, 석등에서 나온 석간수가 오늘은 얼지 않고 졸졸 나왔다. ‘음양탕(陰陽湯)’을 만들어 마시고 해우소를 다녀왔다. 우리 같은 노년들은 해우소를 잘 이용하지 않으면 노상방뇨의 경범죄를 범하기 쉽다.
내려오다가 최성연도 만나고, 조학과 정병남도 만났다.
최성연은 우리와 같이 점심을 먹었고, 정병남과 조학은 나중에 내려와서 우리 옆 좌석에서 점심을 각각 먹고 나왔다.
겨울방학을 하자는 회원이 반수였다. 절반은 묵묵부답이었다. 5:5인데 어떻게 할 것인가? 절충안으로 1월 2일은 갑진(甲辰)년이 가고 을사(乙巳)년의 첫 산행 날이니, 모두 같이 신년 기념 산행을 하고, 겨울방학에 들어가자고 절충안을 내어 동의를 얻었다.
일 시 : 2024.12.26(목) 참 가 : 강공수 김상문 김영부 나종만 박남용 양수랑 윤상윤 윤정남 이용환 장휘부 최성연 등 11명 불 참 : 0명 회 비 : 110,000원 식 대 : 92,000원 지출(애호박찌개 6, 김치찌개 2, 청국장 1, 매밀전병 1, 공기 1 등) 금 일 잔 액 : 18,000원 이월 잔액 : 523,000원 총 잔 액 : 541,000원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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