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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40여 년 전 서울 종로에 약을 잘 짓던 ‘할배’가 한 분 계셨다.
노인은 이미 오래 전에 돌아가셨지만, 생전에 환자를 보실 때는 처방의 효험이 커 항상 환자가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처방의 효험이 크다 보니 환자들은 노인의 처방을 ‘할배방’이라고 특별히 부르기도 했다. 노인의 처방이 효험이 큰 이유는 4대째 집안에서 내려오는 비방서 때문인데, 노인은 환자가 오면 약을 짓다가 반드시 한쪽 방에 들어가 서랍을 열고 비방서를 보고 나오곤 했다. 이 비방서의 처방들은 세대를 거치면서 개선에 개선을 더하여 임상 효과가 큰 비법으로 발전된 것들이었다. 모든 사람이 스스로 병을 고칠 수 있는 능력자가 되어 질병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몇 가지 질병 치료에 효과적인 ‘할배방’을 소개한다.
요통 할배방/
신장 약해지면 허리도 약해져…요통 해결하려면 신장의 힘 높여야
보양·보음 효능의 ‘신비단’으로 신장의 양기·음기 북돋우는 것 필요
신경통 할배방/
좌골신경통 심할 때는 걸음을 옮길 때마다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
금은화로 독 풀고, 목단피로 어혈 삭히고, 후박으로 습 없애면 해방
1. 요통 묘방
근력이 약해지는 40~50대 이후 무거운 물건을 들다가 삐끗한 뒤로는 허리 통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또 나이가 젊고 큰 부상을 입은 경험이 없는데도 하루 종일 의자에 앉아서 일하는 직장인들 사이에 허리 통증은 직업병처럼 나타난다.
이렇다 보니 평생 동안 전 인구의 80~90퍼센트가 경험하고, 전체 인구의 20~30퍼센트가 시달리고 있는 것이 요통(腰痛)이다. 그만큼 흔한 질병 중 하나다 보니 너무 가볍게 생각한 나머지 치료 시기를 놓치는 일이 많다.
한의원을 방문하는 요통 환자의 99퍼센트가 자신의 요통 원인으로 추간판 탈출을 꼽는다고 한다. 척추의 관절 운동을 원활하게 해 주는 역할을 하는 추간판이 원래의 위치에서 벗어나 척수신경 다발을 자극해 생기는 요통이 추간판 탈출증이다. 요통 중에서 그 원인이 명확한 것 중 하나지만 치료는 쉽게 되지 않는다.
그런데 서울대가정의학과에서 펴낸 <우리 가족 건강 주치의>라는 책을 보면 전체 요통 환자의 1퍼센트 미만만이 추간판 탈출로 인해 요통이 발생한다고 한다. 요통의 대부분은 추간판 탈출과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요통의 대부분은 신체 조직의 균형이 깨져서 발생한다. 따라서 서양의학의 기계적인 진단으로는 그 원인을 명확하게 규명하기 어려운 것이 대부분이다.
전통의학에서는 요통을 그 원인에 따라 신허요통(腎虛腰痛), 한습요통(寒濕腰痛), 습열요통(濕熱腰痛), 좌섬요통(挫閃腰痛), 어혈요통(瘀血腰) 등으로 나눈다.
신허요통은 하루 종일 허리가 은근하게 아픈 것이 특징으로 지나친 성생활로 신기(腎氣)가 손상되거나, 육체노동이 지나쳐 허리를 지지하는 근육들의 피로가 누적되어 발생한다. 한습요통은 타고난 체질이나 습한 환경에 의해 몸이 냉하고 습한 나머지 발생한 요통이다.
습열요통은 육류 음식이나 인스턴트식품 등 비자연적인 식생활 등으로 인해화학 독소 등이 관절에 쌓인 나머지 생긴 요통이다. 좌섬요통은 모든 사람이 흔히 겪는 것으로 무거운 물건을 불안정한 자세로 들어올리다가 삐끗하거나, 높은 곳에서 떨어져서 생긴 요통이다. 좌섬요통이 생기면 조금만 허리를 움직여도 눈앞에 번갯불이 번쩍하는 것과 같은 큰 충격이 온다. 따라서 다른 요통과는 달리 당장 허리를 꼼짝하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어혈요통은 교통사고와 같이 허리에 큰 충격을 당해 그 부위의 혈액순환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으로 통증이 낮에는 덜하다 밤이면 더 심한 것이 특징이다.
