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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제5일차(라바날 델 까미노~엘 아세보 El Acebo 17km)
-보통은 라바날서부터 몰리나세까Molinaseca구간 25km를 한번에 걷는게 상례인데 우린 어제 무리한 탓도 있고 신부님 말씀이 심한 계곡내리막 코스가 있으니 '싸부작 싸부작' 내려가라는 당부도 있어 중간지점인 '엘 아세보'에서 숙박하고 가기로 정하여 오늘은 17km만 걷기로 하였다. 근데 말이 쉽지 이 코스에는 내리막 못지않게 레온산맥이 있어서 표고1149m에서 철의 십자가 있는 1490m까지 올라갔다가 산맥을 넘어 숙소인 아세보까지 1145m를 다시 하강해야 한다.. 그래서 비교적 짧은 17km거리지만 만만찮은 구간임에 틀림없다.
-우리 일행은 어제밤 신부님과의 약속대로 아침7시30분에 성당에 모여 신부님 강복받고 여권에 스템프 찍고 사무실서 간단한 기념품 산 후 오늘의 순례길을 나섰다.. 간밤에 살짝 내린 빗길 내리막은 걷기 옹색할 정도로 조심스러워 우린 진짜 신부님의 사투리대로 싸부작 싸부작 내려갔다..도중에 폰세바돈 인근에서 식사하고 좀 더 걸으니 특히 시몬이 보고싶어하던 철십자가 Cruz de Ferro에 도달하여 만세부르고 커다란 돌맹이에 “K고 산우회 만세!”를 유성펜으로 적고 준비해간 돌에는 한반도와 각가정과 칭구들의 평화를 기원하는 문구를 넣어 철탑 기둥에 꽂았다.. 별도로 준비해간 하얀수건에는 우리들의 성공적 순례를 위해 각자이름 본명을 기록하여 역시 철탑에 부착하였다.. 많은 기원물들이 첩첩이 쌓여있어서 미안하지만 오래된 것에 덧붙이기도 하였다..이 곳서 단체 인증사진 찍고 휴식후에 레온산맥을 지루하게 하강하여 마침내 엘 아세보 마을 '메종 엘 아세보' Mason el Acebo숙소에 도착 할 수 있었다..무릎이 좋지못한 칭구들은 여기서 많이 힘들어 했다
-이 곳은 인구가 얼마되지 않는 산골마을이라 우리가 정한 알베르게 숙소 메종은 요리할 수 있는 식당이 없어 이집 레스트랑에서 밥을 사먹어야 했다. 대신 친절하고 영어도 잘 통하는 여직원의 협조로 체력때문에 생략해야 할 난코스구간을 결정하고 교통수단을 확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고 우린 감사표시로 서울서 준비해간 선물을 전달하였다.
6.제6일차(엘 아세보~폰페라다 Ponferrada 15.5km)
-간밤에 새벽부터 요란스런 천둥번개 치더니 우리가 출발할 시간에는 비가 조금 주춤한 가운데에 오늘도 간단한 기도후에 일찍 길을 나선다. 어제 내리막에서 고전하던 최시몬은 무릎이 아파 오늘은 걷는 대신에 택시를 이용하여 짐과 같이 차 타고 가기로 하고 우리가 먼저 출발하였다.
-날은 개었지만 비가 오락가락하는 이른아침이라 어둑컴컴한 길을 더듬어 나가다 조가비 화살표 안보이면 되돌아오고해서 찾은 길이 급경사 내리막길이라 우린 조심조심 걸어서 마침내 고풍스러운 성곽과 아치형 다리가 아름다운 '몰리나세까'Molinaseca 마을에 진입하였다.. 메루엘로Meruelo강이 흐르는 다리근처 레스트랑에서 커피와 크로와상 빵과 시원한 생 오렌지쥬스를 시켜 아점으로 맛있게 먹었다. 사실은 '몰리나세까'는 개인적으로 더 머물고 싶은 도시로 맘에 들었으나 다음 일정상 자리를 일어서야 했다..
