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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들어가니 어머니께서 날 걱정하고 계셨다..
"이 놈아!! 수술하고 어딜 그렇게 싸돌아 다녀?"
" 어머니!!..... 그런게 있어요...헤헤헤 "
" 빨리 씻고 밥 먹어라!! "
밥 먹는 동안에도 난 정이누나를 생각하며 헤벌레 웃고 있었다..
'헤헤..... 영천에 그런 퀸카가 존재했었다니....'
'하긴....나보다 3살이나 많으니......쩝.. 마주칠 일이 없었겠지...'
정이누나의 외모는 23살이라고 하면 믿기지 않을정도로 어려보였다...
통통한 볼살 때문에 더욱 어려보였다..
나는....
솔직히 내가 생각해도 졸라 삮아보인다..
난 중3때부터 담배를 폈는데....^^;..... 이때까정 담배사러갔다가 튕긴적은 한번도 없었다..
친구들도 담배 심부름은 꼭 나한테 시켰다...
수염 며칠 안깍고.. 추리하게 나가면 20대 후반으로 까지 보는 인간들도 있었다...
밥을 빨리 먹고 내 방에 들어가서 정이누나한테 전화를 했다..
뚜루루루~~
"여보세요~~~"
"누나.... 집에 잘들어 갔어?..."
"누구세요?"
헉......
오늘 첨 만났지만 내 목소리를 못알아본단 말인가??
"하하... 나 희수야...희수..."
"네? .... 나 그런사람 모르는데요....."
헉............
당황해서 우물쭈물 거리고 잇었다..
"헤헤..... 장난 쳐봤어.. .. 삐진거 아니지?"
"하...하하.... 깜짝 놀랬잖아..."
홋홋.. 귀여운 누나...
"수술한데는 좀 어때? 괜찮아??"
"아....그럼. 괜찮지.... 이제 아무렇지도 않아..~~.."
오늘 정이누나 만나서 너무 재밌었어~~"
"그래...나도 .. 너 만나서 같이 노니까 내가 젊어지는거 같더라...즐거웠어...."
"아니....누나 하나도 안 늙어보여.... 꼭 고등학생 같더라..."
"풋....내가 어려보여서 그런소리 많이들어... 희수는 20살 처럼 안보이고 아저씨처럼 보이던걸...?"
헉... 역시 내가 그렇게 삮아 보인단 말인가..
"하하하하.....내가 일찍 철이 들어서 그래..."
.........
......
^^;..
또 만나자는 말을 하고 싶다..
근데 그 말을 꺼내기가 왜 그렇게 어려웠는지 모르겠다..
"저......누나.. 음... .. .. 그러니까.. .. 언제 자?"
"풋.... 그 말을 왜 그렇게 어렵게해.... 이제 잘려구.... 너도 피곤할텐데 빨리 자라.."
"어......그래. 누나 잘자..."
"그래.. 희수도 잘자~~~~~"
딸각..
이런 바부 ..쁑신......
또 만나자는 말도 못하다니...
내가 원래 그런 소심한 인간이 아닌데/.....
정이누나가 연상이고 퀸카라서 그런지 부담이 됐나보다..
침대에 누웠다.....
아........
정이누나 얼굴을 떠올려 보았다...
누가 객관적으로 봐도 괜찮은 여자였다..
그런 여자가 내 연인이 됐으면 좋겠지만... ... 너무큰 욕심이라 생각했다..
자기보다 나이도 어리고 군대도 안갔다온 산적같이 생긴놈을 좋아해줄 리가 있겠는가?
그렇다....나 산적같이 생겼다... 한때 고딩때 내 별명은 '소도둑놈!!'
좋게 말하면 남자답게 생긴거고..
-.-
하지만 난 서 정이란 여자에게 첫눈에 반했다...
싸나이가 찔러보지도 않고 칼을 집어 넣을 순 없쥐...
폰을 들어 정이누나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희수-
-- 오늘 너무 즐거웠어... 누나랑 좋은인연이 됐으면 좋겠네,.. 잘자~~~ --
잠시후에 문자메세지가 왔다..
.
.
.
.
-정이-
-- 희수~~우리 내일 또 만나자~~ --
오.........예.....쓰!!!!!!
정이누나 보기완 다르게 화끈한 면이 있네...
누나도 내가 싫지는 않은가 보다....크큭..
웬지 정이누나와 잘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어 기분이 좋았다..
혼자 히죽히죽 웃으며 잡생각을 하다 잠이 들었다..
zzz
zz
zz
zzzz
새벽 4시경......
동네가 떠나갈듯한 괴성을 지르며 난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론......
뭔지 아시겠죠?? ^^;
신체건강한 20살 청년의 몸은 넘치는 양기를 다스리지 못하고
항상 새벽녘 ..... 그것이 불끈 일어난다...
..
..
쩝..
지금 그 고통을 생각해도 오금이 저릴 정도다..
졸라 아팠다..
