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와 나(甲辰年 入 祭日)
나는 신사생으로 나의 할머니 53세 되시던 해에 이 세상에 태어났다. 10번째의 식구로 한 가족을 이루고 살아
오기 시작하였다. 할아버지는 1944년 갑신년 4월 25일에, 할머니는 1945년 을유 음 3월 초 5일 별세하시어
나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불러본 적도 본 기억도 전혀 나지 아니하며 외가의 할아버지 할머니도 또한 같다.
그러나 어릴 적부터 3월 초5일 할머니 제사를 지내는 것은 잘 보아왔고 장성해서도 1975년도 제사까지 어머님께서 정성을 다하여 제사를 지내는 것을 보았고 1975년 이후부터 2018년 3월5일 제사까지는 한번 빠짐없이 정성을
다하여 저세상으로 간 나의 사랑하는 사람이 잘 지내 예의 법도에 어그러짐 없이 부모님이 하는 것과 같이 정성을 다하여 43년의 기간을 잘 지내 내려왔다. 저세상으로 떠나기 전해 제사를 조금만 줄여 보는 것이 어떻하겠 냐고
의향을 물어보길래 일언 직하에 거절하고 나 세상 뜨거든 마음대로 하라고 하니 아무 말 없이 당연하게 받아주
었다. 그러나 그 사람이 하직하자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고 하여 반으로 줄이고 현장에서 지내기로 하여 결정을
보았다. 그러나 너무 불편하여 공주에 다목적으로 30평짜리 단단한 집을 한 채 건축하여 제사도 지내고 후에 종회나 학술회 같은 간단한 모임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 두었다. 그런데 이게 어떻게 된 것인가 금년 3월 음력 정초
큰 새끼가 예고도 없이 오더니 그 집 짓느라고 저 프로 골퍼가 못 되었다고 하며 집을 헐겠다고 선언한다.
허는 건 좋은데 나도 비용이 들었으니 비용 일부는 배상하라고 하고 하였다. 그 후 집에 와서 변명 아닌 변명을
늘어놓고 가서 용서를 빌었다고 자처하는데 사는 곳도 20년 넘게 알지 못하는데 무슨 용서며 무슨 권리를 줄
수 있단말인가? 할머니 제사가 돌아오니 제가 주선하여 지내도록 하고 모든 것을 원상대로 한 대도 내 마음이
풀리기 어려운데 모든 제사는 안 지낼 듯하니 나 죽으면 당장 없앨 제사 내가 없애고 죄를 짓는 것이 좋겠다 싶어
금년부터 기제사 등 모든 제사를 궐제 하자고 상의하니 다 찬성하여 금 년만 나 혼자 다녀오려 하였드니 큰애의
고집 불통에 오늘 못내려가고 서운하게 작년으로 마감하니 수천 년 내려온 우리 집의 미풍양속과 전통을 없애고
나니 너무 죄송하고 나는 이제부터 인간이 아니고 짐승이라 생각하니 한심하기 너무 짝이 없으며 나 죽어도
조상님밑으로 갈수가 없고 그곳으로 가서도 아니 됨을 느낀다. 아마도 그냥은 못 죽고 천벌을 받아 죽게 될
것이라 확신이 간다. 좋은 사람 나뿐 사람 다음이 짐승인데 조상의 제사도 조상의 얼도 모르는 사람이란 짐승
이지 사람축에 들어올 수가 없는 것이다. 인간은 마음의 동물이라 마음 한번 잘 못 먹고 잘 못 쓰면 사람 노릇
못하기 아주 쉬운 일이된다. 돌아가신 조상님께 아무리 빈다고 무슨 용서가 되며 또 용서할 것이 무엇 있는가?
세상 돌아가는 것 원망이나하며 자식들 잘 못 둔 것 후회나 하고 숨 쉴 때까지 살다가 그냥 떠날 방법 외에
다른 도리가 없다. 돌아가신 지 80년 되신 할아버지 79년 되시는 할머니께 용서를 빌 수도 없는 것이며
그냥알려만 드릴 뿐이다. 후에 어느 자손이 있어 다시 제사를 복원한다고 장담도 할 수가 없는 실정이다.
그러한 일이 있을 수가 없다. 서운하고 인간이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게 된데 대하여 몇자 적어 두는 것이다.
2024. 4. 12일 불효 손자 일구는 씁니다.
너무 죄송하여 글씨가 안 써져 오랜 시간 걸려서 어렵게 쓰다.