-오늘의 목적지 폰 페라다는 인구도 6만명이 넘고 도시 규모도 꽤나 커서 멀리서도 곧 닿을듯이 가깝게 보이는데 한참을 걸어가도 길이 줄지 않는다..이리저리 굽이돌아 겨우 시내로 진입했는데 갈림길에서 앞서간 칭구들은 시내로 표시된 Albergue로 가지 않고 낼 진행할 순례길 화살표따라 멀리 가버린 모양이다.. 우린 걱정하며 카톡전화로 연락하였으나 대답이 없다.. 동네 초입에 있는 가게 노인들에게 물어 오늘의 숙소 성 리콜라스San Nicholas 알베르게을 찾아가는 중에 먼저간 일행과 다행히 교차로에서 만나 같이 숙소로 향하니 짐과 함께 택시로 먼저 도착한 최시몬 할아버지가 우릴 반갑게 반긴다..
-알베르게 숙소는 종교재단에서 운영해서인지 깔끔하고 규율이 엄격하여 등록전에는 짐을 안으로 들일 수 없어 시몬이 가져온 우리들 짐은 바깥에서 대기중이었다.. 친절하고 상냥한 호주출신 봉사자 Helen의 도움 받아 세탁물처리와 중국 음식점 예약도 하고 수퍼마겟도 알아내고 하였다.. 감사표시로 십자가고상 선물하니 넘 좋아하며 뭐든지 도와줄 태세이다..
-저녁은 걷는 대신 택시로 편하게 온 턱으로 시몬이 중국집에서 '베이칭 덕' 두 마리 쏜다고 날보고 길을 안내 하란다.. 더듬어 찾은 '대장성' 중국집서 북경오리와 함께 몇가지 더 시킨 요리를 맛있게먹고 순례기간 부실했던 우리몸의 에너지원을 보충하였다.. 곁들여 모처럼 들이킨 순도 높은 중국술은 목이 타는 듯이 따가워 입술만 적시다 말았고.. 그리고 저녁식사 시간과 미사시간이 겹쳐 오늘 성당 미사는 생략 하였다.. 아쉽지만 수퍼마겟서 사온 잘 익은 수박과 메론으로 그간 누적된 갈증과 전해질 부족을 메꾸니 육신은 나름 위안이 되었다.
7.제7일차(폰 페라다~비야프랑까 델 비에르소Villafranca del Bierzo ->Triacastela 22km)
-첫날 레온서부터 걷기 시작해 7일째니 이젠 걷는데도 웬만큼 이력이 생기기도 했지만 그래도 프랑스 루트중 가장 어렵다는 오 세브레이로(O Cebreiro)구간은 높고 길어서 우리체력으로 힘들 것 같아 걷는 대신 차량으로 이동하기로 정하였다.. 그래서 우린 오늘은 폰 페라다를 출발하여 까까벨로스 15.5km , 거기서 비야프랑까 델 비에르소까지 7km , 도합 22.5km를 걷고, 비야프랑까에서 7인승 택시 2대에 나눠 타고 오 세브레이로를 건너 과거에 세개의 성이 있었다는 '뜨리아 가스텔라'에서 숙박할 계획이다..
-폰 페라다을 출발하여 까까벨로스까지 15.5km 길은 비교적 고저가 심하지 않은 평탄한 길이자 N-4, A-6도로와 교차 병행하면서 걷는 길이다.. 어느 순례길이든 반드시 성당이나 주요 성곽길을 지나가는데 이곳도 나가는 초입에 옛날 순례자를 보호하던 기사단 건물이 성곽을 이루며 장엄하게 펼쳐져 있다..훗날 자체 비리와 부작용으로 해체되긴 했지만 건축물로 보아 옛날의 위용이 대단했으리라 판단된다...이제부터는 갈리시아 지방에 가까이 가는지 주위에 포도나무랑 사과사무가 많아 주변 풍광이 달라 보인다
-중간지점 마을 성당에 들러 세요(stamp)도 받고 바껫트 빵이랑 과일도 사먹으며 재미있게 가다가 서리한 포도랑 사과랑 쉼터에서 씻어 먹고 그렇게 걸어 '비아프랑까 델 비에르소'에 오후 3시반쯤 도착하니 성당앞 El Castello Bar에는 우리가 부친 짐은 와 있었으나 예약했다던 택시는 바 주인과 의사소통이 잘 안돼 문제가 되었는데, 마침 영어가 통하는 스페인 순례자 여인의 도움받아 4시까지 7인승 택시2대 오기로 하여 안도하였다..