난 고통속에서도 침착히 애국가를 조용히 부르며
물건이 수그라 들기만을 기다렸다....^^;
-11-
새벽녘 잠을 설쳐서 그런지 몽롱하다....
과외 갈 시간이 다 되어서 책을 챙기고 있는데
전화가 왓다..
삐리리~`
"흠냐......여보세요....."
"희수야~~~~ 잘 잤어? 나 정이야....."
오홋홋홋!!!
"어.....잘잤지...누나두? .. 지금 어디야?"
"지금 학교 도서관 앞이야..... 뭐 찾아 볼게 있어서...
.... 그건 그렇구..이따가 시간있으면 하양에 놀러와~~ 내가 맛있는거 사줄게~~"
으하하하하하!
그녀가 나한테 먼저 데이트 신청을 하다니...
"당근이 남는게 시간이쥐..... 지금 과외하러 가니깐... 끝나면 바로 하양가서 전화할게.."
"그래.....이따가 보자~~~~~"
뭔가 상기된 목소리의 정이누나...... 빨리 보고싶다..
과외를 하는 동안 내내 히죽거렸더니.. 아침부터 술마셨냐는 버릇없는 놈의 머리에
꿀밤을 한 대 먹이고는 과외를 끝내고 하양으로 갔다..
하양...
그녀가 다니는 학교가 있는 곳이다...
대구 사는 분이시면 학교가 대충 어딘지 아시겠져??
하양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2시쯤이였다..
학교앞에 가서 전화를 했다..
"누나~~ 여기 정문 앞이니까 빨리 나와~~~"
10분후에....
그녀가 저 멀리서 온다..
오늘은 더욱더 귀여운 옷차림이다...
무릅까지 내려오는 하얀 패딩을 입은 그녀..
꼭 펭귄이 굴러오는 것 같다.....^^;
"빨리 왔네.....희수.. 점심 먹었어?"
"아니....누나 나 배고파 죽겠당... 맛있는거 사죠~~^^;"
나의 얼굴에 어울리지 않게 애교(?)를 부리는 날 귀엽다는 듯이 쳐다보더니
"희수는 생긴건 남자답게 생겼는데... 하는 짓은 조금 귀엽네..~~~~ ^^;"
하...하하.... 좋은쪽으로 해석하기로 했다...
우린 맛있게 닭갈비를 먹었다..
"아~!~~~~ 배부르당... 희수야..... 우리 오락실 갈까?"
..............오락을 정말 좋아하나 보다.....
오락실에 들어간 시간은 정확히 4시......
그때부터 틀린그림찾기를 시작했다......
그녀가 할 수 있는 오락은 틀린그림찾기 밖에 없나보다... -.-
난 열심히 옆에서 틀린그림을 찾았다...
어려운 그림을 하나씩 찾을 때 마다 그녀가 박수치면서 좋아했다..
2시간 동안 했더니 역시 눈이 튀어나올 것 같았지만 ... 그녀가 좋아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서 계속 찾았다.....
바로 옆에 있는 정이누나 얼굴을 슬쩍 쳐다보았다..
정말 ..................예뻤다.....컥.. 23살이라고는 도무지 믿기지가 않는 동안이였다..
"...뭘 그렇게 쳐다봐....... ^^;... 빨리 틀린 그림이나 찾으세요~~~~~~"
무려 3시간 동안이나 틀린그림찾기를 한 정이누나는 배가아프다는 나의 꼬임에
넘어와 오락실을 나왔다...
"희수야.....수술 한 곳은 이제 정말 괜찮은 거야??"
"어..어..당연하쥐.. 나의 신체의 놀라운 재생능력을 아직 모르시나 본데......험험"
.
.
어제 포경수술을 했는데 괜찮을리가 있나....
하지만 참을 만 했다....
정이누나와 함께 하양시내를 걸으니
남자들이 날 부러운 시선으로 힐끔힐끔 쳐다보는 것 같았다..
'키키키.....자식들...부럽지??' 우쭐~~~~~~~~~~
갑자기 옆에있는 정이누나가 진짜 여자친구였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난 3살이 어린걸.....쩝.. 당시 나의 생각은 정이누나같은 여자가 자기보다 3살이나 어린놈을
남자로 봐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희수야! 무슨생각해?"
"어?? 아니... 아무생각안해.... "
"너 술 먹는거 좋아한댔지?.. 희야 한테 들으니 거의 알콜 중독자 수준이라는데....
헤헤.......우리 맥주 마시러가자~~~~~~~"
"그래...... 맥주는 내가 쏠게... 가자아~~~~~~~~~~ "
정이누나와 단둘이 술을 마신다는 생각을 하니 웬지 기대가 된다....크크크
하지만....
비뇨기과의 사악한 후배녀석의 얼굴이 갑자기 떠올랐다..
"형~~~ 수술하고 아물 때 까지는 땀 같은거 흘리지 말고 술은 절대 마시지 마!!! 큰일나니까.."
