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터미네이터 김종인
한나라당 강령은 보수와 진보의 ‘합리적 부분’을 다 같이 포괄하자는 식으로 문구가 돼 있다.
한나라당이 보수 일변도 정당이 아니라는 뜻이고, 따라서 이른바 ‘중도’ 정당이란 뜻이다. 그런데 김종인이란 사람은 그 중에서 보수 부분만 꼭 집어서 빼버리자고 했다. ‘중도’도 시원찮으니 아예 진보 쪽으로 몽땅 가버리자는 듯이.
그러면서 김종인은 보수 운운 하는 이념적인 용어는 곤란하다는 말도 했다. 그렇다면 진보 운운의 이념적인 용어에 대해서도 그런 말을 했던가? 보수만 이념적인 말이고 진보는 이념적인 말이 아닌가?
김종인의 말은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보수는 존재가 불가능하다”는 소리도 했다.
보수를 김종인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몰라도 우파를 지칭하는 말이다. 김종인 말대로 하자면 좌파는 존재가 가능하고 우파는 존재가 불가능하단 소린가? 대한민국이 언제부터 좌파독재, 좌파 전체주의, 좌파 획일주의 국가였나?
이에 대한 전여옥 의원의 반박이 정곡을 찔렀다. “보수의 존재가 불가능하다고? 2억 1천만원 뇌물 먹은 당신의 존재가 더 불가능하다” 긴 소리가 왜 필요한가? 이 말 한 마디로 김종인의 존재 가능성은 블랙아웃(blackout)이다.
한나라당 정강에서 보수를 빼려 하지만 말고 ‘뇌물 먹은 자는 평당원도 불가능‘이란 말을 넣어야 하지 않을까? 뇌물 먹고 징역 사는 빵잽이들이여, 김종인은 그대들의 희망의 상징이다. 좌절하지 말고 분발하라.
김종인 말대로 정강에서 보수 부분 50%를 빼고 나면 한나라당은 중도도 아닌 좌파정당이 된다.
그렇다면 보수 유권자는 한나라당을 찍을 이유가 없고, 좌파 유권자도 좌파 1중대나 2중대를 찍으면 찍었지 좌파 3중대인 한나라당을 찍을 이유가 없다. 이래저래 한나라당의 존재 가능성은 소멸한다. 밉상 한나라당 어차피 잘 죽는다는 소리가 右에서도 나오고 左에서도 나올 판이다.
한나라당은 이미 버림받은 정당이다. 좌는 오래 전부터 웬수로 쳤고, 우 일부는 이명박 이후부터 남남이 됐고, 2040은 ‘한나라당=쓰레기’로 본다. 김종인의 말은 관 뚜껑에 못을 치게 한 것에 불과하다. 한나라당 터미네이터는 결국 김종인이었군.
류근일의 탐미주의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