-그렇게 우린 짐과 함께 택시타고 힘들다는 오 세브레이로 구간을 건너 갈리시아 지방으로 들어 섰다..그리고 오늘의 숙소 뜨리아까스텔라 Aitzenea 알베르게에 도착해서 등록하고 짐을 풀었다.. 오늘은 긴구간을 걷기와 택시를 병행하며 순례를 마쳤다.. 이제 여기서부터 Sarria까지 18km이고 거기서 산티아고까지 110km라고 하니 우린 거의 3분의 2를 온 셈이 된다.. 정말 뿌듯하다.. 이곳 숙소의 방을 배정 받고 보니 바닥이랑 벽이 오래된 통나무집 같아서 어쩐지 꺼림직 하더니 염려하던 bedbug(빈대))출현에 기겁들 했으나 다행히 물린 사람은 없었다. 이 벌레는 순례기간 숙소이동 중 내내 신경쓰인 대상이었다..
-저녁은 마트가서 과일 채소랑 밀가루도 사서 '라바날'에서처럼 수제비를 해 먹는데 이곳에서 다시 만난 바로셀로나 사는 독일청년도 한국음식, 특히 고추장을 좋아한다며 동석하여 함께 수제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8. 제8일차(뜨리아까스텔라~사리아 Sarria 18km)
-한국순례자협회의 길안내에는 이 구간이 24km가 넘는 것으로 표기되어 약간 걱정되었으나 이곳 알베르게 봉사자가 돌아가는 사모스Samos 산길이 아닌 직선 코스를 알려줘 걷는 길이 18km로 줄어 들었다. 그리고 중간에 쉴 Bar위치도 표시해 줘서 오늘은 편하게 걷게 되었다. 걷는 길 표고는 5~600m를 왔다 갔다하며 오르내리니 우리 K산우회가 다니던 청계산 정도의 높이인 셈이다.
-가는 도중 구릉과 협곡 사이를 얕은 구름이 감싸고 있는 풍경이 넘 아름다워 폰카에 담고 걸으며 첫 만난 Bar에서 아침 먹고 햋볕 뜨거워 지기전에 서둘러 걸어서 많은 사람들이 걷는 시작점으로 삼는 사리아 시내에 진입하였다.. 구글위성지도 켜고 찾아간 Don Alvaro 알베르게는 시내보다 약간 높은 경사진 언덕에 자리잡고 있어서 걷는데 힘들었다.. 이 곳은 뜨리아까스텔라 의 알베르게 봉사자가 벽난로도 있는 고풍스런 숙소라고 소개 예약해 준 집이다.. 익살스럽게 생긴 뚱보 스페인 여주인은 유창하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영어로 의사소통이 되어 편했고 낼 부칠 택배비용도 5유로보다 싼 3유로라며 짐에 부칠 Tag을 내준다..갈리시아지방은 산티아고가 속한 지역이어서 택배비용이 더 저렴한 듯 하다.. 아니면 운반거리가 짧던지..아무튼 싸니까 기분은 좋다.