'으음.........'
'이거 참.....'
'뭐.... 조금만 마시지뭐...'
크큭...
그날 저녁....
.
.
.
웬지 사건이 터질것만 같은 분위기 속에서
.
.
홀짝홀짝 마신 맥주는 .... 절라 시원하고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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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술이 들어가니까 분위기가 좀더 업! 됐다..
어제처음 만난 사이라면 믿지않을 정도로 우린...
둘이서 러브샷도 하고.. --0--; 둘이서 369도 하고.. ^^;. 생쇼를 하면서
맥주도 엄청나게 마신거 같다...
아니... 나만 엄청나게 마신거 같다.....-.-;
정이누난 원래 술이 약하다고 조금만 마셨다....
"누나!!!!~ 나 이제 배불러서 도저히 못 먹겠당..... 배터지겠어.."
"아......난 조금 마셨는데 어지러워 죽겠다... 우리 이것만 마시고 나가자..."
정이누나는 술이 벌써 취했는지 볼이 발그레 상기되어 있었다....
크크큭.... 어찌나 귀여운지..
참 그러고 보니... 수술한 곳의 통증이 사라졌다....
헛헛..... 이것이 알콜의 힘인가?... 나중엔 어떻게 되든 지금 안 아프니 무지 좋았다...
계산을 하고 술집을 나왔다..
생각보다 많이 마셨는지 나도 어질어질 했다...
술 먹고 기분이 딱 좋은 상태!!!!!!
옆에서 걷고있는 정이누나를 바라봤다..
헤헤... 맥주 몇잔 마셨다고 벌써 비틀비틀 거리는거 보니
술이 약하긴 정말 약한가 보다...
"누나~~ 괜찮어?? 뭐 이거 마시고 벌써 약한모습 보이구 그래??
이제 시작인데... 이제 깔끔하게 소주한잔 하러 가야지!!!~~~"
^^;
난 원래 끝을 봐야한다..
"....야.. 나 원래 소주 반잔만 먹어도 취한단 말이야... 나 벌써 주량 훨씬 넘었어...."
"그래?? 누나 취하면 내가 납치라도 하면 어쩔려구 그래?... 나도 남잔데.....헤헤헤"
".........음.... 넌 안그럴꺼 같은데..~~~ 내가 너 믿으니까 마음놓고 마신거야...."
허허....이거봐라.. 큰일날 아가씨.... .아니 누나네....
하긴.... 그 당시 난 매우 순진한 대한민국의 건실한 청년이였다......
'아쉽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택시타고 영천으로 가야겠다'
"누나아~~ 차 끊겼으니까 택시타고 집에가자... 내가 바래다 줄게.."
"......."
"...??"
정이누나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무 말도 없었다...
마침 옆으로 지나가던 택시를 잡았다..
"아저씨!! 영천까정 얼마에요?"
"만원!!!!"
'흐으음....졸라 비싸네..'
버스가 끊겼기 때문에 어쩔수가 없었다...
택시를 타고 영천으로 향했다..
정이누나는 진짜 많이 취했는지 택시 타자마자 곯아 떨어졌다...
슬그머니 누나쪽을 바라봤다...
처음 만나는 날부터 느낀건데... 정이누나 한테는 항상 우유냄새가 났다..
'우유비누를 써서 그런가?....나중에 한번 물어봐야지...'
꼭 갓난아기 한테서 나는 냄새..... 처음엔 화장품 냄새로 착각했지만 분명 다르다..
아직까지 알 수 없는 미스테리다..
바로 옆에서 세상모르게 쌔근쌔근 자고있는 그녀를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들었다..
나이는 3살 연상이였지만 남자들에게 무한한 보호본능을 불러일으키는 그녀....
"으..음.."
헛... 갑자기 누나가 내쪽으로 몸을 돌린다...
정이누나의 얼굴이 바로 내 얼굴 옆으로 와버렸다..
-----;
흐흐흐..........가까이 보니 더욱 사랑스럽다...
헉....
..
순간 차가 갑자기 급커브를 틀어서 누나의 몸이 내 쪽으로 기울어 졌다..
--l;
! 뭉클 !
누나의 왼쪽 가슴이 나의 팔에 닿아버렸다...
오오오오!!!!!!
이 짜릿하고 뭉클하고 부드러운 감촉!!!!!!!!!!!!!!!!!!!!!!!!!!!!!
하지만....
그 느낌과 동시에.....
...
--;
.
나의 그것이 의지와는 다르게 용솟음 쳤다....
#$%% 오!!! 마이 !!!! 갓 !!!~!
그렇다..나는 어제...아니 그저께 포경수술을 했다..
"우아아아아아아악!!!!!!!!!!!!!!!!!!!!!!!!!!!!!!!!!"
.
.
택시기사가 놀래서 차를 세웠고..
자고 있던 누나도 소리에 놀라 깼다..
..
.
..
오~~~~ 하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