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목요일 아침 09:30분 MBC라디오 여성시대 "윤병대의 맛있는 여행" 진행 (FM96.5)
. 경북 고령 출생
. 경상북도 맛집선정 심사위원
. 한국 미식가위원회 사무국장
. PADI SCUBA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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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인사)
MC> 추석연휴 지나 돌아서니 또 주말이네요 이번 주는 어디를 가면 좋을까요?
윤> 추석 잘 보내셨습니까? 이번 추석은 날씨가 더워 추석 같지 않다고 하신 분들도 많으시든데 여름 같은 추석이긴 하지만 계절은 어김없이 가을로 향하고 있습니다.
가을이면 우리나라는 말 그대로 금수강산이 되는데 특히 고창은 주변에 선운사와 고창읍성 등 볼거리가 많지만 요즘은 메밀꽃이 풍성해 초가을 여행지로도 제격입니다.
MC> 메밀꽃 하면 강원도 봉평 인줄 알았는데 고창도 유명 하군요. 그 곳 고창에선 또 어떤 맛있는 음식을 맛 볼 수 있는지 소개 해 주시죠?
윤> 요즘은 고창이 복분자를 앞세워 힘의 고장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복분자는 산딸기와는 다른 나무딸기의 일종이며, 맛좋은 복분자 열매만으로 빚은 술 복분자 주는 마시고 난 뒤에 소변을 보면 요강도 깨진다고 하는데, 선운산의 명물인 이 복분자술은 부녀자들이 깊은 산중에서 공해를 모르고 자생한 복분자 열매를 채취하여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옹기그릇에 잘 밀봉하여 만든 술로, 복분자 열매를 따고 술을 빚는 작업을 할 때는 금남의 구역으로 통제된 상태에서 부녀자들만의 정성으로 이루어져야 했으며 음양의 이치에 따라 남정네들에게 보양이 되었다는 말이 전해옵니다.
요즘은 이 복분자를 이용한 고추장도 나오고 다양한 음식이 개발되어 고창은 온통 복분자로 넘쳐 나는데, 그기에 힘의 대명사처럼 전해온 풍천장어까지 고창은 그 곳에 가는 것만으로도 심신이 기를 받을 듯한 그런 여행지로 변해 있습니다.
MC> 복분자에 풍천장어라 듣기만 해도 왠지 힘이 날 것 같은데 자세하게 소개 해 주시죠?
윤> 뱀장어는 어디서든지 구경할 수 있으나 풍천장어는 민물과 바닷물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잡히는 뱀장어만을 일컫는 말입니다.
밀물과 썰물의 조수간만의 차이로 큰 바람이 바닷물을 몰고 들어 온다하여 바다로 이어지는 강은 풍천이라 불리어 왔으며, 식도락가들이 선운산 풍천장어만을 애써 찾는 것은 선운산 어귀의 인천강은 약 4km에 달하며 이곳의 장어는 산란을 위해 뱀장어가 바다로 내려가기 전에 몸을 단련하는 곳으로써 그 맛이 달리 담백하고 구수하기 때문이며 예부터 이곳에서 잡히는 뱀장어를 풍천장어라 불러왔습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뱀장어 소비가 급증하면서 그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고창군에서는 전국 최초로 일체의 인공사료 보급이 없이 순수한 해수를 이용한 고창갯벌풍천장어 양식장을 개발 보급하였고, 이곳에 가면 불만 올려줄 뿐 모든 것을 본인이 다 해야 하는 셀프 장어구이 집으로 다른 곳 보다 저렴하게 장어를 마음껏 드실 수 있습니다.
주문하면 장어를 바로 손질해주기 때문에 장어가 불에 올라가서도 꿈틀꿈틀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소금만 흩뿌려서 소금구이로 드셔도 되고 간장양념구이로도 드셔도 되고, 요즘은 복분자 고추장 소스가 개발되어 색다른 맛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장어를 구울 때 태우기 쉬운데 살짝 구운 장어는 모로 세워서 두면 좋은데, 고소한 장어를 생강편과 함께 싸서 입에 넣으면 고소한 장어와 상큼한 생강이 어우러진 맛이 감동 그 자체이고, 여기에 복분자주 한 잔 곁들이면 그야말로 원기가 충천 합니다.
가격은 매일 매일 시세에 따라 다르지만 1인 기본 25,000원 정도면 충분 합니다
금단양만 063-563-5125
MC> 추석에 용돈 좀 생기신분들은 부모님 보시고 가면 정말 좋을 것 같은데요 그리고 또 다른 맛은요?
