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서 투병하다 경북영양수비로 이사한 젊은 환우님가족이 있습니다. 공기좋은 곳에서 올인하러 무조건 go를 한지 넉달. 얼마전 부산에서 강원도로 이사간 어느 가족의 이야기 그대로였습니다. 가을까지는 좋았는데,겨울이 드니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춥고 불편해 다시 따뜻한 남쪽나라로 옮기고 싶어하셔요. 그곳이야 말로 우리집사람이 평생은 꿈꾸어 온,겨울에 눈오면 봄까지 갇혀살아야할 꿈의 보금자리인데 말입니다. 마침 정년을 5년쯤 남긴 동생이 시골땅을 구하길래.... 동생차를 타고 다녀왔습니다. 대구에서 190km. 대구에서 얼마나 걸리냐는 동생의 물음에 두시간 좀 더 걸릴거라 사기를 쳤지요. 사실은 세시간쯤 걸리는데. 가다가 영양군소재지에서 중국집들러 점심을 먹고 갔습니다. 가는길 막바지에 나타나는 절경에 취해 연신 감탄사를 남발하는 동생과 그 친구!.... 세시간 넘게 걸려 찾은 그 집은 정말 그림 그 자체였습니다. 연락도 없이 찾아갔더니만 젊은 주인 내외.너무 반갑고 당황해서 어쩔줄 몰라했어요. 그런데..... 우리 도착과 동시에 전기가 나가버렸어요. 동생이 전기직공무원인지라 테스트를 해보니 집 내부의 문제가 아니라 외부 어느곳이 잘못된 거라며 한전에 전화를 하려니 폰 다섯대가 다 불통. 정전되고 전화까지 불통되니 대책이 없데요. 바깥은 바람까지 겯들여 삭풍이 불어대고,넓은 실내는 장작 아낄려고 방한개만 온돌 굼불을 넣어놔 거실은 얼음짱이고. 금방 현실이....ㅎㅎ
그래도 부지런한 그집 주인장 겨울에 땔 장작은 산더미처럼 뽀개놨더라고요. 깍아주는 사과는 청송꿀사과 울고가게 아삭하게 맛있고,집뒤에는 따지 않아 나무에서 말라버린 홍시가 그대로 달려있는데 일부 따서 만들어놓은 홍시는 아이스 상태로 일년먹을 것은 충분하다더군요. 청정지역. 초딩아이들 키우기는 좀 불편해도 제게 짝지만 옆에 있으면 당장이라도 살고싶은 동네요,집인디....흑흑
돌아오는 길에 한시간쯤 꼬불길을 달리니 멀미가 났습니다.안먹든 짜장면도 먹어놨고... 제가 운전을 할땐 열시간을 몰아도 껏떡없었는데,남이 모는,그것도 SUV 차는 그거 안편데요. 그래 중간에 휴게소들려 까스활명수를 한병 사마셨는데 이게 짝퉁이라 부채그림있는 동화약품 "까스활"이란건데 1,000원씩이나 받아먹데요. 짝퉁이라도 맛이나 효과나 비슷하게 만들지,속이 더 이상해지는 거였어요. 하는 수없이 안동역쯤에 나 내려도고.어디 한의원가서 침이라도 맞고 한시간쯤 쉬었다 내혼자 버스타고 가꾸마. 그래서 안동역 부근에 내려 마침 보이는 대구한의원이란 곳에 들려 자초지종을 고하고 침 맞고.따뜻한 침대 한시간쯤 누웠다 퇴원했지요.^^ 친절하고 따뜻했습니다. 그러나 병상을 표현할 때는 원래 차가운 병상이라 하잖아요?~~~ㅎㅎ
그런데.... 말이 안동역이지 촌동네역. 기차가 자주없어요.시간이 저녁 여섯시인데 기차는 밤차 밖에없어 버스타고 시외버스터미널로 갔는데,기사아저씨께 버스터미널 가느냐고 물으니 "예" 카기에 탔더니 안동시내 구경 다 시켜두고 내려주는 것이었습니다. 가긴 가는데 돌아가는 것. 가뜩이나 멀미한 사람 안동시내 거의 한시간 돌아다녔네요. 나쁜 XX. 시내버스타고 안동시내 돌아다닌 시간이 안동서 대구온 시간이나 거의 맞먹네요.