<황제내경>의 <소문(素問) 맥요정미론(脈要精微論)>에서는 허리에 대해 기술하기를 ‘두(頭)는 정명지부(精明之府)요, 골(骨)은 수지부(髓之府)요, 요(腰)는 신지부(腎之府)’라고 했다. 즉, 예로부터 전통의학에서는 허리를 신장에 속한다고 정의했다.
해부학적으로도 신장은 허리 양쪽에 위치하고 있어 허리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따라서 신장의 기능이 약해지면 허리도 약해지므로, 요통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신장의 힘을 강화하는 처방을 써야 한다. 이를 위해선 보양(補陽)·보음(補陰)의 효능을 지닌 약재로 신장의 양기(陽氣)와 음기(陰氣)를 북돋우는 게 필요하다. 물론 일차적으로 요통 환자는 피를 탁혈과 독혈로 오염시키는 비자연적인 음식을 금해야 한다.
2. 좌골신경통 묘방
요즘 서서 활동하기보다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자세가 바르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 이렇게 잘못된 자세로 오래 생활하다 보면 갖은 질환이 발생하는데, 그중 하나가 좌골신경통(坐骨神經痛)이다. 좌골신경은 인체의 최대 신경다발로서 제4·5 요추(腰椎)와 제1·2·3 천추(薦椎)의 신경이 허리에서 나와 엉덩이를 거쳐 발까지 이어진다. 이 좌골신경이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염증이 생기면 허리 통증과 다리 통증을 동반하는 좌골신경통이 된다.
통증은 허리에서부터 다리에 걸쳐 일어나는데, 엉덩이에서부터 아래쪽으로 대퇴부와 장딴지까지 통증이 있을 수 있고, 발과 발가락까지 격심한 통증이 동반될 수도 있다. 또 화끈거리거나 칼로 에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다리에 힘이 빠지는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다. 심할 때는 걸음을 옮길 때마다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 걷기 힘들게 되고, 터질 듯한 통증으로 인해 앉아 있거나 누워 있기도 힘들게 된다. 증상은 다른 신경통과는 달리 발작적인 것이 아니라 연속적이며, 대체로 한쪽 다리에만 나타난다.
이렇게 좌골신경통이 있으면 통증이 없는 한쪽 다리에 체중을 실어 통증을 줄이려고 하기 때문에 골격이 틀어지는 2차적인 현상이 나타난다. 또 허리와 엉덩이 통증 때문에 허리를 구부리고 엉덩이를 뒤로 빼면서 걷는 구부정한 자세가 된다. 이러한 자세가 오래되면 골반이 틀어지고 근육이 긴장되어 통증이 더욱 악화된다. 그리고 병이 지속되면 하체 쪽으로 기혈(氣血)이 제대로 가지 않아 다리 뒤쪽의 감각이 둔해지고, 점차 다리의 살이 빠지게 된다.
좌골신경통은 평생 유병률이 13~40퍼센트 정도 되고, 발생은 남녀 간에는 차이가 없다고 알려져 있다. 20대 이전 연령에서는 거의 없지만, 나이가 많을수록 발병률이 증가해 4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50대 이후부터는 빈도가 감소한다.
