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 단윈이 어떤 사정으로 꼭 물질적 도움을 주어야 하는
특별한 경우가 생겼다면 레지오의 규칙을 어기고 레지오를
난처한 입장에 빠드리지 않고서도 얼마든지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겠는가?
가령 친구를 통하여 익명으로 물품을 전달하거나
또는 적당한 구호 기관을 통하여 자신이 나서지 않고서도 도와 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방법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 방법을 보상받기 보다는
현세에서의 보상을 더 바라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는 일이다.
그러나 레지오 단원들은 활동 중에 만나게 되는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의 처지에 무관심해서는 안 된다.
단원들은 그러한 이들의 딱한 사정을 적절한 원조을 통해 줄 수 있는
다른 단체에 알려 주어 관심을 갖도록 만들어야 한다.
때로는 레지오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쏟았는데도 불구하고
필요한 만큼의 도움을 얻어 주지 못했을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경우에도 레지오가 그 모자란 부분을 메우기 위해서 직접 나서서는 안 된다
그것은 물론 레지오의 사업이 아닐 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에서 그렇게 딱한 사람을 돌보아 줄 만한
개인이나 단체가 전혀 없다고 는 생각되지 않기 때문이다.
"두말할 나위 없이, 우리가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줌으로서
동정하는 마음을 표시하는 것은 하느님께서 크게 칭찬하시는일이다.
그러나 진리를 가르쳐 주고 일깨워 주는 활동을 통하여 현세의 일시적 유익이 아닌
영원한 선(善)을 영혼들에게 베풀려는 열성과 노력이 훨씬 더 높은 자리를 차지한다는 것을
어느 누가 부인할 수 있겠는가?"(교황 비오 10세 회칙 '그리스도교 교리 교육' 1905)
이 물질적 원조에 관한 규칙이 너무 지나치게 좁은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다는 점이
그 동안 많은 사례를 통해서 밝혀졌다. 따라서 한 가지 사실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
즉 봉사 활동은 물질적 원조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봉사 활동은 오히려 적극 권장해야 마땅하다
때때로 레지오가 신앙에 대한 문제에는 민감하지만
막상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현실적 문제에 대해서는
관심을 쏟지 않는다는 비난을 받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이때 단원들의 봉사 활동은 이러한 불필요한
오해와 비난을 이해와 협력으로 바꾸어 놓는 역활을 한다.
그러므로 레지오 단원들은 허용되는 모든 방법을 다하여
사랑을 쏟고 봉사 활동에 열성을 다함으로써
그들이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말이 진실하다는 것을 보여 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