-오늘은 이냐시오 생일 날이어서 바깥 레스트랑에 예약해서 저녁을 함께하며 축하파티 하기로 하였다..순례기간 중 생일파티가 겹치니 큰 은총이며 경사가 아닐 수 없다.. 남미에서 갖 이주하여 영어가 서투른 젊은 종업원과 입씨름하며 시킨 메뉴랑, 준비한 축하케이크랑, 탄닌성분 그윽한 와인이랑 잘 어우러져 주위사람들의 축하속에서 해피버스데이를 성대하게 치루었다..물론 케이크와 음료일부를 제외한 식사비는 생일 맞은 장본인이 부담하여 우린 감사히 잘 먹었다..그리고 알맞게 얼큰한 가운데 알베르게 여주인이 고풍스러운 벽난로에 불지피고 홈메이드 향토주로 흥을 돋우니 연전에 만난 한국 청년들과 잉글랜드서 온 중년 자매들도 합류하여 즐거운 대화와 화합의 시간을 보냈다..이런 분위기가 걸으며 얻는 순례의 의미에 더해 덤으로 가지는 소득이 아닐까 생각된다..그간 순례경비 계산하는 회계업무는 오늘부터 바오로 할아버지가 맡아 해주기로 하였다. 고맙다.. 난 1유로이하 잔돈처리 동전 담당..물론 금융감독위원장 역할은 여전히 이냐시오 할아버지 몫~~
-그리고 이 곳 사리아는 산티아고 사무실에서 완주증명 해주는 최소구간100km의 출발점이어서 단거리를 걷고자하는 사람들이 붐비는 곳이고, 아울러 청소년 교화 프로그램으로 활용되는 구간이어
서 우리 모두는 보안에 신경써야 할 점을 강조하였다..그러나 별일 없었다..
9.제9일차(사리아~포르토마린Portomarin 23km)
-우리들의 걷기도 이제 종반으로 접어들어 웬만큼 이력이 난 것인지 아니면 몸과 맘이 모두 지쳐 조건반사적으로 관성대로 움직이는 것인지 도통 알 수 없을만큼 잦아들 즈음해서 사리아를 출발하였다. 오늘 걷는 구간은 23km이고 높낮이는 450~660m를 오르다가 목적지 '포르트마린'까지는 내리막길이다. 중간에는 쉴수 있는 Bar도 많고 작은 동네 성당도 있어서 걷는 길이 길어도 지루하지는 않을 듯 하다.
-가는 도중 유채꽃밭 길도 지나고 포도밭 길도 있으니 갈리시아지역에 들어 선 분위기가 전과 사뭇 다르게 느껴진다.. 무엇보다 길가에 소똥이 많고 외진 농가 모퉁이를 지날때는 송아지만한 큰 개들이 짖어대거나 어슬렁거리는게 영 신경 쓰인다. 산티아고 표지석도 자주 나타나는데 이제 목적지 산티아고까지 100km 남았다는 표지석 앞에는 사람들이 줄지어서서 사진찍고 부엔 까미노를 외치며 요란스럽다 .. 우리도 부탁하여 100km 표지석서 인증사진 찍고 갈 길을 재촉하여 마침내 Mino미뇨강 위 높다란 다리 건너 포르토마린에 도착했다. 다리를 건너자 마자 높다란 계단이 앞을 가로막고 서서 여기를 거쳐야 시내로 들어올 수 있다는 듯이 가로 놓여 있었다. 먼저 간 일행은 이 계단으로 가고 힘들어 뒤쳐진 나머지 사람들은 계단아래 도로를 따라 우회하여 숙소인 마누엘Manuel 알베르게에 도착하였다.
-오늘은 목적지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심리로 강행군한 탓에 무리했는지 여성단원들이 몹시 지치고 힘들어 한다..특히 글라라는 무릎이, 피데스는 허리가 아프다고 하소연이다..숙소 주인에게 물어 병원에 가보려는데 마침 오늘이 주말인 탓에 병원문이 닫혀있고 보건소나 응급실도 소도시라 이용할 수 없었다. 하는수 없이 오늘은 파스붙이고 마사지로 임시방편조치하고 낼 큰도시 '팔라스 대 레이' Palas de Rei가서 치료 받기로 하였다.
