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독을 풀어 간을 다스리는 민들레.
사방에 민들레꽃이 만개하였다. 성질이 급한 녀석들은 이미 포공영을 날리거나 달고 거만하게 자리 잡고 앉아있다. 필자는 이맘 때가 제일 행복하다. 이유는 민들레의 쌉싸름한 맛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살짝 데쳐서 나물로 먹는 것보다 담근 김치에 밥을 큰 그릇에 폭삭 엎어 쓱쓱 비벼서 크게 한술 떠서 와구와구 먹는 것을 좋아한다. 입맛이 떨어지기 쉬운 봄에 입맛을 당기는 밥도둑이 따로 없다.
김치는 오래 두고 먹어도 된다. 익어도 나름대로 맛있다. 필자는 쌉싸름한 맛을 좋아하여 머위쌈, 씀바귀, 지칭개, 민들레를 즐겨 먹는다. 어떤 사람은 뿌리째 캐는데 약으로 쓰지 않을 거라면 그냥 이파리만 뜯어서 먹어도 된다. 그리하면 가을까지 실컷 먹을 수 있다.
어느 땐가 민들레가 좋다고 TV에서 나오니까 씨가 마른 적이 있었다. 혼자만의 욕심이 그 흔한 서양민들레도 씨가 말랐었다. 꽤 놀랐던 경험이다. 보약은 단번에 많이 먹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즐겨먹어야 보약이다.
그리고 토종민들레는 흰색, 서양민들레는 노란색이라고 단정 짓는 사람들이 있다. 토종도 노란꽃이 있다. 다만 약성에서 흰민들레가 조금 더 좋다고 하는데 토종이든 서양이든 편식하지 않고 꾸준히 잘 먹으면 보약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민들레는 한방명으로 포공영, 포공초, 금잠초, 구유초 등 많은 이름으로 불린다. 맛은 쓰고 달며 성질은 평하면서 약간 차다.
항암은 물론 간해독, 위장의 기능을 도와 소화를 촉진하고 염증이나 이뇨, 멍울을 푸는데 써왔다. 해독작용이 뛰어나서 간경변, 간염, 간기능회복을 도우며 자주 즐겨 먹으면 술독도 풀어 숙취에 의한 위경련이나 위염, 속쓰림이 사라진다.
특히 변비로 뱃속이 더부룩할 때 민들레를 자주 먹으면 좋다. 주의할 점은 생즙은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삼가하는 것이 좋다. 찬 성질이 조금 있어서 속이 냉한 사람에게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민들레가 가장 많이 보이는 시기다. 산과 들에 자주 보이지만 논두렁이나 밭두렁 그리고 농가 가까이 있는 들판은 생각해봐야한다. 농민들 뇌의식은 이미 제초제에 멍들어 있다. 의식없이 너무 자연스레 약을 치기 때문에 채취할 때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언제부터인지 산과 들이 경계의 대상이 되었는지..
해강.
약초연구소 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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