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 왕산면 대기리 노추산의 돌탑
2012.7.1(일) 백두대간 삽당령-닭목재 산행이 끝나고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 노추산 계곡에 위치한 돌탑을 탐방한다.
'치유의 숲' 초입에서 돌탑까지 왕복하는 시간은 50여분정도 소요되었다.
노추산 돌탑 입구의 송천강 계곡
이 노추산의 돌탑은 2011. 12. 5(월) 10:10
MBC 'TV특종! 놀라운 세상' 노추산 3천개 돌탑, 누가 다 쌓았나? 로 방영되었다.
누군가 쌓아 놓은 3000여개의 돌탑은 '치유의 숲' 초입에서 시작되어 산속 움막까지 계속된다.
계곡을 따라 500여m에 걸쳐 쌓아 놓은 돌탑은 높이가 1~2m 정도로 숲 길을 따라 가지런히 놓여 있다.
움막 주변에는 작게는 1m에서 크게는 2m까지 다양한 크기의 수많은 돌탑이 사방으로 자리 잡고 있어
숲길을 찾은 등산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돌탑은 지난 2011 세상을 떠난 차모(67) 할머니가 26년간 쌓아 온것이다.
차 할머니가 돌탑을 쌓기 시작한 것은 집안의 우환을 없애기 위해서였다.
스물셋의 나이에 서울에서 강릉으로 시집 온 할머니는 4남매를 두고 있었다.
그러나 26년전 아들 둘을 잃고 남편마저 몸이 아파 고생하는 등 집안에 우환이 끊이질 않았다.
어느 날부터 할머니는 묘한 꿈을 자꾸 꾸게 됐다고 한다.
산신령이 꿈에 나타나 돌탑 3000개를 쌓으면 집에 우환이 없어진다는 것이었다.
그때부터 차 할머니는 남편과 함께 대관령과 강릉 성산 보광리 등 돌탑을 쌓을 계곡을 찾아다녔고
어느 날 해가 질 무렵 노추산에 도착한 할머니는 그곳이 돌탑을 쌓을 장소라는 느낌을 받았다.
노추산 계곡에서 탑을 쌓기 시작했다.
40여분 거리에 집이 있었지만, 할머니는 아예 노추산에 움막을 짓고 한 달이면 20여일을 돌탑 쌓기에 매진했고
여름이면 집에도 가지 않고 거의 매일 돌탑 쌓는 일에 전념했다고 한다.
이렇게 할머니가 정성으로 쌓은 돌탑들은 몇 년 전부터 입소문으로 전해지며 유명세를 탔고
대기리 마을 주민들은 이곳을 노추산 돌탑골이라고 부르며 마을의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할머니는 세상을 떠나기 전 할아버지에게 돌탑을 3,500개 정도 쌓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할머니는 세상에 없지만 이렇게 남은 돌탑은 마을의 자랑거리가 됐다.
대기리 주민들은 "차 할머니는 아마도 산신이 되셨을 것"이라며
"돌탑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는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할머니는 돌탑 3,000개를 다 쌓고 분명 산신이 되셨을 것”이라며
“돌탑골을 걷다보면 수십년 동안 정성으로 돌탑을 쌓은 할머니의 모습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지금은 세상을 떠나신 할머니가 돌탑을 쌓을때 거처하시던 곳이다
굴뚝과 온돌이 보이고 비닐속은 한사람이 누울만큼의 공간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