-한 때 강물이 범람하여 마을이 물에 잠겨 비교적 높은 언덕에 자리잡게 된 이 도시는 현재 인구는 약 2,200여명으로 작지만 지역에 미뇨Mino강이 있고 해양과 관련된 Porto 나 Marin이란 단어가 지역 이름에 부쳐진 걸로 보아 옛날에는 필시 이 강을 통해 물산을 나르던 항구였으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마트에서 사온 쌀과 채소로 저녁을 해먹고 동네 중심가에 있는 성당에서 저녁미사에 참석하고 Sello 찍고 돌아왔다.. Bar가 많은 유흥가 가운데에 있는 성당은 분위기가 부산스러워서 어쩐지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
10.제10일차(포르토마린~팔라스 데 레이Palas de Rei 25km)
-오늘은 출발부터 오르막 길을 차고 오르다가 500~600m 높이를 유지하며 오르내리는 쉽지않은 25km를 가는 길이다. 어제 강행군으로 무릎과 허리아픈 두자매들은 시몬이 택시로 짐과 함께 오기로 하고 나머지 우리들은 어제 건넌 강을 역으로 되건너 서쪽방향 도로 표지석따라 길을 나섰고 다리건너 모퉁이에서 연로한 할아버지 순례단과 만나 부엔 까미노로 아침인사를 나누고 출발하였다. 아침 시원할 때 빨리 걸어 거리를 좁혀 놓으면 오후 햇볕 날 때 고생 덜하므로 우린 서둘러 갔지만 나이와 지친 탓에 맘먹은 대로 안돼 늦게 출발한 젊은이들에 추월당하기 십상이다. 빨강머리 노랑머리 검정머리 흰머리 파란눈 검정눈 갈색눈 온갖 인종들이 부엔 까미노! 외치며 우릴 지나친다. 심지어 자전거 순례자 행렬까지도...
-소가 사람보다 많다고 하는 곤사르 Gonzar마을과 순례자를 위한 병원과 공동묘지가 있는 리곤데 Ligonde마을 작은성당 그리고 유칼리투스 숲길을 헤치고 지나 긴 주행 끝에 드디어 “왕의 궁전”이란 이름의 Palas de Rei 도착 직전, 오 로사리오 O Rosario 숲길에서 두자매 모시고 먼저 도착한 시몬이 우릴 반갑게 마중한다.. 그는 차량으로 먼저 도착해서 예약했던 오우떼이로Outeiro 알베르게 주인아저씨의 안내받아 글라라와 병원에 가서 젊은 흑인의사의 진찰받고 주사맞고 약 처방받고 약국에 들러 약지어 왔는데 병원비는 gratis 공짜, 약국 약값만 들었다며 스페인 의료시스템을 극찬한다. 순례자를 배려하는 이곳 문화가 고맙고 부럽다. (*스페인은 영국처럼 우리와 다르게 세금으로 무상진료하는 국가보건서비스National Health Services 체제를 가진 나라임)..
글라라의 증세는 하루 이틀 쉬면 괜찮아 진다니 큰 병 아니어서 천만다행이다.
이런 저간의 사연 나누며 시내로 진입하는 초입에서 먼저 간 두자매님 역시 마중나와 반갑게 하이파이브로 우리를 환영한다.
-'오우떼이로'Outeiro 숙소는 꽤 크고 현대식 건물에 깨끗하고 마당도 넓다.. 더구나 주인 아저씨의 부지런하고 적극적으로 도와주려는 태도가 퍽 맘에 든다.. 동료들에게 보상하려는 듯 두자매님이 미리 시장봐서 마련한 저녁식사 차려먹고 인근 성당에 순례자 미사에 참석했다.. 이 곳 신부님은 여느 다른 성당과 달리 나이도 젊고 얼굴도 동양사람처럼 생겨 더 친근감 드는데 미사강론도 때론 영어도 사용하여 듣기 좋았다.. 미사후 차례대로 여권에 Sello 찍고 신부님께 핸드메이드 십자가고상 선물하고 함께 뒤뜰에서 기념촬영도 하였다..
(다음 회에 계속)
첫댓글 서리한 포도랑 사과랑 쉼터에서 씻어 먹고
<해명기사> 순례자가 웬 서리냐고 같이 간 자매님들 야단이네~~ 여기서 '서리'란 울타리 밖 길가로 뻗어나와 먼지묻은 아무짝에도 쓰잘데기 없는 열매를 말한다고 꼭 얘기 하라고.."주인대신 사전 가지치기"라~ㅎ ㅎ ㅎ
(그리고 긴 순례길 내내 걷는 길 가에는 잘 익은 산딸기가 지천으로 널려 있어서 굳이 서리같은 것은 안해도 주전부리감이 충분히 많은 점도 참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