이러한 좌골신경통은 허리디스크를 비롯한 척추 질환과 증상이 유사하기 때문에 견디기 힘들 정도로 증상이 심해지기 전까지는 통증을 참는 경우가 많다. 이것을 방치하고 계속해서 잘못된 자세를 유지하는 경우 허리디스크나 척추협착증과 같은 척추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좌골신경통을 유발하는 요인은 잘못된 자세로 인한 골격 변형은 물론 추간판 탈출, 혈액순환장애, 골반 내 장기질환(臟器疾患), 종양(腫瘍), 외상 등 다양하다. 최근엔 육류 음식과 화학 첨가제로 가공된 식품의 섭취로 인해 피가 탁해짐으로써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좌골신경통을 예방하고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항산화물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녹황색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여 혈액의 산성화(酸性化)를 막는 것이 필요하다. 또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위주로 영양을 고루 갖춰 섭취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칭이나 걷기 등을 통해 허리와 골반을 강화하는 것도 좌골신경통의 예방과 치유에 큰 도움이 된다. 장시간 쪼그려 앉아서 일하는 경우 30분에 한 번씩 가볍게 몸을 풀어주는 게 필요하다. 그리고 허리와 좌골을 중심으로 온열 찜질을 하여 탁혈과 독혈이 뭉쳐 있는 것을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음은 지금부터 30여 년 전 서울 종로에서 한약방을 운영했던 할배가 일러준 좌골신경통 처방인 ‘오계탕(蜈鷄湯)’이다.
◆오계탕 만드는 법
▶처방 내용: 후박·금은화·당귀미·목단피·조각자 각 40그램, 지네 20마리, 토종닭 1마리.
▶만드는 법: 상기 약재에 물 8리터를 붓고 은은한 불에 물이 2리터로 줄 때까지 달인다. 그러고 나서 약재를 건져 버리고, 달인 물을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기름이 굳어지면 걷어 낸다. 닭은 반드시 토종닭을 써야지 양계장에서 화학 사료를 먹여 키운 닭은 쓰면 안 된다.
▶복용법: 한 번에 200cc씩 1일 3회 복용한다.
▶처방 풀이: 금은화는 해열과 해독하는 효능이 뛰어나다. 목단피는 어혈을 삭히고, 피를 잘 돌게 하여 소염·진통·해열 작용을 한다. 후박은 기(氣)를 잘 돌게 하고, 습을 없애며, 담을 삭인다. 지네는 풍을 없애고, 염증과 균을 억제하여 신경통과 관절염을 낫게 한다. 토종닭은 전체 약을 아우르고, 환부에 윤기와 영양을 공급해 준다.
3. 화상의 묘방
화상이란 불이나 뜨거운 물, 방사선, 고압 전기, 화학물질 등에 피부를 데어 상처를 입은 것이다. 이때 피부 조직의 단백질이 변성하여 세포가 상하거나 죽은 상태가 된다. 인체에 섭씨 70도 이상의 열이 가해지면 화상이 생긴다.
햇살이 강렬한 여름철에는 자외선에 의한 화상도 많이 발생한다. 보통 피부가 붉게 변하고 화끈거리는 정도의 1도 화상이 대부분이지만, 직사광선에 오랫동안 노출됐을 경우에는 물집이 생기는 2도 화상까지 진행될 수 있다. 2도 화상이 되면 피부의 진피까지 손상된 상태로 부으면서 심한 통증이 동반된다. 이때는 감염의 위험이 있으며, 상처가 다 나은 후에도 흉터가 남을 수 있으므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불이나 물 등에 의한 화상은 대개 3도 이상일 경우가 많다. 3도 화상은 표피와 진피의 전층, 피하지방층까지 손상이 파급된 상태이다. 조직 괴사가 심해 부종이 심한 편이지만, 오히려 통증은 별로 없다. 통증을 전달해야 하는 신경 말단이 파괴되었기 때문이다. 가장 심한 4도 화상은 피부 전층과 근육, 신경 및 뼈 조직이 손상된 상태를 말한다. 이때는 화상 입은 부위 조직이 탄화(炭化)되어 검게 변한다.
화상을 입었을 경우에는 피부가 문드러지는 것과 화상 범위가 커지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서양의학에서는 화상을 입으면 소독을 한 후 화학 소염제 연고를 상처에 바르고 붕대를 감아 두는 처치를 하고 있다. 이런 처치는 화기(火氣)를 전혀 해소해 주지 못해 환부에서 피고름과 진물이 흘러나오는 게 그치지 않는다. 이러다 보니 2~3일에 한 번씩 환부를 소독하기 위해 붕대를 풀 때면 환부에 굳어져 붙은 피고름 또는 진물과 함께 살점이 떨어져 나오거나 상처가 갈라지게 된다. 그 결과 환자는 고문을 받는 것보다 심한 고통으로 온 병실이 떠나갈 정도로 악을 쓰게 된다.