윤> 고창에는 풍천장어 뿐만 아니라 저렴하지만 옛 향수를 자극하는 맛도 있습니다.
고창 청보리 밭이 유명해지고 그 곳에서 생산되는 보리가 유명해지며 여기저기 생기기 시작한 보리쌈밥집들이 같이 유명 해 지고 있는데요, 우리는 보리를 쌀을 대체할 수 있는 곡식이란 뜻으로 보리쌀로 불렀든 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귀한 대접을 받든 보리가 70년대 쌀 자급자족을 이루며 요즘은 군대 급식에도 쓰이지 않을 만큼 지위를 잃었는가 했는데, 어째 웰빙 바람이 불며 다시 몸값불리기에 나서고 고급화 해 되고 있습니다.
보통 쌀에 섞어서 밥을 하는 보리는 찰보리인데 그 중에서도 고창은 약간 노란색을 띄는 찰쌀보리가 대량으로 생산되는 지역입니다.
좁쌀 조금 넣어 갓 지은 찰보리 밥은 꼭 따라 나오는 것이 부추 겉저리와 강된장입니다.
반찬은 전라도의 다른 정식과는 다르게 젓갈 대신에 계절에 따라 나물 무치고 된장국과 돼지고기 두루치기가 함께 나오고 싸먹을 수 있는 쌈 채소가 나오는데, 손바닥에 쌈을 넓게 펴고 보리밥 한 술 놓고 부추 겉저리 얹고 강된장을 올려 싸 드시면 다른 곳에서 맛 볼 수 없는 그런 또 다른 쌈밥이 됩니다.
왜냐하면 이 강 된장이 논에서 잡히는 우렁이를 넣고 무 양파와 함께 걸죽하게 졸인 된장으로 제법 독특한 맛을 냅니다.
아니면 부추 겉저리와 돼지 두루치를 함께 비벼서 싸 드셔도 좋고요
하여튼 저렴한 가격에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찰보리밥 소화도 잘됩니다.
옛날쌈밥 063-564-3618 조양식당 063-508-8381
MC> 고창에 보리쌈밥이 유명하군요 장어구이에 보리쌈밥 배 불리 먹고 어디를 보고 와야 하죠?
윤> 고창장어를 먹으러 가는 곳이 갯벌이 펼쳐진 곳이니 시원한 바닷바람만 맞아도 마음까지 시원 해 오는데 이곳에서 갯벌체험도 할 수 있고요
하늘과 맞닿은 17만평 넓은 곳에 봄이면 보리밭이 아름다워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여름에는 해바라기 밭이 되었고 가을이면 새하얀 메밀꽃이 탐스렇게 피어 이제는 아예 관광지가 돼 버렸습니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는데 어떻게 한 달이나 메밀꽃을 볼 수 있을까?
관광객들을 위해 아예 메밀을 10일 간격으로 3번에 나눠 심었기 때문에 한쪽에서 꽃이 지면 다른 밭에서 꽃이 피고 해서 9월초부터 한 달 동안 계속 메밀꽃이 화려합니다.
고창의 초가을 꽃구경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흔히들 선운사 여행하면 선운사 대웅전과 뒤쪽의 동백숲을 이야기 하지만, 정작 선운사의 진짜볼거리는 선운사 주변이 가장 아름다울 때인 초가을 상사화가 필 때 입니다.
매표소를 지나면서부터 시작해 절을 지나고 도솔암 마애불에 이르기까지 곳곳에 무리 지어 핀 상사화가 경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잎이 지고 꽃이 피어 결코 만날 수 없는 애절한 사랑을 보여 주는 듯하다 해서 상사화로 명명된 이 꽃은 이파리가 하나도 없는 기다란 연녹색 꽃대 끝에 예닐곱 개의 봉오리가 서로 엉겨 붉은 화관(花冠)을 만드는 꽃입니다.
마치 왕관처럼 빛나는 붉은 꽃 ‘꽃무릇’또는 석산 혹은 상사화로 불리며, 선운사로 출가한 스님을 사모한 여인이 절 밖에 그를 목메어 기다리다 ‘상사화’가 되었다는 전설도 있습니다.
MC> 찾아 가는 길?
윤> 경부고속도로 → 대전 → 호남고속도로 → 정읍나들목 → 정읍시내 반대편 도로 진입후 1.8km 직진 → 국도22번과 국도29번 → 주천 삼거리 → 국도 22번 → 고창/흥덕방향 → 흥덕검문소 우회전(국도 22번) → 오산저수지 → 반암삼거리 우회전 → 2.8km직진후 좌회전 →선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