집에 돌아와 피곤해 10시쯤 일찍 잠들었는데 제 글 읽으신 제마노선배님께서 걱정이 되셔 새벽 한시쯤 깨워주시네요.ㅎㅎㅎ 어제도 두시쯤 깨서 그때부터 뽀시작 거리다 그렇게 되었는디....ㅠㅠ
이 집이 개울건너 있는데 개울물이 그대로 떠마시면 될 만큼 깨끗해요. 왕피천 상류인데,은어만 잡아먹어도 단백질 보충은 그것으로 끝. 젖염소 한마리 키워 그 젖짜서 천기누설에 나온 것 처럼 미강발효시켜 먹기도 하고 팔기도 하면 주문을 좀 해볼까 합니다. 관광객도 안들릴 청정지역이라 사람과 복작대기 좋아하는 사람에겐 안 맞을 듯.
정말 어제 재수없었어요. 뭐 그런걸 다 팔던공. 거다가 시내버스 잘못 타가지고 안동시내 한바꾸 다돌고. 평소 같으면 택도 없는데 아무래도 멀미도 하니깐 사람이 좀 얼빵해 지더라고요. 한편,나야 뭐 이러다가 말겠지만 우리 환우님들. 매일 메시껍고,토하고,올리고,설사하고,아프고,어지럽고 할거 아닌가 생각하니 참 가엽다란 생각도 들었어요. 죄송합니다~~~~
첫댓글 새해 벽두 부터 놀랐네요. ^^
놀래키고 위로 좀 받아볼라고요.ㅎㅎ
이 집이 개울건너 있는데 개울물이 그대로 떠마시면 될 만큼 깨끗해요.
왕피천 상류인데,은어만 잡아먹어도 단백질 보충은 그것으로 끝.
젖염소 한마리 키워 그 젖짜서 천기누설에 나온 것 처럼 미강발효시켜 먹기도 하고 팔기도 하면 주문을 좀 해볼까 합니다.
관광객도 안들릴 청정지역이라 사람과 복작대기 좋아하는 사람에겐 안 맞을 듯.
라이파이님 죄송 합니다
글 너무 재밌게 웃으면서 읽었어요
몸은 괜찮아졌나요?
다행입니다.
정말 이렇게 좀 웃고 글도 주고받고 삽시다.
몸이야 좋아지고 자시고 할게나 있습니까?
멀미 좀 한거가지고.
사실 요새 잠은 부족한거 맞아요.
지난밤은 중간에 한번 깼다가 다시 잠들어 여섯시 반까지 잤습니다.
현재 컨디션 굿~~~^&^
짝퉁 까스 활명수에서 빵 터졌습니다... 지금은 괜찮으세요??
정말 어제 재수없었어요.
뭐 그런걸 다 팔던공.
거다가 시내버스 잘못 타가지고 안동시내 한바꾸 다돌고.
평소 같으면 택도 없는데 아무래도 멀미도 하니깐 사람이 좀 얼빵해 지더라고요.
한편,나야 뭐 이러다가 말겠지만 우리 환우님들.
매일 메시껍고,토하고,올리고,설사하고,아프고,어지럽고 할거 아닌가 생각하니
참 가엽다란 생각도 들었어요.
죄송합니다~~~~
에효~ 정말 큰 일난줄 알았고만요 먼가 속은것 같으면서도 다행이다 싶습니당
저 진짜 큰일나면 조용히 사라집니다.
한 이틀 안보이면 그런줄 아시면 거의 틀림없을 겁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