결국 이런 처치로 인해 상처가 문드러지거나 불완전하게 아물게 되어 속칭 보기 흉한 ‘떡살’이 된다. 그리고 ‘떡살’을 눈가림하기 위해 피부 이식을 하고 있으나, 거부 반응으로 인해 환부가 갈라지거나 썩는 일이 반복되게 된다. 그리고 이를 임시방편으로 눈가림하겠다고 화학 면역억제제를 투여하는데, 그렇게 되면 인체의 면역력이 저하되어 더 심한 중병으로 이어질 위험성이 커지게 된다.
화상을 입었을 때 화상 부위가 커지는 것을 줄이기 위해서는 지체 없이 소금물을 바르거나 소금물에 환부를 담그는 게 필요하다. 이렇게 소금물로 응급처치를 하면 피부에 삼투압 현상이 살아나 더 이상 열로 인한 조직의 손상을 막을 수 있다. 또한 상처를 덮어 줌으로써 손상된 피부가 2차 감염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뿐더러 통증을 감소시킬 수 있다. 당장 소금물이 없을 때는 찬물에 환부를 담그고 있으면서 소금물을 준비한다. 응급처치를 할 때 유의할 점은 어느 경우를 막론하고 화상을 입은 부분이 공기에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고통도 덜고, 흉터도 적게 남는다. 또 소금은 정제된 화학 소금은 절대 안 되고, 자연 소금인 천일염이나 죽염을 사용해야 한다.
이렇게 응급처치가 끝나면 근본 치유에 들어간다. 우선 화상으로 인한 화기(火氣)가 심장에 들어가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으므로 화기를 제거하는 일에 신경을 써야 한다.
다음의 처방은 화상을 아무런 흉터 없이 본래의 피부로 회복시키는 데 효과가 크다.
◆금전초 감자즙
▶처방 내용: 금전초, 감자.
▶만드는 법: 신선한 금전초 한 움큼을 깨끗이 씻어 좀 두터운 황초지(黃草紙)로 2~3겹 싼다. 이것을 물에 담가 적신 다음 센 불에 약 20~30분간 삶는다. 그러고 나서 종이를 버리고 뜨거울 때 약초를 잘 비벼 즙을 짠다. 짜낸 즙에 감자 생즙을 2대1 비율로 섞어 소독한 거위의 깃털에 즙을 묻혀서 쓴다.
▶사용법: 매일 수십 번 발라서 상처의 습윤 정도를 유지해야 한다. 상처가 심할 때에는 약즙에 적당한 양의 빙편(氷片) 또는 가루로 된 사향(麝香)을 넣어 바르면 빨리 완쾌될 수 있다. 상처가 감염되어 화농되었을 때에는 먼저 상처를 깨끗이 씻어 소독한 다음 약을 바른다. 치료할 때에는 상처를 덮지 말고 드러내 놓아야 하며, 다른 약물과 섞어서 치료하지 말아야 한다. 약액을 바를 때 솜을 쓰면 그 섬유가 떨어지기 쉬워 상처의 유합에 영향을 주게 되므로 피한다. 치료 기간에는 콩꼬투리, 수세미외, 달걀, 물고기 등을 먹지 말아야 한다.
▶처방 풀이: 금전초는 차가운 성질을 가지고 있어 열을 내리고 염증을 해소하는 효과가 뛰어나 화상은 물론 습진이나 종기 등 피부병에도 좋다. 감자 또한 화기(火氣)를 빼고, 피부의 막을 보호하는 작용을 한다.
4. 치통의 묘방
치아로 인한 통증은 사람이 겪을 수 있는 3대 통증으로 분류될 만큼 극심하다. 치통(齒痛)을 앓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렇지만, 낮에는 그런대로 괜찮다가도 잠자리에 들기만 하면 맥박에 맞춰 쿡쿡 쑤시듯 통증이 강해진다. 우리가 잠자리에 누우면 심장이 머리 높이와 비슷해지면서 머리 쪽으로 혈액이 많이 몰리게 된다. 이렇게 위로 혈액이 몰리면 치아와 잇몸 내부 혈관이 확장되고 압력 또한 높아져서 치통이 심해진다.
치통은 이빨이 썩거나, 풍치·치주염·치근막염 등으로 치아에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발병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일단은 신장이 쇠약하고 정수(精髓)가 충만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즉 ‘이빨은 신지표(腎之標)요, 골지유여(骨之有餘)’라고 했으니 신장의 정기가 쇠약해지면 이빨 또한 부실해지기 마련이다. 또 잇몸에는 위경(胃經)과 대장경(大腸經)의 경맥이 분포되어 있다. 따라서 화학 첨가제로 가공한 인스턴트식품과 패스트푸드, 육류 음식 등의 섭취로 위장과 대장에 화학 독소와 불순한 음식의 용해물이 차 있는 경우도 발병의 주요 원인이 된다.
이 밖에 단 음식을 많이 먹어 이빨이 부식됨으로써 발생하는 경우도 있고, 심한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간화(肝火)가 심해 발병하는 경우도 있다. 이빨이 부실하면 음식을 제대로 씹을 수 없고, 그 결과 위장에 부담을 주어 위장병이 생기게 된다. 나아가 영양을 제대로 섭취할 수 없어 인체의 면역력과 생명력이 떨어진다. 따라서 잇몸질환으로 시달린다는 것은 건강을 위해 큰 문제가 된다.
치통을 치료하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스턴트식품과 육류 등 비자연적인 식품을 삼가야 한다. 그리고 천일염으로 양치질을 하고, 죽염을 콩알만큼씩 수시로 입에 물고 있으면 좋다. 짠맛은 오행으로 볼 때 약성이 신장에 귀경(歸經)하기 때문에 이빨을 튼튼하게 한다.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은 치약으로 양치질을 하는데, 이것은 화학물질인 파라핀과 프로필렌을 주성분으로 하여 만들어지는 계면활성제이다. 여기에 화학 염료·향료·포르말린·표백제 등이 첨가되기도 한다. 우리 선조들은 이빨 닦는 것을 단순하게 더러운 것을 제거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양치(養齒)라 하여 이빨과 잇몸을 건강하게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점에서 이빨과 잇몸을 건강하게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관심을 기울였고, 소금이나 약초 등을 이용하여 이빨을 닦았다. 이것은 서구의 영향을 받아 화학 치약으로 이빨을 닦아대는 현재와는 사뭇 다르다.
다음은 지금부터 30여 년 전 서울 종로에서 한약방을 운영했던 할배가 일러준, 옥수수를 이용한 치통 처방이다.
◆옥수수 치통 치료법
▶처방 내용: 옥수수 적당량.
▶만드는 법: 옥수수를 삶아 먹은 뒤, 남은 옥수수자루를 토막 내어 사골 끓이듯이 진하게 푹 달인다.
▶이용법: 수시로 입에 머금고 있다가 뱉기를 하루 15~20차례 정도 반복한다.
▶처방 풀이: 옛 사람들은 옥수수와 치아가 동일한 형상이라 이해하고 잇몸에서 피가 나거나 이가 흔들릴 때 옥수수를 많이 먹는 방법으로 치료했다. 실제로 옥수수의 여러 가지 성분들이 치아와 잇몸을 튼튼하게 하는 작용을 한다는 게 밝혀지기도 했다. 그래서 옥수수에서 추출한 성분만으로 잇몸 치료제를 개발하어 현재 시판하고 있다. 잇몸에 옥수수가 좋다면, 옥수수에서 추출한 일부 성분을 먹기보다는 옥수수를 통째로 먹는 것이 더 효과적인 치료 방법일 수밖에 없다. 할배의 처방대로 며칠간 반복하면 아무리 심한 치통도 신기하게 나아 치과에 갈 필요가 없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